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행사

10월의 하루, [강원 호국영산재] 行事場에서 한나절을 보내다.

adam53 2023. 10. 9. 17:00

2023. 10. 7

강릉 남대천 단오터에는 '강원 호국영산재'가 거행되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통해 강원도와 대한민국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산재를 봉행하는 것인데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성공기원'은 물론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기원'과 '양간지풍으로 인한 산불 종식을 염원'하고, '강원세계산림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는 그야말로 굵직 굵직한 행사를 비롯하여 새롭게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가 두루 두루 잘되기를 바라는 행사였던 거죠.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영산재'에는 시민들과 전국 각지의 태고종 스님들이, 조금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여하므로써 행사는 성황리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호국영산재'는 (사)강원불교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 주최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요,

1부는 종무원 협의회장 진안 마이산탑사 주지스님 외 스님 다수의 축원, 독경 등의 불교의식과, 노추산 록유사 합창단의 마음,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같은 합창, 달현 예술원의 정선아리랑과 뱃노래, 강릉한울림 문화예술원의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행사분위기는 사뭇 뜨겁게 달아올랐었구요.

2부 행사로는 개회사와 축사 그리고 법문, 바라춤과 나비춤, 법고춤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었죠.

무대 아래쪽으로 김장섭 솟대만들기, 팔봉사 도휘스님의 연등만들기, 탑사 진성스님의 한지연꽃, 극락사 선법스님의 죽비법구 등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날 체험할 수 있는 것 들이었습니다.

보세요.  얼마나 많은 걸 할 수 있었는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는(靈山齋)는, 佛紀 약 2,600년전 인도 영취산(靈鷲山)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중생(衆生)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法華經)을 설(說)하실 때의 그 모습을 재현화한 불교의식입니다.

영산재는 영산회상에서 석가여래와 가섭상좌가, 염화미소한 도리를 널리 법계에 알리기 위하여 지내는 로, 온 세계 모든 성현들을 모아 공양하고 온 세계의 수도승들을 청하여 봉양하고 법문을 듣고 시방 고혼들을 천도하는 재(齋)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영산재(靈山齋)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함께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 경지에 이르게 하는데 의의가 있답니다. 그래서 영산재(靈山齋)는 공연이 아닌 장엄한 실재의 불교의식임을 알고, 삶과 죽음으로 갈라진 우리 모두가 불법 가운데 하나가 되어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하고 이로써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이 성취되기를 염원하며 부처님전에 행하는 최대 최고의 장엄한 불교의식이라는 겁니다.

강릉한울림 문화예술원의 공연 모습

영산재의 목적은 나무대성인로왕보살 인도 아래, 금일 도량에서 재를 베풀어 망자로 하여금 해탈과 극락왕생을

살아있는 대중에게는 불법의 가르침과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부처님 당시의 영산회상을 금일 도량에 다시금 꾸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 인연을 짓고 업장소멸과 깨침을 주는데에 목적을 두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영산재(靈山齋)는 의식의 절차가 각종 전통문화의 음악적, 무용적 요소를 내포하는데요,

의식 진행중에 범음(梵音)과 화청(和唱)등이 음악적 효과를 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불교 음악에 맞추어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을 추는데 여기에는 삼현육각(三鉉六角), 호적, 취타 등의 각종 악기가 동원되어 같이 연주를 한다고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교음악 범패(梵唄), 화청(和唱) 등은 한국의 전통적 민속음악인 가곡(歌曲), 회심곡(回心曲)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은 민속무용인 승무, 바라춤 등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는데서 영산재(靈山齋)의 전통문화적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라서, 영산재의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무대 오른쪽 북이 놓여있는 이 공간은 영산재를 거행하는 동안 , 작법무(作法舞)를 비롯한 시련 등의 불교의식을 진행하는 범패를 하는 장소인데요,  범패는 불교의식의 진행시 사용되어지는 모든 음악을 말합니다.

신바람나는 공연은 계속되고

햇살이 따가워서 종이모자를 쓴 관람객들은, 쉼없이 이어지는 영산재 행사프로그램에 깊이 빠져듭니다.

잔디밭 한켠에는 사진전시회도 열리고

체험장에서는 관심있는 분야의 체험활동도 하고

무대에서는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우리가락으로 흥을 돋우고

 

합창단원의 합창과

길고 긴 두루마기 종이에 멋진 글씨를 써내려가는 스님곁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우와! 하는 탄성을 지르고.....

무대에서는 영산재 의식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비사 성휴주지스님의 다례재(육법공양).

오랜만에 만난 스님들은 도반들의 안부를 묻고

오늘의 사회는 '해피새아' 엄새아 대표가 맡아 매끄럽게 진행을 합니다.

스님들의 '바라춤'

영산재는 석가모니불이 영산에서 행한 설법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오늘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법회이며, 이 법회를 통해서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 의식의 절차는 우선 의식도량을 상징화하기 위하여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어 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약식으로 할 경우는 법당 안에서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런 경우에는 법당 자체가 영산회상이 되는 것이랍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야외에 내거는 불화를 괘불(掛佛)이라고 하며, 괘불을 내어 거는 의식을 괘불이운(掛佛移運)이라고 하구요.

범패를 하고 있는 스님들.

'이이이~ 아으으~'하는 범패를 하는 스님들은 무지무지하게 힘들겠더라구요.

쉬지않고 하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때때로 젊은 스님들은 교대를 하면서 부르더군요

화면 오른쪽에 보이는 이 스님은 행사 내내 따로 또 같이 '범패'를 부르시더군요.

왠만한 체력으로는 장시간을 부르는게 쉽지 않은데 영산재를 잘 봉행하려는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지친 기색없이 꼿꼿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무척이나 존경스럽더군요.

무대 아래에는 범패와 작법무를 할 스님들이 다리가 무척 아플텐데도, 힘든 내색도 없이 흐트러짐없는 자세로 계속 서 있습니다.

전국에서 온 태고종사찰 큰스님들.

꽃, 과일등의 공양 의식

범패는 1973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고, 1987년에 영산재(靈山齋)로 명칭이 변경되었답니다.

한국 불교의 하나인 태고종에 의하여 주로 전승되어 온 영산재는, 한국 전역의 사찰에서 열리는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11월 5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해마다 서울 봉원사(奉元寺)에서 연행되고 있는데요,

1987년에 영산재 보존을 위해, 서울에 있는 봉원사에서 영산회 보존회를 만들어 영산재의 보존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는군요.

이제 2부 행사가 시작되어 스님의 개회사 선언에 이어

김진태 도지사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 우리 태고종에서 준비해주신 오늘의 행사가, 시기에 맞게 잘 준비해주셨다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는 .....

'수어(手語)'로 축사를 전달하는 이. 

신경호 교육감도 축사를,

최선윤 강원중소기업 회장도 축사를 했습니다.

태고종 행정부원장 능인스님은, 총무원장 상진스님의 법어를 대독했구요.

"과거에도 국가가 어려울 때나 민생의 안정을 위해 국왕이 영산재를 하므로써 국난을 극복했다는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이 '나무 그림' 증정식이 있었죠.

바오밥나무같은 이 그림에 대하여, 이 그림을 증정하는 의미를 설명해줬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그림 증정식 후 괘불앞에서 삼배를 하고

괘불 왼쪽의 호국영령을 모신 곳으로 가서 절하고 무대를 내려오자,

붉은 가사를 걸친 스님들의 호국영령들에 대한 참배가 이어집니다.

지금부터 영산재 시작입니다.

예로부터 ‘1일 권공 3일 영산’이라 하여 영산재는, 올리는 데 3일이나 걸리는 대규모의 인만큼 그 절차도 상당히 복잡하다고 해요.

현재의 영산재는 3일 영산재 형식에서 1일 영산재로 진행되고 있는데, 재(齋)의 구성 면에 있어서 3일영산재와 1일영산재 구성적 차이는 없지만 재(齋) 의식 진행에 있어서 범패와 작법무가 축소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작법무 및 범패가 1일 영산재 진행 구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산재하면 범패(梵唄)와 작법무(作法舞)이죠.

범패는 불교의식 진행에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총칭하는 것이구요, 작법무(作法舞)란 무용(舞踊) 동작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佛法)을 짓는 것으로 작법(作法), 즉 법무(法舞)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작법무는 불교의식에서 행하는 불교무용으로 재의식의 장엄함을 더하는 재의식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며 바라무, 착복무, 법고무, 타주무로 나뉜답니다.

바라무는 바라라는 불구를 사용한 무용이며, 착복무는 6수가사를 입고 고깔을 쓴 승려가 양손에 연꽃을 들고 하는 무용이고, 법고무는 법고를 치면서 하는 무용. 타주무는 식당작법중 행해지는데 의미는 장차 성불을 향해 나아감을 뜻하며 깨달음과 그 수행의 단계를 춤사위에 내포하고 있답니다.

이 작법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삼매에 들게해 대중을 치우침없는 중도에 들게 한다고 해요.

시민들도 하나, 둘 무대위로 올라가

부처님께 삼배(三拜)를 하고난 뒤

바라춤이 있습니다.

바라춤을 눈앞에서 보게 되다니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으로 추는 바라춤은 그야말로 감동 또, 감동입니다.

가사 장삼을 입은 스님들이 추는 춤은 그래서 더 멋져보입니다.

바라춤(鈑羅舞)은 鈑羅(銅으로 만든 심벌즈처럼 생긴 佛具를 양 손에 들고 추는 춤인데, 千手多羅尼가 베풀어짐에 歡喜로운 마음을 몸짓으로 나타내는 男性的인 춤입니다.

바라춤에 이어 착복무가 있었죠.

착복무는 6수가사를 입고 고깔을 쓴 승려가 하는 무용입니다.

나비가 사뿐 사뿐 날아가듯 추는 춤이죠.

나비춤(着服舞)은 백색장삼에 길게 늘어진 紅 袈娑를 입고 塔 模樣의 고깔을 쓰고 양손에 종이 꽃을 들고 춥니다.

三寶님과 四部大衆 및 靈駕諸位께서 法道場에 雲集하신 가운데, 佛法이 베풀어짐에 따른 法悅을 나타낸 女性的인 춤입니다.

나비춤 다음에 복고무가 이어집니다.

붉은 가사의 스님이 일정하게 북을 치는 앞에서 추는 법고무.

법고춤 (法鼓舞)은 畜生制度를 위한 춤으로, 한쪽 북면에서 치는 북소리와 태징에 맞추어 反對편 북채를 들고 북을 울리며 추는 춤입니다.

법고무는 법고를 치면서 하는 무용으로 느리게 시작하여 점차 빨라지는데, 이는 구도에 박차를 더함을 뜻하고 끝 부분의 느려짐은 원하는 경지에 이름을 뜻한다고 해요.

짧게나마 법고무 동영상을 보고갑니다.

다시 착복무가 있은 뒤,

착복무와 바라춤이 함께 어울려서, 한바탕 신명나는 춤사위가 있었습니다.

영산재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어, 작법무 쉬는 틈에 합창단원들이 부처님 전에 삼배를 합니다.

불교의식뿐만 아니라 예술인들의 공연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했던 '호국영산재'도 끝나갑니다.

영산재 행사를 봉행한 스님들은 엄청 힘들었겠지만,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하루로 끝난 행사가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시민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햇살은 아직도 따갑게 내리쬐는데

죽은 이들을 종착지로 떠나 보내는 봉송(奉送)의식을 마지막으로 '강원 호국영산재'는 막을 내렸습니다.

 

가을날의 하루를 '호국영산재'라는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활동 행사를 마련해 준, 강원불교문화진흥원과 강릉시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두서없는 영산재 관람기는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