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승령을 넘어 보려고 합니다.
[인제]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에서 대승령을 넘어 남교리 12선녀탕으로 갈 계획으로요.
보통은 가을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할 때 많이 가는 코스입니다만,
십이선녀탕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 더위가 가실 것 같아, 이 무더운 한여름에 갑니다.
한계령 아래 장수대에서 1km쯤 가면 대승폭포가 있습니다.
대승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히기도 하죠.
그래서 사진작가가 2명이나 동행했드군요.
대승폭포는 한계폭포라 불리기도 하며 물기둥이 89m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긴 높이인데요,
떨어지는 폭포수의 물보라와 이 물보라에 이어지는 무지개가 장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대승폭포는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 2013년 3월에 명승 제97호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대승폭포쪽으로 오르다 보면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의 수려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지며, 짙푸른 녹음에 일상의 피로가 싹 가셔진다고도 하죠.
그러나 대승령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만만찮습니다.
대승령까지 거리는 2.7km밖에 안되지만, 높이는 1,210m이나 되거든요.
멋진 풍광에 더위를 잠시 잊어봅니다.
가는 길 곳곳에는 폭포를 노래한 선인들의 시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가파른 계단이 줄줄이 이어지고,
폭포에 다 왔네요. 잠시 좀 보고 갑니다.
수량이 많지 않아 좀 그렇죠?
굉음을 내며 냅다 쏟아져야 장관일텐데 아쉽군요...
대승령으로 올라갑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이지만, 다행히도 숲길을 걷게되어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시리도록 맑은 개울물로 목을 축이고
대승령까지 900m 남았다지만, 오르막이 심해서 몇번은 더 쉬어가야만 한다는...
길 오른편에는 대승암 암자가 있었다고 하네요.
대승폭포에서 한 일곱, 여덟번정도 쉬면서 올라 간 대승령. 여기까지 2시간 걸렸네요.
올라오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여기서 남교리 12선녀탕가는 8.7km는 내리막이라 수월합니다.
다만 너무 지루한게 탈이지만...
이런, 문제가 생겼어요.
대승령에서 남교리 가는 길이 지난 장마로 인해 탐방로가 유실되어 갈 수 없다네요.
장수대에 현수막이 보이긴 했지만, 앞서 간 일행을 따라가기 급급해 유심히 보지 않은 게 잘못이긴 해요.
앞에 간 사람들도 살펴보지 않고 그저 산행하기가 바빠서, 앞만 보고 간 것도 그렇구요.
되돌아 갑니다.
아까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했던 폭포를 제대로 볼꺼에요.
설악의 멋진 풍경과 12선녀탕의 복숭아탕을 보지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여기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대승령까지 갔다 오는데 5.4km, 3시간 소요되었네요.
허벅지가 알이 배겨서 뻐근해 옵니다.
십이선녀탕(十二仙女湯) 계곡
설악산은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것이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대승령(1260m)과 안산(1430m)에서 발원하여 인제군 북면 남교리까지 이어진 약 8km 길이의 수려한 계곡이다.
십이선녀탕은 8km의 십이선녀탕계곡 중간 지점에 있다. 폭포와 탕의 연속으로 구슬같은 푸른 물이 갖은 변화와 기교를 부리면서 흐르고 있다.
옛말에 12탕 12폭이 있다 하여 또는 밤에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지만 실제 탕은 8개 밖에 없다.
탕의 모양이 장구한 세월에 거친 하상작용에 의해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신기하고 기막힌 형상을 이룬다. 그중 폭포아래 복숭아 형태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7번째 탕 (복숭아탕)이 백미로 손꼽힌다.
남교리 매표소에서 4km지점 십이선녀탕 입구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넓은 반석 위에 두터운 골이 7번 굽이쳐 흐르며 신비로운 물소리를 들려주는 칠음대, 칠음대를 지나 10분쯤 가면 9번이나 굽이쳐 흐른다는 구선대에 이른다.
우거진 숲속으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은 바위를 깎아 내리며 탕을 만들고 탕마다 넘치는 물은 폭포를 이룬다.
첫번째 탕인 독탕을 시작으로 둘째 북탕, 셋째가 무지개탕으로 탕마다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첫번째 탕에서 20여분 오르는 동안에 8탕 8폭을 뚜렷이 볼 수 있으며 맨끝 탕은 용탕으로 복숭아탕으로도 불리운다.
용탕 옆으로 가설된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계곡을 따라가면 물줄기도 시원한 두문폭에 닿게 된다.
남교리매표소에서 두문폭포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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