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9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 강릉과 이웃한 '정선'의 백석봉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북평면 나전리의 졸두교.
당초에는 항골에서 시작하려했지만, 진부를 경유하는 바람에 이쪽에서 걷기로 했죠.
다리를 건너 왼쪽길로~
길섶에는 참좁쌀풀이 노랗게 피었습니다.
참으로 보기힘든 귀한 풀을, 지난 번 북대미륵암길에서 보고 여기서 또 보다니 너무도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작은 개울을 건너면서 부터는 오르막의 시작.
설치한 지 아주 오래된 벤치가 보입니다.
그리곤 얼마가지 않아 나타나는 너덜길.
산길은 온통 돌맹이 천지.
또, 너덜지대
여기는 졸드루라 부르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한적한 산길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의외로 가파른 길입니다.
올 여름은 그 어느해보다 더 무덥고 습한 것 같네요.
바람 한 점 없고 푹푹 쪄 대는 날씨때문에, 산행할 때 마다 온몸은 땀에 흠뻑 젖곤 했는데,
오늘은 흐린 날씨라 좀 괜찮겠지 했건만,
한 시간도 채 걷지 않았는데 비 맞은 것 마냥,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갑니다.
간간히 보이는 하늘말나리.
두로봉 산길에는 말나리만 눈에 띄었는데, 여기는 하늘말나리가 서식하기 좋은 곳인가 봅니다.
조금 가다보면 너덜지대,
또, 조금 걷다보면 너덜지대.
힘들다면서도 길 옆에 놔둔 벤치는 매번 그냥 지나칩니다.
여유롭게 산행해도 좋으련만, 모두들 왜 그리 바삐 가는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여기에도 개망초가 자랍니다.
낯선 곳, 어쩌다 이 먼 한국땅에 뿌리를 내리고는 이젠 완전히 토착화해서 토종식물처럼 살아가는 개망초.
백석봉은 가리왕산의 유명세에 밀려서, 찾는 사람이 드믈다보니 자연미가 살아있는 곳이랍니다.
또한, 백석봉은 정상에 있는 바위가 흰색으로 빛난다고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러한지 이따가 봅시다.
오늘 이런 곳은 대,여섯번은 지나는 것 같군요.
그래도 사람 다니는 길은, 불편하지 않을만큼 해 놓았습니다.
아마도 여기를 지날 때가 제일 힘들었지 싶어요.
참나무 군락지.
우리나라 산 대부분이 참나무에 점령해서 그런가, 군락지라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이름을 지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친절하게도 이정표는 많이 세웠네요.
누구나 다 그렇겠죠?
'산행하면서 이정표의 거리를 보면, 목적지가 얼마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힘을 내 보는 거'
여기를 올라가면 왼쪽으로 꺾어요.
----------------- 사실은요, 길은 하나뿐입니다 ~ ㅎ
하늘을 향해 꽃이 피므로 하늘말나리입니다.
노랑꽃이 피는 건 노랑하늘말나리,
꽃이 옆으로 피었으면 말나리.
구별하기 참 쉽죠?
------------------- 민간과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자양, 강장등의 약재로 쓴대요.
참배암차즈기 한포기가 풀숲에 피었어요.
연한 황색꽃이 입술 모양으로 핀다고 하지만, 아가리를 딱 벌린 뱀같아서 이름을 그리 지었지 싶습니다.
중부지방과 강원 이남의 깊은 산골짜기나, 산기슭 숲 가장자리의 반 그늘에 자란다고 하지만 그리 흔한 야생화는 아닙니다.
취나물꽃이 피어났습니다.
가을에 피는 꽃인데...
능선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백석봉은 여기서 300m. 배낭을 벗어놓고 다녀오기로 합니다.
누구라 할 거 없이 모두 다, 땀에 젖은 옷이 거추장스럽네요. 벗을 수도 없고, 갈아입을려니 여벌옷은 버스에 있고, 참 난감하죠!
해발 1,170m의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 숙암리, 나전리에 걸쳐 있는 산.
꼭대기에 흰 바위가 있어 백석봉이라 하는데, 산 정상에 영천이 있으나 부정한 사람이 먹으면 갈수(葛水)가 되고 암색(岩色)이 흑색으로 변하며 수일내에 비가 내린다고 전해지며 백석암(白石庵)이 있었던 고지(古址) 가 있다는데요,
여기는 작은 백석봉이라 한대요.
모처럼 산행을 같이 한 길 벗 1.
길 벗 2
사방이 뻥 뚫린 정상에서, 주위를 한바퀴 돌아본 후 내려갑니다.
백석봉 산 아래 석두에는 절이 있었는데 현재 빈터만 남았고, 경내에 있던 5층탑은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도난당한 석탑은 고려 때 승려들이 2년간에 걸쳐 직접 건축한 것이라고 한다는데.....
12시 반, 배낭을 벗어 놓았던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여기까지 3시간 걸렸군요.
밥도 먹었으니 배낭을 둘러메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항골계곡으로 내려 가야죠.
푸른숲에서 '꿩의 다리'가 하얗게 빛납니다.
항골까지는 5.2km라지만, 내리막길이니까 금방 가겠죠?
거 보세요. 내려갈 때는 110분이 걸린다잖아요.
그런데 이 표지목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진달래군락지'라고 표기했지만, 주변에 진달래나무는 보이지 않고 온통 철쭉나무 뿐이던데
아마도 철쭉을 진달래로 혼동했는가 봐요.
여기가 진짜 백석봉인 모양인데...
실제의 주봉인 1237.5봉에는 정상 표시가 없고, 이정표(백석봉 1.2km/ 항골 4.3km)만 설치되어 있다고.
그래서 여길 다녀간 산객의 블로그에서, 위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산행할 당시에는 이걸 못 보았거든요.
별 탈없이 순조롭게 하산하고
여기를 지나 200m를 더 가서,
이곳에서 버퍼링으로 인한 출력오류가 생겼습니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이 산을 다녀간 적이 있는 회원이 '항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돌맹이 투성이인데다 이끼까지 끼어서 미끄럽고 위험하니까, 그리로 가지말고 능선으로 가라'는 그 말을 생각한 회원이
여기를 그곳으로 착각하고서, 이 만큼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능선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능선에는 희미하게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보입니다.
싸리나무가 서로 얼켜서 길을 가로막지만,
어쩌다 보이는 리본 1개를 보며 앞으로 앞으로 헤쳐나갑니다.
누군가 매달아 놓은 리본 1개 때문에 길을 개척해가며 가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산 밑으로 내려가자고 의견을 모아 무작정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나뭇가지에 긁히고 부딪쳐가며, 산 밑으로 내려오자 임도가 나타났습니다.
휴대전화도 안터지고, 어디가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이쪽으로 갔다가 '이 길이 아니다'고 다시 반대편으로 가고,
램블러고 트랭글이고 아무리 디다봐야 잘못 접어든 길인데, 제대로 알으켜줄리 만무하고...
"잠깐 멈춰요 " , 앞서서 가던 일행을 세웠지만
'나도 몰라서 가르쳐줄 수 없다'고, 까치수염은 미안해서 고개를 푹 숙입니다.
'이쪽으로 가는게 맞겠지' '이쪽 방향이 맞으려나' 긴가민가하면서 갑니다.
그야말로 갈팡 질팡, 우왕 좌왕하는데
차량 1대를 만났습니다. 숲가꾸기 차라고 써 있네요.
일단은 그들이 일러준 길을 가 봅니다.
잘못 가르쳐주었다 해도 어쩔 수 없었죠.
아침엔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있네요.
산길을 헤매느라 지치고 배도 고픈데, 나무와 어우러진 하늘은 왜 이리 멋질까요?
너무도 멋져서 자꾸만 하늘을 쳐다봅니다.
차량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보여요.
임도를 아무리 디다 본 들 뭘 알까요?
이리보고 저리보다가 그냥, 직진하기로 합니다.
4갈래길에서 직진하다가 아니다싶어 다른길로 내려가니, 사유지라 표시된 길이 나오고 외지인 출입을 막는 개도 2마리가 있어요.
눈개승마 같은 약초를 재배하는 곳이랍니다.
길따라 한참을 내려가자 집 서너채가 보이건만, 사람도 없어 물어보지도 못하고
배고픔을 달래가며 말도 못할 정도의 진흙길을 걸어가자, 밭을 만드는 포크레인 작업차가 보이고
1시간쯤 내려가면 항골로 간다기에, 터덜 터덜 걸어갑니다.
이정표를 만났죠.
이정표가 이리도 반가울 수가 ~
이젠 길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기분이 좀 낳아지는군요.
등산로 표지판도 만나고,
잘못 선택한 길에 대한 얘기도 하고,
그냥 이정표대로 걸었다면, 조금은 길이 나빴다고 해도 진즉에 내려갔었을 것을...
계곡물 소리는 시원스럽게 들리지만,
2km 남짓한 거리가 이리도 멀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건, 지쳐서 그런거죠.
준비했던 식수도 다 떨어져 타는 갈증을, 깊 옆에서 샘솟는 샘물로 달래봅니다.
엄청 시원하고 답니다.
항골계곡의 개울은 물소리도 우렁차고 엄청 깊어서, 키를 넘을 정도라서 물가로 내려갈 엄두도 못냅니다.
발이라도 씻었으면 피로가 좀 풀릴텐데...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은 작은 폭포를 만들었어요.
지리산 뱀사골같이 가도 가도 끝은 안 보이고,
지루함에 지쳐가는데
별장이 보이는 건 거의 다 왔다는 말이죠.
옥잠란도 요즘은 보기 힘듭니다.
서식환경이 많이 파괴되었기 때문이죠.
이제 항골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산행계획대로 였다면 12km 정도의 거리를, 보통 걸음으로 5시간 걸릴 것을 뜻하지 않은 알바 덕분에 17.7km를 걸었구요, 7시간이나 소요했습니다.
돌탑이 보이죠?
항골계곡 소망의 돌탑 180여 기는 북평면장을 지낸 최종진씨가,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돌로 탑을 쌓아 관광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돌탑은 1998년 12월에 30여 가구 1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옛날 탄광촌의 번영이 다시 오기를 소망하며 돌을 쌓아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항골계곡 생태탐방로에는 눈을 싱그럽게 하는 초록의 향연과, 청정 자연 풍경속에서 트레킹을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역 주민은 물론 산행객,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정선의 숨은 명소인 항골계곡은 아름다운 야생화와 맑은 물, 푸른 숲이 함께 어우러져 걷기 좋은 계절에는 트레킹 마니아들이 또,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답니다.
정선 백석봉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알바로 인해 녹초가 되었거든요.
산행코스: 졸두교 - 너덜지대 - 1쉼터 - 너덜지대 - 2쉼터 - 참나무군락지 - 안부삼거리 - 백석봉 - 안부삼거리 - 고개마루 - (알바 - 능선길 - 임도 - 마을) 백석봉 들머리 - 계곡길 - 항골주차장( 17.5km, 7시간)
<백석봉>
정선의 백석봉(1,170m) 은 정상의바위가 흰색으로 빛난다고해서 붙은 이름이다.
서쪽의 가리왕산 유명세 속에 밀려 찾는이가 드믈다보니 아직도 자연미가 살아있는곳이다.
봉은 중심축으로 남북의 각각 1,140봉, 1,170봉, 1,126봉은 거느리고 있다.
백석봉이란 정상푯말과 삼각점이 있는 주봉서쪽 1Km 쯤의1,170봉은 백석봉의 이름을 얻게한 봉우리이다. 산정상에 영천이 있으나 부정한 사람이 먹으면 갈수(葛水)가 되고 암색(岩色)이 흑색으로 변하며
수일내에 비가 내린다고 전해지며 백석암(白石庵)이 있었던 고지(古址) 가 있다.
백석봉은 백두대간 황병산에서 분기돼 나온 황병지맥에 연결된 산봉이다. 오대천을 사이에 두고서 가리왕산과 마주 보고 있으며, 항골계곡을 사이에 두고서는 상원산, 옥갑산과 마주 보고 있다. 산행을 하기 전에 인공으로 만든 백석폭포에 잠시 들러서 구경을 하고 나오기로 하였으나 최근의 가뭄 탓에 낙수가 없어 폭포의 백미는 허탕이었다. 산행은 나전리의 졸두교에서 시작, 북평리 항골 주차장에서 마쳤다.
등로에서는 숲에 가려진 백석폭포가 보이지 않는다. 백석폭포는 길이 600m, 지름 40cm의 관을 매설한 뒤 주변의 계곡물을 끌어올려 떨어지도록 만든 인공폭포다. 백석폭포 위를 지나고서부터 오르막 경사가 슬슬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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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졸드루길 11-16 (북평면)
오대산에서 흘러내리는 오대천은 내륙의 웅장한산 가리왕산과 백색봉에 다달아,
가리왕산 8경의 하나인 장자탄(수암계곡)을 만들어 기암괴석에 부딪쳐 흐르는 여울은 절경을 이루고,
조양강과 만나 비로소 남한강의 이름을 얻는다.
백석봉(1,170m)은 백색의 웅봉으로 빛깔이 검게 변하면 비가 내린다는 전설이 있으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웅장한 가리왕산과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장자탄은(숙암계곡) 봄철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백설과 함께 지상낙원을 이룬다.
바로 옆에 있는 백석폭포의 흰 물보라가 백석의 암벽을 가르고 숙암샘물은 더욱 청정하다.
반대편 등산로에 있는 항골탑골공원은 수백개의 돌탑과 항아리에 담은 축원이 마음을 숙연하게 하여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백석폭포
정선군 북평면과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 있는 백석폭포는, 해발 1,170m의 백석봉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인공폭포이다.
길이 약 600m의 관을 매설하여 주변의 계곡물을 끌어다 오대천으로 떨어지게 만들어졌으며, 폭포의 높이는 116m이다.
펌프로 물을 억지로 끌어 올린 것이 아닌 계곡의 물줄기를 돌려 만든 폭포여서 한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시사철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100m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59번 국도의 백석폭포 휴게소에도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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