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행복한 순간들

비 오는 날 오후,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다

adam53 2024. 5. 1. 21:06

2024. 4. 24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한낮이면 그친다기에, 한 직장에서 동고동락했던 사람들과 찾은 정선 '가리왕산케이블카' 탑승장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 400번지.

탑승장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도 비가 멎었습니다.

'사진 한장은 찍어야지'

그래서 모여봅니다.

뒤에 보이는 저 멋진 건물은, 2018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당시 선수와 임원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건물인데요, 지금도 호텔로 운영중입니다.

매표소가 있는 '알파인플라자' 안으로 들어와 잠시 둘러 본 다음, 밖으로 나갑니다.

수십대의 케이블카가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네요.

케이블카는 왼쪽에 보이는 숙암역에서 탑승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도 되고, 중앙부분의 검정색건물 아래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도 됩니다.

케이블카는 보통 성인 여섯명이 탑니다.

평일인데다 비 오는 날이라 탑승객이 많지 않기에, 우리들은 4명을 태우더군요. 그래서 널널하게 앉아 갑니다.

탑승하자 이내 비가 내립니다.

비가 계속 온다면 정상에서의 시원스러운 조망은 보기 어렵겠는데요?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가 열렸던 장소로, 그 당시 설치했던 곤돌라를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해발 1,381,7m 정상을 올라가는데 25분가량 걸리구요, 길이는 3.51km입니다.

뒤돌아 본 '알파인플라자'와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이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2024-2025 우수웰니스 관광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정선지역의 하이원HAO와 로미지안 가든도 포함되었구요. 

파크로쉬 리조트는 스테이분야에, 하이원 리조트는 자연치유 분야 그리고 명상분야의 로미지안 가든은 2023년 올해의 웰니스관광도시로 선정된 바 있는데 다시 재지정되었다고 해요.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만 비가 옵니다.

2022년 12월, 케이블카 운행에 앞서 정선군에서는 군민을 대상으로 케이블카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게 했었죠. 그리고 2023년 1월부터 정식운행을 했는데요, 작년 연말까지 1년간 이용한 탑승객은 18만명이나 되었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지정했습니다만, 문제는 한시적 허가를 받은 3년이 올해 말로 끝난다는 겁니다.

원래 철거하기로 했던 시설을,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인거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동계올림픽 유산의 성공적인 사후 활용 사례로,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은 물론 후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영구 운영과 동계올림픽 스키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가리왕산을, 합리적으로 복원하는 국가정원 조성을 통해, 올림픽 문화유산을 더 활용·발전시켜나가겠다고 정선군에서는 존치를 주장합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지역 관광산업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민 MC 유재석과 하하, 아이돌 가수 이미주가 출연하는 ‘놀면 뭐하니’와 가수 장윤정 부부가 출연한 ‘제철누나’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촬영 명소가 되기도 했었구요. 또 연예인과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다녀간 가리왕산 케이블카라는 소문이 돌면서 그 팬들이 방문해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주요 관광코스로 부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정선군은 개장 후 여러 기념일마다 행사를 연계한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였죠. 해발 1,381m의 가리왕산을 20여분 만에 오를 수 있는 점을 홍보함은 물론 화이트데이, 청혼, 가정의 달, 정월대보름, 일출, 명절을 주제로 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했습니다.

오는 5월 4일에는, 가리왕산케이블카 야외무대에서 '가리왕산 국가정원 유치기원' KBS 전국 노래자랑도 한다고 해요.

중간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케이블카의 문이 스르르 열립니다만, 위험하니까 절대로 밖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케이블카 문이 닫히고 다시 출발할 때 까지 가만히 앉아 있어야해요.

중간정류장을 지나면서 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지고, 

여기서 부터는 무척이나 가파른 산을 올라갑니다. 흡사 천문산을 오르는 장가계 케이블카를 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가계의 케이블카처럼 출렁거리지는 않습니다.

케이블카는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0시 탑승을 시작으로 오후 4시에 탑승마감을 하는데요, 주말에는 해넘이, 해맞이 운행을 하기도 합니다. 해넘이는 금요일 저녁, 해맞이는 토요일 새벽에 하는데, 반드시 그러는 건 아니니까 사전에 연락해보고 가야합니다.

그리고 정기휴일은 월요일이지만, 만약에 월요일이 정선 장날(2일, 7일)이라면 운행을 하고, 다음날인 화요일에 휴무를 합니다.

요금은 성인 15,000원(20명 이상 단체 14,000) 어린이 11,000(단체 10,000)이며, 정선군민과 자매도시 주민, 장애인, 국가유공자, 65세 이상은 10,000원입니다. 이 10,000원 중 5천원은 지역상품권을 주기 때문에, 정선시장에서 수수부꾸미나 콧등치기국수 또는 정선산나물을 살 수있죠. 이 지역상품권은 정선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게 아니고,  정선 군내(郡內)라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올라왔던 뒤를 돌아보면, 비가 안 옵니다.

저만치 보이는 산에는 구름이 낮게 내려앉았구요.

비 오는 날, 케이블카에서 내다보는 경치도 아주 멋집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 알파인플라자 내부에 전시관, 외부에는 눈썰매장을 조성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이따가 내려가서 둘러보도록 할께요.

비 오는 풍경도

안개가 자욱한 풍경도 환상적입니다.

케이블카 천정에는 더울 때 사용할 선풍기가 매달려있고

드디어 상부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내부에는 탑승객을 위한 우산이 준비되어 있지만, 우산을 쓴다고 해도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앞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예쁜 포토존도 있지만, 비와 안개 때문에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그림자처럼 희미한 모습 뿐.

도대체가 앞을 내다 볼 수 없군요.

그래도 이왕 밖으로 나온김에 정류장 뒷편으로도 돌아봅니다.

맑은 날 같았다면 진짜로 멋졌을 풍경들이 비에 흠뻑 젖고 안개에 묻혔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더는 있을 수 없어 쫓기듯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막 올라 온 탑승객이 전망대로 나가려 하는군요.

상부정류장 2층엔 커피와 음료 등을 팔고, 3층은 전망대가 있다지만 이 빗속에 무얼 볼 수 있을까요? 도저히 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그만 내려가기로 합니다.

유리창엔 이슬비처럼 가느다랗고 보드라운 빗방울이 맺혔다가 떨어집니다.

구슬같은 빗방울은 아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중간정류장을 지나고

뒤돌아 본 중간정류장.

오랫만에 만났기에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러다 보니 어느 새, 하부정류장 숙암역에 다 왔네요.

산 아래에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멀끔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걸어서 내려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내려오고

알파인플라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건물 한켠에는 정선군에서 생산한 농.특산품을 판매합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선군은 작년 12월 동계올림픽 유산을 전시했던 알파인 플라자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설상종목 첫 은메달을 획득한 정선출신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의 전시관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기념품을 추가 전시하므로써, 동계올림픽만이 가지는 특별한 추억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입구에는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의 등신대가 서 있네요.

이상호 선수는 2023,2024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평행회전대회에서 최종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최정상 스노우보더로 맹활약하고 있죠.

전시관에서는 이상호 선수가 주니어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상한 각종 메달과 트로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수상한 은메달, 개인소장 스노우보드와 부츠 등을 전시해 이상호 선수의 일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크인 '뭉초'로 만든 굿즈,

성공적으로 치루어 낸 2018 동계올림픽 개회부터 폐회까지 제작된 1,000여 점이 넘는 각종 기념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는 또, 매 순간 순간마다 긴장을 하고 손에 땀을 쥐게하며 감동을 주었던, 동계올림픽의 그 열정의 순간들을 촬영한 사진과

아름다운 가리왕산과

정상에서의 멋진 사진들도 볼 수 있지요.

가리왕산은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葛王, 加里王)이 이 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하여 갈왕산이라 부르다가, 나중에는 가리왕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가리왕산은 높이 1,561.9m로 태백산맥의 중앙부를 이루고 있으며, 상봉 외에 중봉(1,433m), 하봉(1,381.7m) 그리고 청옥산(1,256m)과 중왕산(1,371m) 등의 높은 산들이 주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리왕산에는 희귀식물 1백여종과, 멸종위기의 포유류 4종과 희귀조류 10여 종 등 야생동물 수십 종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알파인 플라자 2층에는 가수 '전영록'이 그동안 수집한 영화포스터, LP판, 활동사진 등을 전시한 록 카페와 별도의 키즈카페가 조성돼 있어,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전시공간을 구경하고 아이들은 키즈카페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했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 2층의 관람은 생략합니다.

2021. 10월부터 운행하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3.6km를 18분에 오르는데 비해, 가리왕산케이블카는 호수케이블카에 비해 길이가 100여m 짧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기에 시간도 더 걸리며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짜릿함도 맛 볼 수 있습니다.

87억여원을 투입해서 조성한 케이블카인 만큼,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관철되어 계속 존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우후죽순처럼 여기 저기 지자체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있는 요즈음이라, 곳곳에 케이블카가 있다고 해도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시간내어 탑승해보기를 추천해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

 

* 덧붙이는 글*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객 수가 전년 대비 38% 늘어나면서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리왕산케이블카의 올해 1~4월까지 탑승객 수는 5만 9,916명으로, 전년대비(4만 3,447명) 보다 무려 38%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5일자 누적탑승객수는 24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리왕산케이블카가 국민 관광지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따라 군은 가리왕산케이블카에서 5월 한달간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최근 가정의 달 이벤트로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방문하는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정선에서 생산한 쌀 1kg을 지급했다.

부부의 날(5월 21일) 방문하는 부부 고객들에게도 쌀 1kg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반려견탑승 동반 이벤트도,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제로 오는 25일 진행한다.

군은 산림청에서 진행중인 가리왕산 산림효용 극대화 방안 연구 용역이 올해 7월 결과가 나오는 만큼, 이와 별도로 사후 환경영향 조사 용역 진행을 통해 동물의 활동반경 및 식물의 식생 등 케이블카 운행이 인간과 자연 공생의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은 신문에서 발췌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