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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회룡포 둘레길을 걷다 (원산성에서 회룡포 호수주차장까지)

흙냄새도 향긋하게 느껴지는 능선길을 걸어서 여기 이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용포대로 가고, 범등으로 가고, 성저마을로 가는 갈림길에 선 이정표. 이정표에서 왼쪽아래로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우리는 범등으로 가야하거든요. 2개의 벤치가 나란히 있는 이 좁은 길은 성저마을로 가는겁니다. 등산안내도는 곳곳에 있어, 진짜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회룡포 둘레길이 初行인 우리는 이 안내도를 보며 길을 찾아서 걸었죠. 수수하면서도 예쁜 산벚꽃. 저 산 너머에 그대 있다면 저 산을 넘어 가보기라도 해볼 턴디 저 산 산그늘 속에 느닷없는 산벚꽃은 웬 꽃이다요. 저 물 끝에 그대 있다면 저 물을 따라가보겄는디 저 물은 꽃보다가 소리 놓치고 저 물소리 저 산허리를 쳐 꽃잎만 하얗게 날리어 흐르는 저기 저 물에 싣네. 산..

산 이야기 2023.04.07

봄날, 회룡포 둘레길을 걷다 (회룡포 마을에서 원산성까지)

2023. 4. 4 4월 첫번째 산행지는 예천 둘레길입니다. 1뿅뿅다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는게, 어쩌다 보니 회룡포마을 호수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어찌되었든 일단은 사진부터 찍고 봅니다. 주차장 부근에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우리사는 마을에는 벚꽃이 다 떨어지고 없는데, 여기는 우리동네보다 봄이 한발짝 늦게 오는군요. 화사한 벚꽃을 보면 마음도 환하게 밝아오는,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처음가는 길인데도 익숙한 길을 가듯, 잘도 찾아서 가는군요. ------------------ 오늘도 일행들을 뒤따라 갑니다. 보리가 파릇 파릇 자라고 있네요. 싱그러운 보리밭을 보면 눈도, 마음도 푸르게 물 듭니다. 제방둑에 심은 복숭아나무도 지금에야 꽃을 활짝 피웠어요. 가지치기를 한 복숭아나무에서 피어난 꽃은, 화..

산 이야기 2023.04.07

정선 백운산에 <동강 할미꽃> 피었네!

2023. 3. 28 백운산으로 갑니다. 백운산은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에 걸쳐 있는 山인데요, 과거에는 평창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의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 주차장에서 올라갔었지만, 오늘은 정선쪽에서 올라가 봅니다. 이 길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 길에는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무척 기대가 됩니다. 10시 10분. 정선 신동읍 운치리263 점재마을 도로에서 하차를 하고, 일단은 점재교를 건너가봅시다. 저만치 앞서 가는 일행들. 다리 끝에서 왼쪽으로 가는 군요. 마을은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길은 강가로 나 있구요. '백운산 등산차량 진입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서 백운산 입구방향으로 갑니다. 예전에는 '마을안길'로 갔다네요. ------------ 남은 한참 땀 흘려가며 일하고 있는데, 배낭메..

산 이야기 2023.03.31

주문진 소돌 <아들바위>를 한바퀴 돌아보고 ~

2022. 11. 26 겨울날의 하루, 주문진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돌 아들바위공원에 들렸습니다. 주문진읍 주문6리 소돌마을. 소돌마을은 약 400년전에 생겨 난 마을이라는데요, 마을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소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그리고 보통 일반적인 해변은 모래사장이나 갯벌이지만, 소돌 아들바위해변은 바닷가에 ‘파식대’가 넓고 평평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파식대'는 바다에 있는 바위가 파도에 의해 평평하게 침식되어서, 흔히 말하는 마당바위처럼 넓게 형성된 곳을 말하는 것이고, 파도에 침식된 바위가 파식대 옆으로 세워진 절벽을 ‘해식애’라고 하죠. 소돌 아들바위공원의 이 '해식애'는 그 모습이 너무도 기묘해서, 이걸 보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아..

충주 <대미산>.<악어봉> - 평범한 산, 평범한 산행이 싫다면 이 山 어때요?

2023. 3. 21 춘분 오늘 가는 산은 충주 대미산입니다. 10시 40분. 충주시 살미면 내사2리 진말에서 하차를 하고 몽선암, 우리슈펴 앞길로 갑니다. 보리가 파릇 파릇 자라고 있는 봄날. 약간은 서늘한 듯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발걸음도 가볍게, 씩씩하게 걷습니다. 몽선암, 콜리네 민박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서... 서울 성락교회 충주수련원을 지납니다. 10여년 전, 등산이란 걸 처음 시작할 무렵 여기 대미산을 왔었습니다. 대미산보다도 악어봉을 가려고 했었구요. 봄비가 그친 직후라서 상쾌한 아침이었죠. 그때도 과수원이 보이는 시골길을 걸어 산길로 접어들고, 한참을 가다가 '대미산'이라 써 붙인 나무에서 부터는 길이 없어 길 찾느라 헤매다가, 그만 '내려가자'고 해서 길도 없는 가파른 산을 내려온 기억이..

산 이야기 2023.03.22

강릉의 안산(案山) <모산봉> 이야기

2023.3.7 오늘은 강릉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강릉의 안산 을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모산봉을 오르는 곳은 네,댓군데가 있습니다만 모산봉의 가장 기본적인 등산로라고 하면, '한국폴리텍3 대학교(직업훈련원)' 뒷편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한국폴리텍대학교와 샘물교회, 착한사랑요양원이 있는 갈림길에서 요양원쪽으로 갑니다. (뒤돌아서 찍은 사진 참조) 착한사랑요양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립복지원으로 가는 내리막이 보일꺼에요. 그 시립복지원 가는 내리막 직전 공터에 주차를 해도 되고 흰색차량이 있는 이곳에 주차하면 되는데, 주차공간은 2곳 다 합해서 스무대 정도 주차 할 수 있습니다. ---------------- 공사하느라 가림막을 설치한게 보이는데요, 여기는 지금 "강릉시 공립치매전담형 종..

산 이야기 2023.03.15

<하슬라 아트월드>를 한바퀴 돌아보다.

2023. 3. 4 3월의 첫 주말, 병아리같은 손녀들을 데리고 집에 다니러 온 딸아이와 우리 내외가 봄나들이 간 곳은 '하슬라 아트월드'입니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강릉 출신의 설치 예술가인 최옥영·박신정 부부가 20년간 가꾸고 다듬어서 2003년에 문을 연 복합 문화공간인데, ---------------------- 고구려 때 부르던 강릉의 옛 지명 '하슬라'라는 이 이름이 좋아, 상호로 사용하는 업체들이 강릉지역에는 꽤 있습니다.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정동진리 524-25). 강릉에서 안인화력발전소를 지나 정동진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산위에 아트월드가 있는데요, 주말인 오늘은 방문객이 더 많아서 주차하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주차장은 물론 7번 국도에서 아트월드로 올라가는 도로 ..

제천 <가은산>은 처음이라...

2023. 2. 28 2월 마지막 날의 산행지는 제천 가은산입니다. 겨울과 안녕하는 산행이기도 하죠. 꽃샘추위를 하는 제법 쌀쌀한 아침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에는 눈이 남아있어 을씨년스러워 보입니다. 10시 50분. 옥순대교 주차장.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리 입구 왼쪽에, 들머리(계단)이 보이네요. 오늘의 계획은 옥순대교에서 새바위, 둥지봉을 거쳐 정상에 갔다가 가늠산에서 옥순대교로 원점회귀하려고 합니다. 위 지도에서처럼 산객들 대부분은 가늠산에서 상천주차장으로 하산하던데, 그렇게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터인데... 일단은 올라가 봅시다. 계단을 올라오자 두갈래길. 오른쪽 호숫가로 난 길에는 작은 정자가 보이던데, 그리로 앞서가던 사람이 되돌아오며 '에이, 전망대에요.'하기에 모두 다 왼..

산 이야기 2023.03.01

평범한 이웃같은 산 - 춘천 검봉산, 봉화산

2023. 2. 21 쌀쌀한 아침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춘천의 검봉산은 처음 가는 산이기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감도 큽니다. 강선사로 가는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오늘 계획은 아래의 지도에서 보듯 강선사 - 강선봉 - 검봉산 - 봉화산을 거쳐서 강촌역으로 하산하려고 해요. 앞서가는 일행을 좇아 마을길로 갑니다. 추워서 그런가 빠르게 걷는 사람들. 따라가기 바쁘네요. 그러면서 제대로 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이리로 가는 게 맞는 가 하는 의심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검봉산을 다녀갔던 사람들이기에 무작정 따라갑니다. 산꼭대기에 있는 건 뭘까? 하면서 살짝 당겨도 보고 산길로 접어드는 거 보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앞에 가는 사람들외엔 아무도 없는데 ..

산 이야기 2023.02.22

2월, 양평 용문산 산행(가섭봉에서 사나사까지)

가섭봉에서 사진 찍으며 어물어물하는 사이 시간은 벌써 1시 반이 되었네요. 3시 30분까지 용천리 마을주차장으로 하산하라 했는데, 2시간이면 내려갈 수 있을까요? 조급한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렇다 해도, 아무리 바쁘다해도 겨울가는 것이 아쉬워 하얗게 핀 상고대와 눈맞춤은 하고 가야죠. 앞산도 바라보고 옆도 둘러보고 발아래로 보이는 작은 정자도 보며 갑니다. 예전에는 저 정자에 빙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었었죠. 밥 먹기에는 참 좋은 곳이더라구요. 눈앞에 보이는 산 여기 저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어 희끗 희끗합니다. 여기는 군 부대가 있어 출입을 통제하는군요. 이 계단을 내려가 장군봉 방향으로 갑니다. 아이젠을 신으면 좋고, 안 신어도 좋은 좀 어정쩡한 눈길.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지금부터는 백운봉..

산 이야기 202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