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4월, [선자령]에는 눈이 내렸네.

adam53 2020. 4. 8. 10:38

 

 

느지막히, 한껏 게으름을 피며 선자령을 찾아갑니다.

바이러스 감염우려 때문인지, 오늘 (구)대관령 상행휴게소에는 차들이 거의 없네요.

오늘도 양떼목장 울타리쪽으로 산행을 합니다.

내려 올 때도 그 길로 내려 올 작정이구요.

해발 800미터가 넘어서겠죠.

봄이 한창인 이 계절에 눈이 내렸습니다.

봄눈이라 금방 녹을 테지만,

때 아닌 4월에 눈이 내리다니요.

이 계단을 올라가면 양떼목장이 보입니다.

눈길이 살짝 미끄러워요.

양떼목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풍경이구요.

관광객이 별로 없군요.

양떼가 풀밭에 뛰어 놀 때면, 휴게소 그 넓은 주차장은 차량들로 그득했는데....

 

언제 봐도 멋진, 목장길입니다.

볼 때 마다,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구요.

 

눈이 살짝 내린 길은 질퍽 질퍽하네요.

kt중계소도 당겨보고...

나무에 해롭다고 리본을 달지 말자고 해서, 요즘은 나무에 리본을 매는 게 많이 없어졌죠.

그래도 산속에서 길을 못 찾고 해메일 때, 산악회 리본을 발견하면 참 반갑더군요.

지금부터는 전나무, 잣나무 그리고 낙엽송길을 걷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바뀔 때마다 멋진 숲길.

선자령 갈 때 마다 이 길을 택합니다.

갈길이 멀군요.

 

 

사진에서 보이는 앞길로 가면 [국사성황사]로 가죠.

여기 갈림길의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왼쪽길로 갑니다.

낙엽송길로 들어섰어요.

쭉쭉 뻗은 나무가 시원스럽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오가는 사람도 없는 호젓한 길.

 

습지 식물 [속새].

선자령 가는 길에는 속새가 많이 자라고.....

징검다리를 건느냐구요?

아니 그건 아니구요. 졸졸졸 소리내며 흐르는 개울물소리가 듣기 좋아서 찍었죠.

소리까지 찍었으면 더 좋았겠지만.....ㅎ

꼭 한 겨울같죠?

 

햇빛이 내리쬐는 곳은 눈이 녹았어요.

거의 다 왔네요.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오른쪽의 이 길로 내려옵니다. [순환로]로.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곳으로 직진하면서

전나무숲을 바라보고

발전기가 줄지어 서 있는 이국적인 풍경도 보면서 걷다보면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보이고

그 사잇길로 올라갑니다.

보기는 이래보여도 눈길이 엄청 미끄럽습니다.  두 남녀가 아이젠을 신고 있네요.

4월에 내린 눈도 눈이지만, 이 맘때 아이젠을 갖고 다닐 줄이야...

산행할 때면, 정상을 코 앞에 다다른 이런 풍경도 참 좋아합니다.

정상이라는 생각에 힘이 막 나거든요.

 

 

지금은 봄,

버들가지에도 한껏 물이 올랐습니다.

다 왔어요.

주위를 둘러봅니다.

 

선자령은 늘 세찬 바람이 불어 밥 먹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내려갑니다.

 

이 풀밭 앞에 보이는, 나무들이 있는 쪽 소롯길따라 직진하면 휴게소까지 5km의 거리,

그냥 풀밭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내려가면 순환도로.

 

 

 

 

이 길이죠.

 

 

올 때의 그 길로 원점회귀합니다.

좀처럼 보기어려운 복수초를 다 만나다니 .......!

 

 

 

 

 

 

 

질퍽거리는 탓에 신발도, 옷도 흙투성입니다만,

이 봄에 눈길 산행한 것 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