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3
강릉의 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는 날, 충청도로 산행길을 나섰습니다.
오늘 산행지는 충북 괴산 연풍면의 연어봉.
연풍면 원풍리 연풍레포츠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0분.
강릉에서 3시간 10분 걸렸습니다.
농가가 있는 길로 접어듭니다.
이정표가 가르키는대로 가고
지도에 표시한 것 처럼 오늘 산행코스는 레포츠공원에서 출발한 다음 연어봉, 신선봉, 마패봉을 돌아올 심산인데요,
그리하면 5시간안에 올 수 있지만, 사진찍을 시간은 없다고 찍지 말라고 하네요.
모두 다 마음이 급해져서 바삐 걸어요.
예정대로 한바퀴 돌아올 량으로 일단 마음 먹어봅니다.
연어봉까지 갔다가 오면 너무 짧으니까요.
해발 611m의 연어봉은 괴산군 연풍면과 충주시 수안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바위가 연어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연어봉이라 한다드군요.
찔레꽃의 향긋한 꽃내음이 코를 찌릅니다.
5월이 오면 새하얀 꽃이 가지 끝에 5~10여 송이씩 모여 피는 찔레나무.
배수가 잘 되는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데,
대중가요에 '찔레꽃'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에서의 찔레꽃은 해당화입니다.
일제강점기 말 1942년(첫 발표시기가 1941년 5월이라는 설도 있다고)에 백난아가 부른 가요인데,
작사가 김영일이 남해안에 여행갔을 때 해안 백사장에 붉은 꽃이 예쁘게 핀 걸 보고, 그곳 주민들에게 무슨꽃이냐고 물어보자 '찔레꽃'이라는 말에 그 꽃 이름이 찔레꽃인줄 알고 노랫말을 지었다는데,
남쪽지방에서는 해당화를 '찔레꽃'이라 부른다고 해요.
아마도 해당화가 가시가 있어 찔레나무라고 하는가 봅니다.
------------------------------- 진짜, 찔레꽃은 하얀색입니다.
숲 그늘에 접어들면서 오르막이 시작되고
곧 이어 암릉길이 나오고
밧줄잡고 올라야 하는 그런 길이...
사전지식을 위해 연어봉에 대한 블로그나 카페를 검색해봤을 때, 암릉에 대해 언급한 건 없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풀숲 길 사진들만 올라와 있기에 그런줄만 알았는데
이 산은 바위산입니다.
사실상 스틱도 필요없는 산이죠.
아니 스틱이 필요없는 게 아니라 스틱은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불필요한 물건입니다.
조망은 좋았죠.
점점 초록으로 변해가는 산을 보며 걷는게 좋았지만,
주변 풍경을 즐기며 산행할 여유가 없이 바쁘게 걷는게 아쉬웠지요.
연어봉까지 가는 동안, 요정도의 밧줄타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연어봉 가는 길이라고 표시도 많이 해 놓았드군요.
연어봉에 왔습니다.
물고기 '연어'를 닮았나요?
연어봉은 괴산군 연풍면 신풍리(고사리)에 위치하며, 백두대간 문경새재를 거쳐 마패봉에서 서쪽 소조령(작은새재)으로 내리는 암능선에 솟아있는 산인데요,
정상 바위의 형상이 고래를 닮았다고 하여 고래바위라고 했으나, 충주 등산단체에서 예쁜 연어머리를 닮았다는 정상석을 세운 뒤로 연어봉으로 불린다고 해요.
정상에선 월악산, 북바위산 및 조령산 등 유명 암봉들의 자태가 눈앞에 드러나며 상쾌한 조망이 펼쳐지고...
연어바위 뒤로 돌아가면 보이는 기암.
충북 괴산군과 문경새재 인근에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봉우리와, 기암 및 노송이 많이 있어 등산인들이 자주 찾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들 기암들과 멋진 노송의 자태에 산행의 즐거움이 더해지고
월악산, 대미산, 조령산, 백화산, 희양산 등 시원스레 터지는 조망에 산행의 쾌감은 한층 높아지고....
밧줄잡고 간신히 내려가면
이런 돌 門도 통과하고
발 디딜곳이 마땅찮아서 조심스런 이런 곳이 연속으로 있는 산.
바위틈의 노송도 힘이들어 구불구불 자라는 산.
여기 이 이정표 부근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12시 반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 이정표앞으로 난 길을 따라 가는데
아뿔사!
길을 잘못들어 주차장으로 가는길로 왔네요. 이정표를 못보고 그냥 지나쳐서 그런거죠.
다시 점심먹던 쪽으로 올라와서
이 이정표를 봅니다.
밥 먹던 곳에서 한 50m쯤 내려오면 보여요.
저만큼에 신선봉이 보이네요.
여기는 방아다리 바위이구요.
50~70년대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을 때 사용하던, 그 디딜방아의 다리부분을 닮아서 '방아다리바위'입니다.
방아다리바위를 지나면서는 내리막.
능선으로 접어들면서 보이는 산 그리고 풍경들.
와! 저기 좀 봐요~
함께 걷던 일행이 큰소리로 말하지만,
풍경을 즐길 시간도 아깝다고 서둘러 갑니다.
신선봉이 얼마 남지않았군요.
신선봉 가까이 갈 수록, 암릉구간이 많습니다.
보기에는 이래보여도, 상당히 가파른 암릉입니다.
밧줄 군데 군데의 매듭을 잡고서, 안간힘을 써야 간신히 올라올 수 있는 곳.
오늘하루는 이런 밧줄에 매달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 기억밖에 없는 것 같군요.
아찔하고 짜릿짜릿한 스릴은 있었지만요.
이 산은 암벽타는 짜릿함을 맛보고 싶은 산객에게 강추합니다.
한폭의 산수화를 보듯 아름다운 노송을 배경으로 신기한 암봉등이 펼쳐지는 모습은 덤이구요.
짜릿 짜릿
아슬 아슬!
이 산을 다녀간 적이 있는 일행은,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는 릿지화를 신고 왔드군요.
혹 이 산을 찾는다면, 그리고 릿지화가 있다면 그걸 신고 오는게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드디어 신선봉에 도착했네요.
여기서 레포츠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구요.
신선봉도 연어봉의 아기자기한 산세가 이어지며 장대한 병풍능선과 기암 등 볼 것도 많으면서,
주변 조망이 어느 한 곳도 스쳐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라고....
같이 걷던 아지매는 인증사진 한장 남깁니다.
신선봉에서 마패봉으로 갈려고 해요.
마역봉(마패봉)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조령관 위 봉우리에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령관(제3관문)을 사이에 두고 깃대봉과 마주하며 충북 쪽으로 신선봉과 맞닿아 있는데,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으로 지도에는 마역봉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이 지방에서는 마패봉이라 부르고 있다고 해요.
신선봉을 내려오면 왼쪽으로 작은 길이 있어 그리로 가는데,
이쯤에 이정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않아서 내려가는 밧줄이 보여, 그걸 잡고서 어렵게 어렵게 내려갔죠.
(여기에도 이정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려가지말고 바위와 나무사이로 직진했어야 했는데.... )
거추장스러운 스틱은 아래로 내던지고서, 참 힘들게 내려갔어요.
여기를 내려오면서 부터는 계속 내리막길,
이거 길을 잘못 왔구나 싶어 위로 다시 올려가, 마패봉으로 갈려니 힘이 빠져 그냥 포기합니다.
시간도 별로 많지 않았구요.
이 후부터는 다 내려올 때까지 지겨운 너덜길의 연속.
산을 다 내려왔어요.
조령산 자연휴양림표시가 있네요.
마패봉까지 간다고 했는데 아쉽.......
길옆 식당입구에는 조령3관문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죠.
포장도로를 걷고 걸어서 레포츠공원으로...
해야할 일을 다 마치지 못했을 때의 그 개운치 못한 기분으로,
오늘 산행도 여기서 접어야 했습니다.
파란 화살표방향이 오늘 산행코스였구요.
7.1km를 4시간 20분간 걸었습니다.
마패봉을 돌아왔다면 5시간이면 충분했는데...
5월은 찔레꽃의 계절입니다.
연풍레포츠공원 주차장.
산행코스: 연풍레포츠공원 - 연어봉 - 방아다리봉 - 신선봉 - 조령산휴양림입구 - 연풍레포츠공원
(램블러 상 7.1km, 4시간 20분)
<연어봉 661m>
충북 괴산군과 문경새재 인근에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봉우리와 깜짝 놀라게 하는 기암 및 노송이 많이 있어 등산인들이 자주 찾는 지역이다. 이들 기암들과 멋진 노송의 자태에 산행의 즐거움이 더해지고 월악산, 대미산, 조령산, 백화산, 희양산 등 시원스레 터지는 조망에 산행의 쾌감을 한 껏 맛보게 한다.
연어봉은 괴산군 연풍면 신풍리(고사리)에 위치하며 백두대간 문경새재를 거쳐, 마패봉에서 서쪽 소조령(작은새재)으로 내리는 암능선에 솟아있는 산이다. 정상 바위의 형상이 고래를 닮았다고 하여 고래바위라고 했으나, 충주 등산 단체에서 예쁜 연어머리를 닮았다는 정상석을 세운 뒤로 연어봉으로 불린다.
정상에선 월악산, 북바위산 및 조령산 등 유명 암봉 들의 화려한 자태가 눈앞에 드러나며 상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고 이화여대 김옥길 총장도 이곳 경치에 반하여 이화학당 서원(書院)을 세웠다고 전해질 만큼 수려한 곳이다.
신선봉도 연어봉의 아기자기한 산세가 이어지며, 장대한 병풍능선과 신비로운 기암 등 볼 것이 많고,
주변 조망이 어느 한 곳도 스쳐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산수화에 나오는 듯이 아름다운 노송을 배경으로 신기한 암봉, 병풍바위 및 방아다리바위 등이 전개되는 모습은 자연의 마법 자체이다.
수백 년이 됨직한 노송이 바위 위에서 뿌리를 내린 채 모진풍상을 이겨내며, 그 아래 할머니 한 분이 돌이 되어 노송을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드리는 일명 ‘할미바위’도 그중 하나다.
인근 고사리마을 사람들은 이 할미바위가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다고 한다.
마역봉(마패봉)은 암행어사로 이름난 박문수가 조령관 위 봉우리에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령관(제3관문)을 사이에 두고 깃대봉과 마주하며 충북 쪽으로 신선봉과 맞닿아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으로 지도에는 마역봉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이 지방에서는 마패봉이라 부르고 있다.
신선암봉은 조령산보다 높이는 낮으나 직벽으로 흘러내린 곳곳의 대슬랩이 압권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미끈하면서도 아득하다.
깃대봉과 신선암봉 주변은 기암괴석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노송들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수도 없이 만들어 내어 산객들의 감탄을 이끌어낸다. 깊어가는 가을빛 풍광에 너무 취해 산을 내려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이 단점이다.
산행 종점지 부근은 조령 3관문인 문경관문(사적 147), 조령산 자연휴양림, 수옥정 국민관광지, 수안보온천, 문경새재도립공원 등 지친 몸을 쉬고 회복하기에 좋은 곳이 많이 있고, 여유롭게 관광하기에도 좋아 사시사철 사람들이 모여들게 한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정선 기우산. 조양산을 가다 (0) | 2022.06.09 |
---|---|
오월은 푸르다 - 대관령 선자령, 초막교에서 올라가기 (0) | 2022.06.02 |
철쭉 산행 - 서리산, 축령산 (0) | 2022.05.19 |
걷다 - '수원 화성' 둘레길 (0) | 2022.05.13 |
푸른 5월의 산행 - 원주 치악산 (0) | 2022.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