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515

영덕 블루로드길-해파랑길21(B코스)을 걷다 (下)

블루로드길 트레킹의 下편입니다.사진이 너무 많아서 상, 하로 나누었거든요.옹기종기 바다를 품고 살아 온 '따개비 마을'이랍니다.급한 기암괴석 해안절벽에 마치 바위 위 따개비처럼, 마을 집들이 붙어있다 하여 '따개비마을'이라 한대요.기암괴석이 많아 '석동마을'이라고도 하는 열악한 환경에 살면서도, 주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도 예쁩니다. 순박한 사람들은 방파제에다, 바닷속 해초들과 물고기 그림들을 그려놓았어요.정박해있는 고깃배는 한낮의 고요함에 졸고 있고, 고향집에 온 것 마냥 포근한 마을입니다. 이제 경정항으로 갈꺼에요.해안가 넓은 곳에는 우리들의 미래인 '꿈나무'들이 해파랑길을 걷다가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그 왼편에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데, ..

산 이야기 2024.05.06

영덕 블루로드길-해파랑길 21(B코스)을 걷다 (上)

4월 마지막날에는 영덕 블루로드길을 걸어봅니다.해파랑길 21구간 B코스이기도 하죠.아래의 지도부터 먼저 봅시다.블루로드길은 목은 사색의 길, 푸른 대게의 길, 빛과 바람의 길, 쪽빛 파도의 길 이렇게 4개의 길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는 '푸른 대게의 길'을 걷는 겁니다.영덕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 12km 남짓한 거리를 4시간 정도 걸을꺼에요. 11시영덕읍 창포리 해맞이공원에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원래의 해맞이공원은 나무가 울창한 숲이었는데 1997년 산불로 나무들이 모두 타서 황무지처럼 버려진 곳을, 몇년에 걸쳐 가꾸고 가꾸어서 지금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었다죠.영덕 블루로드는 영덕의 보석 같은 해안 풍경을 즐기며 걷는 해안 도보 길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해맞이 공원에서 축산항까지, 동해..

산 이야기 2024.05.06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 - 단양 도락산

2024. 4. 23오랫만에 도락산을 찾았습니다.도락산은 964m로서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쯤에 있는 바위산으로,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직접 이름을 붙인 바위산으로,  북으로는 사인암이 서쪽으로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이른바 단양팔경 중 4경이 인접해 있으므로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죠. 도락산에는 탐방코스가 3곳이 있습니다. 도락산~제봉 코스, 도락산~채운봉 코스 그리고 내궁기 코스로, 3곳 모두 도락산의 빼어난 경관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코스이며, 그중 제봉 코스는 도락산 주변의 자연경관을 가장 넓은 조망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탐방로 중간중간에 탐방객의..

산 이야기 2024.04.25

30만평 가득히 피어있는 [비슬산의 참꽃] 산행

2024. 4. 16대구 비슬산을 갑니다. 몇년전 늦가을, 비슬산 천왕봉 억새산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참꽃 산행은 처음입니다.아침 5시에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원주, 제천, 영주를 지나고안동과 대구를 지나서 달성군 유가면 양리에 도착했습니다. 꼬박 5시간을 달려 온 거죠.10시 정각.부지런을 떤다고 우리들은 새벽 5시에 출발했건만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도 많아, 전국에서 모여든 버스들은 일찌감치 도착해 있네요. 달성군 올해의 참꽃문화제는 4월 13~14 양일간에 걸쳐서 시행했지만, 축제가 끝난 지금에야 참꽃은 만개합니다.꽃 피는 시기를 맞춘다는 건 무척이나 어렵고 어려운 일이죠.참꽃문화제는 끝났어도 셔틀버스는 21일까지 무료로 운행을 한다고...버스주차장에서 10분 가량 걸..

산 이야기 2024.04.25

숨은 보석과도 같은 이천 원적산

2024. 3. 19 이상하게도 산행하는 날마다 비가 옵니다.원적산 가는 오늘도 비가 옵니다. 10시 30분 오늘의 들머리는 동원대학교 교내입니다. 원적산 가는 길은 몇군데 있지만, 산을 제대로 보기위해 동원대학교에서 출발해 천덕봉, 원적봉을 거쳐 영원사로 내려갑니다. 동원대학교 정문은 시내버스 종점입니다. 종점 맞은편으로 小路가 있어 그리로 가 봅니다. 모두 다 初行이라 무조건 가 보는거죠. 학교앞 도로에서 내려가는 길 여기서 '범바위약수터'쪽으로 갑니다. 산비탈 둘레길을 걸어가는데 사방이 어두워집니다. 그리고는 점점 더 어두워지더니 어스름한 밤길을 걷는 것 같이 주위가 컴컴해집니다. 이 길은 '걷고싶은 둘레길' 길 왼편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범바위 약수터'라는데 음용 부적합이라고. 그 약수터를 지나..

산 이야기 2024.03.24

진눈깨비 내리는 선자령...

2024. 3. 5 산행하는 날 아침,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어, 계획했던 금수산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대관령 선자령으로 갑니다. 선자령에는 눈이 올테니까요. 08시 45분 (구)대관령 상행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는, 예상했던 대로 눈이 내립니다. 이 정도의 눈이라면 그냥 눈을 맞으며 가도 괜찮습니다. 계곡길과 능선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대부분은 능선길로 가네요. 평상시 같았으면 포장도로라서 발바닥이 아프다고 이 길을 피하던 길이, 눈이 있어 발이 편하다고 그리로 가지만 그래도 선자령은 양떼목장 울타리 옆으로 가는 계곡길로 가야 제맛이죠. 발이 푹 푹 빠져서 걷기 힘듭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다녔던 길은 눈이 다져저서 한결 낫네요. 금년에는 눈이 자주 와서 눈 구경은 실컷합니다. 2월중에는 사흘이 멀다 하..

산 이야기 2024.03.11

영월 [계족산] - 처음엔 투덜대며 올라갔습니다.

2024. 3. 5 3월의 첫 산행은 영월의 계족산입니다. 꼬불 꼬불 산길을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멀미를 참고 참으며 왕검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관광안내도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입산통제기간이지만, 눈이 내렸을 때는 산에 가도 ..... 돼요. 마을 안쪽으로 걸어갑니다. 영월화력발전소 옆, 30여 가구가 사는 정양리 마을길로... 등산로 입구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가다보면 헷갈릴 수 있을 즈음 작은 화분이 놓여있는 작은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에 등산로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또 있어, 별 어려움없이 길 찾아 갑니다. 밭 사이로 난 길이라 지나가기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부터 산행 시작입니다. 등산로라고 해서 별다르게 다듬어 놓지도..

산 이야기 2024.03.01

눈 내리는 날의 풍경 - 횡성 '태기산'

2024. 2. 6 눈 내리는 겨울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산이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가는 12월과 1월, 자 가웃 정도 눈이 내려쌓이면 눈꽃이 예뻐서 찾는 산, 횡성 [태기산]입니다. 2월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한겨울이라 제법 춥군요. 추위에 떨지는 않을까 두꺼운 겨울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섭니다. 남산공원을 지나고 남대천 '단오문'으로 들어가 창포다리를 건너면서 바라 본 남대천은, 눈 온 다음날의 급격히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추워서 퍼렇습니다. 그래도 물이 얼지는 않았군요. '칠사당' 지붕과 도로변의 자동차에도 흰 눈은 살포시 내려앉아서, 아직은 깊은 겨울임을 실감합니다. 때마침 도착한 태기산 行 산악회버스에서 내다 본 바깥 의료원 앞을 지나며 우리동네를 바라보고 4월이 오면 벚꽃으로 뒤덮히는..

산 이야기 2024.02.07

그 겨울, 계방산 눈길을 걷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그러다 겨울오고 새해가 되면 찾는 산, 오늘의 산행지는 계방산입니다. 계방산은 계수나무'桂' 꽃다울'芳' 字를 써서 향기가 나는 산이라는 뜻인데요, 예전에는 제비'燕'자를 써서 연방산(燕芳山)이라 했다죠. 그러다 일제 강점기에 제작한 지도에 '계방산'으로 표기된 것이, 오늘까지 이 이름으로 불리운답니다. 계수나무는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이며 캐러멜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이어져 중국에서는 '연향수(連香樹)'라 하는데, 1920년대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계수나무는, 이 계방산에는 한 그루도 없습니다. 계방산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겨울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산입니다. 그 계방산을 찾아 왔습니다. 9시 20분. 운두령 고개를 구비구비 돌..

산 이야기 2024.02.03

한파가 절정이던 날, 안보등산로 눈길을 걸었네.

2024. 1. 23(화) 금요일에 내리던 겨울비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그치면서 말도 못하게 추운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싸늘히 불어대는 찬 겨울바람은 아무리 꽁꽁 싸매도 옷속을 파고듭니다. 겨울로 접어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 바깥출입도 되도록 하지말라고 하는데, 철원지방은 영하 23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산에 갑니다. 이게 어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가요? 춥다고 집에만 있으면 안된다며 엄동설한 강추위에 나선 곳은, 쉬우면 찾는 '안보등산로' 가 오늘의 산행지입니다. 9시 40분 안인삼거리 등산로 입구입니다. 산행 하기 전 스패츠와 아이젠부터 장착을 하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 중간에 서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강한 너울로 인해 파도가 엄청 쎕니다. 저..

산 이야기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