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후 바로 오이타현 '벳부'의 호텔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유노하나 유황재배지에 들립니다.
벳부는 인구가 12만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로, 1,200년전 '츠루미다케(1375m의 鶴見岳)의 폭발로 인해 일본 제일의 온천용출량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특히 성분이 다른 8개의 온천지역으로 구분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묘반온천(明礬溫泉)은 유황온천지로 유명합니다.
묘반온천 부근에서는 화약의 원료로 쓰던 명반(明礬)을 1664년 일본에서 맨 처음 채취하기 시작한 곳이지만, 값 싼 중국산이 메이지 유신이후 유통되면서 유노하나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유노하나'는 '온천의 꽃'이란 의미로써 '유황'을 말합니다.
호텔 손님이 택시를 부르니까 문앞까지 와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기사.
유노하나 재배마을은 그리 크지 않지만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여기는 묘반온천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이 묘반온천(明礬溫泉)은 벳부의 성분이 다른 여러 온천 중에서도, 유황온천지로 유명한 곳이라 해요.
마을에 들어서자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마을입구에는 유노하나 관련 제품들을 파는 상점이 있는데, 이따가 가는 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유황천이라 쓴 곳 옆에는 둥근모양의 돌이 있는데요, 거기로 흐르는 온천물에 손을 담근 후에는 옷이나 수건에 닦지말고 그냥 툭툭 털어서 말리는 게 좋대요.
묘반(명반)의 유래에 대한 안내문.
여기는 에도시대부터 300년간 변함없는 약용 유노하나의 재배지인데, 그 기술과 경관이 문화재에 등재된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라 합니다.
세모의 초가집은 유황을 재배하는 곳.
윗쪽에 있는 이 집들은 묘반(명반)온천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탕도 있다는데요!
유노하나의 효능과 사용법을 한글로 게시했군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기에 그리한거죠.
짚과 대나무, 나무로만 지은 유황재배지.
묘반온천지구의 지하 30cm 쯤에는 온천 지열지대가 있어 온천 줄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온천가스가 고르게 분출되도록 땅을 고르고, 돌을 깐 뒤에 짚을 덮고, 다시 흙으로 평평하게 하고서 유황을 재배한답니다.
유황을 재배할 때는 바람과 공기와 땅이 잘 맞아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해요
유노하나는 독특하고 특별한 제조방법에 의해 생산되는, 일본특유의 온천성분을 결정화해서 만든 순수 100% 자연 제품이며, 약용효과가 우수한 천연 입욕제라 해요.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지 뭡니까!
이러니 입욕제 한봉지는 사 가야 되겠는데요?
이게 초가지붕밑에서 자라는 유황입니다.
만지면 안되고, 채취해도 안돼요.
원래 유황냄새가 이런 건가요?
별로 향기롭지 못한 냄새를 풍겨요.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마을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우리들 뿐입니다.
이 초가집은 비가 와도 빗물이 새지않고 내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지붕은 증기 속 수분을 물방울이 되지 않도로 바깥으로 내보낸답니다. 그리고 이 초가집은 증기작용으로 인해 수명이 오래가지 못해, 3년 정도되면 다시 지붕을 만들어 덮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쓴 '유황을 채취해 가지 마세요' 란 글귀는 썩 유쾌하지 못하군요.
남사스러운 일이라서 더 얘기가 뭣합니다. 사람들도 참,
유노하나는 특별한 제조법이 있어, 그걸 가져간다고 해도 사실상 아무 쓸모도 없는 쓰레기에 불과한데 대체 왜 그럴까요?
어느나라든 그 나라의 국민성을 평가할 때는 길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떻다'고 평가를 하죠. 관광객 한사람 한사람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인데, 제발 외국에 나가면 이런 낯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유노하나는 재배한지 40~60일 되었을 때 채취를 하는데요, 이 유노하나는 하루에 1mm 정도 자란대요.
채취하고 정제하고 건조과정을 거쳐야 유노하나 제품을 완성하는데, 유노하나 제조기술은 2006년에 국가 중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초가집 내부 통로 좌,우측에서 자라고 있는 유황의 모습
한바퀴 휘~ 돌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곤 온천수가 나오는 곳에 빙 둘러서서 양손을 담급니다.
유노하나는 무좀에 효과있다고 해요. 아토피같은 피부질환과 땀띠, 습진에도 효과가 있다는군요.
유노하나의 광고를 보면, 온천성분이 듬뿍 함유되어 있어 어깨결림이나 요통, 피부트러블을 완화해주며, 무기염류는 피부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막을 형성해서 체내의 열 방출을 방지한대요.
그래서 입욕 후 보온효과가 높아 목욕 후의 체온이 오래 유지되며, 신경통, 류미티스, 치질, 냉증, 덧난 상처, 기저귀 발진 등에도 좋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피부 건강을 위해 입욕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온천수 둘레에 모여 손을 담급니다.
만두찜기 같은 사각형의 나무틀은 유황으로 계란을 쪄서 파는 곳인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상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낮이 되어야 나오는가 봐요.
벚꽃이 필 때는 산벚꽃도 같이 핍니다. 큐슈에는 산벚나무도 상당히 많네요. 차를 타고 가다보면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 마다, 산벚나무꽃이 희끗 희끗 물들였습니다.
일본 만화영화속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일본 가옥.
일본스럽습니다.
묘반온천 마을 안내도.
유노하나 제품을 파는 상점에 들려 이것 저것 삽니다.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현대인의 발가락에 가장 많이 생기는 무좀에 좋은 걸 제일 많이 사가요.
오른쪽 하단은 입욕제인데요, 작은 봉지 한개를 욕조에 넣으면 온천 성분이 녹아들어서 명반온천욕을 한 효과가 있답니다.
목욕을 한 뒤에는 반드시 욕조를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구요.
진열해 놓은 유노하나 관련 제품들.
참 많기도 한데, 유노하나 제품은 유노하나를 재배하는 여기 것을 써야 진짜로 좋다는 걸 안답니다.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파는 걸 여기 것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해요.
그러니까 큐슈 오이타현의 벳부에 오시면, 여기 유노사토에 들려서 꼭 사가시길 바랍니다.
'유노사토'는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주차는 소형, 대형 포함해서 80대 정도 수용할 수 있구요.
유노하나 유황재배지는 여기까지
이제 유후인으로 갑니다. 40분 정도 소요되어요.
'여행-행복한 순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큐슈여행 이튿날 - 일본 전통거리 유후인 [민예촌 거리]를 돌아다니다. (0) | 2024.04.11 |
---|---|
일본 큐슈여행 이튿날 - 유휴인의 명물 [긴린코 호수] (0) | 2024.04.11 |
일본 큐슈여행 첫날 - 벳부 [카마도 지옥온천] (0) | 2024.04.11 |
일본 큐슈여행 첫날- 기타큐슈 [아카마 신궁] (0) | 2024.04.11 |
일본 큐슈여행 첫째날 - 기타큐슈 고쿠라성(천수각)&모지항(港) (0) | 2024.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