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새해 첫 산행 - [대관령 소나무숲길]

adam53 2021. 1. 7. 11:45

오랜만에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지난 12월, 코로나 감염자가 1천명이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꺼려지면서

매주 하던 산행도 중단되고 외출도 삼가했었는데, 너무도 갑갑하여 山友 두명과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해서 간 곳은

[대관령 소나무숲길]입니다.

금강소나무숲길이라고도 하고, 대통령 쉼터길이라고도 하죠.

대관령박물관 뒷편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원울이재] 가는 길로 가다가, 포장도로가 싫어서

길 왼쪽 개울을 건너가기로 했죠.

큼지막한 바위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좋아서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은 길.

그러나 지난 여름 태풍에 다리가 부서지고,  그 큼지막한 바위도 물쌀에 휩쓸려 떠 내려가

이제는 개울 건너기도 쉽지 않습니다.

 

개울물이 꽁꽁 얼었네요.

바위도 얼어서 미끄럽구요.

깡충뛰면 건너 갈 거리건마는 건너지 못합니다.

바위가 그냥 얼음으로 덮혔거든요.

개울가의 전망대에서 개울을 바라보느라면,  얼어붙은 물과 바위가 경계도 없이 그냥 허옇게만 보입니다.

갑작스런 추위에 모든 것이 꽁꽁 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너는 이 돌다리.

[대관령 옛길] 입구가 멀지 않구요.

옛길 입구 부근에는 펜션과 식당들이 있는데요,

옛길로 가다가 접어드는 길은 너무 짧은 거리라,

저기 보이는 식당 맞은편 산길로 접어듭니다.

[대관령 소나무숲길]은 어흘리 주차장 - 삼포암폭포 - 솔숲교 - 솔고개 - 숯가마터 - 금강송 정 - 대통령쉼터 - 풍욕대 - 노루목이 - 솔숲교 - 삼포암폭포 - 어흘리 주차장 (5.8km, 3시간 반 정도)

 대부분 이렇게 코스를 정합니다만,

 

우리는 어흘리 주차장까지 가지않고

박물관주차장에서 부터 지멋대로, 지맘대로 산행을 하는겁니다.

정강이까지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는 이 소롯길은, 정상등산로가 아닌 마을사람들이나 성묘객들이 다니는 길인가 보더라구요.

옛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맞닥뜨리고 보니, 우리가 온 길은 통행금지 팻말이 서 있네요.

몰랐지유.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이 보여서 올라왔는데, 이 길로 다니면 안된다네요.

---------- 여기서 우리는 숯가마터 - 금강송정 가는길이 아닌,

노루목이 - 풍욕대 - 대통령쉼터로 가는 방향으로 갑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 금강소나무들 좀 보세요.

대관령일대의 이 소나무숲은 1922~1926년에 솔씨 3~4개씩을 산에 직접 파종하여 조림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나무숲이라 해요.

구역 면적은 400ha(120만평)정도 되는데 높이 23m,  직경은 평균 36cm되는 우량소나무가 14만본이나 된다고 하네요.

가다가 보니 대관령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 - 포장도로를 만나는군요.

이 앞으로 포장도로가 지나갑니다.

이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산길로 접어들고요.

눈이 살짝,   아~주 살짝 내렸네요.

소나무속에 속하는 소나무종류는 세계적으로 90~100여종이라는 군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소나무는 적송(소나무), 해송(곰솔),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등 다섯개의 자생종과  북아메리카 동부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 북미원산의 방크스소나무, 자생지가 중국인 백송, 북미원산인 스트로브잣나무등의 도입종이 있다고 해요.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은요,

소나무, 해송 잎은 2개가 한묶음이구요,  리기다소나무와 백송 잎은 3개가 한개의 잎자루에서 나는데,

잣나무는 5개가 한 묶음입니다.

참 쉽쥬 ?

우리나라 대표 樹種하면 소나무를 떠올리는데요,

산행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소나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산 아래쪽에는 소나무가 많이 보이다가, 위로 올라갈 수록 소나무는 없고 참나무 종류만 있는거

많이 보셨죠?

참나무류에 밀려서 산 주인이 바뀌어서 그런거예요.

숲을 구성하는 수종(樹種)은 강한 햇빛에 빠르게 성장하는양수(陽樹)인데요, 소나무도 여기에 속하는 것이구요.

이 강한 햇빛을 흡수하며 큰나무로 자라는 陽樹 중 대표적인게 참나무의 한 종류인 신갈나무가 있는데,

이 신갈나무가 소나무밑에서 자라다가 나중에 소나무보다 더 크게되면, 그때부터 숲은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산에 가면 맨 참나무종류만 보이고,

산행길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 -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떨어진 잎을 밟게 되는 것입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눈은 아랫쪽보다 조금 더 쌓였네요.

소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구요.

노루목이까지는 100미터 남았대요.

노루목이입니다.

유심히 보아야 알 수 있죠.

가랑잎들이 한데 모여서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눈이 얼면 더 추울까봐 서로 서로 기댄채...

이 호젓한 산길에는 찾는 이 없이

-------------------------  우리들 뿐.

녹음이 무성한 여름이 오면 많이 찾아오려나......  ?

저기는 風浴대.

대통령쉼터에 왔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앉아 쉬던 곳에서, 우리도 잠시 쉬었다 갑니다.

이젠 내려가 볼까요?

이 길로 쭉 가면 [金剛松 정자]가 있어요.  조금 더 가면 숯가마터가 있구요. 

여기가 [금강송 정]입니다.

쉬었다 가야 하겠죠?

저기 숯가마터가 보여요.

조금만 더 내려가면 [대관령옛길]과 합류합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추위에 버쩍 얼어버렸어요.

그래서 이파리를 떨구지도 못하고, 단풍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대관령옛길]로 가는 길과 만났습니다.

노란 팻말 옆길이 우리가 내려 온 길입니다.

대관령옛길로 올라가다가 오른쪽옆으로 빠지는 길이죠.

 

옛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옛길 입구에는  우주선모양의 깨끗한 화장실이 있지요.

오늘의 산행은 여기서 끝냅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총 7km였구요,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추운 날씨때문에 별로 쉬지 않고 걸었구요,  춥다고 점심을 먹지 않아 고만큼밖에 시간이 안걸린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