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단양 [올산] 암릉산행

adam53 2022. 10. 12. 16:16

2022. 10. 11

충북 단양의 숨은 명산이라 일컫는 '올산'에 갑니다.

 

2015. 8월에 찾은 이후 2번째로 가는데,

그때처럼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의 농가있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올산리에서 정상을 거쳐 미노리로 내려가는 거죠.

山客들 대부분은 미노리에서 정상까지 왔다가 다시 미노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하는데요,

단체산행을 한다면 우리처럼 올산리를 들머리로 할 경우,  훨씬 더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길옆 밭에는 들깨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들머리에서 얼마가지 않아 만나는 철책.

고라니나 산돼지보다는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는 용도로 설치했는가 봅니다.

 철책너머에는 산나물 몇가지를 심어놓았어요. 우리가 걷고 있는 길가에도 취나물을 심었구요.

이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갑니다.

인가도 없는 곳에 개집이 있어, 묶어놓은 개가 사납게 짖어댑니다.

이 철책 용도는 사람들 출입을 막는거 맞아요.

올산리에서 정상까지는 30여분이면 도착하지만, 이쪽에서 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가 봅니다.

길이 썩 좋지 않아요.

사람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길.

나물뜯으러 다니는 마을 주민들과 약초꾼 정도 만 다닐 것 같은 등산로를 지나고,

통나무로 길을 다듬은 곳을 지납니다. 

옻나무 이파리가 붉게 물들어 가는군요.

어제내린 비로 인해 땅바닥은 축축하고,

선선하고 흐린날씨는 산행하기에 그만입니다.

올산은 그리 높지 않고 또, 산행거리도 짧지만 군데 군데 암릉이 있어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한 山인데요,

'미끄럼주의 구간이라 추락위험이 있다'는 팻말은 산행하는 내내 보입니다.

그만큼 위험한 곳이 많다는 거죠.

올산은 산 이름처럼 첩첩산중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입니다.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이 동네를 돌아보던 중, 산세를 보고는 ‘산중에 우뚝 솟은 마을’이라 해서 우뚝할 올(兀),  뫼 산(山)자를 써서 올산(兀山)이라 했다고 해요.

충청도에 오면 꼬리진달래를 많이 보는데요,

중국 북부와 경북, 충북, 강원도에 분포한다지만, 강원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꽃나무입니다.

6~7월에 흰꽃이 무리지어 피는데, 이 꽃과 잎을 말려서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기도 한대요.

어쩌다 어쩌다 구절초를 보기도 합니다.

이맘때쯤이면 구절초가 한창 피어나는데, 어쩐 일인지 이 산에는 구절초는 물론이고 다른 꽃들도 보기 힘드네요.

땅이 너무도 삭막해서 그런가봐요.

정상에 도달했어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으면 대개는정상(頂上)이죠~

오늘 우리는 미노리로 가요.

해발 858m의 올산.

정상을 지나면서 불쑥 나타난

내리막길.

저만치 보이는 산은 바위로 된 산이네요.

이 바위는 '히프바위'랍니다.

옆에서 보면 툭 튀어나온 달팽이 눈처럼 귀엽죠.

이 바위는 해골바위라고...

올산에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히프바위, 해골바위, 손가락바위,  산부인과바위, UFO바위, 두꺼비바위 등의 바위들이 있구요,

밧줄을 잡고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구간도 많아, 심심하지 않은 산이기도 합니다.

구름다리를 건넙니다.

작은 이 다리를 놓기전에는,

이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했었죠.

 

한동안 가지 않았던 산을 다시 찾으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봅니다.

등산인구가 많아지면서 산행하기 좋도록 길을 많이 다듬어서 그렇죠.

또 내리막길입니다.

조심 조심,

한발 한발.

이런데를 내려왔어요.

이어서 내리막.

올산은 잠시도 한눈 팔면 안됩니다.

길옆 바위에는 파릇 파릇한 이끼가 들꽃처럼 자라고

꼬리진달래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것 처럼 보이네요.

건너편의 이 우람한 바위 좀 봐요.

아무것도 없는 바위틈에서도 소나무는 자라고...

이 바위덩어리는 자꾸만 눈에 들어 와, 다시 또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손가락바위'라네요.

앞만 보고 가지말고, 땅만 보고 가지말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가면 이런 기기묘묘한 바위 모습을 봅니다.

밧줄구간~

 양다리 사이에 밧줄을 넣고, 힘껏 당기면 올라가는게 수월합니다.

이 구간이 올산 산행중에서 제일 신나는 곳이죠.

밧줄구간을 마지막으로 올라가면 '719봉'입니다.

12시.

여기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갑니다.

건너편의 저것은 채석장이라던데~

이 바위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가지말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몇발짝 가보세요.

멋지죠?

주위를 둘러보면서 가지 않는다면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무수한 ‘곳’에서

미루나무 가지처럼 무수한

너와, 너는, 너의, 너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란 처음부터

흐르지 않는 사소한 연못들과 같았던 것

불멸처럼

저 타오르는 미루나무의

알 수 없는 가지, 가지마다에서

나는. 우리는.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고, 있을. 있었을_것이다

나는 강변의 불빛들이 오랜 기다림처럼 밝혀있는

번창한 만의 부두를 걷고 있다

그리고 조금 후면

모오든 다리를 건너 네가 올 것이다

이 석양이 지고

어둠이 오면

나는 지금도

 

----------------------------   함성호 '나는 지금도 미루나무 숲에 있다'  중

마지막 밧줄구간~

완전히 다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명씩 내려가고...

내려와서 올려다 보면 별 대수롭지 않은 것 같은데,

내려올 때는 신경이 쓰이고.

이 바위는 무엇같아 보이나요?

이제 거의 다 내려왔어요.

여기는 515봉이라 해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던 올산 산행이 끝남을 아쉬워하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사방댐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저수지.

올산리의 들깨는 익어가고 있었는데,

미노리는 들깨를 베어서 말리고 있습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마을이 이렇게 다르네요.

날머리인 미노리의 두꺼비바위.

바위 위의 소나무는 말라 죽었네요.

2015년에는 이렇게 잘 자라고 있었는데,

생육환경이 점점 나빠져서 결국은 죽어버렸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올산 산행을 여기서 끝냅니다.

산행코스 : 올산리 마을 - 채석장 - 올산 - 719봉 -  미노교( 6.7km,  3시간 35분)

 

올산 [兀山]

높이 : 858m

위치 :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은 산 이름처럼 첩첩산중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다. 올산은 자연식물이 많고 정상 고지가 큰 목장지대를 이루고 있어 겨울의 풍광은 마치 외국의 겨울풍경을 보는 듯 운치가 있으며 지형적으로 산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축산과 관광을 겸한 소백산관광목장이 8백고지에 35만평 규모로 넓게 자리하고 있으며

울산의 산행 특징은 오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하산같이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하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다.

올산은 대강면 올산리 북쪽에 자리한 산으로 산 이름처럼 첩첩산중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다

올산은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산으로서,단양의 숨은 명산이다.

퇴계이황이 단양군수를 할때 이 산을 보고 첩첩산중에 우뚝 서 있다하여 "우뚝할올(兀)"자를 붙여서 올산(兀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상에 올라서면 황정산, 도락산, 소백산,도솔봉등 사방으로 단양군의 고산 준령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또 두꺼비바위, 산부인과바위, UFO바위, 하프바위등 기암괴석이 가득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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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참고 자료

♣ 첩첩산중 한가운데 위치한 올산( 兀山 우뚝할 올)은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예천 상리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주능선에 약 4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

소백산에서 남진하는 백두대간이 저수재에 이르기전 1,110m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충북 대강면 올산리와 장정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이 능선이 해발 580m인 올산리고개에서 잠시 고개를 들며 알몸을 드러내듯 화강암으로 빚어진 산이 바로 올산이다.

바위로 이루어진 탓에 곳곳이 세미 암벽 등반 코스이고 산부인과 바위,침니바위,뜀바위 떡바위등 다채로운 구간이 많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덕절산,황정산,도락산등 능선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곳이 절벽과 우회길이 많으므로 초심자는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하여야 한다.

 

▶ 올산리로 넘어서는 고개마루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올산 마을표지석이 보인다.

표지석에서 북쪽 길로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왼쪽 협곡 안으로 산판길이 나 있다. 이 산판길로 발길을 옮겨 20분 가량 올라가면 산길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사철 진달래가 유난히 많은 능선길을 타고 25분 가량 올라가면 노란색 산불조심 깃발과 함께 정상표지석이 있는 올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우선 북으로는 올산 북서릉과 분지골 뒤로 사인암과 덕절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 이곳 주민들이 아기를 가진 여인이 반듯하게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말하는 금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백두대간 상의 저수령 오른쪽으로 선미봉(1,082m)과 수리봉(1.019m) 산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대흥사 계곡 건너로 황정산과 도락산, 용두산, 사봉 능선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올산 등산은 여느 산과 달리 정상으로 오르는 것보다는 하산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재미있다.

 

하산은 북서릉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서릉으로 발길을 옮기면 왼쪽 아래가 수십 길 절벽인 바위 상단부를 통과한다. 안전을 위한 밧줄이 매어져 있다. 밧줄지대를 내려서면 왼쪽 아래로 수십 길 절벽인 바위벽 허리를 횡단하는 구간이 나타난다. 폭 50cm 안팎에 약 10m 길이로 이어지는 횡단구간을 통과하면 급경사 내리막 바위가 기다린다.

급경사 바위를 내려서면 숲속 능선길이다. 이 능선길을 따라 35분 거리에 이르면 온통 바위로 이뤄진 아기자기한 급경사 바위 사이로 산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세미클라이밍 장소가 나타나기도 하는 급경사 바윗길을 7 - 8분 가량 기어오르면 719m봉 꼭대기를 밟는다. 719m봉에 정북 방면 15분 거리에 이르면 추사의 세한도의 노송을 연상케 하는 노송 군락과 함께 떡바위가 반긴다.

폭 30m 높이 20m인 떡바위 아래에서 거대한 침니 속으로 20m 가량 들어서면 몸통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일명 산부인과바위로 불리는 구멍바위는 배낭을 벗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 구멍바위를 빠져나오면 45도 각도를 이룬 두번째 대침니가 나온다.

침니를 빠져나오면 분재 같은 노송이 뿌리를 내린 바위능선을 밟는다. 여기에서 떡바위 꼭대기에 오르려면 왼쪽으로 자연석이 길게 뻗어나간 바위 끝머리에 있는 뜀바위를 건너야 된다. 조심스레 뜀바위를 건너면 떡바위 상단인 너럭바위를 밟는다. 30여 평 넓이에 사방이 절벽인 너럭바위에서는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진다. 떡바위에서는 황정산 깊은 골에 자리하고 있는 원통암과 신단양 8경 중 하나인 칠성암이 보인다.

 

떡바위를 내려서서 다시 뜀바위를 건너와 아기자기한 기암들이 계속 나타나는 북릉으로 발길을 옮겨 50분 가량 내려서면 분지골 사방댐이 나타난다.

사방댐을 건너면 높이 2m인 사방댐 기념비석이 있다. 이 비석 앞에서 분지골 하류쪽으로 10분 가량 빠져나오면 미노교다.

분지골 사방댐 기념비 앞에서 계곡 상류에 있는 옥석산업 현장사무소에서 산행하게 되는 올산 북릉 코스도 있다. 북릉 코스는 아직은 흐릿한 송이버섯 채취길로만 이어지는 데다 곳곳의 절벽 우회길이 뚜렷하지 않아 초심자에게는 위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