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분위기(Mood of the Day)』는 강릉시립미술관 특별전으로, 7월 4일(화)부터 제 2, 3, 4전시실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전은 2022년 강릉문화재단 박준용청년예술문화상 수상자인 자폐화가 '이장우'작가의 풍경화 작품과 프린팅 작품 등 31점을 선보이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최근에 작가가 다녀온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통해 탄생한, 신작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이며
지난 봄 대형산불로 인해 작업실에 보관 중이던 400여 점의 작품이 전소된 아픔을 겪고 재기하는 첫 전시라서, 더 뜻깊은 전시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화가는 4살 때 자폐 3급 판정을 받고, 7살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림으로써 세상과 소통하기를 바랬던 부모님의 뜻대로, 그는 2007년부터 8년간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유화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그림에 대한 의지는 대단한 게, 2017년 6월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로 지금까지 12번의 개인전을 갖는 등 우리지역의 대표작가로 활발히 작품활동을 해 왔었죠.
2002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전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는 설악산의 아침, 대관령, 경포바다와 정선가는 길, 묵호 등대마을, 안목 커피거리, 초당 소나무 등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화 28점을 전시했었는데,
이 그림들은 문화올림픽의 하나였던 '경포호수 라이트 아트쇼'와 남대천의 달달한 아트쇼 '달아 높이곰 도다샤'에서도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또 한번 큰 감동을 주었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강릉에 대형산불이 났었죠.
4월 11일과 12일에 걸쳐서 강릉 난곡동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근 골프장과 펜션을 휩쓸면서 경포까지 번졌는데,
'아빠와 장우의 화실'이라는 그의 작업실 건물까지 덮쳐서 작품을 보관했던 수장고, 화실에 있던 400여점의 작품이 모두 불에 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 작업실 건물은 202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친 이종식씨가 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기에, 그를 아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고 안타깝게 했었구요.
화재를 겪은 뒤로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던 작가는 마음을 추스리고, 최근에 다녀 온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통해 '샤모니 몽블랑 (Chamonix-Mont-Blanc)의 새벽', '알프스 에귀 디 미디(Aiguille du Midi)', '니스(Nice) 일출' 등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맑은 분위기가 담긴 풍경화 8점을 이번에 선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형상을 모두 그리고 싶어하는 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은 따뜻합니다.
물감을 두껍게 칠하여 거칠게 느껴지는, 물감을 덩어리진채로 울퉁불퉁한한 질감을 표현하는 마티에르 기법의 유화임에도, 주변의 산과 거리와 도시 등, 그가 그린 그림을 보느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모두 다 행복하게, 좋아하게 하고 싶다'며 그림을 그리는 이장우 작가.
그의 눈으로 바라 본 아름다운 풍경들, 그의 손길에서 탄생한 거칠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보겠습니다.
먼저 2전시실부터 봅니다.
앙티브
니스 일출
샤모니 몽블랑의 새벽
뮈렌
뮈렌 일부분.
알프스 에귀 디 미디
아몬드꽃
아몬드꽃 2
프랑스 여행
2전시실에는 프랑스 여행을 하며,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8점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차례대로 3전시실부터 들려봐야죠.
3전시실 초입에는 '아빠와 장우의 화실'이라는 제목과 함께 아빠와 엄마의 얼굴, 불에 타다 남은 책 그리고 작가의 다양한 사진들 4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아래의 사진들은 관람자의 위치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벽면에 있는 사진들이라서 흐릿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림을 바라보거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찍는 모습, 불에 탄 작업실 등 작가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기에, 本 欄에 모두 다 올려 봅니다.
제3전시실에는 이번 강릉산불로 전소된 유화작품의 고해상도 사진이 남아있는 작품을 선별해, 캔버스천에 프린팅한 작품 6점을 원작 그대로의 사이즈로 구현해 놓았습니다.
허균 생가(강릉) 벚꽃
이 작품은 강릉 대형산불(2023.4)로 전소된 작가의 작품을 캔버스천에 프린팅하여 구현했답니다.
인제 봄 자작나무
이 작품도 2023년 4월 11일 강릉 산불로 전소된 작품을 캔버스천에 프린팅하여 구현한 것이라 합니다.
그림 일부분
인제 겨울 자작나무
이 작품 역시 강릉 경포 대형산불로 인해 전소된 작품을 캔버스천에 프린팅하여 구현했다고 해요.
그림 왼쪽 부분
그림 오른쪽 부분
그림1 (左)
그림2 (中央)
그림3 (右)
여수 밤바다
이 작품도 강릉산불로 전소된 것을 캔버스천에 프린팅하여 구현했다고...
4전시실에 가 봅니다.
그림 (左)
그림 (右)
삼척 맹방 유채꽃 (일부분)
제주 새별오름
제주 한라산 2
강릉 경포바다 2
강릉 경포바다 1
강릉 경포소나무 2
강릉 눈 내리는 날
태백 철암단풍
묵호 등대마을
강릉 오죽헌 배롱나무
집 근처 맨드라미
집 근처 옥수수밭
그림 (左)
그림 (右)
집 마당의 닭
집 앞 배추 ( 강릉산불로 전소된 것을 캔버스천에 프린팅하여 구현한 것)
집으로 가는 길
강아지 '메이'
자화상 ( 강릉산불로 전소된 것을 프린팅하여 구현한 것임)
'강아지 메이'와 '자화상' 등은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고 해요.
작가가 즐겨 그리는 두터운 물감층의 표현 기법(마티에르matière)과는 많이 다르죠?
5전시실 앞에는, 인쇄된 밑그림에 직접 색칠하여 그림을 완성하는 체험을 하도록 준비도 해 놓았습니다.
체험용 밑그림
마지막으로 1전시실에 들려봅니다.
1전시실에는 화가의 작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작 '알프스 에귀 디 미디(Aiguille du Midi)'를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폐를 극복하고 미술에 전념했던 작가가 산불로 인해 작업실과 아끼던 그림들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고도, 꿋꿋하게 일어나 작품활동을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물감을 툭툭 찍어바르듯 그리는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프랑스 여행을 통해 탄생한 新作을, 많은 시민들이 미술관을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작품을 감상해보길 바라면서 '그날의 분위기' 관람기는 여기서 끝냅니다.
9월 17일까지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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