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걷다.....해파랑길 45구간(일부)

adam53 2022. 4. 14. 18:36

2022.4.12

오늘은 해파랑길 45구간을 걸어봅니다.

해파랑길(Haeparang Trail)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트레일 거리로써,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이며, 총 길이는 770km인데요,

해파랑길 45구간은,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는 1구간에서 DMZ박물관과 통일전망대까지 총 50구간 중,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아바이마을과 속초 등대를 지나 장사항에 이르기 까지 16.9km를 걷는 속초코스입니다.

외옹치항에서 시작합니다.

설악해맞이공원에서 걸어야 마땅하지만,  많이 걷는 게 힘든 사람도 몇 있어서 외옹치 바다향기로가 시작점인 셈이 되었습니다.

아마 오늘도 제대로 둘러보면서 걷는 여유로운 트레킹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바다향기로' 시작점입니다.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 해안 그리고 외옹치항 구간 1.74㎞를 연결하는 바다 산책로입니다.

외옹치 해안은 민간통제구역이었죠.

1970년 6월 고무보트를 이용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 경계 철책으로 완전히 가로막혀 있었는데,

속초시는 비경을 간직한 외옹치에 해안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고,

2015년 외옹치에 설치된 철책 철거를 군 당국이 승인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었습니다.

바다향기로는 2018년 4월 개통했었는데, 무인계수시스템을 구축해서 공식적으로 입장객을 집계한 결과 2019년에는 95만명이 입장했을 정도로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더랬죠.

그러던 게, 2020년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외옹치항~제1전망대간 철제기둥 하부기초 54개가 유실되고, 난간 52경관 파손 등 394m 구간의 피해가 발생하므로써 일부 구간의 통행이 제한되었었는데,

속초시가 9억5700만원을 투입해 태풍 피해복구와 안전성 개선공사를 실시했고,

해안 탐방로의 기초보강과 파손시설물 재설치도 마무리되어, 

작년 12월 15일,  1년 3개월만에 1,74km 전 구간을 재개통했습니다.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새롭게 보입니다.

저만큼에 있는 등대섬도 예뻐보여요.

저기 보이는 놀이시설기구 대관람차까지는 우리 일행 모두가 함께 갑니다.

거기서 몇몇은 '영랑호수윗길'까지 바로 가고,

나머지는 해파랑길을 걷고...

'바다향기로' 왼쪽 언덕에는 롯데리조트가 있습니다.

철책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검푸른 색을 띄고 있군요.

바다향기로 일부구간에는 아직 철책이 남아 있습니다. 

관광객과 일부 주민들은 미관에 저해된다고 철책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1968년 울진무장공비침투, 1996년 강릉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동해안에서의 철책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안 철책은 안보의식 고취도 하고,

또, 좋게 보면 나름대로 좋아 보이기도 해요.

저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바다향기로'길도 끝납니다.

돌아 본 롯데리조트.

오늘은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네요.

바람이 불면 파도도 높게 일텐데, 날씨는 초봄 같지 않게 바람도 없이 푹푹 쪄댑니다.

바람도 없이

대관람차가 한결 가까이 보여요.

데크길도 끝났구요.

출입문은 이렇게 운치있어요.

외옹치해변 포토존

부침(浮沈)

       이복웅

 

떠 있는 것은

떠 있는 그대로

가라앉은 것은

가라앉은 그대로

바다 위에 햇살이 깔려 있었다

흔들리는 것은

흔들리는 그대로

멈춘 것은

멈춘 그대로

이 세상 안팎으로

 

바다 위에 햇살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모래사장에는 멋진 조형물들.

돌고래 들

대관람차 있는 곳에서, 오른쪽 천막 쳐진 방향으로 갑니다.

담장 오른쪽으로 

속초해수욕장은 갖가지 멋진 조형물들이 있어,

아름다운 해변을 기억하는 관광객이 다시 찾도록 유도하고 있군요.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없이, 

모두 다 바삐 가네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주차장 벽에는 아름다운 속초의 사진들이 있구요.

걷다보니 어느새 아바이 마을이 보여요. 그리고 눈에 띄는 하나호 유정충 선장상.

한손에는 무전기로 구조요청을 하면서 또 한 손은 방향키를 잡고있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유정충선장이 살았던 청호동에 세웠다는 '유정충' 선장 동상.

부모를 따라 피난와서 청호동에서 생활하였던 유정충 선장은,

1990년 오징어잡이배 '하나호'로 기장군 대변항을 출발했는데, 제주 서남쪽 해안에서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과 파도를 만나 21명의 선원을 퇴선시키고 구조요청을 한 후에, 배와 함께 침몰하였다고 합니다.

잠깐이지만, 아바이마을에 들렸다 갑니다.

저 빨간다리를 건너 갈꺼에요.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빨간 다리르 건너갑니다.

빨간다리 정식 명칭은 '설악대교'에요.

다리의 중간지점에서 바라 본 아바이마을.

다리를 건너 와 계단을 내려갑니다.

아바이마을 입구.

아바이마을은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함경도출신 실향민들의 집단촌입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특히 함경도에서 온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지금은 실향민 2세들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아바이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을 했답니다.

함흥냉면과 아바이순대라 불리는 오징어순대, 커피 등 상점들이 골목 양쪽에 빈틈없이 늘어서 있는데요,

이곳에 들린다면 순대맛은 꼭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였던 은서네 집.

다리밑으로 가면 '갯배선착장'이 있고, 편도 요금은 500원입니다.

갯배는 한사람 또는 여러사람이 배에 있는 쇠고리로 끌어당겨 움직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거룻배를 말하죠.

아바이마을에 간다면 이 갯배 타 보는 것도,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아바이마을에서 들어설 때 부터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계단을 올라오자, 저 아래에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과 여객선이 보입니다.

좀 더 멀리에는 영랑정도 보이구요.

계단을 내려와 시내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른쪽에는 동명항 활어센터가 있다는데, 돌아 볼 여유가 없네요.

여기에서는 오른쪽 길 '비치대게'건물 방향으로 갑니다.

속초 항만지원센터를 지나고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면서

영금정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 계단은 잠시후에 올라가기로 하고

오른쪽의 이 계단부터 올라갑니다.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어요.

영금정 해맞이정자

영금정은 바닷가의 바위 산위에 있는 정자를 닮은 바위로써, 여기에 서면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거문고 소리같은 신묘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일제 강점기 때 속초항 개발을 위해 이곳 영금정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함으로써,

이곳은 지금의 넓은 암반으로 변했다고 하는군요.

산봉우리 정자에 오르니 전망이 좋습니다.

속초등대전망대도 보이고

'영금정'으로 가는 50m가량의 다리

등대섬이 정면에 보이는 군요.

다시 길 떠납니다.

길 왼편에는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는데,

길을 걸으며 그 주변의 소소한 볼거리들 그리고 명소들도 둘러보면서 즐기며 가야하는데.....

'속초등대전망대'는 새하얀 등대 외관과 주변을 둘러싼 푸른빛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려서 속초 8경 중 1경으로 손꼽히는 명소 중의 명소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저 등대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일반에 개방되어 전망대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해요. 

해표면에서 66m의 높이의 언덕에 있으며

하절기에는 06부터 20시까지, 동절기에는 07부터 18시 30분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

속초등대전망대에서 몇분간 걷다보면 길 오른편에 보이는 '거문고 조형물'.

영금정의 상징이기도 하답니다.

방파제도,

테트라포트도 눈에 들어오고

흰 파도와 백사장도 눈에 들어오는데

앞서가던 일행들이 방파제로 가네요.

왜?

외옹치항에서 9시 15분에 출발해서 지금 11시 인데, 여기서 밥 먹고 간대요.

 

그 많은 볼거리들 다 지나치고 곧장 앞만보고 앞으로 앞으로 걸으니까,

이 시간에 오늘 걷기로 되어있던 해파랑길이 다 끝난다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영랑호수둘레를 한바퀴 돌면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칩니다.

여기에서는 왼쪽으로 꺾고,

장사항에 위치한 장사어촌 체험마을은 본래 바다였으나, 모래가 쌓인 모래톱에 형성된 조그마한 항구마을 '장사어촌체험마을' 입간판.

여기서 장사항 해안길이 시작된다지만.....

트레킹 코스 : 외옹치 바다향기로 - 속초해수욕장 - 아바이마을 - 영금정 - 속초등대 - 영랑호둘레길 -

                  영랑호북쪽 대형주차장 ( 외옹치에서 영랑호수윗길까지 총 11.5km, 3시간 30분)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의 오륙도해맞이공원부터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걷기 길이다. 10개 구간의 50개 코스 중에서 해파랑길 45코스는 17.5km이며, 총 소요시간 6시간이다. 속초해맞이공원에서 아바이마을, 속초등대전망대, 영랑호 범바위앞, 장사항까지 이른다. 해파랑길 제 9구간 중 45코스는 속초의 진면모를 모두 거닐 수 있는 길이다. 설악해맞이공원, 대포항의 빨간 등대를 보며 시작되어 속초의 해수욕장들을 지나치면서 바다의 쾌활한 모습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영금정, 등대전망대 등 속초의 관광명소 뿐만 아니라 아바이마을과 영랑호를 둘러 걷는 길은 속초라는 고장의 일상과 문화를 속속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