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
유월이 시작되는 첫날, 장현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강릉의 案山인 <모산봉>과 인접해있는 장현저수지에, 둘레길 조성 공사를 하던 무렵 일부분만 걸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완공된 길을 걸어봅니다.
저수지 둑 밑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려면 모산초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개울을 따라 폭이 좁은 도로를 올라가면 됩니다.
이 주차장은 저수지 입구 왼쪽에 있던, 풀이 무성한 공터였는데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주차장으로 단장을 한거죠.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차장은 넓어요.
그러함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주차장은 비어있고, 따라서 둘레길도 이따금씩 한, 두명 걷는 정도입니다.
뒤돌아본 주차장.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죠. 일단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할 화장실이 없구요, 음수대[飮水臺]가 없는 것도 그렇죠. 주차장으로 오는 도로가 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고, 안내표시가 없는 것도 문제점입니다.
길을 만들기만 하면 뭐하나요?
많은 예산을 들여서 조성했으면 그에 따른 홍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므로써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면 좋을텐데, 아직은 강릉시민들도 이 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숱하다는 건 좀, 그렇죠?
찬찬히 돌아보면서 보완할 껀 보완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므로써, 정말로 걷고싶은 길이라고 사람들이 찾아 오게 해야하는데 뭐랄까? 먼 산 불구경하듯 수수방관(袖手傍觀)하는 것 같은 느낌?
첫 인상은 그랬습니다.
그런점들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수지 물을 방류하는 水路 위 새로 만든 다리를 건너갑니다.
길에는 야자나무 매트가 깔려있어요.
먼지가 날리지 않아서 좋고, 눈 비오는 궂은 날에도 질척거리는 길을 걷지 않아서 좋고 또한, 폭신 폭신해서 발이 편한 매트길.
이런건 참 잘했다고 칭찬해줘야 되겠죠!
아까시나무 사이로 저수지가 보입니다.
언덕을 마저 올라가볼께요.
저수지 주변에는 아까시나무.
전에는 아카시아라고 불렀지만,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는 다른 식물이기에 지금은 아까시나무라 합니다.
"아까시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은 아카시아라는 말을 변형시켜, 한국에서 새로 만든 이름으로 가시가 많다는 특성을 살려서 지은 것이라 해요. 번식력이 왕성해서 아까시나무는 6.25전쟁 이후에 산림녹화(綠化)를 위해 대량으로 심기도 했는데요, 목재로서의 가치가 없어 한때는 모두 베어내기도 해서 그 수가 많이 줄었었지만, 이 나무의 이로운 점을 알게되면서 산림청에서는 다시 아까시나무를 심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꽃에 꿀이 많아서 양봉업자들이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하죠. 아까시꿀은 우리나라 꿀 전체 생산량의 70%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건 밭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묵밭이 되었네요.
일손이 부족한 탓일까요 아니면 심을 작물이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아서일까요?
호수 한켠으로는 데크길이,
높다랗게 설치했기에 왠만큼 비가 온다고 해도 아무 걱정이 없을 듯 합니다.
호수는 잔잔하고 물결은 찰랑거립니다.
데크 시작점을 뒤돌아보았죠.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뒤돌아보는 여유도 좋습니다.
미국의 한 인디언부족처럼, 말을타고 가다가 내 그림자도 잘 따라오는지 돌아보며 기다려주는 그런 여유.
장현저수지에는 붕어와 잉어가 많아서 한때는 오른쪽에 보이는 저 제방둑에 낚시꾼들이 줄지어 진을 치고 있었죠. 수질이 오염된다고 몇년전부터 낚시를 금하고 있지만 구석진 곳에는 지금도...
저수지에는 주먹보다 더 큰 민물조개도 엄청 많이 살고 있습니다.
때로 물이 빠진 모래사장을 보면 징그러울 정도로 큰 조개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주먹 1개 반 정도의 그 큰 모습을 보면 조개를 먹고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드군요.
강릉 노암동의 축구경기장에서 자동차로 몇분 거리에 장현저수지가 있습니다.
이 저수지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947년에 완공되었다고 해요.
강릉에서는 열 개가 넘는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장현저수지 또는 모산저수지라 하죠.
데크가 끝나면서 다시 야자나무 매트길이 이어집니다.
쉼터를 마련해 놓았네요.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잠시 쉬어가라고
여럿이 쉬어도 좋을만큼 넉넉히 준비했군요.
길가에는 명아주가 허리까지 자랐습니다.
명아주는 감자밭에서 흔히 볼 수 있죠. 이 명아주 어린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는대요,
그리고 민간에서는 잎과 줄기를 충독, 종기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는데, 요즘처럼 의약품이 흔하지 않던 시절의 얘기겠죠?
낮달맞이꽃을 심어놓은 곳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 하나, 조금 조금씩 둘레길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작업을 하는 가 봅니다.
그런데 뭔가가 눈에 띄었어요.
물위에 떠 있는 저 푸른 물체는 도대체 뭔가요?
줌으로 가까이 당겨보아도 도통 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건 녹조방지를 위한 것이라 합니다. 작은 건물안에서는 기계음이 들리네요.
궁금해 할까봐 친절히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녹조방지장치는 공기를 흡입 후 산소를 선택적으로 분리하여 90%순도의 순산소를 제조하며, 이를 다시 용해시켜 초미세기포로 수중에 공급한대요. 호소에 공급되는 고농도의 산소는, 혐기화를 해소하여 악취를 저감시키며 녹조방지효과가 있다는군요.
용존산소 공급농도는 약40mg이며, 영향반경은 최대 250m 랍니다.
애기똥풀이 무리지어 핀 곳을 지나고
진행하는 방향의 마을을 봅니다.
누구나 그런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
그야말로 북쪽에는 산이, 남쪽에는 강(물)이 있는, 南으로 향한 집들은 그림처럼 평화로워 보입니다.
금은화라고도 불리우는 인동덩굴꽃이 피었습니다.
좋지못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는 강인한 식물로 널리 알려졌죠.
우리나라, 일본, 타이완, 중국을 고향으로 하는 인동덩굴은 유럽과 미국에도 진출했다는데요, 미국으로 간 인동덩굴은 지형이 고향과 다른 넓은 초원을 만나자 온통 덩굴로 뒤덮어 초원을 지배해버렸다고 해요. 동양에서 온 노랑이꽃이라 이래저래 별로 탐탁지 않았는데, 하는 짓도 무법자이니 유해식물로 지정하여 제거에 열을 올렸다고 해요.
유럽으로 건너간 인동덩굴은 꽃에 꿀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여 꿀젖이라는 뜻의 ‘허니 서클(Honey-suckle)’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죠.
길 도중에는 호수로 내려가는 小路가 있어 물가에 가 봤습니다.
장현저수지라... 흠.
장현저수지와 태풍 '루사'를 따로 떼어놓고서는 말을 할 수가 없죠.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최대풍속 36m/s, 중심기압 960hPa의 세력으로 전남 고흥군 일대에 상륙했습니다.
직경 1,100km에 달하던 대형 태풍 루사는 한반도의 중앙부를 관통했는데요,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하고 상륙한 루사는 그 위력을 유지한 채 느린 속도로 소백산맥 일대 지역과 영동지역에 22시간에 걸쳐 집중호우를 들이부었댔었죠. 그야말로 한반도를 관통하며 물폭탄을 쏟아부은 겁니다.
특히, 강릉은 시간당 100.5㎜, 일일 870.5㎜라는 대한민국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답니다.
1981년 이후 30년 간 강릉시의 평균 연 강수량이 1,464.5㎜임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연 강수량의 60%에 해당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인데요, 그때에 강릉에서는 장현저수지·동막저수지가 붕괴되고 저수지 하류의 마을과 공군18비행단은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난리도 그런 난리는 없었어요. 남대천 상류의 수원지인 오봉저수지까지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시민들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었거든요.
하루 870.5㎜의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최악의 피해를 유발했던 '루사'로 인해, 강릉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사망 209명, 실종 37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6만308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습니다.
전쟁터와도 같았던 처참한 피해 현장은 끔찍했었구요, 많은 시민들은 루사의 후유증으로 힘들어 했고, 피해를 입은 본인도 한동안은 심리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보냈었댔죠.
저만큼에는 농부내외가 뭔가를 심고 있습니다. 이맘 때 비닐멀칭한 곳에 심는 작물에는 뭐가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 오르는 작물이 없네요. 궁금 또 궁금...
관대 드론비행장으로 가는 길도 있네요.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메꽃.
아무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놀던, 아직 국민학교에도 다니지 않던 그 시절에는 손가락길이 정도 되는 메꽃의 뿌리를 캐서 아궁이불에 구워먹었습니다.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배 고파서 그런 것도 아닌, 그냥 길고 긴 여름날의 놀이 중의 하나였다고 봐야죠.
장난감 하나 없던 그때였지만 놀거리는 넘쳤거든요. 하다못해 막대기 한개만 있어도 하루해가 짧았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개망초 흰꽃도 피었습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개망초는 꽃 모양이 계란프라이와 비슷합니다.
전해오는 얘기에 망초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함께 묻어 온 것으로 여긴다고 해요. 철도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하여 망국초라로 불렀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는군요.
그 후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고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개망초는 본래부터 우리꽃인 것처럼 전국 어디에나 퍼져서 살고 있으며 꽃도 아주 소박하고 수수합니다.
하얀색 건물 가기 전 오른쪽, 매트가 깔려있는 길로 갑니다.
'강릉바우길 6코스'라 안내하는 이정표를 보며
물가의 풀숲에서 핀 끈끈이대나물의 빨간 꽃이 눈에 띄네요.
유럽원산의 귀화식물인 끈끈이대나물은 꽃줄기 밑에서 끈끈한 점액질이 나온다고 이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요, 풀 전체를 민간에서는 정혈, 최유 등에 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밭 가장자리나 빈터, 길가에서 자라는 조뱅이.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인데 어린 순을 나물로 먹습니다. 全草(전초) 또는 根(근)을 소계라 하며 약으로도 이용하는데 凉血(양혈), 祛痰(거담), 止血(지혈)의 효능이 있다고 하는 유익한 풀이랍니다.
이제 한 절반을 걸었습니다.
물가의 목책도 그림처럼 멋져보입니다.
저수지 상류.
상류에는 시멘트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일정한 크기,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있는 징검다리도 괜찮네요. 돌다리가 아닌 시멘트이긴 하지만...
집을 한창 보수하고 있는 작은 집 뒤에는 5층 석탑이 있던데, 아무런 설명문이 없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마을로 향해 가는 길.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벼가 모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모살이를 하고 나면 뿌리를 내려서 튼튼하게 자랄 일 만 남았죠.
비가 자주 온 것도 아니고 많은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데도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심을 수 있어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남의 일이라 할지라도 내 일처럼 생각을 하죠.
1,000원의 비용을 들여서 300원을 건진다 해도 농부는 씨를 뿌리고 농작물을 가꿉니다.
손해를 볼 지언정 땅(농토)을 놀린다는 건, 죄를 짓는 것과 같다는 마음에서 그럽니다.
길옆 나무가지에 까치가 앉아서 우릴 보고도 날아가질 않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설화와 세시풍속에 등장하는 친숙한 새였지만, 지금은 과수농가의 과일을 쪼아 먹음으로써 유해조수로 취급받고 있는 새가 되었죠.
이식한 이 나무들은 '메타쉐콰이어'렸다?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해서 쓰러질까봐 양쪽에서 줄로 팽팽히 균형을 맞춰주고 있지만, 자리잡으면 멋진 길이 되겠죠!
'산화수로'란 산화수로 내 바이오스톤볼은 자갈을 친환경수지로 접합한 후, 수처리에 유용한 미생물을 코팅해 만든 수처리 담채로서 농업용수를 정화하여 수질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기존 인공습지를 활용한 수질개선기술에 비해 소요되는 면적과 물의 체류되는 시간을 절감하여 깨끗한 물이 유입되게 하는 정화수랍니다.
장현저수지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네요!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이런 모습은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자꾸 자꾸 보게 됩니다.
파란색 지붕의 추어탕집은, 아저씨가 다쳐서 영업을 안한다고 아예 마당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줄을 쳐 놨습니다.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맛을 냈다고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 둘레길 걷다가 추어탕 먹고 갈려고 했었는데 아쉽네요.
요즘은 감자밭에도 약을 치는 가 봅니다.
감자밭인데 약을 치는군요.
성불사 앞에서 전봇대 오른쪽으로 갑니다.
가정집 같은 성불사.
이 길로 곧장 가면 모산봉 들머리가 있습니다.
성불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듭니다.
저수지와 인접한 밭에는 봄 무우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구요.
여기 명아주는 사람 키만큼 자랐습니다. 우와 ~
쉬어가라고 비치한 벤치는 그냥 패스합니다.
전망은 좋은데 한낮이라 햇살이 따갑거든요. 나무그늘이라도 있다면 아주 좋았을텐데 말이죠.
산길로 접어들기 전에 작은 집이 또 보여요.
녹조방지장치 시설이 있는...
이제 동산같은 작은 산을 넘을꺼에요.
둘레길이니까 당연히 힘든 산길이 아니죠.
조록싸리가 반갑게 맞아주는 길.
통나무 계단이 끝나는 곳에는 야자나무 매트가 있어
누구라도 걷기 좋은 순한 둘레길입니다.
이런 숲길에 벤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수는 안보여도 좋아요.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면 좋을텐데 말이죠.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둘레길을 조성한 뒤에 담당부서에서는, 시민들의 입장으로 걸어보면 이런 작은 부분도 신경쓸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는 길
죽 죽 뻗은 소나무가 아주 잘생겼습니다.
2개의 동산을 넘어오면 農家가 있고
마당가 울타리밑엔 어성초 흰꽃이 피었습니다.
어성초는 약모밀이라고도 해요. 어성초잎은 차로 마시는데요, 풀 전체를 강심, 해열, 이뇨, 방광염, 피부병, 고혈압, 동맥경화, 요도염, 중이염, 개선, 중풍 기타 등등 여러 효능이 있어 한방과 민간에서는 약재로 사용합니다.
그 전형적인 農家가 있는 곳에서 시작되는,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새로 만든 다리를 건너가요.
저수지 상류쪽에 몇채의 집이 보입니다.
호수는 나무그림자로 푸르게 물들었어요.
저수지 물을 조절하는 곳 옆으로 제방둑이 보이고
제방둑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호수에 비친 산들은 그림과 같습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결은 또 어떻구요.
송파정 방향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약간의 운동시설이 있는, 송파정 가는 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풍경화를 그리는 곳
물가의 아까시나무도 그림이 됩니다.
송파정에 왔습니다.
장현저수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송파정은, 1946년 강릉최씨 입지계 후손들이 선조 추모와 문중 회합을 위해 건립하였답니다.
정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기와지붕으로 되어 있구요.
'송파정(松波亭)'
송파정 내부에는 '송파정건임사록(松波亭建任司錄', '송파정기(松波亭記)', '송파정상량문(松波亭上樑文)' 등 13개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요,
누정이 있는 장현동은 동원군(東原君) 최씨 세거지인데, 이곳 세거지에 장현저수지가 만들어져 그 풍광이 항주의 서호와 같았다고 합니다.
이 제방둑 큰 돌맹이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면,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도 잔잔해집니다.
호수는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별처럼 반짝이고, 노을이 질 때의 그 풍경은 뭐라고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제방둑밑에 주차장이 있거든요.
지난 3월에 공사가 완료되어 일반인에게 개방한, 장현저수지 둘레길 트레킹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있어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없으면, 전체적인 것 보다는 작고 소소한 그 생각만 합니다.
남자들이야 뭐 별 문제 없지만, 여자들은 화장실이 없어 곤란하겠더라구요.
모산봉도 그렇지만 장현저수지 둘레길도 화장실이 없는게 문제라서, 時急히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걸었던 거리는 약 2km였습니다.
2시간 남짓 걸렸구요,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소요시간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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