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6
눈꽃이 아름다운 산. 새해가 되면 앞다투어 사람들이 찾아가는 산.
넓고 부드러운 능선에 흰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온통 설경(雪景)으로 눈부신 태백산으로 갑니다.
10시 10분. 화방재에 도착했습니다.
화방재는 '어평재'라 하는데, 서쪽 기슭에 어평이라는 마을이 있어 '어평재'입니다.
태백산 산신이 된 단종의 혼령이 '이제부터 내 땅(御坪)이다'라고 해서 어평리라 하고, 그 고개를 '어평재'라고도 했다는데, 봄이면 고갯마루 주변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타올라 꽃방석같다고 '화방재(花房嶺)'라 하며,
일제 강점기에 방화선(防火線)을 설치하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말하는 고개이기도 합니다.
국도 31호선이 지나는 고개이죠.
오늘은 사길령을 지나 천제단으로 간 다음, 문수봉으로 내려갈려고 해요.
보통은 유일사 주차장에서 정상, 반재, 당골로 가지만, 눈 덮힌 풍경을 더 많이 눈에 담고 싶어서 조금 더 걷기로 합니다.
천제단까지는 4.8km. 그리 먼거리는 아닙니다.
게다가 태백산은 1,567m(장군봉)지만 화방재가 939m이니까, 600여 미터를 더 오르는 것도 그닥 힘든 게 아니구요.
------------ 그리고 여기 이 화방재에서 만항재를 거쳐 함백산으로 가기도 해요.
태백산은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입산 시간이 있습니다.
동절기인 11월에서 3월은 4시에서 15시까지, 하절기(4월~10월)는 3시에서 16시까지입니다.
스패츠도 착용하고, 아이젠도 장착하고 가요.
잠에서 덜 깬 산기슭은 동 틀 무렵의 그 어슴푸레한, 어둡고 푸르스럼한 색깔을 띄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사길령에 도착했네요.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로, 황해와 동해를 거쳐 낙동강 수계의 분수령이 되는데, 이 산줄기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는 지리산까지 이어집니다. 총길이는 1,625km이며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남한 구간만 해도 690km나 되죠. 또, 각 지방을 구분 짓는 경계선은 삼국시대는 국경으로, 조선 시대에는 행정 경계로 쓰였으며, 각지의 말과 풍습등을 나누는 기준도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백두대간은 풍속과 언어 등을 이해하는 주요 바탕이 된 것이죠.
사길령의 본래 이름은 새길령이었다죠. 신라시대에 태백산 꼭대기로 통하는 고갯길이 있어 천령(天嶺)이라 했는데, 이 고개가 높고 험해서
고려시대에 새로 낸 길이라고 그리 불렀다는데요,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이었으며, 보부상들이 매년 음력 4월 15일에 제(祭)를 지내던 곳이라 해요.
사길령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추울까봐 옷을 두껍게 입어서 그런가, 숨이 차고 힘이 들어 잠시 쉬기도 하고.
사각 사각 소리내며 바스라지는 눈길이라 종아리가 뻐근한게 힘이 들어갑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이러면 어쩌지요?
산령각이 보이는군요.
산령각이라..... 흠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오는 가장 가까운 길인 사길령은 길손의 왕래가 많았지만, 고개가 높고 험해서 산적과 맹수들의 출몰이 잦은 곳이라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를 지내며 무사안전을 빌었던 곳이 산령각(山靈閣)입니다.
태백산은 겨울 산행지로 손 꼽는 산입니다. 한겨울 눈꽃은 태백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기에 이름도 '큰 大자 흰 白자'를 쓰거든요.
태백산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입니다. 한반도의 척추같은 거대한 산줄기 위에 태백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낙동정맥은 태백산에서 갈라지고 한강은 검룡소에서, 낙동강은 황지에서 발원하는 .......
태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참 중요한 산입니다.
앞서 간 일행들의 발자국을 따라갑니다.
뽀드득, 뽀드득.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음악같습니다.
조릿대 사잇길로 가고
앙상하게 서 있는 참나무 사잇길로 가고
깊은 산 속에 우뚝 서서 길손을 맞아주는 이정표와 눈맞춤도 하며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눈을 밟으며 갑니다.
태백산은 1989년 5월 13일 도립공원으로, 2016년에는 우리나라의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전체면적은 70.052㎢이며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남쪽에 부쇠봉1,546m) 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최고봉은 함백산(1,572m)이구요.
숫 눈길이라 발이 푹푹 빠집니다.
그래서 걷는 게 힘이 더 들어가고, 속도도 나지 않습니다.
봄날같이 따스한 오늘.
바람도 한 점 없고,
너무나도 온화해서 웃도리도 벗어 제켰습니다.
저 멀리 함백산에도 흰 눈은 내려서,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입니다.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을 걸을 때는 봄이 온 것 아닌가하는 착각이 듭니다.
유일사 쉼터에 왔습니다.
왁자지껄하며 한무리의 사람들이 유일사 주차장에서 올라오네요.
탐방객들 대부분은 유일사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 유일사탐방로는 조금 지루하긴 해도, 길이 넓고 평탄해서 태백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이쪽 길을 선택합니다. 연속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일도 없는 길이라 안전하기도 하거든요.
계단을 내려가면 유일사가 있습니다. 태백산을 오면서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어 궁금한 마음도 있지만, 다음에 들려봐야지 하며 오늘도 그냥 갑니다. 100m 정도만 가면 있는데, 산자락에 포옥 안긴 고즈녁한 겨울산사는 생각만 해도 어지러운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는데도 말이죠.
유일사 쉼터에서 오를 때는 가파르다 싶다가
어느정도 가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주목군락지에 접어 들었습니다.
오랜 세월 세찬 비바람에 견디다 못해, 주목은 상당부분이 죽었습니다.
햇살이 환하게 부서지는 산등성이
줄지어 펼쳐진 산은 그림같습니다.
함백산이 자꾸만 눈에 들어옵니다. 함백산도 겨울산행지로 인기 많은 산이죠.
따뜻한 날씨속에 퍼지는 웃음소리는 비누방울처럼 공중을 떠 다니고.
속이 푹패인 주목나무는 쓰러질까 염려되어 시멘트(?)로 메웠네요.
이 나무들은 완전히 죽었군요.
그래도 품위를 잃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태백산의 멋진 풍경을 더 해 줍니다.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 일컫습니다.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도 않아 등산 초보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습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4시간이면 하산까지 충분한, 가족산행으로도 좋은 산입니다.
봄이면 산철쭉,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깨끗하고 차디 찬 계곡물,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겨울에는 흰눈으로 덮인 주목의 설경이 장관을 이루는 산이죠.
주목은 죽어서도 그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고, 태백산의 일부가 되고 풍경이 됩니다.
이 주목나무들이 있기에 태백산은 더 아름답고 멋진 산이 되죠.
12:00
이 나무들도 죽은 가지가 많아 안타깝군요.
주목위에 눈이 내려쌓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여기는 주목군락지 중에서 제일 멋진 곳인데.....
태백산 중에서도 여기 이 곳 그리고 장군봉, 천제단 부근은 운동장처럼 평평하고 넓어서 마음이 푸근하고 평화롭습니다. 여기를 오면 한껏 느긋해지고 편안해지며 여유로워집니다.
하늘 한번 보세요.
구름 한 점 없고 저렇게도 파랗고 깨끗할 수 가 없어요.
저리도 청명한 하늘에 작은 돌 하나 던지면, 쨍~ 하고 유리가 깨어지듯 쩍~ 하고 금이 갈 것 같아 보입니다.
장군단이 보여요.
해발 1,567m의 장군봉은 태백산에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입니다.
천제단도 보이는군요.
장군봉에 있는 장군단은 천제단보다 규모가 작아 3m 높이 밖에 안되지만, 천제단과 마찬가지로 자연석으로 쌓았으며 안에는 작은 제단도 있습니다.
저만큼에 있는 문수봉을 당겨보고,
나무 1
나무 2 이 두 그루의 나무는 잘 있었는지 오늘도 지나면서 들여다 보고 갑니다.
장군봉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천제단이 있는 영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영봉가는 길 오른편으로 펼쳐진 산은 그림입니다.
우와 ~ !!
장군봉을 내려오는 사람들과
문수봉을 병풍처럼 둘러 싼 山도
멀찍이서 보는 천제단도 그림같구요.
12:20
천제단까지 오는데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나뭇가지에 핀 눈꽃하나 없는데도 태백산 풍경에 취해서 걷다보니 그만큼 걸렸네요.
오래전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
천제단은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제단인데,
삼국사기에는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에서는 오악 가운데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있답니다.
넓은 공터 가장자리에 앉아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몇몇은 '한배검' 제단앞에 제물을 차려놓고 시산제를 지냅니다.
'한배검'이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개천절은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개천절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09년,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가 생기면서 부터 였답니다. 대종교라는 민족 종교를 통해 구국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 나철이, 1909년부터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이라 부르며 대종교의 종교의식으로 하늘에 제를 올리고 매년 행사를 열었댔는데,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음력 10월 3일을 우리나라의 국경일로 선포하면서, 해외 동포들과 독립운동가, 계몽 지식인들이 중심이 되어 개천절 기념행사를 주도해오다 1949년부터는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지금까지 국경일로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이 천제단은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되었으며,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입니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면서 천제를 올리구요.
12:40
문수봉으로 갑니다.
이 이정표 왼쪽은 망경사와 반재를 거쳐 당골광장으로 가는 길이 있구요, 대부분의 탐방객은 그리로 갑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부쇠봉, 문수봉, 소문수봉을 지나 당골로 내려가는데 반재로 가는 것보다는 조금 더 돌아가죠.
영봉을 내려오면 길가에, 작은 천제단이 보입니다.
태백산 천제단은 북쪽의 장군단, 가운데의 천왕단, 남쪽의 하단 이렇게 3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3기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고대 민속신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해요.
이 하단(下壇)은 3기의 천제단 중 규모가 가장 작은데,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그냥 '하단'이라 합니다.
산간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석단(積石壇)보다는 조금 더 큰 제단이지만, 지금은 그 기능을 잃어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다고 해요.
어떤 이는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낸다고도 하던데...
오늘은 선글라스를 챙겨왔습니다. 눈 내린 풍경이 좋아 여태까지는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었는데, 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일시적이나 반영구적으로 시력 이상을 유발하는 각막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맹(雪盲)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 겁낼 필요는 없지만 고도가 높은 곳이나, 눈이 덮힌 산이나 스키장에서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설맹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고도가 1천미터 상승할 때마다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자외선에 대한 노출도 16%씩 늘어난대요. 흙만 있는 땅이라면 자외선 반사율이 5~20% 정도에 그치지만 눈이 덮혀있는 땅에서는 85~90%까지 올라간다지 뭡니까.
겨울은 여름에 비해 자외선과 햇빛의 세기가 강하지 않아 눈 보호를 등한시 하는데, 겨울철 스키장이나 눈이 많이 내린 산을 오를 때 태양의 자외선이 설원에 반사되어 눈을 자극할 수 있고, 이런 빛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면 안구의 각막과 망막이 손상되어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답니다.
최근 몇년 사이 겨울철 각막염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도 설맹증과 관련이 있답니다.
겨울철 각막염 환자는 최근 3년간 2020년 25만 7,519명에서 2022년 30만6,058명으로 19%정도 증가했다고 해요. 설맹증 증상은 자외선을 쬔 후 수 시간뒤에 나타나는데, 가벼운 경우엔 눈이 부시고 아파서 눈물이 나며 눈을 뜰 수 없게 된답니다. 일부 각막 표면에 혼탁이 생길 수 도 있고, 중증인 경우에는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의 중심이 어둡고 희미해 보인대요.
중증인 경우 망막이 빛으로 인한 화상을 입어 부종이 생겨서 일시적 야맹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증상발생 수시간 후에도 지속적인 시력저하, 시야에 까만 점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중심부 암점'이 있을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구요.
설맹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 덮힌 산이나 스키장같은 곳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꼭 눈 주위의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답니다. 자외선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면 각막에 흡수되어 망막으로 보내지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망막과 다른 부위에 2차 손상이 갈 수 있거든요.
눈 산행을 하면서 선글라스를 쓰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색상이 아니라서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소중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다믄 다문 서 있는 주목들
천제단 부근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줌으로 당겨보고
부쇠봉으로 갑니다.
부쇠봉은 100m 거리에 있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이정표를 무심히 지나치고 갑니다.
부쇠봉 직전의 헬기장에 흰눈이 하얗게 깔렸습니다.
부쇠봉을 다녀 온 사람들의 발자국이 나 있군요.
1,546.5m인 부쇠봉은 장군봉, 영봉과 비슷한 높이임에도 두 봉우리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하는 봉우리인데요, 솥뚜껑처럼 생겼다고 그리 부릅니다.
백두대간인데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봉우리이죠.
부쇠봉은 헬기장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죠. 여나믄 발짝 걸으면 거기에 부쇠봉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앞 산들을 바라봅니다.
하늘은 여전히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해요.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인데,
이쪽 길은 탐방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발이 푹푹 빠집니다.
눈길을 헤쳐가며 어렵게 어렵게 천제단과 문수봉을 연결하는 도로에 왔습니다.
어쩌다 어쩌다가 한 두사람을 마주칠 뿐, 고요한 이 눈길을 혼자서 갑니다.
이상하게도 태백산을 올 때면 버스 가득히 왔음에도 늘 혼자서 걷게 되드군요.
오늘도 그랬죠. 출발할 때만 많았지 어느새 뿔뿔이 흩어지고 혼자 남았습니다. 느리지도 않은 보통 걸음이었는데도 그럽니다.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문수봉에 거의 다 와 갑니다.
표피가 희끗 희끗한 저 나무들은 사스레나무입니다.
문수봉.
1,517m의 이 봉우리는 온통 바위뿐입니다.
문수봉 바위위에 서서 망경사도 땅겨보고
천제단도 당겨봅니다.
태백산이 좋아 사람들은 천제단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서 있는 것도 마땅찮은 문수봉은 문수보살이 나타난 곳이라고도 하고, 여기의 바위로 문수보살상을 조성했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하여튼, 어쨋든 문수봉은 문수보살의 이름을 따와서 명명한 곳입니다.
천제단에서 문수봉까지는 2.6km.
돌탑 좌우로 보이는 장군봉과 함백산을 보며 소문수봉으로 갑니다.
문수봉에서 소문수봉은 지척입니다. 100m 거리밖에 안되거든요.
소문수봉도 온통 바위 천지입니다.
바위들은 큼직 큼직하지만, 사실 편하게 발 디딜곳도 마땅찮습니다.
소문수봉에서 당골광장까지는 3.5km라지만, 지금부터는 내리막이 심해서 이리저리 구불 구불 꺾어진 길을 갑니다.
문수봉 갈림길에 왔습니다. 목책사이 오른쪽에 보이는 길은 당골에서 올라올 때, 소문수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구요,
목책 왼쪽은 소문수봉을 거쳐 문수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정표를 보면 이해가 쉽죠.
산을 거의 다 내려 와 계단 중간에서 찍은 다리입니다.
저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서 당골광장으로 갑니다.
계단에 있는 눈은, 아이젠을 장착했음에도 내려오는 게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굴러 떨어지겠더라구요.
14:30
계곡길로 접어들면서 뒤돌아 본 계단.
당골로 가는 길 양편으로는 낙엽송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곧게 자라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지만 여기도 천제단입니다.
내려가는 길 왼편 개울가 옆에 있습니다.
완만한 등산로와 빼어난 설경으로 그 어느 겨울 산행지 보다 인기가 높은 태백산.
눈 쌓인 겨울길을 타박 타박 걸었던 산행도 여기서 끝냅니다.
당골광장은 눈 축제준비로 한창 바쁘군요.
1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당골광장에서는 '태백산 눈 축제'를 개최한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산행코스: 화방재→ 사길령→ 주목군락지→ 태백산(장군봉,천제단)→ 부쇠봉→ 문수봉→ 소문수봉→ 석탄박물관(당골광장) <12.2km, 4시간 30분 소요. 평균속도 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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