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7월의 산행 -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마천루 길

adam53 2021. 7. 8. 11:00

2021.7.6

동해 무릉계곡의 '베틀바위 산성길'을 갑니다.

지난 6월 10일, 동해시는 이 '베틀바위 산성길'과 '두타산 협곡 마천루'길을 정비하여 전면 개방했었죠.

오늘은 그 '마천루'를 보려고 여기를 다시 찾아 왔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넓은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빽빽히 들어 찼군요.

베틀바위와 수도골 그리고 마천루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온 것이겠죠.

코로나-19로 갈 곳이 마땅찮아서 산을 찾는 것도 있구요.

매표소를 지나면서 열체크를 하고, 인적사항 기록을 한 후 베틀바위 산성길을 오릅니다.

지금은 7월이라, 한창 더울 때.

산행 시작부터 땀에 젖습니다.

무더위로 땀을 흘리는 오늘이 힘들다 하지만, 7월이 가고 8월이 후딱 지나가면 선선한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찾아 와 추위에 떨면서 산행할 때면, 오늘의 땀 흘려가며 산행하던 날이 그리워지겠죠?

'어정 7월'이라는 말이 있죠.

별일 없이 어정거리다 보면 어느새 7월이 간다는....

빠르게 흐르는 시간들 중에는 '깐깐5월'과 ''미끈6월' 그리고 ' 어정7월'과 '건들8월'이 있습니다.

음력으로 5월은 낮이 길고 힘든 일이 많아 깐깐하게 지나가는 달이라고 '깐깐5월'이라 합니다.

망종이 든 6월은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느라 일에 쫓겨 정신없이 한달이 미끄러지듯이 지나간다고,

어른들은 '미끈6월'이라 했죠.

그리고 8월은 양력으로는 9월경이라 가을걷이에 바빠 정신없이 보낸다고 '동동8월'

또는 건들바람처럼 덧없이 지나간다고 '건들8월'이라 부르죠.

 60~70년대 농사를 주로 하던 시절의 얘기라서, 지금은 듣기 힘들지만 어렸을 때는 많이 듣던 말입니다.

들머리에서 베틀바위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그까지 가는게 오르막길이라 조금 힘들다고 봐야죠.

'베틀바위 산성길', '두타산 협곡 마천루' 조성사업은 동해시와 동부지방산림청이 공동협약 체결을 통해 추진된 사업인데요,

총 사업비 10억 3천만원이 투입되었다고 해요.

그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베틀바위를 시작으로, 수도골과 박달령 입구를 지나 용추폭포로 연결되는

총 연장 5.34km의 순환 등산로 코스로 조성한 것입니다.

2개의 요 봉긋한 바위까지 오면, 베틀바위 전망대가 보이죠.

베틀바위 전망대 방향으로 가면서 고개를 들어 왼쪽을 쳐다보면,

우람하고 멋진 바위가 있습니다.

베틀바위의 일부분인거죠.

잠시 숨 좀 고르고 계단을 올라가는게 좋겠죠?

이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면 베틀바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죠.

세번째 찾은 '베틀바위'지만, 다시 봐도 멋집니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생각에, 발걸음이 자꾸 머뭇거려지고.....

미륵바위 방향으로 가면서,

베틀바위 전망대를 돌아도 보고...

보는 각도에 따라 미륵불로 보이고, 선비의 모습, 부엉이 모습으로도 보인다는 미륵바위.

수도골로 갑니다.

이 이정표에서 왼쪽길로 올라가면 베틀봉 정상입니다만,

정상에 가면 아무런 감흥도, 성취감도, 조망도 없고   정상석 마저 그저 그렇고 해서,

'베틀봉'은 아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정표 마저 '등산로 아님'이라고 표시했네요.

오른편 수도골로 갑니다.

돌로 조성한 길과

축축한 길을 따라 계속 가요.

수도골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해요.

수도골(석간수)쪽으로...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개방하면서 이정표를 새로 세웠기에, 혼자서도 잘 찾아갈 수 있어요.

12폭포를 건너 갑니다.

이 바위 윗쪽으로 건너요.

폭포 상류쪽 사진인데요,

12폭포를 다 볼 수는 없어요.

석간수를 지나 건너편을 보면, 어느 정도 보이긴 합니다.

개울(폭포)을 건너면서 하류쪽을 보면, 천길 낭떠러지라는 걸 짐작할 수 있죠.

개울 건너편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

12폭포 일부분.

수도골로....

수도골 석간수는 차고 시원한 샘물이 암벽에서 솟아나고

석간수를 떠 먹을 수 있게, 누군가는 컵을 놔두었네요.

이 커다란 바위 앞은

여럿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꽤 넓직한 공간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두타산 협곡 마천루] 방향으로 가요.

마천루 가기 직전의 전망대 건너편에는

깎아 지른듯 한 암벽이 있고.

 

곧 마천루를 보게 됩니다.

베틀바위 일원과 박달령 구간은, 무릉계곡 내에서도 바위 절경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그동안 일반 등산객의 접근이 어려웠었죠.

그리고 두타산 협곡 마천루는 무릉계곡 신선봉 맞은편, 박달령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은 기암절벽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구요.

이곳에 등산로 코스 500m 길이의 데크와 계단, 전망대 등이 설치되었는데요.

그로 인해 마천루에선 신선봉과 용추폭포, 박달계곡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죠.

계단을 내려가며 뒤돌아 보면 웅장하고 멋진 바위.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는가 하는,

여기가 마천루 입니다.

주위로 치솟은 거대한 바위들이 마치 빌딩숲처럼 보인다고,

마천루라 하는.....

베틀바위 산성길은 태고의 원시림과 이승휴 사색길, 두타산성터와 박달계곡을 지나 쌍폭포와 용추폭포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자연 친화적 숲길로 조성하고,

등산로 정비를 비롯해 안전쉼터와 오르내리기 편리한 나무계단 등 등산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돌계단, 디딤돌, 계단 등을 설치하고 안내표지판 등 안전시설물도 설치 했구요.

쌍폭포 방향으로 갑니다.

모 방송사 연예프로그램에서, 전국 6대 폭포중 하나로 소개된 바 있는 무릉계곡 쌍폭포.

두타산에서 청옥산에 이르는 능선 밑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리는 물, 

청옥산과 고적대 능선에서 발원한 물이 합쳐지며 만든 무릉계곡 쌍폭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가노라면, 더위가 싹 가시는 듯 합니다.

삼화사가 보이네요.

절 뒷편 저멀리 역삼각형 압벽사이로 폭포수가 흐릅니다.

30여년 전에는 무릉계곡 반석을 건너, 폭포가 있는 저산 윗쪽으로 산행을 했었다고 해요.

능선길을 걸으며 둘러보는 주위의 풍경들은 거의 죽음이었다고 하던데,

위험하다고 그랬겠죠? 지금은 등산로가 폐쇄되고 없습니다.

반석에 들러 찬물에 발을 담급니다.

오늘 함께 산행한 부부.

서로 아끼고 챙겨주고 오누이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산행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신선교를 건너면서 오늘 산행도 끝입니다.

산행코스 : 무릉계곡주차장 베틀봉 미륵바위 → 수도골(석간수) → 마천루 → 쌍폭포 주차장

              ( 총 8.1km,  4시간 11분 소요 - 산행시간 3시간 53분, 휴식시간 18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