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0부터 12.25까지 강릉시립미술관은 ‘2023년 지역작가 전시 지원사업 선정작가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그 3번째로 '김전기' 작가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노세주, 최종용작가의 전시에 이어 3번째의 전시인 '흔치 않은 장소들'은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합니다.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전시시간이 다 끝나가기에 부랴 부랴 미술관을 찾았죠.
강원도 해안 일대에 남은 ‘군사시설의 흔적’과 그곳에서 비롯된 ‘장소에 대한 사유’를 사진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는, 사라지거나 기능을 상실한 군사시설이 있는 해변과 주변 풍경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 작품들입니다.
“해변의 조망을 가로막았던 군사시설물이 사라진 해변을 촬영했다”며, ”동해안의 물리적 군사경계선이 해체되면서 탈이념화된 장소는 평상시 느낄 수 없었던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켰다”는 작가의 작품들.
10점밖에 되지 않지만 대부분 대형의 작품들이라서 전시실이 꽉 차는 느낌을 주던, 강원지역 해안 일대에 남아 있는 군사시설 등을 촬영한 사진들을 같이 보실까요?
물속에 잠긴 벙커 (100x125cm)
미련남은 벙커와 철책
뒤덮이는 벙커 (54x80cm)
뜯겨지고 남은 돌 (54x80cm)
숨 쉬지 않는 개
코로나 전망대
초소를 닮은 가판대
사적인 수영장 (60x90cm)
물고기 관람객들 (60x90cm)
사각지대 #13 (80x120cm)
전시한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전시작품 중 몇 개를 다시 찍어본 것이구요.
김전기 작가는 2007년부터 '보이지 않는 풍경'을 시리즈로 7번 국도와 맞닿은 해안의 경계선 주변에 놓인 군사지대와, 일상적인 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중심으로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적을 하고 있답니다.
'동해안의 여름은 낭만과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해변의 출입을 제한하던 철책선이 걷어지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제한적이지만 한시적으로나마 출입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사이로 자유를 만끽하듯 바다를 찾는 관광객의 모습에서 불편함이나 군사시설이 주는 긴장감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계지점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 중 분단 현상들에 향하고 있는 시선과 경계의 모습, 일상적인 삶과 현대사의 질곡이 겹쳐져 있는 이질적인 영역으로서의 물리적 경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김전기 작가는 '사진을 통해 익숙한 바다에서 마주하는 낯설고 흔치않은 장소로 관람객을 초대한다'며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는 경험을 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답니다.
강릉시립미술관의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구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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