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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에서 희운각, 천불동으로 내려오기 (下)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중청을 바라보고 대청도 바라보고 이제 슬슬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다시한번 대청과 중청을 바라보면, 설악산은 참 매력적인 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리 멋진 산이 있었나 싶게, 바위산들은 웅장합니다. 처음보는 이 경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산봉우리들이 아주 장관이거든요. 설악산은 1970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답니다.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됐구요. 또한 국제적으로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는 보호지역 명단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녹색목록에도 등재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설악산국립공원은 총면적이 약 398km²에 이를 만큼 규모가 광대하구요. 설악산은 내·외설악과 남설악까지 전역에 걸쳐 아름답고 빼어난 ..

산 이야기 2023.11.01

설악산 대청봉에서 희운각, 천불동으로 내려오기 (上)

2023. 10. 17 설악산 대청봉을 다시 또, 넘어봅니다. 재작년 6월, 오색에서 한계령까지 14km를 9시간 걷고난 후에 대청봉을 다시 간다는 게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근래에 빡센 산행했던 걸 생각하면 못 갈 것도 없더라구요. 23. 6. 21일에 백담사에서 마등령을 넘어 소공원까지 16km 가량을 7시간 45분 걸었고, 23. 10. 3일에는 오대산 동대산에서 두로봉, 상왕봉, 비로봉을 거쳐 상원사 주차장까지 17km를 8시간 걸었었기에, 오색에서 대청봉, 희운각, 천불동계곡을 거쳐 소공원까지 16km를 9시간 걷는 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도전합니다. 7시 30분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선득 선득하네..

산 이야기 2023.11.01

점봉산 곰배령은 단풍으로 물들었네!

2023. 10. 13 '천상의 화원'이라 일컫는 점봉산 곰배령을 갑니다. 봄이면 얼레지, 한계령풀, 매발톱, 여름에는 동자꽃, 물봉선, 노루오줌 가을에는 미역취, 쑥부쟁이, 구절초 들이 곰배령 산마루를 들꽃으로 뒤덮는다 하여 '천상의 화원'이라 하는 곳. 9시 50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8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하얀 건물쪽으로 가기에 따라갑니다. 곰배령은 처음이라 따라가는거죠. 파라솔 밑에서 지역 주민들이 버섯과 땅콩을 파는 곳을 지나 생태관리센터에서 신분증을 제출하면, 예약확인 후 '입산허가증'을 내어줍니다. '곰배령 우리꽃 전시회'는 이따가 하산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금시각 10시 '곰배령 탐방은 트레킹입니다.' 산행 안내를 하는..

산 이야기 2023.10.16

10월, 대구 [팔공산] 산행

2023. 10. 10 대구 팔공산을 가는 날도 새벽부터 일어났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대관령에서 불어오는 통바람을 맞으면서, 남대천 다리를 건너 버스승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아직 잠에서 덜 깨어 침침하고 어둑어둑합니다. 대구까지 가는 동안,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눈을 감아도 잠은 안오고 10시 정각,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죠. 주차장에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와 승용차 몇대뿐입니다. 오늘 산행은 원효구도의길- 오도암- 하늘정원- 비로봉- 동봉- 동화사로 내려갑니다. 대략 10km 거리를 5시간 정도 걸을꺼에요. 팔공산은 매번, 수태골에서 시작해 오도재→ 서봉→ 오도재→ 비로봉→ 동봉→..

산 이야기 2023.10.15

10월의 하루, [강원 호국영산재] 行事場에서 한나절을 보내다.

2023. 10. 7 강릉 남대천 단오터에는 '강원 호국영산재'가 거행되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통해 강원도와 대한민국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산재를 봉행하는 것인데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성공기원'은 물론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기원'과 '양간지풍으로 인한 산불 종식을 염원'하고, '강원세계산림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는 그야말로 굵직 굵직한 행사를 비롯하여 새롭게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가 두루 두루 잘되기를 바라는 행사였던 거죠.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영산재'에는 시민들과 전국 각지의 태고종 스님들이, 조금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여하므로써 행사는 성황리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호국영산재'는 (사)강원..

문화 & 행사 2023.10.09

속세로부터 떠나온 산, 속리산을 걷다(화북분소에서 법주사까지)

2023. 9. 19 속리산으로 가는 오늘도, 먼동이 트지않은 새벽에 길을 나섰습니다. 깊은 잠에서 채 깨지않은 어두운 골목에는 자박자박 발자국 소리와 새벽 찬공기만이 가득합니다. 6시. 안개는 地面 가까이 내려오면서 산허리를 감싸고, 하늘도 뿌옇게 가리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그때는 갈령 - 형제봉 - 피앗재 - 천황봉 - 신선대 - 문장대 - 화북주차장까지 16km를 8시간 30분동안 걸었댔죠. 오늘은 화북분소 - 문장대 - 관음암 - 세심정 - 법주사 - 주차장까지 11km를 6시간가량 걸을 예정입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중부내륙 지방에 위치하고, 1970년 3월 24일 국내에서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은 274.76km나 된답니다. 백두대간의 맥을 잇는 산으로 한남금북정맥 시작..

산 이야기 2023.09.22

평창 '광천선굴'을 가다

2023. 9. 12 평창 장암산 산행 후, 대화면에 있는 광천선굴에 들렸습니다. 강원도 내륙 석회암 지대에는 100개 넘는 동굴이 있는데 태백 용연동굴, 정선 화암동굴 등 개방된 동굴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창지역에는 2개의 동굴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평창군 미탄면의 백룡동굴과 지난해 11월 개방한 대화면의 광천선굴이죠. 광천선굴을 관람하기 전, 방문자센터에 들려서 입장권을 구매합니다. 광천선굴 입장료​ ▪️성인 : 5.000원 (19세이상) ▪️청소년 : 4.000원 (13세~18세) ▪️어린이 : 3.000원 (6세~12세) ▪️입장 면제 : 국가유공자, 5세미만 영유아 -----------------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광천선굴 이름은 한국의 자연동굴에서 처음으로 광천굴(廣川窟로 소개..

평창의 名山 '장암산'을 가다.

2023. 9. 12 오늘은 평창의 명산이라 일컫는 장암산으로 갑니다. 계절은 가을로 바뀌어 가고, 가을하면 코스모스죠. 나팔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사피니아도 해맑은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남아메리카 원산인 페튜니아를 개량한 사피니아는 페튜니아보다 꽃이 좀 더 작으며, 페튜니아꽃이 얇고 연약한데 비해 사피니아는 꽃잎도 더 단단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해서 다리 난간이나 길가의 화단에 밀식을 해 놓으면 거리는 더 아름다워집니다. 사피니아 꽃말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라네요.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 상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평창읍 주진리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산행은 주진리 주작거리에서 출발한 다음 장암굴 - 장암산 - 활공장 - 평창교로 하..

산 이야기 2023.09.14

아직도 무더운, 9월 초순의 '내변산' 산행

2023. 9. 4 9월의 첫 산행은 부안 내변산입니다. 강릉에서 내변산까지 가려면 6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라서, 새벽 3시 반에 기상해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아침 식사를 김밥으로 대신하며, 휴게소를 세군데나 들렸다 가고 금강도 바라보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 날씨같은구름도 보고 김제평야를 지나서 부안에 왔습니다. 선득 선득하던 아침 같던 날씨이기를, 구름이 잔뜩 낀 하늘처럼 오늘은 덥지 않기를 바라면서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179-9,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10시 47분. 스틱 길이를 조정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기념사진도 한장 찍자고 하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우리곁으로 왔습니다. 그러면서 변산반도와 내변산에 대한 안내를 하겠다구요. "내변산 지역의 변산은 예로부터 봉래산,..

산 이야기 2023.09.08

8월, 봉화 청량산에 여름은 떠날 줄 몰라...

2022. 8. 22 '여름'은 너무 짧다는 듯 처서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도,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하고 기온은 30도를 웃도는 날이 계속됩니다. 7시 20분 봉화 청량산으로 가는 오늘 아침도 기온이 장난이 아닙니다. 길가의 꽃댕강나무 꽃향기를 맡으며 버스를 타려고 가는 길 나팔꽃도 반갑다고 인사합니다. 나팔꽃 동요를 가만 가만 불러봅니다.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 불어요. 잠꾸러기 우리아기 일어나라고 아기방에 또또따따 나팔불어요." 인도가 원산지인 나팔꽃은 관상용으로 심지만, 길가나 빈터의 어느곳에도 잘 자라는 식물이기도 한데 한낮이 되면 꽃은 시들어버립니다.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되면서, 탄광에 종사하던 많은 사람들이 떠난 '태백 철암'을 지나 버스는 태백의 산속으..

산 이야기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