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설악산 '토왕성폭포'를 가다.

adam53 2024. 12. 11. 16:14

2024. 12. 10

오늘은 토왕성폭포를 갑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토왕성폭포 전망대'를 가 보는 거죠.

09시 05분.

설악산 소공원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한 때는 '문화재 관람료' 입장권을 사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매표소'를 지나면 소공원.

소공원에 들어서면서 맨 왼쪽길로 접어듭니다.

이정표에는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전망대' 표시가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구요,

혹 이정표를 보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왼쪽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국립공원 설악산에서 겨울에 산행할 수 있는 곳은 4군데뿐입니다.

먼저 설악산의 상징인 울산바위로 가는 길이 있는데요, 소공원에서 울산바위까지 거리는 대략 8km이며 왕복 3시간이 소요됩니다.

두번째는 비선대, 금강굴로 갈 수 있습니다. 왕복 9.5km 거리를 3시간에 다녀올 수 있죠.

마지막으로 입산을 허용한 구간은, 토왕성폭포 전망대로써 5.6km 거리를 2시간 정도면 갔다올 수 있지요.

그외에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산행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죠?

토왕성폭포 전망대는 2015년 12월 4일에 간 적이 있었죠.

그날은 마침 '전망대개방 기념식'을 하던 날이였고, 그 때에 갔다 온 이후로 2번째 가는 거라서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을 가는 것처럼 설레고 부푼 마음으로 갑니다.

이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요.

다리를 건너오면 오른쪽으로 '명상길'이 보입니다.

'명상길'이라...... 흠.

이따가 시간여유가 있으면 어떤 길인가 한번 걸어볼께요.

다리 왼쪽으로 냇물을 끼고 갑니다.

멀리 보이는 저 바위산은 울산바위렸다!

산봉우리들 너머로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는 암산(巖山).

길이라고는 하나 뿐인데, 이정표는 심심찮게 세웠군요.

길 오른편에 비룡화장실이 있지만, 동파 방지를 위해 출입을 막았습니다.

대신 왼쪽의 간이화장실은 개방했네요.

겨울이 오면서 찾는 이도 없어 적막만이 감도는 산길

바람도 숨 죽이며 있는 고요하고 차디 찬 아침 산행길.

마지막 화장실 '토왕성 화장실'을 지납니다. 여기도 간이화장실은 사용할 수 있죠.

지금 시각은  09시 30분.

지금부터 본격적인 산 길로 접어듭니다.

그렇다고 겁낼 껀 없습니다.

바윗돌을 밟고 간다해도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난이도 하(下) 수준의 길이니까요.

스틱도 필요없는 길이죠. 느긋하게 천천히 걸으면서 주위의 자연풍광을 즐기며 걷는 트레킹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발, 정규탐방로를 이용하세요!'라고 강조하는 건, 암벽과 암봉이 많은 설악산에서 추락사고라도 당할까 봐 염려되어 그러는 거죠.

외설악에 위치하고 있는 토왕성폭포는 노적봉 남쪽의 토왕골에 있습니다.

토왕성은 『여지도서』『양양도호부』고적조에 “토왕성(土王城) 부(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있으며, 돌로 성을 쌓았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해요.

토왕성(土王城)은 옛날에 토성왕이 성을 쌓았다고 하며, 석벽사이로 폭포가 있는데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양양부읍지』에도 같은 기사가 실려 있는데, 모두 토왕성으로 되어 있다고 해요.

육담폭포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출렁다리 밑으로 흐르는 육담폭포는 여섯개의 담( 潭, 못)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六潭폭포입니다. 

물줄기는 하얗게 얼어붙어서, 마치 비단을 드리운 듯 합니다.

절벽을 가로질러서 만든 계단을 올라갑니다.

절벽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받침대 위에 나무판을 놓아 만든 잔도(棧道) 계단길. 

출렁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육담폭포 상류도 꽁꽁 얼었습니다.

험한 바위산을 올라가기 쉽게 만든 나무계단과  철계단을 오릅니다.

아침공기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토왕성폭포는 산악인들에게 겨울 빙벽훈련 장소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겨울에 토왕성 폭포가 완전히 얼어붙을 때 만들어지는 토왕성 빙폭은 하부 170m, 상부 200m 두 부분으로 나뉘는, 국내 최대의 빙폭이기도 하죠.

1960년대부터 국내외 산악인들이 등반을 시도했으며, 初登은 1977년 1월에 크로니산악회의 박영배씨에 의해 이뤄졌다고 해요.

국내 빙폭등반의 성지와 같은 위상 때문에, 토왕성폭포는 겨울에 한해서 빙벽등반대회 참가자에게만 제한적으로 빙벽훈련장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는 설악산 적십자구조대가 설악산 빙벽등반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 시작했지만, 워낙 가파르고 큰 빙폭이라서 해마다 많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답니다. 빙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뿐 아니라, 눈사태가 일어나 폭포 아래에서 야영하던 텐트가 매몰되는 사고도 빈발했다고 해요.

1998년 1월 14일의 눈사태로 경북대학교 산악부원 6명이 매몰되어 숨지고, 이들을 구조하려던 전북산악연맹 소속 산악인 2명도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던 그런 곳입니다.

아직 햇빛이 들지않은, 응달에 있는 우람한 산들은 검게 보입니다.

비룡폭포가 가까워집니다.

저 다리를 건너가면 이내 폭포에 도달하죠.

하늘을 향해 불쑥 솟아오른, 나무들도 살기 힘든 온통 바위로만 된 산봉우리.

여기는 외설악입니다.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산 길 한켠에 '비룡폭포 지킴터'가 외롭게 서 있습니다.

09시 45분

비룡폭포에 왔습니다. 소공원에서 여기까지는 2.4km. 

딱 40분이 걸렸네요.

폭포의 높이는 16m 되는데, 비룡폭포는 동해로 흘러드는 雙川의 지류가 화채봉의 북쪽 기슭에 만든 폭포입니다.

폭포수 속에 사는 龍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침으로서 용이 하늘로 올라가게 했고, 그래서 심한 가뭄을 면했다고 '비룡폭포'라 한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곳.

가을 단풍들 때면 이렇게 예쁜가 봅니다.

그럼 지금부터 토왕성폭포를 보러 갈께요.

비룡폭포에서 400m를 더 가면 됩니다.

1970년 3월 24일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토왕성 폭포는 낙석과 낙빙 등 위험요소가 많아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여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12월 5일,  45년 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비룡폭포 탐방로를 연장해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의 코스를 개방하면서, 다시금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폭포와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면 댓가를 치뤄야 하는데요, 안내문에 써 있듯이 900여개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계단이 너무도 가팔라서 중간 중간 쉬며 가는데, 힘들어도 너무 힘듭니다.

이 계단은 몇개나 되는지 한개 한개 세면서 가다가도, 힘들어서 까먹게 되더군요.

계단은 끝나는 가 싶다가도 이내 또 시작되고, 종아리는 뻣뻣해지고

싸늘한 기온에도 땀이 납니다.

10시 10분

드디어 폭포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전망대에서 1km 떨어진 토왕성폭포는 아침 햇빛에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군요.

얼어붙은 폭포는 가느다랗고 긴 하얀줄기로만 보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폭포인 토왕성폭포는 해발 790m 높이에서 내려오는 폭포수로, 길이는 320m에 이른다고 해요.

상단 150m를 수직으로 쏟아진 물줄기는 중단 80m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마지막 하단 90m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는데, 토왕성폭포는 발원지에서 폭포 상단까지 길이가 짧고 지형의 폭도 좁아 물을 많이 담지 못합니다.

그래서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린 뒤 2~3일 동안만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장관을 볼 수 가 있습니다.

폭포 오른쪽의 암봉은 노적봉입니다.

노적봉 (露積峰)은 외설악 지구의 권금성 동쪽에 있는 해발 716m의 봉우리죠. 동쪽에 소토왕골 (소토왕계곡)이, 서쪽에는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가 흐르는 토왕골 (토왕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봉우리 모양이 곡식을 쌓아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노적봉이라 합니다.

신광폭포(神光瀑布) 또는 토왕폭(土旺瀑)이라고도 하는 토왕성 폭포는 대승폭포, 독주폭포와 더불어 설악산 '3대 폭포' 중 하나로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있는 토왕성폭포는, 화채봉에서 흘러 칠성봉을 끼고 돌아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총 길이가 320m의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국내 최장의 연폭(連瀑)으로, 그 비경이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놓은 듯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는 비경이라고 말하죠. 

폭포의 물은 토왕골을 흘러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지나 쌍천(雙川)에 흘러들고,

폭포의 이름은 오행설(五行說)을 기초하여 토기(土氣)가 왕성하지 않으면 기암괴봉이 발생할 수 있다 하여 토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전망대 뒷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라서, 전망대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깥풍경.

그리고 전망대 밖에서의 풍경 1

풍경 2

풍경 3

10시 35분.

길고 긴 계단을 내려갑니다.

계단 중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림같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 때 힘들면 쉬어가라고 벤치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만큼 이 계단구간은 힘든 곳이죠.

하루 3잔의 커피 섭취가 심장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답니다.

매일 3잔의 커피를 마시면 심혈관 다발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거죠.

심혈관 다발성 질환이란 한사람이 성인 당뇨병, 뇌졸증, 심장병 등 2두 가지 이상의 심장대사 질환을 앓는 것을 말하는데요,

중국 쑤저우대학 공중보건대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차오프 커(Chaofu Ke) 교수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한 영국인 18만명 정도를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에 세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심혈괄 다발성 질환 위험이 48.1% 감소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들 연구 참여자 중, 누구도 심장 대사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적정량의 커피나 카페인 섭취는 새로 발병하는 다발성 심혈과 질환 발생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카페인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답니다.

하루 3잔 정도 커피를 마시면 심장 건강에 좋다는 건 지난 2022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디카페인 커피, 분쇄커피, 인스턴트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면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눈에 띄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답니다.

특히 분쇄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를 섭취하면 부정맥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지 뭡니까.

사람들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험을 한 연구결과라고 하니까 하루에 3잔, 커피의 놀라운 효과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출렁다리까지 내려왔습니다.

육담폭포 계곡위의 이 출렁다리는 2014년 7월 22일에 개통식을 했는데요, 원래 구름다리는 1965년 한 주민이 자비 150만원을 들여 개설해 통행료를 받고 관리했던 길이 42m, 너비 1.2m의 현수교로, 경관이 아름다운데다 흔들거려서 ‘출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등으로 부르는 설악산의 명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었죠.

그러다가 개인도로 정비계획에 따라 관리사무소가 운영권을 넘겨 받은 뒤, 1981년 11월부터 다리가 낡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관광객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 뒤, 84년 낙석으로 일부가 파손된 뒤에는 완전 철거하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었는데 

설악산관리사무소는 기존 철제계단 등으로 이뤄진 탐방로가 낙석의 위험이 큰 데다, 관광객에 볼거리 제공차원에서 구름다리 복원을 추진했고, 복원작업을 통해 길이 43m, 너비 1.5m의 현수교(다리 상판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다리) 형태의 옛 모습과 비슷한 상태로, 30년 만에 다시 출렁 출렁하는 다리로 돌아온 거죠

육담폭포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는 일행이 보이네요.

와! 이 멋진 모습은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

토왕성 화장실을 지나면서 왼쪽을 보면, 뭔가가 있다고 알리는 길이 있어 그리로 가 봅니다.

그랬더니 바위가 균열된 과정을 보여주려는 거 였습니다.

울산에서 날아왔다는 울산바위

11시 15분

시간 여유가 있어 '명상길'로 들어갑니다.

명상을 하며 걷기 좋은 평지길이 이어집니다.

나뭇잎이 푸르른 계절에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울 명상길.

11시 25분

이쯤에서 더는 걷는 걸 멈추고, 

'신흥사'를 가르키는 이정표를 보며 개울을 건너기로 했죠.

하지만 개울을 건너기가 난감합니다.

징검다리를 예상했지만, 바윗돌이 서로 맞닿아 있지 않아서 건너기가 쉽지않군요. 

간신히 개울을 건너 소공원으로 가면서 바라 본 권금성 방향

권금성에는 햇빛이 환하게 부서집니다.

다음에 설악산을 다시 오고, 오늘처럼 산행시간이 짧게 주어진다면 그 때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權金城)을 가 봐야겠습니다.

권금성을 가 본지도 무척이나 오래 되었거든요.

11시 45분

토왕성폭포 산행도 이만 마쳐야겠습니다. 

오늘은 토왕성폭포와 명상길까지 합해서 총 6.9km를 걸었습니다.

2시간 40분 소요했군요, 평균속도는 2.7km였습니다.

산행코스 : 소공원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 - 육담폭포 - 명상길 - 소공원 - 주차장(6.9km, 2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