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4
수은주가 연일 30도를 웃도는 여름날입니다. 오늘 낮 기온도 32℃ 된다고 하네요.
7월의 첫번째 산행은 삼척 쉰움산과 동해 베틀바위입니다.
09:30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에 있는 천은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래된 나무들이 우거진 주차장은 어두우면서 서늘함이 감도는 분위기입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 속으로 들어 온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천은사(天恩寺)는 삼척 쉰움산 초입에 자리한 작은 사찰입니다.
전남 구례의 천은사(泉隱寺)보다 70년이나 앞서 지어진 천년고찰이라고 해요.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이 일대는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이승휴 유적으로 지정됐고, 아름다운 경관에 삼척 10경 중 하나로도 꼽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쉰움산 들머리인 천은사로 가면서, 사찰 가기 직전에 있는 동안사에 들려봅니다.
삼척시의 천은사 사적기에 따르면 고려시대의 학자인 이승휴가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이 절 인근 지역인 두타산 구동(龜洞)으로 돌아와 용안당에 머물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다고 해요.
이승휴(李承休:1224~1300)는 1280년부터 1289년까지 약 10년간 이곳에 머무르면서 용안당(容安堂) · 지락당(知樂塘) · 보광정(葆光亭) · 표음정(瓢飮渟)을 지었답니다. 그리고 삼화사에서 1,000상자의 불경을 빌려 읽으며, 『제왕운기』,『내전록』을 저술하였대요.
이후 1294년(충렬왕 20) 홀연히 용안당 간판을 간장사(看藏寺: 현재 천은사)로 개칭하고, 승려가 주석할 밭을 희사하였다는 군요.
‘동안사(動安祠)’는 1995년 천은사 경내인 '지락당' 터 옆에 이승휴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그리고 이승휴를 기리는 동안대재는 매년 10월 3일 이곳에서 봉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락당(知樂塘)연못지를 '지락당'이라 했는데요, '지락당'이란 명칭은 “어찌 내가 고기의 즐거움을 모름을 알겠는가”라는 장자 제물편의 말을 취하여 이름 지었다고 해요.
그리고 사찰에 조성된 연못지는 대부분 연꽃을 심어 조경했는데 이곳에도 연꽃을 심었다고 합니다.
이승휴는 강계의 난, 몽골의 침략 등 사회적 격변기에 활동하였는데요,
이승휴는 관료로서 감찰.언관의 역할을 많이 하였으며, 서장관으로 원(元)나라에 파견되어 원을 치켜세우면서도 고려의 자주 의식을 강조하였답니다.
그러다 고려 충렬왕 때 고쳐야 할 폐단 10개조를 올려 파직된 후, 삼척에 내려와 두타산 자락인 구동 즉, 현재의 삼척 천은사 경내에 용안당을 비롯한 몇 가지 시설을 지어 10여년간 머물렀다고 해요.
이승휴가 남긴 유적은 2000년 9월 16일 사적 ‘삼척두타산이승휴유허’로 지정되었었다가,
2011년 7월 28일 ‘삼척두타산이승휴유적’으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구요.
동안사도 잠깐 둘러보았지만, 천은사에도 아주 잠깐 들렸다 가려고합니다.
여늬때와 같이 오늘도 산행일정은 빡빡하기에 느긋하게 둘러 볼 시간이 없거든요.
천은사는 신라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사명(寺名)은 ‘백련대(白蓮臺) → 간장암(간장사) → 흑악사(黑嶽寺) → 천은사(天恩寺)‘로 바뀌었고 지금 현재도 천은사로 불립니다.
천은사는 ‘하늘의 은혜를 입은 절’이라는 이름과 달리 수차례 이름이 바뀐 기구한 사연을 품고 있다는데요,
통일신라의 승려 두타삼선이 758(경덕왕 17)년 창건한 사찰로 백련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다고 하여 처음에는 백련대로 불렸대요.
고려 때는 이승휴가 관직에서 파직되자 이곳으로 내려와 지내며 용안당이라 이름 붙였고 ‘제왕운기’를 저술하면서 간장암으로 개명했구요. 조선시대에는 서산대사가 이곳에 절을 중건하며 흑악사라 불렀고, 이후 인근에 태조의 5대조인 양무장군의 무덤 준경묘가 만들어지면서부터 천은사로 불렸다고 한답니다.
이때부터 나라 제사에 쓰일 두부를 만들어 올리던 조포사 역할을 하기도 했구요.
돌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범종각이 있고,
통일신라 승려 범일국사가 세웠다는 극락보전과
극락보전 주변으로 설선당과 약사전·삼성각 같은 전각들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여기까지,
극락보전 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아예 보이지 않거든요.
천은사 절앞에는 수백년은 됨직한 나무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대부분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구요.
쉰움산 방향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빨리 걸으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안되는 줄 알면서도, 한참이나 뒤에 쳐져있기에 마음이 급합니다.
철제다리를 건너고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등산로는 온통 돌맹이 투성이입니다.
더러는 흙길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돌길을 걷습니다.
쉰움산은, 매번 하장면의 댓재에서 출발하여 두타산을 거쳐서 쉰움산, 천은사로 내려왔기에 그리 힘든 줄 몰랐는데
오늘은 올라가려니까 많이 힘드네요.
게다가 아침부터 푹푹 쪄대는 날씨는 더 힘들게 합니다.
바람도 한점없고 비 오기 직전의 그 욹히는 날씨에, 소금에 절여진 김장용 배추처럼 몸이 축 쳐집니다.
그러다 앞서 간 일행들이 보이면서 마음이 안정되면서 조금 푸근해집니다.
함께 걸으면 서로 의지가 되고, 힘든 것도 덜어져 가벼워지며 든든하거든요.
잠시 쉬어갑니다.
모두 다 더위에 지치고 오르막길에 지쳐서, 시들 시들하네요.
다듬어지지 않은 길,
山客들이 다녀서 생겨난 그 길을 갑니다.
앞으로는 음주운전 3번이면 車를 몰수한답니다.
검찰과 경찰이 상습적인 음주운전 사범에 대해서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는데요, 7월 1일부터 음주운전 근절대책으로 차량을 압수. 몰수하기로 했다고 해요.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과 사고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13만 3천여건의 단속에 사고는 1만 5천건되며, 사망자는 2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는데요, 그중에서도 재범률은 42.24%로 나타났답니다.
교통사고전문 변호사가 진행하는 모 방송국의 '블랙박스 리뷰'를 보면, '윤창호法'이니 '민식이法'이니 법을 마련했어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함에도 사고를 낸대도 1~2년이나, 집행유예같은 솜방방이 처벌로 인해 음주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또다시 운전대를 잡는 게 큰 문제라고 합니다.
차량 압수와 몰수 기준은 사상자 다수, 사고 후 도주, 음주운전 전력자의 재범 등 중대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5년내 음주운전 2회 이상 전력자의 음주운전 중상해 사고 그리고, 5년 내 음주운전 3회 이상 전력자의 음주운전 등이라고 해요.
아울러 상습적인 음주운전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수사에 나서고, 낮은 형이 선고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항소에도 나서겠다고 합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거나 방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찰 초동수사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보완 수사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는 계획이라는데,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의 나라 그리고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지금, 운전에 대한 의식도 선진국이였으면 합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우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는 거 보다는, 운전 중 보고 겪은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날이 많아지기를 바래봅니다.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으로 인기만점인 달걀. 우리는 거의 매일 달걀을 먹습니다.
달걀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은 영양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데요, 흰자는 단백질이 그리고, 노른자는 지방과 단백질이 주성분이죠.
과거에 달걀은 콜레스테롤 덩어리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달걀의 식이성 콜레스테롤과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밝혀졌다 합니다.
그런데, 달걀 만진 손을 씻지 않고 요리를 하면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답니다.
2018~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은 131건이 발생했는데, 달걀을 만지고서 귀찮다고 손을 제대로 씻지않아 교차 오염이 발생한 사례가 많다고 해요.
살모넬라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 81건(62%), 집단급식소 17건(13%), 개인 야외활동과 단체행사 11건(8%) 순으로 나타났는데 그 기간동안의 환자 수는 7,400명이었고, 6월부터 9월까지가 전체 발생의 67%인 88건 6천여명으로 분석되었답니다.
원인 식품으로는 달걀을 원료로 조리한 계란말이, 계란지단 등 달걀 조리식품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외에도 김밥이나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과 육류순으로 나타났다는데요.
살모넬라는 가금류, 포유류의 장 내에 기생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달걀을 만진 뒤 손을 씻지않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다른 조리기구를 만져 생기는 교차오염으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달걀을 구입할 때는 깨지지 않은 것, 구입 후에는 즉시 냉장고에 넣어서 다른 식재료와 구분하여 보관하는 게 좋구요,
달걀을 대량 조리했을 땐 밀폐용기에 소분해서 냉장보관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양만큼 덜어서 먹으랍니다.
달걀을 깬 뒤에는 비누나 세정제로 손을 씻고요, 껍데기를 만지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조리된 식재료를 만지지 않도록 하라는군요.
살모넬라균은 자연에 널리 퍼져있어 식재료에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긴해도,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조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답니다.
칼이나 도마같은 조리도구도 육류, 채소, 생선, 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므로써
탈나기 쉬운 여름철 식중독도 예방하고, 무더운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돌탑이 여러개 있는 너른 반석[盤石]에 도착했습니다.
반석에서 바라보는 앞 산은 온통 안개에 휩싸였습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이 작은 소나무는, 흐릿한 배경으로 인해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안그래도 푸른 소나무가, 더 독야청청 [獨也靑靑]해 보입니다.
이 바위는 상어바위랍니다.
누군가가 돌틈사이로 작은 돌을 집어넣어서, 흡사 상어이빨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에 그리 부릅니다. 그럴싸 하죠?
바위끝에 앉은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바위채송화꽃이 피었습니다.
이 높은 산 바위 틈 사이에서 별처럼 생긴 노란꽃을 피웠습니다.
전국의 산 바위 겉에 붙어서 자라는데 풀잎이 채송화를 닮아서 바위채송화입니다.
돌나물과의 바위채송화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 분포한답니다.
마냥 퍼질러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갈길이 먼데 일어서야죠.
쉰움산은 무속의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죠.
산 곳곳에 있는 돌탑과 제단만으로도 이 산이 유명한 기도처임을 알 수 있는데요, 영험한 기운이 있어 무속신앙의 기도처가 된다고 합니다.
어느 할머니가 이곳에 놀러왔다가 그만 신이 내려 무당이 되었다는 얘기도 전해오는 쉰움산.
숲속에 들어가면 특유의 향기가 나죠.
그렇지만 오늘은 상큼한 숲 향기도 나지 않습니다. 무더위에 숲속 향도 말라버렸나 봐요.
발길 닿는데 마다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풍경입니다만,
오늘은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연신 얼음물을 마셔대지만 갈증은 사라지질 않는군요.
여름산행에는 먹을 물을 충분히 갖고 가세요.
아침날씨 봐서는 2병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찌는 듯 삶는 듯한 오늘에는 2병으로는 어림도 없네요.
샘터를 만났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마셔도 될 정도로 맑아보이긴 했지만, 내키지 않네요. 아마도 바닥이 돌맹이가 아닌 흙이라서 선뜻 마시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누군가는 이 샘물로 목을 축이라고 바가지를 걸어놨는데...
쉰움산에 다 와갑니다.
새로 설치한 튼튼한 밧줄을 잡고 올라가요.
쉰움산은 안개에 둘러싸였네요.
밧줄잡고 올라오면 마주치는 거북바위.
거북이 같아 보이죠?
여기도 밧줄을 새것으로 교체했네요.
이 바위 윗쪽에 쉰움산이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십정(五十井)이죠.
오십정은 여성의 음기가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기를 나타내는 돌탑을 많이 쌓았다고 해요.
쉰움산은 산꼭대기에 둥근 꼴의 크고 작은 우물 50여개가 있어 오십개의 움이 팼다는 뜻으로 쉰움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五十井 山'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요.
오십정은 여기저기 수많은 웅덩이가 패인 암반지대입니다.
50여개의 물웅덩이리고 하지만, 실제로 세어본다면 그 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오십정은 암반 곳곳에 분화구와 같이 구멍이 패어서 비가 오면 안에 물이 고이는데요,
물이 고인 모습이 우물(샘)과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전해오는 얘기에는 여기에 고인 물은 가뭄때도 마르지 않는다고 해요.
하여튼 이 오십정은 볼 수록 기이하고 기묘한 곳입니다.
해발 670M의 五十井(쉰 우물).
쉰움산은 바위끝에 보이는 안개에 가려진 저 봉우리입니다. 그렇지만 쉰움산은 별다른 조망도, 특별한 것도 없어서 정상석은 오십정에다 세웠다고 해요.
오십정의 물 웅덩이를 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됩니다.
오늘도 10여km 넘게 걸어야 하는데 여기서 시간 다 보내네요.
오십정이 있는 암반지대 한 켠에는 돌로 쌓은 제단이 있습니다.
산제당이라고 하는데 산신제를 비롯해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라고 해요.
두타산 방향으로 접어듭니다.
두타산쪽으로 가다가 보면 갈림길이 있고 거기서 무릉계곡(베틀바위)으로 가야하는데,
그 갈림길에서 두타산을 갔다 온 후에 무릉계곡으로 가던가 아니면 두타산을 생략하고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던가
결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가 보기로 합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소나무가 그린 그림.
경치는 왜 이리 멋질까요?
병풍바위는 왜 가는 사람 발길을 붙잡는단 말입니까?
2부로 이어집니다.
안찍는다 안찍는다 하면서도 오늘도 사진이 많아 1부, 2부로 나누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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