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545

태백산, 눈 쌓인 겨울길이...

2024. 1. 16 눈꽃이 아름다운 산. 새해가 되면 앞다투어 사람들이 찾아가는 산. 넓고 부드러운 능선에 흰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온통 설경(雪景)으로 눈부신 태백산으로 갑니다. 10시 10분. 화방재에 도착했습니다. 화방재는 '어평재'라 하는데, 서쪽 기슭에 어평이라는 마을이 있어 '어평재'입니다. 태백산 산신이 된 단종의 혼령이 '이제부터 내 땅(御坪)이다'라고 해서 어평리라 하고, 그 고개를 '어평재'라고도 했다는데, 봄이면 고갯마루 주변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타올라 꽃방석같다고 '화방재(花房嶺)'라 하며, 일제 강점기에 방화선(防火線)을 설치하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말하는 고개이기도 합니다. 국도 31호선이 지나는 고개이죠. 오늘은 사길령을 지나 천제단으로 간 다음, 문수봉으로 내려갈..

산 이야기 2024.01.18

2022 울진 산불 그후, 응봉산을 한바퀴 돌아보다

2024. 1. 2 올해 새해 첫 산행은 울진 응봉산입니다. 09:50 '응봉산 등산로안내초소'앞에서 하차하고서 초소 앞 계단을 올라갑니다. 지난 해 첫산행도 응봉산이었습니다. 그때는 산불이 난 뒤 복구공사로 인해 모랫재에서 원탕으로 가는 길과, 정상에서 원탕으로 하산하는 길을 막았었기에 정상까지 갔다가 올라간 그 길로 도로 내려왔었는데요, 올해는 2곳 다 통행이 가능하다기에 오늘은 정상에서 원탕이 있는 계곡길을 한바퀴 휘돌아보려고 합니다. 이태 전 산불이후로 얼마나 복구가 되었으며, 소나무들은 얼마나 푸르렀는지? 또, 원탕쪽은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한 마음 한가득 안고 갑니다. 등산로 초입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길을 좀 더 넓혔군요. 목책도 설치했고 불에 완전히 다 타버린 소나무는 모조리 베어내..

산 이야기 2024.01.05

평창 발왕산 - 눈꽃이 그린 환상의 세계

2023. 12. 26 12월 마지막 주 산행은 평창 발왕산입니다. 눈에 덮힌 산은 모두다 예쁘고 아름답지만, 발왕산은 그 중에서도 설경이 더 아름다운 산입니다. 오늘은 발왕산 눈꽃산행을 하려고 해요. 09:00. 용평스키장 곤돌라탑승장 주차장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어봅니다. 찬바람이 불어와 두뺨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몸은 추위때문에 자꾸만 움추러들지만 눈꽃을 볼 기대감으로 환하게 웃습니다. 만물의 시작과 끝을 품은, 발왕산의 氣를 따라 '엄홍길' 길로 들어갑니다. 전 국민 모두가 알고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름지은, 화합의 기운을 품고 있는 길. 이 길 이름은 '엄홍 ~ 길'입니다. 산행하기 이틀 전인 24일, 영동지방은 말짱했지만 영서지방에는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아이젠을 신고 가야 해요. 독일가..

산 이야기 2023.12.27

겨울날의 트레킹 - 인왕산, 북악산 성곽길을 걷다.

2023. 12. 19 오늘 아침에도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한양도성 성곽길을 조금 걸어보려고 합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성곽길을..... 서울에 진입했을 때는 10시가 넘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 때라서 그렇겠죠? 아침 일찍 출발했기에 빨리 도착할꺼라 생각했는데, 도착시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걸리는군요. 차창밖으로 보이는 고층건물들. 여기는 서울입니다. 10시 30분. 인왕산을 들렸다가 북악산을 가려고 도로변에서 하차합니다. 인왕산 들머리는 몇군데 있지만, 우리는 가장 짧은 코스로 가려고 해요. 겨울해는 짧아서 금방 어두워지기에 최대한 산행시간을 단축하려구요. 무악청구아파트를 지나갑니다. 담벼락 옆 계단을 올라갑니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데, 앞사람들은 길을 잘도 찾아가는군요. 계단을 올라가 넓..

산 이야기 2023.12.22

선자령에는 흰눈이 내려쌓이고...

2023. 12. 12 (화) 겨울날인데도 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요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오래 가물던 끝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3일 연속 쏟아졌습니다. 오늘은 대관령의 선자령을 갑니다. 여기에 비가 오면 거기엔 눈이 내리거든요. 대관령으로 가는 대관령옛길에는 눈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오늘의 산행은 (구)대관령 상행휴게소 '대관령 국사성황당' 표지석에서 시작합니다. 해발 832m의 대관령에서 시작하는 선자령에는 싸락눈 같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걷기 시작했는데, 와 ~ ! 가면 갈 수록 온 사방에 핀 하얀 눈꽃은, 연신 탄성을 내 지를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그야말로 겨울왕국 영화같은 풍경입니다. 오늘은 국사성황당 표지석에..

산 이야기 2023.12.14

12월의 산행 - 정선 석병산

2023. 12. 5 12월입니다. 꽃 피던 봄도 무더운 여름도 어느새 지나가고, 단풍도 제대로 못 봤는데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금년도 한달이 채 남지 않은, 12월 첫 산행은 정선 석병산입니다. 8시 40분.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산460-56, 삽당령 고개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삽당령'은 왕산면 목계리와 송현리 사이에 있는데요, 산 정상 생김새가 삼지창처럼 세 가닥으로 되어있다 하여 삽당령(揷唐嶺)이라 불리는 고개입니다. 또, 이 고개를 넘을 때는 길이 험해서 지팡이를 짚고 넘었는데, 정상에 오른 후 짚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갔다고 '꽃을 삽(揷)자를 써서 '삽당령'이라고도 합니다. 들머리에서 몇발짝 걷다가 임도와 마주치면 우측으로 갑니다. 이정표가 있어, 길을 찾지 못할까 봐 ..

산 이야기 2023.12.07

계룡산 산행(동학사에서 신원사까지)

2023. 11. 28 11월의 마지막 산행은 충남 계룡산입니다. 오늘은 동학사에서 신원사로 내려오는 '동학사 1코스' 를 걸어봅니다. 강릉에서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이나 달려서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10시 55분. 버스에서 하차 후 산행준비를 한 다음, 계룡산호텔 앞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와 포장도로 왼쪽으로 ... 수면부족으로 인해 흐리멍덩한 머리가, 차가운 아침공기에 맑아집니다. 상가 끝에 서있는 이정표의 거리를 확인해 봅니다. 오늘도 산행시간은 4시간 밖에 되지않아, 남매탑과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으로 돌아올려면 시간이 너무 빡빡한게 도저히 안되겠기에, 은선폭포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단풍이 들어 사람들로 북적였을 이 거리는 우리들 뿐.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하고 쓸쓸한 거리입니..

산 이야기 2023.11.30

늦가을의 산행 - 포항 내연산

2023. 11. 14 내연산으로 가는 날 아침. 포항까지 가는 거리가 있어,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서두릅니다. 강릉에서 출발한 버스는 7번 국도를 달리고 달려서, 울진 왕피천의 은어다리도 보며 가을걷이도 끝나 휑한 논도 지나고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바다를 보며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려갑니다. 10:00 7번 국도 도로변에 있는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523(중산리)에 있는 보경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하차하고 보경사 방향으로 갑니다. 길옆에는 줄지어 식당들이 있고, 단감과 송고버섯 등 농특산물을 팔기도 합니다. 일주문까지 거리는 대략 600m.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보경사는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했습니다만, 5월 4일부터 '개정 문화재법'이 시행되면서 국가지정 문화재가 있..

산 이야기 2023.11.19

윤회설에 따른 9개의 봉우리 - 영월 구봉대산을 가다

2023. 11. 7 오랜만에 영월의 '구봉대산'을 갑니다. 몇년 전, 산악회원들과 처음으로 가 보았던 구봉대산은 산행 경험이 많지 않아 그랬는지 몰라도, 당시엔 아주 깊은 인상(印象)을 주었기에 후일 개인적으로 다시 찾아갔었던 그 구봉대산을 다시 가보는거죠. 이번에도 산악회 버스로 갑니다. 푸르던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한 늦가을 아침은 제법 선선합니다. 10시25분 법흥사 가기 전, 구봉산장 앞에서 하차하자 마자 곧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통상적으로 구봉대산 산행코스는, 법흥사 주차장에서 1봉,2봉~9봉을 거쳐 칼바위삼거리, 일주문까지 9.7km정도를 걷는데, 오늘 우리는 일주문 근처에서 음다래골을 지나 9봉,8봉~1봉, 널목재, 법흥사 주차장까지 거꾸로 걷습니다. 포장도로를 걷고 민가를 지나고 개울을 ..

산 이야기 2023.11.13

단양 [제비봉] 오르던 날, 10월은 가네!

2023. 10. 31 시월의 마지막날 산행은 단양 '제비봉'입니다. 안개는 단양으로 가는 내내 자욱히 끼었습니다. 오늘처럼 안개낀 날은, 물기를 머금은 공기로 인해 산행하기가 아주 좋죠. 제비봉은 장회나루가 있는 제비봉 탐방센터에서 올랐다 내려가기도 하지만, 얼음골에서 장회나루 방면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산악회 버스로 여기를 찾은 우리는, 얼음골에서 시작합니다. 9시 50분. 충북 단양군 단성면 월악로 4192-6, 얼음골식당이 보이는 큰길에서 하차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서둘러 온 때문인지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군요. 장회나루로 가는 도로 왼쪽으로 얼음골식당 간판과 탐방로 이정표가 있는 사잇길로 갑니다. 입구에서 얼마안가 주민이 살고있는 집 돌담은, 담쟁이가 예쁘게 물들였습니다. 여기서 '산불조심' 현..

산 이야기 202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