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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내리는 선자령...

2024. 3. 5 산행하는 날 아침,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어, 계획했던 금수산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대관령 선자령으로 갑니다. 선자령에는 눈이 올테니까요. 08시 45분 (구)대관령 상행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는, 예상했던 대로 눈이 내립니다. 이 정도의 눈이라면 그냥 눈을 맞으며 가도 괜찮습니다. 계곡길과 능선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대부분은 능선길로 가네요. 평상시 같았으면 포장도로라서 발바닥이 아프다고 이 길을 피하던 길이, 눈이 있어 발이 편하다고 그리로 가지만 그래도 선자령은 양떼목장 울타리 옆으로 가는 계곡길로 가야 제맛이죠. 발이 푹 푹 빠져서 걷기 힘듭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다녔던 길은 눈이 다져저서 한결 낫네요. 금년에는 눈이 자주 와서 눈 구경은 실컷합니다. 2월중에는 사흘이 멀다 하..

산 이야기 2024.03.11

영월 [계족산] - 처음엔 투덜대며 올라갔습니다.

2024. 3. 5 3월의 첫 산행은 영월의 계족산입니다. 꼬불 꼬불 산길을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멀미를 참고 참으며 왕검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관광안내도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입산통제기간이지만, 눈이 내렸을 때는 산에 가도 ..... 돼요. 마을 안쪽으로 걸어갑니다. 영월화력발전소 옆, 30여 가구가 사는 정양리 마을길로... 등산로 입구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가다보면 헷갈릴 수 있을 즈음 작은 화분이 놓여있는 작은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에 등산로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또 있어, 별 어려움없이 길 찾아 갑니다. 밭 사이로 난 길이라 지나가기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부터 산행 시작입니다. 등산로라고 해서 별다르게 다듬어 놓지도..

산 이야기 2024.03.01

2024. 제34회 강릉 망월제 행사장에서~

2024. 2. 24 올해에도 정월 대보름 행사인 '강릉망월제'가 남대천 둔치에서 열렸습니다. 강릉시가 주최하고 임영민속연구회가 주관하는 강릉망월제는, 강릉 시민들의 소망과 희망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써, 아침부터 윷놀이, 제기차기,강릉 농악 등 우리의 전통 풍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즐겁게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차게 합니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때 아닌 눈이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행사장이 눈으로 덮혀 많이 불편하겠네 생각하며, 저녁무렵에 집을 나섰습니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의 '남산 공원'은 흰눈으로 폭 덮혔습니다. 매화가 피고 동백이 피어난 이 계절에 눈이 내리다니... 창포다리에서 바라 본 행사장 많은 시민들이 망월제에 참여하려고 행사장을 찾았군요. 창포다리위에서 대관령..

문화 & 행사 2024.02.26

눈 내리는 날의 풍경 - 횡성 '태기산'

2024. 2. 6 눈 내리는 겨울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산이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가는 12월과 1월, 자 가웃 정도 눈이 내려쌓이면 눈꽃이 예뻐서 찾는 산, 횡성 [태기산]입니다. 2월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한겨울이라 제법 춥군요. 추위에 떨지는 않을까 두꺼운 겨울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섭니다. 남산공원을 지나고 남대천 '단오문'으로 들어가 창포다리를 건너면서 바라 본 남대천은, 눈 온 다음날의 급격히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추워서 퍼렇습니다. 그래도 물이 얼지는 않았군요. '칠사당' 지붕과 도로변의 자동차에도 흰 눈은 살포시 내려앉아서, 아직은 깊은 겨울임을 실감합니다. 때마침 도착한 태기산 行 산악회버스에서 내다 본 바깥 의료원 앞을 지나며 우리동네를 바라보고 4월이 오면 벚꽃으로 뒤덮히는..

산 이야기 2024.02.07

그 겨울, 계방산 눈길을 걷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그러다 겨울오고 새해가 되면 찾는 산, 오늘의 산행지는 계방산입니다. 계방산은 계수나무'桂' 꽃다울'芳' 字를 써서 향기가 나는 산이라는 뜻인데요, 예전에는 제비'燕'자를 써서 연방산(燕芳山)이라 했다죠. 그러다 일제 강점기에 제작한 지도에 '계방산'으로 표기된 것이, 오늘까지 이 이름으로 불리운답니다. 계수나무는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이며 캐러멜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이어져 중국에서는 '연향수(連香樹)'라 하는데, 1920년대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계수나무는, 이 계방산에는 한 그루도 없습니다. 계방산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겨울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산입니다. 그 계방산을 찾아 왔습니다. 9시 20분. 운두령 고개를 구비구비 돌..

산 이야기 2024.02.03

한파가 절정이던 날, 안보등산로 눈길을 걸었네.

2024. 1. 23(화) 금요일에 내리던 겨울비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그치면서 말도 못하게 추운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싸늘히 불어대는 찬 겨울바람은 아무리 꽁꽁 싸매도 옷속을 파고듭니다. 겨울로 접어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 바깥출입도 되도록 하지말라고 하는데, 철원지방은 영하 23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산에 갑니다. 이게 어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가요? 춥다고 집에만 있으면 안된다며 엄동설한 강추위에 나선 곳은, 쉬우면 찾는 '안보등산로' 가 오늘의 산행지입니다. 9시 40분 안인삼거리 등산로 입구입니다. 산행 하기 전 스패츠와 아이젠부터 장착을 하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 중간에 서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강한 너울로 인해 파도가 엄청 쎕니다. 저..

산 이야기 2024.01.25

태백산, 눈 쌓인 겨울길이...

2024. 1. 16 눈꽃이 아름다운 산. 새해가 되면 앞다투어 사람들이 찾아가는 산. 넓고 부드러운 능선에 흰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온통 설경(雪景)으로 눈부신 태백산으로 갑니다. 10시 10분. 화방재에 도착했습니다. 화방재는 '어평재'라 하는데, 서쪽 기슭에 어평이라는 마을이 있어 '어평재'입니다. 태백산 산신이 된 단종의 혼령이 '이제부터 내 땅(御坪)이다'라고 해서 어평리라 하고, 그 고개를 '어평재'라고도 했다는데, 봄이면 고갯마루 주변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타올라 꽃방석같다고 '화방재(花房嶺)'라 하며, 일제 강점기에 방화선(防火線)을 설치하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말하는 고개이기도 합니다. 국도 31호선이 지나는 고개이죠. 오늘은 사길령을 지나 천제단으로 간 다음, 문수봉으로 내려갈..

산 이야기 2024.01.18

2022 울진 산불 그후, 응봉산을 한바퀴 돌아보다

2024. 1. 2 올해 새해 첫 산행은 울진 응봉산입니다. 09:50 '응봉산 등산로안내초소'앞에서 하차하고서 초소 앞 계단을 올라갑니다. 지난 해 첫산행도 응봉산이었습니다. 그때는 산불이 난 뒤 복구공사로 인해 모랫재에서 원탕으로 가는 길과, 정상에서 원탕으로 하산하는 길을 막았었기에 정상까지 갔다가 올라간 그 길로 도로 내려왔었는데요, 올해는 2곳 다 통행이 가능하다기에 오늘은 정상에서 원탕이 있는 계곡길을 한바퀴 휘돌아보려고 합니다. 이태 전 산불이후로 얼마나 복구가 되었으며, 소나무들은 얼마나 푸르렀는지? 또, 원탕쪽은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한 마음 한가득 안고 갑니다. 등산로 초입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길을 좀 더 넓혔군요. 목책도 설치했고 불에 완전히 다 타버린 소나무는 모조리 베어내..

산 이야기 2024.01.05

평창 발왕산 - 눈꽃이 그린 환상의 세계

2023. 12. 26 12월 마지막 주 산행은 평창 발왕산입니다. 눈에 덮힌 산은 모두다 예쁘고 아름답지만, 발왕산은 그 중에서도 설경이 더 아름다운 산입니다. 오늘은 발왕산 눈꽃산행을 하려고 해요. 09:00. 용평스키장 곤돌라탑승장 주차장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어봅니다. 찬바람이 불어와 두뺨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몸은 추위때문에 자꾸만 움추러들지만 눈꽃을 볼 기대감으로 환하게 웃습니다. 만물의 시작과 끝을 품은, 발왕산의 氣를 따라 '엄홍길' 길로 들어갑니다. 전 국민 모두가 알고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름지은, 화합의 기운을 품고 있는 길. 이 길 이름은 '엄홍 ~ 길'입니다. 산행하기 이틀 전인 24일, 영동지방은 말짱했지만 영서지방에는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아이젠을 신고 가야 해요. 독일가..

산 이야기 2023.12.27

겨울날의 트레킹 - 인왕산, 북악산 성곽길을 걷다.

2023. 12. 19 오늘 아침에도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한양도성 성곽길을 조금 걸어보려고 합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성곽길을..... 서울에 진입했을 때는 10시가 넘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 때라서 그렇겠죠? 아침 일찍 출발했기에 빨리 도착할꺼라 생각했는데, 도착시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걸리는군요. 차창밖으로 보이는 고층건물들. 여기는 서울입니다. 10시 30분. 인왕산을 들렸다가 북악산을 가려고 도로변에서 하차합니다. 인왕산 들머리는 몇군데 있지만, 우리는 가장 짧은 코스로 가려고 해요. 겨울해는 짧아서 금방 어두워지기에 최대한 산행시간을 단축하려구요. 무악청구아파트를 지나갑니다. 담벼락 옆 계단을 올라갑니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데, 앞사람들은 길을 잘도 찾아가는군요. 계단을 올라가 넓..

산 이야기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