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 삼거리에서 몇발짝 앞으로 나아가자 보이는 이 환상적인 모습.
공룡능선 1,275봉이 구름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화채봉도 구름에 둘러싸여 있구요.
뜻밖에 마주한, 생각도 못했던 풍경에 입이 그만 딱 벌어집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공룡능선으로 가는 이 길을, 조금 더 가봐야했어요.
마등령 정상 '마등봉'이 거기 있다는데, 처음으로 와 본 마등령이기에 전혀 알지 못했죠.
마등령에는 휴대폰 비상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위급하지 않다면 사용을 자제해 달랍니다.
자꾸만 눈길을 끄는 1,275봉.
저 봉우리때문이라도 공룡능선에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멀리서 봐도 이리 멋진데, 가까이에서 본다면 그 감동은 더 말할 수 없을 정도이겠죠?
외로운 산길에 박새는 피어서, 산객들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황홀한 풍경에 일행들은 내려갈 생각을 안하네요.
마등령 삼거리에서 비선대 방향으로 갑니다.
공룡능선은 언제 한번, 반드시 오겠다고 맘 먹으면서...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양양군 강현면 사이에 있는 1,220m 의 마등령고개는,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북쪽의 마등령봉(1,327m)과의 안부(鞍部)에 있으며, 한계령(935m), 미시령(彌矢嶺, 780m), 대관령(641m)과 더불어 설악산맥을 횡단하는 높은 고개입니다.
마등령이라는 이름은, 고개가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마등령이라고 한대요.
또,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이라 부른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백두대간에 해당되는 마등령은 북쪽의 미시령, 남쪽의 한계령과 더불어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주요 통로였는데, 지금은 동쪽으로는 비선대와 서쪽으로는 백담계곡을 잇는 주요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구요,
설악산 대청봉 아래쪽의 희운각에서 시작되는 공룡능선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외설악의 마등령에서 희운각대피소 구간(5.10km)은 공룡능선으로 탐방로가 개방되어 있는 구간이지만,
내설악의 미시령에서 마등령 구간(7.50㎞)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데요, 마등령-미시령 일원의 10,500,000㎡ 구역은 야생식물군락지이므로, 중요 야생식물군락지를 보호할 목적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특별보호구 대상지역으로 지정하였기에 지금은 비탐구간입니다.
-------------------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는 3.5km 이라지만, 경사가 급한데다 길이 나빠도 너무 나빠서 애 좀 먹는다는군요.
길이 나쁘다면 천천히 내려가면서 '눈앞의 풍경들을 보며 가면 되지' 그러면서 몇발짝 걷는데
사람 키 만큼 자란 '꿩의 다리'와 '박새'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곳에 다다르자, 좀 전에 봤던 풍경들이 여기서는 더 잘보이는군요.
1,275봉 뒤에 대청봉도 보이고
빼꼼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화채봉.
눈길 가는 곳은 그림같아서,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네요.
마등령을 오를 때는 힘들다 했지만, 이 멋진 광경을 보려고 여길 오는가 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내리막길을 갑니다.
'낙석주의' 안내판이 있는 여기가 내리막의 시작입니다.
이게 뭔가요?
계단을 내려가면서 마주한 이 풍광은....?
구름 낀 모습이 이렇게 멋질 수 가 있다니요!
나무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자꾸만 발길이 더디게 합니다.
아까는 1,275봉이 주로 보였었는데 대청봉과 중청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듯 하고
큰 새를 닮았다는 큰새봉도 보이고,
화채봉은 구름에 싸여서 얼굴만 내밀고 있고
그냥 한폭의 산수화
구름과 안개가 그린 그림입니다.
안개는 점점 더 자욱해집니다.
동화의 나라에 온 거 같아요.
숲 어디선가 '짠 ~ ' 하고 요정이 나타날 것 같은 풍경.
사람들 말마따나 길은 가파르고 험하지만, 이런 풍경속을 걷는 기분에 '길 나쁜것'도 모릅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면서, 잠 못이루는 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밤에도 더우니까 쉽게 잠들기 어렵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잠을 자지 않은 듯 멍한 상태가 많은 요즈음입니다.
보통 잠자기에 적당한 온도는 20도라는데, 열대야로 인해 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주위 온도변화에 인체가 적응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수면장애로 이어진대요.
이때문에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서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숙면기간이자 꿈을 꾸는 수면에 영향을 주어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태가 된답니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잠에서 자주 깨고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하다는 거죠.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심신의 리듬이 깨어져 신경질적이거나 무력해지고 일의 능률도 떨어지는데요,
더위로 인한 불면증의 확실한 해결책은 침실온도와 습도를 낮추는게 좋답니다. 냉방기기를 이용해서 너무 춥거나 건조해서도 안된대요.
그보다는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좋다고 합니다. 샤워후에는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하지만, 차차 식으면서 수면을 도와준다고 해요.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자려고 하지말고 가볍게 책을 읽으므로써 마음을 편안히 하면서 잠을 청하는 게 좋고,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콜라 등은 마시지 말고, 담배도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답니다.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도 해요. 적당한 운동을 하면 그 직후에는 체온이 올라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온이 내려가 수면을 취하기 좋은 상태가 된답니다.
잠 안온다고 수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군요. 수면제 복용 후의 잠은 피로를 회복시켜주지 못한다고 해요.
올 여름은 그 어느해보다도 더 덥다고 하죠. 따라서 열대야로 잠 못이루는 날도 많아질텐데,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라도 하나 하나 실천해보면서 아침을 개운하고 상쾌하게 맞이해야겠습니다.
험한 돌길이지만 눈 닿는 곳마다 비경입니다.
그 풍광들 보느라 지루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구요.
등산로는 岩石으로 되어있어, 편하게 걷지는 못합니다.
길이라고 따로 없어요.
사진 중앙부분 넓적한 바위를 밟고서 갑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길.
그래도 기운내라고 이정표는 다믄 다믄 세워뒀네요.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와 문화경관을 대표할만한 자원의 보고로서, 환경부장관이 지정한답니다.
우리나라에는 국립공원이 전국에 22개가 있는데요,
유형에 따라 산악형(18개), 해상·해안형(3개), 사적형(1개) 공원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제도는 1967년 법률 제 1909호로 도입했다고 하죠.
그리고 지리산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1872년 옐로우스톤(Yellowstone)이랍니다. 그때부터 국립공원 제도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는데요.
현대에 와서는 파괴되어 가고 있는 자연생태계와 환경, 문화, 역사 유산의 보전을 목적으로 공원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오늘 찾아 온 설악산은, 1970년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데요,
설악산국립공원은 398.237㎢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에 수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며, 수려한 경관자원을 가지고 있는 공원이랍니다.
유네스코로부터 1982년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구요.
설악산국립공원은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어서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으로 구분하는데요,
인제 방면은 내설악, 한계령~오색방면은 남설악, 그리고 속초시와 양양군 일부, 고성군으로 이루어진 동쪽은 외설악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소청봉, 중청봉, 화채봉 등 30여 개의 높은 산봉우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서 설악산 어느 곳을 가더라도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너무도 멋져서 볼 수록 감탄을 하게 됩니다.
설악산은 능선을 기준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마등령,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맥, 서쪽의 귀때기청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 북동쪽의 화채봉,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등 3개의 주능선으로 크게 지형구분을 하여, 이들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돌길은 내려가는 내내 이어집니다.
끝나나 하다가도 이어지고
또, 계속 됩니다.
그래도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의 돌길을 한번쯤은 걸어봐야합니다.
그러면 그 어떤 산행이라도 거뜬히 해낼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가파른 계단이...
경사도가 만만찮은 계단.
비선대가 멀지 않았군요.
800m 남았으면 다 온거나 마찬가지죠.
'무인구급함'이 있는 이 계단을 지나면 길도 없어요.
그냥 큰 바윗돌들을 밟고 가야해요.
누구라도 여기는 어떻게 손 써 볼 방법이 없는 너덜지대입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면, 진짜 거의 다 내려온겁니다.
금강굴에 들렸다 갑니다.
갈림길에서 겨우 200m인걸요.
쳐다보면 금강굴이 보여요.
금강굴은 장군봉(미륵봉) 가슴 부분쯤에 있습니다
일단은 곧추 서있는 저 계단을 올라가야죠.
난간을 꼭 붙잡고서 한발 한발...
사진엔 이래보여도 발딱 섰거든요.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이 로프를 챙기고 있군요. 등반을 마치고 이제 가려는가 봐요.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쳐다만 봐도 무서운 저 암벽을, 기어오르다니요!
자칫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데, 아무리 취미라지만 저들을 보면 敬畏感이 든다니까요.
금강굴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계단을 설치했기에 안전하게 올라갑니다.
마음을 졸이면서 올라 온 금강굴.
오늘도 스님은 안계십니다.
아찔해 보이는 절벽의 금강암은 1300년전, 원효대사(신라시대 617~686년)가 수행기도 했던 도량처로 전해집니다
굴 입구 암벽에는 맑은 샘이 솟아나구요.
굴 안의 길이는 18m가량, 넓이는 약 7평 정도 되는데, 금강굴은 자연석굴이라 합니다.
깎아지른 듯한 큰 돌산의 허리에 무슨 수로 굴을 팔 수 있겠어요?
금강굴에서 내다보는 경치도 '한 경치'하는데, 안개에 가려서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예로부터 금강암에서 부처님께 일념(一念)으로 기도드리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불자들이 다녀가는 성지로 알려졌다고 하는 금강굴.
부처님도 친견했고, 시간도 별로 없고하니까 이젠 금강굴을 내려가야죠.
철계단이라 안전하다지만, 내려다 보면 후덜덜 ~ ㅋ
금강굴 내려온 계단을 올려다보고
전망대는 그냥 지나칩니다.
비선대공원 지킴터를 지나고
아무리 갈길 바쁘다해도 비선대는 한번 쳐다보고 가야죠?
장군봉(미륵봉), 형제봉, 선녀봉 중에서 제일 왼쪽의 장군봉에 금강굴이 있습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 거리는 3km입니다.
평지길이라 1시간이면 갑니다.
그래도 시간을 좀 더 단축하려고, 경보수준으로 걸어봅니다.
드디어 소공원에 다 왔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는, 아기의 예쁜모습을 휴대폰에 담으면서 함박 웃음을 짓네요.
남의 집 아기라 할지라도 아기들은 다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부모의 눈에는 얼마나 예쁘게 보이겠어요?
두 그루의 멋진 소나무앞에 통일염원사리탑이 보입니다.
안개때문인가 권금성 케이블카는 운행을 하지 않는군요.
권금성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그러는가 봅니다.
오늘 설악산에는 외국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국립공원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는 군요.
설악산 마등령산행도 여기서 끝냅니다.
오늘은 16.2km를 걸었습니다.
7시간 45분이 소요되었구요, 평균속도는 2.1km랍니다.
산행코스: 백담사 - 영시암 - 만경대 - 오세암 - 마등령 - 금강굴 - 비선대 - 소공원주차장 (16.2km, 7시간 45분)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날의 산행 (1部) - 삼척 천은사에서 쉰움산(오십정)까지 (0) | 2023.07.12 |
---|---|
바람불던 날, 고성 [마산봉]산행 - 그날은 태풍보다 더한 강풍이 불었다 (0) | 2023.06.30 |
설악산 '마등령'을 넘다 (1部) - 백담사에서 마등령까지 (0) | 2023.06.22 |
천년고도 경주의 '토함산'에 오르다. (0) | 2023.06.16 |
6월의 <선자령>은.... (0) | 2023.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