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고성 간성읍 [소똥령]을 넘다.

adam53 2020. 7. 22. 22:47

고성군 간성읍에 있는 소똥령을 넘어 봅니다.

간성읍 진부리 46번 도로에서 시작해 소똥령, 칡소폭포를 거쳐 장신리의 장신유원지 주차장까지 3.4km정도 걷습니다.

도로변 [소똥령 숲길] 푯말을 지나면 숲길로 가는 길이...

지금은 삼복 중이라서, 오늘이 [대서]가 아니라 하더라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속에서 산행하는 게 쉽지 않겠죠?

도로에서 30미터 쯤 걸어가면 나타나는 출렁다리.

다리폭은 1.5미터, 길이는 58미터 되는 이 다리는 일방통행이라서 교행을 금한답니다.

한번에 스무명이상 건너지도 말라고해요. 

엄청 흔들리기 때문에 장난치지 말라고도 합니다.

사실 많이 흔들리더라구요.

숲속을 걷습니다.

개울물소리가 서늘하게 들리는 군요.

소똥령에 절하라는 건 왜 일까요?

샘터도 없네요.

조그만 흙더미가

흡사 소똥같아서 [소똥봉우리]라 그러는 거겠죠?

길은 평탄합니다.

지그재그로 되어있어 별로 힘들지도 않고요.

육산이라 걷기도 좋고,

숲속이라 공기도 서늘하고....

소똥령 1봉입니다.

곧 이어, 2봉이 나타나고

3봉에서 물 한번 마셔봅니다.

소똥령은 동네 뒷산같네요

다리 아프다고 산행하지 않는 사람들도,  여기는 다 넘는군요. 

그만큼 순하고 만만하다는 얘기죠.

아마도 옛날에 여기에는 멧돼지가 먹을 물이 있었던가 봅니다.

장마철이라, 엇그제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물은 없었어요 .......

소똥령은 강원도 고성군의 진부령과 함께 간성(杆城)과 인제(麟蹄)가 통하는 길목에 위치한 고개인데요,

소똥령 지명에 대한 유래중에서도 가장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

첫번째 - 고개를 넘어 장으로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되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것,

두번째 - 옛날에는 여기가 한양으로 가던 길목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산 생김새가 소똥과 같이 되어버린 탓에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고도 합니다.

또, 간성과 인제를 연결하는 고개들 중에서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이라 '동쪽의 작은 고개'라는 뜻으로 소동령(小東嶺)이라 부르던 것이, 자연스레 소똥령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소똥령이 되었던, 참으로 정겹고 구수한 이름입니다.

누구나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지않을 이름 소똥령,  그 고개를 오늘 넘습니다.

소똥령 산행에서 칡소폭포는 반드시 들렸다가 가야 한대요.

폭포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라고 해요.

칡소폭포입니다.

물소리가 엄청 나군요.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폭포앞에 있어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많이 위험합니다. 

조심 또 조심해야 되겠더라구요.

계곡도 울퉁불퉁한 암석으로 되어있고...

폭포에서 장신리 유원지까지는 1.5km 남았다는군요.

까짓거 1.5km 정도야 깨금발로도 뛰어 가지요.... ㅎ

그 어느때보다도 짧게 걸었던 오늘이지만,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소똥령이라서 아주 만족합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햇빛에 노출되지 않고,  숲길을 걸은 것도 좋았구요.

유원지 가기 직전에는 [숲 체험장]도 있더군요.

코로나19만 아니였다면, 이 숲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을텐데...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냅니다.

장신유원지 앞에는 제법 많은 물이 흐르는 너른 개울이 있고, 깨끗한 공중화장실도 있어 좋았습니다.

산행코스: 구름다리 - 소똥봉우리 - 소똥령1,2,3봉 - 칡소폭포 - 장신리 유원지 (3.4km,  2시간)

 

소똥령(小東嶺, 355m)

소똥령의 본래 이름은 소동령(小東嶺)이다. 동쪽의 작은 고개라는 뜻이지만 '작다'에 방점을 찍으면 안된다. 백두대간의 고개 중에서 낮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소똥령은 만들어진 긴시간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옛날 고성에서 한양으로 가기 위한 국도 1번지라는 말에 차량소음으로 가득찬 지금의 1번국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길은 다르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과거길에 오르는 선비나 물건을 사고팔러 다니는 장사치들이 힘겹게 넘던 골짜기다. 그만큼 산세가 험해 산적도 자주 출몰했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도 소동령이라는 것 외에 재밌는 설이 많다. 원통장으로 소를 팔기 위해 소똥령을 넘다가 주막에서 소가 똥을 하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는 것과 많은 세월 사람들이 소똥령을 넘다보니 자연적으로 길이 패여 생긴 소똥모양의 봉우리를 두고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라는 설이다. 어떤 연유가 되었던 소똥령이라는 이름에서 풍겨나는 포근함과 진한 고향의 향기는 정겹기만 하다. 스펀지에도 나왔던 산 넘고 물 건너 구수한 이름이 돋보이는 '소똥령 마을', 듣기만 해도 그 냄새가 느껴지는 지명과는 달리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마을의 각 집마다 예쁜 이름 들이 붙여져 있다.

소똥령은 우리나라 국토의 등뼈인 백두대간 종주 마지막 코스다, 몇년 전까지 외지인에게 개방되지 않아 자연수목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3-4백년은 됨직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나무(적송) 와 굴참나무 등을 볼수 있는 청정지역이다, 또한, 「소똥마을」은 시원한 계곡이 깨끗하고 소나무,전나무등 침엽수와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 활엽수 등으로 우거진 수목림으로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소똥령마을(간성읍 장신2리)자연(숲) 생태체험장은 백두대간 준령인 향로봉과 진부령의 관문인 첫 마을로써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생태적으로 잘 보전되어 있는 마을이다, 소똥령 테마마을"로 지정된 이후 진부령 옛길인 소똥령 탐방로와 "소팽이골"등의 자연 숲 산책로를 개설하여 많은 탐방객 들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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