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평창 대미산, 횡성 청태산 연계산행

adam53 2021. 6. 23. 18:40

2021. 6. 22

평창 대미산과 횡성 청태산을 가던 날,

대관령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잔뜩 흐렸습니다.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603.

동산교라 부르는 이 다리는 이름도 없군요.

다리를 건너 農路를....

길 옆 밭에는 배추가 아주 실하게 자라고,

우리가 사는 동네는 감자를 캐고 있는데, 여기는 감자가 지금 한창 자라고 있네요.

(夏至 무렵에는 감자순도 말라가서, 감자를 캘 때 이거든요)

'감자'하면 이 시가 생각납니다.

아마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것 같은데 할머니를 생각하는 손자의 마음이 담긴 시.

 

할머니가 보내셨구나

이 많은 감자를 ​

야, 참 알이 굵기도 하다

아버지 주먹만이나 하구나

올 같은 가뭄에

어쩌면 이런 감자가 됐을까?

할머니는 무슨 재주일까?

화롯불에 감자를 구우면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이 저녁 할머니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

머리털이 허이연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보내 주신 감자는

구워도 먹고 쪄도 먹고

간장에 조려

두고두고 밥반찬으로 하기로 했다,

                ------------------------ 감자 (장만영)

갈림길이 나왔어요.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몰라 웅성 웅성.

집앞에서 우측으로 접어들고...

대미산 등산로는 왼쪽에 보이는 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거라는데, 농사철이라 길을 막아 놓았네요.

할 수 없어 오른쪽길로 접어들었지만 등산로를 찾지못해,

오른쪽 집앞에서 일하는 주민의 말에

이 밭가로 갑니다.

가다보면 등산로와 만나겠지 ~

축축한 숲 그늘에는 사람들이 다녔던 길이 보이고,

그 길따라 쭈우욱 가다가

여기서 왼쪽으로 접어들었죠.

직진하면 덕수산, 장미산 방향으로 간다고 해요.

여간해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수정란풀이 보이고,

집 주변에서만 봤던 초롱꽃도 여기 저기 피었는데,

길이 없어 무작정 산 윗쪽으로  올라갑니다.

이리저리 얼키고 얼켜있는 잡목을 헤쳐가며, 죽죽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위를 향해 올라갑니다.

이제 정상적인 등로를 만났어요.

길 양쪽에는 山竹이 무성하게 자라고 ....

대미산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과 방림면 사이에 솟아있는 산인데,

청태산에서 남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상의 최고봉이라고 하며, 이 남동쪽 능선은 계속하여 덕수산(1,000),

장미산(980), 승두봉(1013)을 일으킨 후 평창강에 맥을 다 한답니다.

거의 다 왔군요.

600미터 남았대요.

이거 광릉갈퀴 맞죠?

눈개승마 이구요.

박새는 2미터도 넘네요.

유독식물이지만 꽃은 예뻐요.

1,232m의 대미산.

주변에는 참조팝나무, 범꼬리가 한창 피었어요.

한숨 돌린 후, 청태산으로 갑니다.

청태산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방림면의 경계에 솟은 해발 1,200m의 준봉인데요,

둔내 일대는 원래 눈이 많이 오고, 또 해발 고도가 높아 내린 눈이 봄이 되도록 녹지 않기 때문에,

청태산은 겨우내 설경이 아름다운 산입니다.

청태산 기슭에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어, 휴양하기도 좋고

멀지 않은 곳에 보광휘닉스파크가 있어 한겨울에는 스키를 타기에도 좋고.....

말나리 꽃봉오리.

나물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삿갓나물도 유독성식물이라 먹으면 안돼요.

산꿩의 다리.

임도를 만나고

여기가 '참재'에요.

요기로 올라가요.

오늘 우리가 하듯, 대미산에서 청태산으로 연계산행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등산로는 나무가 우거졌습니다.

범꼬리가 많이 자라는 산이라서 조금 가면 범꼬리,

또 조금 가다보면 범꼬리.

그래도 산행하면서 마주치는 이 꽃은, 수수하면서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한번은 와 보고 싶었던 청태산입니다.

해발 1,194m.

정상석 뒤편에는 큰뱀무가,

앞쪽에는 범꼬리가 피었어요.

우리가 사는 동네 '강릉'에서는 살지 않아 볼 수 없는 꽃이죠.

정상 바로 밑 헬기장.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1, 2등산로 중에서 2등산로를 택합니다.

1등산로보다는 조금 더 걷거든요.

오늘 많이 더웠어요.

아침에 대관령을 넘을 때는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평창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쨍하고 났었거든요.

게다가 바람 한점 없었기에 땀 꽤나 흘렸습니다.

山을,

다 내려왔어요.

휴양림에는 잣나무가 쭉쭉 자라고 있구요.

이른 봄에 피는 산딸나무꽃이 지금 피었네요.

(구)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옆에는

다래나무가 예쁜꽃을 피웠습니다.

대관령에는 안개가 꽉 끼었구요.

산행코스: 동산교~대미산~참재안부~청태산~2등산로~청태산휴량림 (8.1Km/4시간)

 

 

 

대미산

높이 1,232m.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속하여 있는 산으로, 북쪽에 태기산(泰岐山, 1,261m), 서쪽에 청태산(靑太山, 1,160m), 동남쪽에 덕수산(德修山, 998m), 동북쪽에 금당산(錦塘山, 1,173m) 등이 솟아 있다.

대부분의 수계(水系)는 남한강의 지류인 평창강(平昌江)으로 흘러든다. 북쪽 유포리일대의 상축덕·하축덕 마을에서는 고랭지채소와 홉 등의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이의 북부에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며, 이 고속도로에서 가장 높은 영동 제1호터널이 있다.

 

청태산

청태산(靑太山 1194m)은 강원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방림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청태산의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청태산휴양림이 위치한 이곳를 지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며 횡성 수령이 마련한 점심을 바위에 앉아 먹으면서, 이곳의 아름다운 푸른 산세에 반해 청태산이란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하여 부르게 되었다 한다. 청태산은 육산으로 잣나무, 전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수목이 울창하여 삼림욕장으로 좋다. 청태산이 있는 둔내 일대는 해발 고도가 높고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지역으로, 청태산은 겨울철에 멋진 상고대 및 아름다운 설경으로 아름답다. 겨울철 둔내 일대의 산들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