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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등령'을 넘다 (2部) - 마등령에서 소공원까지

마등령 삼거리에서 몇발짝 앞으로 나아가자 보이는 이 환상적인 모습. 공룡능선 1,275봉이 구름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화채봉도 구름에 둘러싸여 있구요. 뜻밖에 마주한, 생각도 못했던 풍경에 입이 그만 딱 벌어집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공룡능선으로 가는 이 길을, 조금 더 가봐야했어요. 마등령 정상 '마등봉'이 거기 있다는데, 처음으로 와 본 마등령이기에 전혀 알지 못했죠. 마등령에는 휴대폰 비상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위급하지 않다면 사용을 자제해 달랍니다. 자꾸만 눈길을 끄는 1,275봉. 저 봉우리때문이라도 공룡능선에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멀리서 봐도 이리 멋진데, 가까이에서 본다면 그 감동은 더 말할 수 없을 정도이겠죠? 외로운 산길에 박새는 피어서, 산객들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

산 이야기 2023.06.22

설악산 '마등령'을 넘다 (1部) - 백담사에서 마등령까지

2023. 6. 20 마등령을 넘어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오랜시간 산길을 걷는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였지만 더 늦기전에, 아직 왠만한 산은 오를 수 있을 체력이 될때 가봐야지 결심을 하고 떠났습니다. 8시 45분 인제군 북면 용대리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노폭(路輻)이 좁아 정원이 34명밖에 안되는 좁은 버스에 승차해서 백담사로 갑니다. 중국 관광길에 타고 다니는 작은 버스, 딱 그 정도 크기의 버스에 몸을 의지하고서... 안전벨트 매는 건 필수. 백담사까지는 10여분 정도 걸립니다. 백담사로 가는 길은 이따금씩 차량이 서로 비킬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차 한대가 겨우 다닐 정도의 도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은 도로를 포장한 덕분에 덜컹거리는 게 덜하다는 것. 9시 정각 백담사 주차..

산 이야기 2023.06.22

경주 '석굴암'을 둘러보고

2023. 6. 13 석굴암으로 향합니다.토함산을 내려오면 석굴암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드군요. 진행방향 오른쪽에는 주차창이 있어요. 석굴암 가는 길은 평지. 깨끗하고 편안한 신작로(新作路)입니다. 신작로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새로 만든 큰길을 뜻하지만, 어릴 때부터 우리들은 마을앞의 큰길을 신작로라 부르며 자랐기에 오늘날에도 차가 다닐 정도의 큰길이면 '신작로'라 합니다. 석굴암의 원래 이름은 석불사(石佛寺)였답니다. '석굴', '조가절'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석굴암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석불사'라는 현판도 발견되었다고 해요. 석굴암은 1913년 이후 일제가 해체하고 조립하고 수리하기를 세차례나 했답니다. 그 후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저절로 유지하지 못..

천년고도 경주의 '토함산'에 오르다.

2023. 6. 12 경주 토함산을 가는 날 아침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흐렸습니다.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한 소나기 한다'고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길가의 논에는 벼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습니다. 4시간 반 가까이 지루함을 참아가며 7번 국도를 달리고 달린 버스는 경주시 마동 탑마을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11시 25분. 다들 버스에서 下車하자 마자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래서 산행 전 준비운동은 생각도 못합니다. 골목길에 접어들자 '탑골탐방로 입구' 팻말이 보입니다. 담장너머 꽃들은 반갑다 인사하네요. 아래의 사진처럼, 우리지역에서는 검은 비닐을 씌우고 그 위에 고추를 심은 뒤에 지주대를 꽂아 주는데, 여기 탑동마을의 고추밭은 우리와는 다르게 둥그렇게 흰비닐을 씌우고,..

산 이야기 2023.06.16

6월의 <선자령>은....

2023. 6. 6 때 이른 더위가 한여름같은 요즈음. 수은주는 연일 30℃를 웃돌고, 사람들은 시원한 그늘로, 바다로 갑니다. 오늘 모처럼 선자령을 찾았습니다. 사실 선자령이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하는 것 없이 매일 매일을 바쁘게 살다보니 자주 찾지를 못했습니다. '지척이 천리'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산행시작점은 (구)대관령휴게소입니다. 08:40분. 원래는 휴게소 주차장에서 시작하는건데, 양떼목장과 선자령 갈림길에서 下車했지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두들 바쁘게 걷는군요. 급하게 가는 게 습관이 되어 그런가 봅니다. 오늘은 느긋하게 걸어도 되는 날인데 ... 오늘도 갈림길에서 왼쪽의 계곡길을 선택합니다. 포장도로쪽의 KT송신소를 지나는 능선길보다 조금 더 걷기는 하지..

산 이야기 2023.06.08

강릉 <장현저수지 둘레길>을 걸어보다

2023. 6. 1 유월이 시작되는 첫날, 장현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강릉의 案山인 과 인접해있는 장현저수지에, 둘레길 조성 공사를 하던 무렵 일부분만 걸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완공된 길을 걸어봅니다. 저수지 둑 밑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려면 모산초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개울을 따라 폭이 좁은 도로를 올라가면 됩니다. 이 주차장은 저수지 입구 왼쪽에 있던, 풀이 무성한 공터였는데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주차장으로 단장을 한거죠.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차장은 넓어요. 그러함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주차장은 비어있고, 따라서 둘레길도 이따금씩 한, 두명 걷는 정도입니다. 뒤돌아본 주차장.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죠. 일단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있어야 ..

산 이야기 2023.06.05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 - 대덕산에서 검룡소까지 (下)

눈이 시원해지면서 맑아지는 푸른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돌아서 있는 수리취꽃. 수리취는 어린 잎을 뜯어서 수리취떡을 해 먹으므로, 수리취는 떡취라고도 부릅니다. 묵밭같은 넓은 풀밭. 여기도 화전민들이 농사짓던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넘어가지 말라고 세운 목책을 쭉 따라 가면 대덕산으로 갑니다. 풀밭사이로 난 작은 길을 걸으며 왼편을 보면 풍력발전기 2대가 안개속에 서 있습니다. 대덕산도 거의 다 왔어요. 감자란과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데, 고기맛이 난다고 하는 눈개승마와 풀솜대 먹으면 안되는 유독성식물 삿갓나물 미나리냉이꽃을 보며 걷다보면 대덕산 정상입니다. 태백시 창죽동과 삼척시 하장면의 경계에 있는 1,310m의 산. 정상부근은 넓은 풀밭. 나무도 없어 사방이 뻥 ..

산 이야기 2023.06.01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 - 두문동재에서 분주령까지(上)

5월 마지막 산행은 금대봉과 대덕산입니다. 10시 10분. 두문동재에 도착을 했죠. 두문동재는 고려 말 송도에 있던 충신 7명이 두문동에 와서 은둔생활을 하던 곳이며, 이 두문동을 넘나들던 재라 하여 두문동재라 한답니다. 두문동재는남한에서두 번째로 높은 고개인데요, 지금은 바로 아래에 두문동재 터널이 뚫려 두문동재는 산꾼들만 지나는 잊혀진 고개이지만, 옛날 정선 고한의 두문동(杜門洞) 마을에서 태백시 화전동 호명골로 넘나들던 중요한 고갯길이 두문동재라고 해요. '두문분출(杜門不出)'이라는 말은 '두문동(杜門洞)'에서 유래하였답니다. 본래 '두문동'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서쪽의 골짜기에 위치해 있는데, 조선 초 개경의 두문동에 살던 고려 유신들 일부가 삼척 땅에 유배 온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을 뵈러..

산 이야기 2023.06.01

녹음 짙은 산길을 걷다 - 문경 주흘산

2023. 5. 23 한낮에는 여름날이 무색할 만큼 불볕더위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요즘 날씨입니다. 오늘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선선한 아침에 문경 주흘산으로 갑니다. 아침 7시에 강릉을 출발해서 문경새재 조곡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 계단에 주저앉아 문경을 찾은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고 시작합니다. 오늘은 제1관문 - 여궁폭포 - 주흘산 - 영봉 - 제2관문 - 제1관문으로 원점회귀하려고 해요.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로 잡구요. 제1관문 가는 길옆에 '옛길박물관'이 보입니다만, 산행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 오늘도 들려 볼 여유는 없습니다. 제1관문이 보입니다. 제1관문은 '주흘관'이라 합니다. 제2관문은 '조곡관'이고, 제3관문은 '조령관'이라 하죠. 주흘산, 혜국사 방향으로 ~..

산 이야기 2023.05.24

정선 '화암동굴' 둘러보다.

화암동굴을 둘러봅니다. 아주 오래전, 동굴을 개방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동굴 속 광장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지만, 오늘처럼 윗부분에서 아래로 내려가 보는 건 처음이라서 사뭇 기대를 하고 동굴내부로 들어갑니다. 동굴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은 반드시 들렸다가 가야해요. 화암동굴은 '기다림이 만들어 낸 걸작'이랍니다. 이용 요금표는 미쳐 찍지 못했기에 다른 이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아래의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대략 700m 된다네요. 걸어서 올라와도 좋고, 모노레일 '도깨비열차'를 타고 올라와도 좋습니다. 이제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늦은 오후라서 그런가 탐방객이 없어, 동굴전체를 전세낸 것 같군요. 통로 좌우로는 금을 캐고, 휴식을 취하고, 발파를 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고, 작업 중의 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