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9월에 찾아 간 [문경 대야산]

adam53 2022. 9. 22. 21:36

2022. 9. 20

비가 온 다음날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패딩을 입고 나온 사람들도 있네요.

오늘은 문경 대야산으로 가 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논에는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있어요.

10시 30분.

대야산 산행은  문경시 가은읍의 대야산 주차장에서 시작하는데,

버스는 좁디 좁은 농로를 조심스럽게 지나, 화장실이 있는 갈림길에서 내려줍니다.

돌마당 휴게소 바로 앞이죠.

뒷편의 고갯길을 넘어가면 대형 주차장이 있고, 원래는 거기에서 하차해야 하는건데...

2019년 7월에 다녀 간 길인데도, 처음 온 것 마냥 낯선 생각이 드는군요.

벌바위 마을을 지납니다.

벌바위라는 이름은 마을 뒷 산의 바위들이 벌집 같다고 해서 지어졌다고 해요.

들머리에 접어 들었습니다.

계곡물은 바위위로 흐르고

용추폭포에 왔습니다만,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주차장에서 용추계곡까지는 1.2km 정도.

대야산은 그리 높지 않고 순한 산이라, 산행하는게 비교적 쉬운 산입니다.

월영대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은 피아골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1.9km의 짧은 코스인데요, 거리가 짧은만큼 조금 빡세다고 봐야죠.

왼쪽은 밀재를 거쳐 정상까지 가는 길인데,  2.9km의  완만한 코스이구요.

대야산을 찾거든 밀재 방향으로 가세요.

밀재를 지나면서 부터는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등 암릉구간의 기암괴석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고 조망도 좋거든요.

등산로도 좋구요.

월영대 입구에는 '선유동천 나들길' 안내판이 있네요.

'선유동천 나들길'은 고운 최치원도 극찬한 길이라고 합니다.

독립운동가 운강 이강년 선생 기념관에서 시작해 월영대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8.4㎞ 구간에 걸쳐 신선들이 머문다는 곳이라 해요.

월영대에 잠깐 들려봅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中天)에 높이 뜨는 밤이면,

희디흰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 맑은 물 위에 어린 달그림자가 더할 나위없이 낭만적이라하여 월영대라고, 

아주 감성적인 시(詩)같은 이름을 지었습니다.

 월영대의 이 바위는 '술상바위'라 한다는군요.

다정한 벗과 함께 조촐한 주안을 차려놓고, 한잔 술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해서 이름붙인 『술상바위』

월영대를 지나면 계곡을 끼고 걷게 됩니다.

바위 사이로 올라가기도 하고

나무계단,

돌계단과, 조릿대가 키를 훌쩍 넘는 조용한 숲길을 걷습니다.

그리곤, 지루하다 생각될 때 쯤 능선길에서 만나는 밀재.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입니다.

안내판을 한번 읽어 볼까요?

[밀재]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을 넘나드는 고갯마루로, 해발은 701m이다.

백두대간 상으로는 대야산 쪽 고래바위와 청화산 쪽 집채바위 중간으로, 남북으로 암릉과 암괴가 둘러지고 산자락마다 기암괴석으로 뭉쳐있는 곳이다.

밀재는 대야산 등산로가 개척되기 이전부터 괴산의 삼송리와 가은의 완장리를 이어주던 고개였으나, 지금은 고개를 이용하는 주민은 거의 없고 오로지 대야산 등산로로만 쓰이고 있다.

밀재는 양봉으로 꿀을 채취하던 곳으로 우리말로는 벌(蜜)고개인 셈이다. 밀재는 버리미기재와 그 어원이 같은 이름으로 그 이름은 ‘벌의 목 고개’라는 뜻으로 밀치, 밀재, 밀목치, 밀목재, 밀항 등과 같은 말이다.

11시 40분.

백두대간 인증사진 한장 찍고.

밀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은 백두대간을 걷는 길이고,

대야산은, 올라 온 방향의 오른쪽으로 갑니다.

구절초가 핍니다.

지금은 가을이니까요.

이제 제 각각의 바위들을 만납니다.

바위들은 대체로 큰 편이구요!

오늘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데도 다들 바삐 가는군요.

눈을 들어보면 이리 멋진 바위가 있는데 뭐가 그리 급한걸까요?

눈앞에 보이는 산들, 들꽃, 나무와 바위가 그려내는 멋스러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어야 그게 산행하는 재미인데....

이 멋진 바위는 코끼리 바위죠?.

바위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좋군요!

곰 발바닥같은 바위도 보이네요.

저 위에도 한번 올라가 봐야겠어요.

일단은 계단을 올라가서

오른쪽의 바위로 가 봅니다.

대야산의 바위들은 너무 커요.

커도 너무 커서 집채만 하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대문바위에 도착해서는, 뒤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앞에서도 보고

옆에서 보기도 합니다.

'대야산'하면 이 바위와 용추폭포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가을에 사람을 보다 더 사랑함은

하늘의 푸르름이 더없이 깊어서라.

가을에 길을 가다 엉거주춤 뭠춰섬은

길걸나무 꼭대기를 바라보기 위해서라.

가을에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음은

설익은 생각을랑 털어내기 위해서라.

가을에 모교를 한번쯤 찾아감은

거기 살비아의 정열을 되익히기 위해서라.

 

                                  -  신동춘      '가을에'

문경의 산 중에서도 그 명성이 높은 대야산은 백두대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 정상부로 오르는 등로와 암반 계곡으로 인해,

여름이면 그 넓은 주차장이 관광버스로 가득 할 정도로  여름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명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문경의 주흘산, 황장산, 희양산과 함께 산림청의 한국 100대 명산에 선정되기도 했구요.

과거에는 대하산, 대화산, 대산, 상대산 등으로도 불렸었는데, 1789년에 발행된 《문경현지》에 대야산으로 적고 있어 이후부터는 대야산(大耶山)으로 부르는가 봅디다.

겹겹이 쌓인 산들이 멋지게 보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바위들은 좀 전에 지나 온 대문바위.

'가을'하면 쑥부쟁이를 빼놓을 수 없죠.

''구절초'와 함께 들국화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들국화, 들국화하는데 '들국화'라는  꽃은 없습니다.

 

저기 저만큼 대야산 정상이 보입니다.

가파르게 보이는 계단이지만, 별로 힘들지 않다는...

저 바위산은 대야산 가는 길에 자꾸 눈에 들어오고,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곳도 멋진 그림입니다.

정상에 다 왔습니다.

930.7m의 대야산.

철종 조의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대야산은 희양산의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선유동의 주산이다. 서쪽의 청주 화양동이 30리다 라고, 대야산 정상을 ‘비로봉(毘盧峯)’기록하고 있답니다.

12시.

사진한장 찍고 가야죠.

탁 트인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점심도 먹고

내려가는 길입니다.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이 좋아졌어요.

3년전에 찾았을 때는 엄청 나쁜 길이었는데,

다시는 이 길을 내려가지 않으리라 맹세했었던 나쁜 길이었기에, 누구든 대야산에 오면 이 쪽으로 하산하는 걸 추천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계단도 많이 설치하고 여기저기 보완을 해 놓아서, 여느 산과 마찬가지의 그냥 내려갈 만한 길입니다.

정상으로 올라갈 때는 힘들겠지만, 내려갈 때는 꽤 괜찮은 길.

1.9km의 짧은 거리라, 금세 월영대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쉼터에서 숨 한번 돌린 후 내려가요.

9월도 하순에 접어 든 요즘은 낮기온도 그리 높지않아서, 산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단풍이 들 무렵이면 더 좋구요.

계곡 바닥은 반석입니다. 

물도 맑아 문경이 자랑할 만한 계곡, 선유동 계곡입니다.

월영대 지킴터를 지나고

용추폭포에 왔습니다.

아침에는 그냥 지나쳤으니까, 들려보고 가야죠?

2단으로 이뤄진 용추폭포는 문경의 명소중의 명소입니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용추폭포 양쪽의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을 할 때 용트림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의 물은 마르는 일이 없어, 옛부터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다 합니다.

용추폭포는 위,아래 두 개의 용추가 이어졌으며, 수만년의 세월을 쉼 없이 흘러내려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는 하트형(♡)으로 깊게 파인 소(沼)가 있는데, 이 것이 윗 용추이며

매끈한 암반을 미끄럼 타듯 흘러내려 부드럽게 이루어 놓은 것이 아래 용추로,

여름에는 어른은 물론 개구쟁이들의 미끄럼틀로 이용되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죠.

용소바위도 들렸다 가야죠?

길에서도 보이지만, 좀 더 가까이서 보려면 스무발짝 쯤 걸어서 올라가야 해요.

들머리와 날머리는 같은 곳입니다.

아침에 하차했던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과 돌마당휴게소가 있는 그자리.승용차 앞에 '주차장 가는 길'이란 팻말이 보이죠?

대야산장 오른쪽 옆으로 가요.

이 고개만 넘으면 주차장이 있구요,

대야산 산행도 여기서 끝냅니다.

10km남짓한 거리인데 램블러는 9.4km를 걸었다 하구요, 4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선유동천 나들길 안내도.

선유동천 나들길은 산림청의 2018년 숲길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93.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 만족도 조사는 산림청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용객이 많은 전국 25개 숲길을 대상으로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실시했는데요,  숲길별 이용객 40명을 표본선정 후 설문지를 통해 서비스 내용, 서비스 과정, 서비스 환경 및 체감만족도를 개별면접 조사했으며

이 선유동천 나들길은 2개 구간 총연장 8.4㎞로 독립운동가 운강 이강년선생 기념관에서 시작해 월영대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써 이용객들은 선유구곡, 용추계곡 등 숲길 주변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름도 다 지나 간 주차장에는 버스가 몇대밖에 없군요.  끝.

산행코스 :  주차장(벌바위마을 입구) → 용추폭포 → 월영대 → 다래골 → 밀재 → 대야산 → 피아골 → 월영대

                  ( 램블러 상 9.4km,  4시간 40분)

 

 

대야산(930.7m)

 

문경의 산 중 명성이 높은 산, 대야산

대야산은 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문경의 산들 중에서도 그 명성을 높이 사고 있는 명산이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속한 대야산은 대간 마루금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와 접하고 있다. 내·외선유동을 거느리고 있는 대야산은 올라서 있다. 예로부터 명산으로 받들어 온 대야산은 여러 기록들에 ‘대야산(大耶山)’으로 적고 있으며

특히 철종 조의 대동지지[(大東地志(1861년 이후 추정)] 에는

[大耶山 曦陽山南支上峯曰毘盧爲仙遊洞主山西距淸州華陽洞三十里(희양산남지상봉왈비로위선유동주산서거청주화양동삼십리: 대야산은 희양산의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선유동의 주산이다. 서쪽의 청주 화양동이 30리다] 라고 기록하고 있어 대야산 정상을 ‘비로봉(毘盧峯)’으로 부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대야산(大耶山)은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산으로,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의 경계에 있다.

대하산·대화산·대산·상대산 등으로도 불렸고, 1789년에 발행된 《문경현지》는 대야산으로 적고 있다. 용추계곡의 양쪽 옆 바위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쓴 세심대·활청담·옥하대·영차석 등의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 대야산에서 유명한 계곡, 용추계곡 *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에 있는 대야산 자락을 흐르는 계곡과 폭포이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암반 위를 사시사철 옥처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는 무당소, 용추폭포, 월영대 등의 아름다운 비경이 숨어 있다. 특히 용추폭포는 2단 폭포로, 다른 폭포처럼 물이 높은 위치에서 시원스레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쪽에 하트 모양의 깊게 파인 소(沼)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곳은 두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으로 폭포 양쪽의 바위에는 용이 승천할 때 떨어뜨렸다고 전하는 용의 비늘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다. 소(沼)에서 머물던 푸른빛이 도는 맑은 물은 좁은 홈을 타고 아래 용소로 흘러내리며, 그 아래에는 용이 승천하기 전 알을 품었다고 하는 살짝 파인 웅덩이가 있다. 용추폭포 아래에 있는 무당소는 수심이 3m 정도로, 100여 년 전 물 긷던 새댁이 빠져 죽은 후 그를 위해 굿을 하던 무당마저 빠져 죽었다고 한다. 용추폭포 위의 넓은 암반을 지나 대야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밤에 계곡의 맑은 물에 비친 달을 볼 수 있다는 월영대(月影臺)가 있다.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 정상부로 오르는 등로와

암반 계곡으로 여름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명산이다.

백두대간 상의 산으로 경북과 충북 양쪽에 내외 선유동을 두고 있을 정도로 계곡이 특히 유명하다.

대야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은 용추계곡을 형성, 문경 8경의 하나가 된다.

용추골은 대야산과 이웃한 둔덕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합류하여 넓은 암반이 아름다운 선유동 계곡을 빚어 놓았다.

특히 깍아지른 암봉과 기암괴석이 산세를 더욱 아름답게 하며, 문경 8경중의 하나인 용추의 모습은 대야산 제일의 명소로 친다.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 하트형으로 패인 소(沼)가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여러개의 소를 만들어 놨다.

또한 달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 해서 월영대(月影臺), 숙종때의 학자인 이재를 기리기 위해 1906년에 세운 선유동 계곡의 정자인 학천정 등이 대야산을 더욱 기기묘묘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