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자는 날이 계속되고, 수은주가 35도를 훌쩍 넘어서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날에 정선 노추산을 찾았습니다.
노추산은 해발 1322미터나 되는 은근히 높은 산인데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와 정선군 북면 구절리 사이에 있는 산이기도 하죠.
그러면서 북쪽에 조고봉, 서쪽에는 상원산, 남동쪽에는 덕우산, 동쪽에는 사달산을 거느리고 있구요.
노추산이라는 이름은, 중국 노나라의 공자와 추나라 맹자의 기상이 서려 있다 하여 노추산이라 한답니다.
오늘은 절골로 해서 옹달샘 쉼터, 이성대, 노추산정상을 간다음 늑막골로 내려가다가 모정탑으로 갑니다.
산행거리는 대략 9km에 3시간 30분정도 소요되지만,
모정탑을 둘러보고 주차장까지 가면 한 12km 거리에 5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은 무지하게 더워서 산행하는 게 많이 힘들거든요.
강릉시에서의 등산로는 왕산면 대기리 늑막골 코스와 왕산면 고단2리 새목재에서 사달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나 있지만, 경관이 별로 좋지 않아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정선 쪽 절골코스를 택합니다.
오늘 우리가 그러하듯 (하단의 등산지도 참조하세요).
그러나 절골코스는 너덜지대에다 좀 가파라서 은근히 힘든 코스이기도 하죠.
골짜기로 올라가므로 조망도 별로이구요.
노추산에서 볼 만한 곳은 신라시대 설총과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입산, 수학한 [이성대]입니다.
이성대는 해발 1,200m대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좋은데요,
이성대 서쪽 바로 옆에 담장처럼 돋아오른 쌍용대라 부르는 암부에 한 번 올라가 보면, 그 조망의 시원스럽고 아름답기가 설악산과 지리산 같은 명산과 비교할 만하다고 합니다.
아래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땀이 흘러내려서, 비에 젖은 듯한 몸으로 노추산 산행을 했던 사진들입니다.
설명은 생략합니다.
산행코스: 노추산민박 - 이성대 - 노추산 정상 - 늑막골방향 - 늑막골갈림길 - 모정탑 주차장( 약 12km, 5시간 소요)
[노추산]
노추산은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와 정선군 북면 구절리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발 1322미터이며, 북쪽에는 조고봉, 서쪽에는 상원산, 남동쪽에는 덕우산, 동쪽에는 사달산을 거느리고 있다.
강릉시에서의 등산로는 왕산면 대기리 늑막골 코스와, 왕산면 고단2리 새목재에서 사달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지만 경관이 별로 좋지 않아서, 등산객들은 거의 정선 쪽 코스를 이용한다.
노추산에는 [이성대]가 있는데, 이곳은 강릉과 정선의 유림들이 힘을 합쳐 설총과 율곡 이이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누각으로, 겨울철이나 갑자기 눈·비가 올 때는 대피소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 노나라의 공자와 추나라 맹자의 기상이 서려 있다 하여 노추산이라 불린다.
신라시대 설총과 조선시대 율곡 이이 선생이 입산, 수학한 곳으로 등산로가 잘 개설되어 있다.
동북쪽으로는 완만한 구릉이지만, 남쪽 정선 방면의 경사면은 심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
이름의 유래나 전설로도 명산이요, 산수의 경치로도 명산이다.
노추산 모정 탑
산이 한 사람에게 길을 내줄 때 그 소망은 자연에 깃든다.
하늘 아래 첫 동네’로 통하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노추산 자락,
한 어머니가 자식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위해 홀로 쌓은 돌탑 3000여 개가 계곡을 따라 길을 만든다.
돌탑의 주인공은 나이 스물셋에 강릉으로 시집 온 차옥순 할머니, 4남매 중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던 할머니는,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 2011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무려 26년 동안 정성을 다해 쌓은 ‘모정탑(母情塔)’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이 길이 소문을 타며 노추산을 찾는 등산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처음 할머니가 쌓은 돌탑에서, 이제는 수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돌탑이 계곡을 따라 쌓여 있다.
할머니는 떠났지만 남은 이들이 그 뜻을 함께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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