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무릉계곡을 사이에 두고 주위를 한바퀴 돌다 2

adam53 2022. 11. 24. 13:03

장군바위를 지나면서

이 이정표 왼쪽으로 보면 

개울을 가로지르는 푸른색의 철제다리가 보이는데요,

이 다리를 건넌다음 조금 깡파르고 곧추 선 계단을 올라가면 신선봉과 하늘문 갈림길에 옵니다.

12시 20분.

신선봉 가기 전, 관음암과 하늘문으로 올라왔던 일행과 마주치고,

빵조각과 사과 한쪽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쉬지않고 걷느라 점심도 걸렀거든요.

등산안내도 뒤로 올라가면 이 계단을 만나는데요,

계단끝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신선봉으로 갑니다.

왼쪽으로 ~

소나무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 있는 이 길로 가요.

바위 사이로 길이 나 있어요.

그리고 산소 옆으로 올라가면 신선봉입니다.

신선봉은 온통 바위투성이라 조심해야 하구요.

신선봉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는 경치는 아주 그만입니다.

분재와도 같은, 바위와 소나무도 멋스럽구요. 

한편으론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애잔하기도 하고,

강인한 생명력에 숙연해지기도 하고...

신선봉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사랑바위를 볼 수 있는데,

비스듬한 바위위에서 정면으로 보면 하트형의 바위이지만,

좀 위험한 곳이니까, 사진 찍는다고 무리하면 안됩니다.

사랑바위를 옆에서 보면 무엇처럼 보이나요?

신선봉에서 북쪽으로 보면, 광개토대왕비를 닮은 '광개토대왕비 바위'도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서 하늘문으로 갑니다.

맨처음 여기를 올라갈 때는 엄청 무서웠었죠.

지금도 이 계단을 올라갈 때는, 바짝 긴장을 하고 오릅니다.

하늘문은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해서 그리 이름붙였대요.

2000년 12월에 개설했구요.

하늘문을 올라오면 힘든 거 하나도 없냐구요?

왠걸요.

신선봉 갔다오느라 무리했더니, 다리에 힘도 없어 낑낑대며 올라갑니다.

관음암이 1km 남았다지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은 계속 올라가고 내려가고의 반복.

그래도 눈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 하는 생각이들게 해요.

눈에 보이는 것 모두 그림이니까요.

소나무는 소나무, 잣나무는 잣나무

바위는 바위끼리 돌아들고

물과 물, 산과 산 만나는 곳마다

기상천외로구나.

손이 한자나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듯 한데

돌은 천년을 굴러도

속세에 이르지 못하는구나                   

      ------- 김병연(1807~63)  '금강산'

예전에는 무속인들이 이 바위밑에서 치성을 들였던 흔적이...

불을 피웠던, 양초의 그을린 자국도 보였었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깨끗하군요.

신선바위가 보여서 들렸다 갑니다.

신선이 앉았던 바위.

이 바위에서 앞산을 건너다 보면 우뚝 선 男根모양 바위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을 지나거든 한번 찾아 보시길...

꽃한송이 없는 이 산속에,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서 쑥부쟁이가 피었습니다. 

아마도 올해에 마지막으로 보는 자생화가 아닌가 싶네요.  

오후 1시.

관음암에 도착했습니다.

고려 태조4년(921년) 용비스님에 의해 창건된 관음암의  원래 이름은 지조암(指祖庵)이었으며

한국전쟁때 소실된 암자였는데,

 

 1959년에 중건하면서 이곳에 모신 관음보살상의 영험함이 계속되어,  이를 계기로 관일스님에 의해 관음암으로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관음암 한켠에는 '행복쉼터'라 해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드군요.

감사한 마음으로 커피 한잔 마시고 기운을 냅니다.

관음암에서 내려오면 마주치는, 이 바위부터는 또 급경사

갈길은 바쁘고, 길은 만만하지 않고

마음은 급하고...

마당바위까지 오면 삼화사 절이 멀지 않았습니다. 거의 다 왔다고 봐야죠.

절에서 주차장까지는 한참 가야하지만...

1시 30분.

삼화사가 보입니다.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 자장율사가 건립하고 흑연대라 했는데,

 경문왕 4년(864) 범일국사가 재건하여 삼공암이라 하였다가

고려 태조 원년(918)에 다시 중수하며 삼화사라 개칭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일주문을 지나면서 무릉반석도, 금란정에도 올라보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바삐 갑니다.

어쩌다 오늘도 나홀로 산행을 한,

무릉계곡 한바퀴를 돈 산행은 여기서 서둘러 끝냅니다.

오늘 산행거리는 대략 10km쯤 되구요,  시간은 4시간 10분 걸렸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휴식시간도 없이 나홀로 한 산행이라 그렇지, 오늘의 이 코스대로 걸으면 5시간은 잡아야해요.

아래의 등산지도를 참고하시길...

산행코스 : 무릉계곡 주차장 - 매표소 - 베틀바위 - 마천루 - 쌍폭포 - 신선봉 - 하늘문 - 관음암 - 삼화사 - 주차장 (약10km, 4시간 10분)

 

동해 무릉계곡

무릉계곡은 두타산(1,353m)과 청옥산(1,256m), 고적대(1,354m)에서 발원한 계류가 흐르는 골짜기로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의 계곡을 말한다.

산수의 풍치가 절경을 이루어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며, 1977년 3월 17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무릉계곡은 1,500여 평의 무릉반석을 중심으로

두타산성, 삼화사(三和寺) 등의 유적이 있다.

삼화사는 지장사, 천은사, 영은사 등과 함께 영동 남부지방의 중심 사찰로서 선종의 종풍을 가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삼화사에는 보물 제1277호인 삼화사 삼층석탑과 보물 제1292호인 삼화사 철조노사나불좌상이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서쪽으로 금란정(金蘭亭)이 있다.

무릉계곡의 절경을 이루는 무릉동 일대에는 태암(胎巖)ㆍ미륵암ㆍ반학대(半鶴臺)ㆍ능암(能巖)ㆍ쌍현암(雙峴巖)ㆍ학소대(鶴巢臺) 등의 기암괴석이 있고,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그 외에도 자연관광자원으로 관음폭포, 병풍바위선녀탕 등이 있다. 무릉계곡은 동해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연중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