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타워로 가는 길에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하카타 港에 대형 크루즈가 들어오고 있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빨간색의 건물은 '하카타 포트타워'입니다.
1964년에 세워진 '하카타 포트타워'는 오랜동안 하카타 만(灣)의 상징으로서 사랑받고 있는 타워입니다.
높이 70m나 되며, 전망대에서는 360도 대형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고, 후쿠오카 거리와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하카타 만(灣)을 전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요금도 무료라고 하죠.
지금 가고 있는 후쿠오카( 福岡) 타워는,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의 시사이드 모모치지구의 RKB 마이니치 방송의 본사內에 있는 방송탑입니다.
후쿠오카 타워 높이는 234m로써 일본에서 제일 높은 해변가의 타워이기도 합니다.
해변의 타워로는 제일 높지만, 일반적인 타워 높이로는 맨꼴찌인 21번째라는 군요.
또한, 매립지에 세운 타워로 외벽은 유리로 된 건축물입니다.
1989년에 건설했는데, 89년 아시아 태평양박람회에 맞추어 지었답니다.
타워 출입문(CITY SIDE GATE)로 들어갑니다.
1층에 티켓판매소가 있습니다.
티켓은 인터넷으로도, 현장구매로도 할 수 있구요.
요금은 800엔입니다.
타워 입장시간은 09:30~22:00까지인데, 후쿠오카 타워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참 예쁘다해요.
티켓을 구입한 후엔, 전망실 입구(展望室 入口)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타워를 휘감은 문어대가리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으라고 했지만, 아저씨들은 쑥스러워 그러지 못합니다.
엘리베이터도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어, 바깥의 철 구조물을 그대로 봅니다.
후쿠오카 공항은 하카타구의 한복판에 있어, 후쿠오카에는 높은 건물이 별로 없습니다.
공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만 가면 '번화가'라고 하니까, 공항이 시내에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주변 지역으로부터 지속적인 소음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 운영 시간은 06시~22시로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랍니다.
옛날 후쿠오카에서 나왔던 말 중에 '쿠다나이' 라는 말이 있는데, 쿠다는 '백제', 나이는 '없다'는 뜻으로
'백제것이 아니면 아무 필요도 없다'는 그런 말이라고 합니다.
하카타 港은 백제 문화가 들어왔던 곳이구요.
'후쿠오카'는 '후쿠오카'와 '하카타' 두 곳이 통합하면서 '후쿠오카'로 이름을 정한 것입니다.
옛날 사무라이 들이 모여 살던 현 후쿠오카시의 서부 지역만 '후쿠오카'였고, 상인들이 모여 살던 동부 지역에는 '하카타'라는 동네가 별도로 있었는데,
1987년 이 지역의 명칭을 '하카타'와 '후쿠오카' 둘 중에서 뭐라고 정하는 게 좋겠냐고 선거를 했답니다.
선거 결과 딱 1표 차이로 후쿠오카가 이겨서 지역 명칭은 '후쿠오카'이지만, 하카타 지역민들이 격하게 반대했답니다.
그래서, 중심에 있는 기차역 이름을 '하카타 驛'으로 정해서 보상을 해줬다 하며,
나중에 후쿠오카시가 5개구로 분구될 때 구 명칭으로 다시 부활했다고 해요.
과거에 한국에서는 하카타를 '박다(博多)'나 '패가대(覇家臺)' 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하카타의 유적에서 김해명 분청사기가 출토되어서 15세기 임진왜란 이전. 일본에 조선의 도자문화가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다죠.
전망대까지 걸린 시간은 1분 남짓합니다. 그야말로 잠깐, 눈 깜박할 사이죠.
전망대를 빙 둘러가며 후쿠오카 시내를 내려다 봅니다.
힐튼호텔도 이 타워와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힐튼호텔은 홈쇼핑에서 큐슈 여행상품을 판매할 때, 이 호텔에 묵는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를 해서 귀에 익은 이름입니다.
모모치 해변과 마리존도 보입니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모모치 해변으로 가는데, 오늘 일정에도 이 해변을 가기로 되어있는데, 비가 와서 생략합니다.
모모치 해변의 일몰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던데...
마리존은 웨딩홀입니다.
여기의 청춘남녀들은 후쿠오카 타워에서 프러포즈를 받고, 마리존에서 결혼식을 하고,
힐튼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신혼여행을 떠나는 게 꿈이라고 해요.
인근에 있는 하카타 타워는 올림픽이 열리던 1964년도에 세웠었답니다.
그때에 생긴 것이 일본의 택시이며, 토요타가 개발한 이 택시는 완전 자동이라 사람이 서 있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렸답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택시가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일본은 장애인이 서 있으면 장애인을 먼저 태우죠. 이걸 MK택시가 먼저 시작했는데요, 1972년 5월부터 장애인 우선 승차를 시작했으며 30% 의 요금도 할인해준답니다.
일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재일교포 유봉식 회장이 1960년10월 26일에 세운 택시회사 미나미택시는, 후에 합병한 "桂택시(가쓰라택시,KEI)"의 머리 글자를 따서 MK택시라 했는데,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택시를 탄 사람만 손님이 아니라 길에서 만나는 모든사람이 언젠가는 손님이 될거라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MK택시를 만들었다고 해요.
'진정한 서비스는 공기처럼 서비스로 느끼지 못할 정도의 모습이다'라는 서비스정신은,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과 관공서에서도 그리하려고 따라하고 있습니다.
유봉식 회장은 자가용이 없답니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그 차를 타고 신입사원을 교육했었대요.
'블랙박스'가 없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견학을 갔을 때 '이런 거 없지?' 하며 보여준게 있습니다. 그걸 본 우리나라의 택시회사 사장들이 박수를 쳤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야 돼'
그게 뭐냐구요? 그건 바로 '블랙박스'입니다.
블랙박스는, 1994년에 일본의 반도체 기술자였던 '카타세 쿠니히로'라는 이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는데, 목격자가 없어 오랫동안 애를 태운 일을 겪고난 뒤, 사고 기록영상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꺼라는 생각에서 충격 감지 시 자동 저장 기능이 탑재된, 자동차용 블랙박스의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6년에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시판되어 도쿄의 택시 회사에서 해당 제품을 시범 운영한 결과 호평을 얻어, 이후 빠르게 보급되었구요,
2010년대 이후로 블랙박스는 대중화 되어서 이제는 자동차에 필수로 달아야 할 품목이 되었습니다.
비는 계속 내립니다.
여행 마지막 코스도 아쉬움과 후회가 없도록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맘도 있지만, 이 정도인 것도 다행이라고 아주 쬐끔 서운한 마음을 달랩니다.
일본은 7세기 무렵부터 19세기 중반 메이지 유신이 시작될 때까지 1,200년 동안 육식을 금했던 나라라고 하죠.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에도 거부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던 일본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게 1868년도 라고 합니다.
고기를 먹지않던 사람들이 고기를 먹으려니까 냄새가 나서 못 먹겠는 거에요.
그래서 만들어낸 음식이 돈카츠랍니다.
우리가 돈카츠를 먹을 때, 칼로 썰어서 먹는 건 유럽식, 썰어서 나오는 건 일본식인데요,
일본은 젓가락 문화이기 때문에 썰어서 나온다고 하죠. 일본 돈카츠는 우리나라보다 더 짠 편이구요.
앞서 말했 듯,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6번째 큰 도시임에도 공항때문에 높은 빌딩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대부분 후쿠오카 産입니다. 배로 들여와야 하니까 그런거죠.
맥주 생산국 대부분이 그렇지만 일본도 맥주맛은 지역마다 틀립니다.
후쿠오카는 큐슈맥주를 마시고, 오사카는 오사카産 맥주를 마십니다. 아주 당연한 얘기죠.
일본인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고 했죠?
어, 고기가 맛있네! 하고 고기만 먹고 내장은 버렸답니다.
그때 재일교포들이 그들이 버린 내장으로 국을 끓여서 먹었대요. 이것이 곱창전골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는 민단(재일본대한민국 민단)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대한민국 정부가 공인한 在日 한국인단체로, 친북성향 조총련에 대항하면서 재일 한국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대한민국의 국시를 준수하고 국제친선을 도모하는 것이 주 임무인 '한국 민단'이죠.
비는 점점 더 퍼붓는군요.
전망대의 화면은 실시간으로 후쿠오카와 힐튼호텔 부근과 마리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녁때가 다 되어가는 데, 비는 억수로 퍼붓고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큐슈여행도 끝나갑니다.
기타큐슈 공항에 내린 후 벳부로, 유후인으로 또 고코노에와 히타, 후쿠오카로 다니면서 참 많은 곳을 보았습니다.
기타큐슈의 웬만한 곳은 다 돌아 본 알찬 여행이었고 다시 또 오고싶은 여행지였죠. 식사도 잠자리도 아주 만족스러웠구요.
귀국을 하면 또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기타큐슈로 가는 길에 면세점 한군데 들렸다가 갑니다.
어두워진 밤거리에 비는 내리고
오가는 사람들도 뜸한 거리.
거리의 골목 2층 식당에서 고기와 쌈채소를 추가 또, 추가해가며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기타큐슈의 스틸하우스(Steel house)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조식은 식권(食券)이 있어야 한다기에 찍어 보았죠.
4일날 아침 공항
기타큐슈 공항 2층에 면세점이 있지만 작아도 너무 작아요.
술과 담배, 과일로 만든 젤리과자를 팔고 있는데, 구멍가게 같습니다.
공항건물을 너무 작게 지어서 그런거죠.
대합실도 좁아서 복작 복작
9시 20분.
기타큐슈 공항 건물을 보면서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넓디 넓은 공항엔 우리가 탄 비행기 뿐입니다.
큐슈로 여행갈 때 '후쿠오카공항'으로 가는 게 더 많아, 상대적으로 '기타큐슈공항'이 한산한 것도 있는가 봅디다.
'후쿠오카 공항'은 '기타큐슈 공항'보다 비행기 편이 더 있다더군요.
한시간 후, 인천에 도착을 하고
공항에서 그리 멀지않은 운남동의 '보문항' 식당에서 먹은 동태찌개는 엄청 맛있었어요.
동태찌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리 맛있었는 건, 우리 음식이 많이 그리웠던가 봅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더군요.
점심식사 후, 친구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왔고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고교동창들이, 오랫만에 함께 모여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큐슈의 여행기]도 여기서 끝냅니다.
안 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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