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6월의 아침 나절, '장현저수지 둘레길'을 걷다.

adam53 2026. 6. 26. 14:26

2026. 6.

옆지기와 둘이서 장현저수지 둘레길을 걸어봅니다.

오랜만에 와 본 길이기에, 처음 온 것 같은 시각으로 돌아봅니다.

강릉시 장현동 산 20-4, 오늘도 장현저수지 주차장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볼려구요.

둘레길 초입(初入)에는 스마트 그린쉼터가 있습니다. 외관(外觀)은 근사해 보이지만, 여러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좀 좁아보입니다.

'스마트 그린쉼터' 내부에는 온도와 습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줍니다. 이런 것도 좋긴 하지만 그 보다는 주차장 부근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게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음수대(飮水臺)도 설치를 하고 관리를 하면 좋을텐데 가장 기본적인게 갖춰지지를 않아, 걷기좋은 길을 조성했음에도 시민들은 많이 찾지 않습니다.

저수지 水路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갑니다.

길바닥은 야자매트가 깔려있어 폭신 폭신해서 걷기 좋습니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길이라서 저수지둘레길은 무척 아름다워 보이네요.

자연속을 걷는 그런 느낌입니다.

감자밭을 지나면 호수 위로 놓인 데크다리를 걷고...

2023년, 강릉시는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자 9월부터 '우리동네 함께 걷고 싶은 길' 공모전을 내걸었고, 그해 10월에 선정 결과를 발표했었습니다. 이 공모전은 강릉지역의 걷기 좋은 길을 발굴하고, 걷기 실천에 대한 시민참여도 향상을 위해 진행했었는데요, 이 공모전을 통해 총 8개의 산책코스가 선정되었었죠.

그 결과 1위는 남대천 은빛 억새밭을 느낄 수 있는'은빛하늘로', 2위는 도심 속 시골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시속 시골길'이 선정되었으며, 한적한 농로와 저수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장현저수지 둘레길'은 3위로 선정되었죠.

4위는 올림픽숲길, 5위는 유천 솔올길, 6위 학산 봄꽃길, 7위 허벅지 탄탄길, 8위로는 홍제 운동길이 각각 선정되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저수지둘레길을 1위로 꼽습니다. 걸어보면 참으로 정감이 가는 길이거든요.

호수는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해질 무렵 석양이 물드는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평화로움이 가득 차 옵니다. 그게 좋아 한때는 저수지제방둑에 앉아서 호수를 마냥 바라보던 날도 꽤 많았었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면 바다를 보듯이 가슴이 탁 트이면서 한껏 여유로워지죠.

데크다리를 건너면 다시 흙길을 걷습니다.

이 길은 큰금계국(金鷄菊)이 노랗게 수놓았습니다.

척박한 땅이든 아니든,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큰금계국.

국화과의 큰금계국은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꽃 색깔이 금계(金鷄)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금계국입니다. 

금계국은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는 1년생 식물이지만 도로나 들판, 공원에서 자라는 금계국은 '큰금계국'으로 뿌리와 씨앗으로 번식을 하죠.

1950년대 관상용으로 도입된 이후 1980년대 부터 '꽃길조성'과 '공원조성사업'이란 이름하에 각 지자체에서 많이 심기 시작했다고 해요.

5월에서 7월까지 꽃이 피는 큰금계국은 번식력이 워낙 강해서 토종식물들이 살 자리를 빼앗으므로, 2018년 국립생태원에서는 외래식물 유해성 2등급으로 판정, 관리하고 있답니다.

물가에는 칡덩굴도 점차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6월 하순에 접어든 지금, '큰금계국'꽃은 지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1980년도에 도입되었는데, 생태계 교란식물로 인식해서 2006년부터 재배하는 걸 금지한다고 합디다.

우리나라에서도 큰금계국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어쩌면 이 꽃도 점차로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들에 자리한, 큰금계국이 노랗게 핀 모습은 사람들 마음을 밝고 환하게 합니다. 이 아름다운 꽃이 생태계 교란종이라니,

꽃말도 '상쾌한 기분'이라는데...

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 작은 '녹조방지장치' 시설물이 있는 방향으로 갑니다.

'녹조방지장치'는, 공기를 흡입 후 산소를 선택적으로 분리하여 90%순도의 순 산소를 제조하고, 이것을 다시 용해시켜 초미세 기포형태로 수중에 공급하는 것이라 합니다.

호소(湖沼)에 공급되는 고농도의 산소는, *혐기화*를 해소하여 악취를 저감시키며, 녹조방지효과가 있다고 하죠. 용존산소 공급농도는 수온 30도C를 기준으로 약 40mg/L이며, 영향 반경은 최대 250m랍니다.

 

----- 혐기화: 산소가 없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산소를 싫어하거나 산소 없이 살아가는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게 만드는 과정을 뜻함.

잠시 동안은 저수지와 조금 떨어진, 기존의 도로(마을길)를 따라 걷고

나무사이로 보이는 물가에는  낚시꾼들의 텐트가 보입니다. 수질오염의 원인이라고 낚시를 금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띄지않는 곳이라고 하지만 멀리서도 다 보이는 데...

때죽나무 꽃봉오리가 조롱조롱 매달려있네요.

오뉴월에 흰꽃이 피는 때죽나무 열매에는 기름 성분이 많아, 옛날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북쪽 지방에서는 동백기름 대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열매나 잎 속에는 작은 동물을 마취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냇물에서 물고기를 잡는 데도 썼는데, 열매나 잎을 찧어 물 속에 풀면 물고기가 기절해서 물에 떠 오르면 그때 주워담는거죠. 그 마취성분은 물에 풀면 기름때를 없애 주어서 세제가 없던 예전에는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 푼 물에 빨래를 했다고도 하고, 동학혁명 때는 무기가 부족하자 농민들이 총알을 직접 만들어 쓰면서 때죽나무 열매를 빻아 화약과 섞어 썼다고도 합니다.

가을에 땅을 향하여 매달리는 수많은 열매의 머리(종자껍떼기)가 약간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은 모습에서 처음에 ‘떼중나무’로 부르다가 때죽나무가 된 것이라는 說, 

열매 찧은 물로 물고기를 ‘떼’로 ‘죽’여 잡거나 줄기에 때가 많아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옛날에는 열매와 果皮를 물에 불린 다음 그 물로 빨래를 한 것 등으로 볼 때, 때를 쭉 뺀다는 뜻에서 때쭉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는 때죽나무.

어쨌든 아래를 향해 피는 때죽나무꽃은 향기가 좋아서 향수로 만든다고도 합디다.

가톨릭 관동대 드론비행장으로 갈라지는 곳까지 왔습니다. 여기서는 가던 방향대로 저수지를 오른쪽에 끼고서 갑니다.

팔뚝만한 잉어, 붕어, 손바닥보다 더 큰 민물조개가 살고 있는 장현저수지

아침 나절이라 햇살은 별로 따갑지 않습니다.

가느다랗게 바람이 불어와 기분도 상쾌하구요.

화장실이 보이는 여기에서는 오른쪽으로 꺾어서 갑니다.

이 건물은 '치유의 숲 케어팜 농장'이라서, 집 둘레를 철망으로 둘러 쳤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도 울타리 안에 있기에 그 누구라도 이용할 수 는 없습니다.

갈대가 키 만큼 자랐습니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돌다리가 아닌, 물이 불어도 떠내려가지 않는 튼튼한 시멘트 징검다리입니다.

징검다리 건너 눈 앞에 보이는 저 집은 폐가(廢家)입니다. 수리를 하는 가 보다 했는데 그러지도 않고 그냥 방치했습니다.

집 뒷편에 석탑이 있는 걸 보면, 작은 암자가 있었던 것 같은데...

뒤돌아 본 징검다리

물가쪽으로는 울타리를 쳐서 안전하게 했습니다.

이 2채의 집도 그냥 방치를 했네요.

갈대는 물가에 자라는 다년생 풀입니다. 억세면서도 강하고, 그냥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날 정도의 날카로운 잎을 가지고 있죠.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는 건 간단합니다.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들판에서 봤다면 그건 억새입니다. 물 가까운 곳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대부분 길 가나 산등성이에서 볼 수 있죠. 반면 갈대는 습지 식물이라서 호숫가나 강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억새꽃은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말에 절정을 이르지만, 갈대는 10월에 피기 시작해 11월쯤 활짝 피며, 억새는 새털같이 보드랍고 하얗거나 은빛 꽃을 피우지만, 갈대는 억센 갈색꽃이 핍니다.  

장현저수지(長峴貯水地)는 장현동에 있는 저수지로 구정면 여찬리, 내곡동, 장현동에 걸쳐 있으며 저수지 주위에는 '송파정'과, 내곡동에서 모산봉으로 가는 길목의 '진재등'이 있습니다. 

장현저수지로 들어오는 물줄기는 늘목재(구정면 구정리와 왕산면 도마리 사이에 있는 고개) 밑에서 흘러 구정리와 여찬리를 지나 온 물로써, 이 물은 저수지를 지나 신석동, 월호평동으로 흘러갑니다.

장현저수지는 강릉에 열 개가 넘는 저수지 가운데서 가장 오래되었는데,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947년에 완공되었답니다.  '장현지' 또는 '모산지'라고도 부르죠.

이 저수지는 지난 2002년 8월31일, 사상 최악의 태풍 '루사' 때, 폭격을 맞은 것 처럼 무너져 버렸습니다. 하류 407㏊의 지역에 농업 용수를 공급하던 장현저수지는 당시 제당 170m 가운데 110m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물넘이(여수로) 80m와 방수로 60m가 모두 파괴됐었죠.

태풍 '루사' 때의 강릉시에는 비가 얼마나 퍼부었는지, 시간당 100.5㎜, 일일 870.5㎜라는 대한민국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고 해요. 1981년 이후 30년 간 강릉시의 평균 연 강수량이 1,464.5㎜임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연 강수량의 60%에 해당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었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그해 2002년 12월부터 총사업비 71억1400만원을 투입해 본격 복구공사에 들어간 장현저수지는, 이제 홍수 조절과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대폭 확대한 최신형 저수지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전체 담수량은 217만t 으로 변동은 없지만 물을 가두는 제당 길이는 206m로, 물넘이 길이는 100m로, 물넘이를 통해 하천까지 물을 빼는 방수로 길이는 110m로 각각 확충됐고, 초당 190t의 상류 유입량 밖에 견딜 수 없었던 홍수대비 능력도 초당 297t까지 끄떡없도록 보수했다고 해요.

또 물넘이를 통해 자연배수 밖에 못했던 저수지 취수탑에 2개의 수문과 1개의 비상 방수문을 설치하고, 비상 상황을 맞을 경우 하루안에 217만t의 물을 모두 뺄 수 있는 홍수 조절기능도 갖췄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일제시대때 100년 빈도 홍수에 맞게 설계됐던 노후 저수지를, 최대 500년 빈도의 홍수에도 견길 수 있도록 개선했답니다. 이제는 많은 비가 내려도 조금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저수지가 된거죠.

저수지 저편 산밑에 있는 마을들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줄 지어 서있는 메타세쿼이아도 그림같구요.

이제는 우리 토종꽃처럼 전국 산야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개망초의 작고 수수한 꽃을 보면, 원래부터 이 땅에 살고 있었던 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구한말에 들어 온,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입니다. 망초와 개망초는 둘다 구한말,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에 들어왔는데 철도 침목에 묻어온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때가 일제 침략기라서 나라가 망했다는 경멸의 뜻으로 망초(亡草) 라고 부르게 됐다는 말도 있죠.

개망초 어린 잎은 식용하는데 요즘에는 꽃도 음식재료로 사용한다더군요. 한방에서는 개망초를 감기와 학질, 위염, 장염, 설사, 항암치료 등에 사용한다고 하며 꽃모양이 계란프라이처럼 생겨서 '계란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번져라 번져라 병(病)이여/ 문태준

 

개망초가 피었다 공중에 뜬
꽃별, 무슨 섬광이
이토록 작고 맑고 슬픈가

바람은 일고 개망초꽃이 꽃의 영혼이 혜성이 돈다

개망초가 하얗게 피었다
잠자리가 날 때이다
너풀너풀 잠자리가 멀리 왼편에서 바른편으로 혹은

거꾸로

강이 흐르듯 누워서 누워서.....      하략(下略)

 

논에는 벼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산화수로'란 말은 흔히 듣던 익숙한 말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농업용수를 정화하여, 깨끗한 물이 저수지에 유입되도록 하는 정화수라는 거죠

산화수로 내 바이오스톤볼은 자갈을 친환경수지로 접합한 후, 수처리에 유용한 미생물을 코팅해 만든 수처리 담채로서 농업용수를 정화하여 수질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또한 기존 인공습지를 활용한 수질개선기술에 비해서, 소요되는 면적과 물의 체류되는 시간을 절감하여 깨끗한 물이 유입되게 하는 정화수랍니다. 

마을쪽에서 바라 본 메타세쿼이아 길

'진재골추어탕'집은 오늘도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주차장에는 라바콘을 세워놨습니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으로 추어탕을 끓여서 내오는데, 그 장맛이 좋아서 추어탕이 맛있다고 나름 이집 추어탕 매니아들도 꽤 많았었는데.....

길옆 농가의 텃밭에는 옥수수가 무럭 무럭 자라고

아로니아도 열매를 엄청 많이 달고 있습니다.

복숭아도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복분자 열매도 까맣게 익어갑니다.

고추도 튼튼하게 자라는군요.

이 보리수나무 열매 좀 봐요. 어쩜 이리도 내려부었을까요? 흡사 앵두처럼 가지 마디마디마다 열매가 달렸습니다.

돌복숭아(개복숭아)도 누렇게 익어갑니다.

그물망 너머에는 감자가 실하게 자라고 ...

길가의 농작물들을 구경하며 걷다가 성불사까지 왔습니다.

성불사 앞에서 길이 갈라지는데요, 왼쪽으로 가면 진재등과 모래재를 거쳐서 모산봉으로 가고, 그냥 직진하면 둘레길입니다.

둘레길로 접어들면 쉬어가라고 만든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물 한모금 마십니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길에는 개망초가 하얗게 피었습니다.

비비추같은 보라색 꽃도 피고

안개꽃처럼 하얗게 핀 개망초는 들길을 덮었습니다.

완전 꽃으로 뒤덮힌 길이라서 보기엔 좋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이 다니는 길은 어느 정도 다듬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쪽에도 녹조방지장치 시설이...

지금부터는 낮은 언덕을 넘어갑니다.

야자매트를 깔았어요.

산길이라 비에 젖으면 땅이 질어서, 신발에 흙이 처덕처덕 달라붙기에 걷기 나쁘다고 그런겁니다. 이런 것에 마음 써주다니 고맙기도 해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올 때 까지는 숲길을 걷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두어개를 넘으며 걷는 숲길에는, 솔내음과 함께 싱그러운 나무냄새, 풀냄새가 가득합니다.

강릉시는 지난 2020년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에 최종적으로 선정되면서, 사업비 36억여원을 들여 장현동 462번지일대 저수지 둘레 1.91㎞에 생태복원 사업을 실시했었습니다. 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온실가스 감축과 수질개선 등을 위한 생태습지 2개소와 녹조 방지장치 3개소, 수질정화 여울 1개소, 접촉 산화수로 135m를 조성했었죠.

특히 저수지 둘레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해서, 주민들의 운동코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도교를 설치해 연결하는 등 친수(親水)공간으로 만들었고, 2023년 3월에 일반인에게 완전 개방했습니다.

시민들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속히 완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그토록 고대하던 둘레길이 완공되고 난 후에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뭔가 조금 아쉽고 미흡한 게 있어 그러는 거죠.

많은 예산을 들여서 조성한 길이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지못하는 이유가 뭔지, 市 담당자는 일반사람의 입장에서 직접 돌아보고 그 원인을 파악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까치수염도 피어납니다.

반그늘의 습한 곳에 자라는 까치수염은 6-8월에 흰꽃이 피는데, 꽃차례는 원줄기 끝에서 옆으로 굽은 형태로 핍니다.

통나무를 툭 툭 잘라서 만든 계단을 내려갑니다.

계단끝 왼쪽 울타리 너머엔 민가가 있고, 민가에서 심은 어성초도 지금 꽃이 핍니다.

어성초는 삼백초과의 식물로 '약모밀'이라 하고 옛날 말로는 '즙채'라고도 합니다. 

'약모밀'이라 하는 건, 잎 모양이 메밀과 닮았으면서 약초로 많이 쓰인다고 '약모밀'입니다. 보통은 어성초()란 이름으로 불리는데 '물고기 비린내 풀'이란 뜻으로 그리 말하죠. 어성초 잎을 만지면 속이 미슥미슥할 정도로 아주 역한 생선비린내가 물씬 납니다.

민간에서는 여드름과 피부질환개선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말린 풀을 끓여서 세수를 하고 머리도 감습니다.  어성초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비누, 팩, 스킨 등)은 피부 진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구요.

항산화성분이 많아 암세포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며, 말린 어성초는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다리 입구의 民家

장현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새로 만든 다리를 건너갑니다.

저기 저수지 제방둑과 농어촌공사의 저수지 수위(水位)조절 시설물이 보입니다.

이런, 여기에도 낚시꾼 텐트가 보입니다. 사람은 어디가고 족히 열개는 되어보이는 낚싯대만 물에 담갔네요.

호수는
바다를 닮으려 한다
높고 넓은 하늘을 담고 구름을 띄우고…
그러나 가랑잎에도 깨어지고 마는 호수는
가을날 나의 마음을 닮으려 한다
                                  - 구광렬 -

다리를 다 건넌 후 뒤돌아보면 인도교는 꽤 긴 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호수옆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리로 주욱 가면 송파정(松波亭) 정자가 있고, 둘레길도 끝나갑니다.

고개를 숙여서 핀 까치수염은 까치수영 또는 개꼬리풀이라고도 합니다.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어린잎은 식용하기도 하죠.

송파정으로 가는 길에는 몇가지 운동시설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 운동시설은 둘레길을 조성하기 훨씬 전부터 있던 것이긴 해요.

벤치에 앉아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면 잡다한 상념(想念)들은 모두 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집니다.

성불사 갈림길 벤치에서 잠깐 앉아 본 후, 두번째로 앉아 봅니다.

둘레길이 끝나가고 있지만, 쉬지않고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군요.

붉고 파란 색을 칠한 송파정까지 왔습니다.

장현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송파정은 1946년 江陵 崔氏 입지계 후손들이 선조 추모와 문중 회합을 위해 건립하였다고 하죠.

송파정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너무도 멋집니다. 잔잔한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캄캄한 밤, 하늘에서 빛나는 은하수 같습니다. 그러나 송파정을 볼 때마다 개인적인 생각은, 정자 아랫부분의 파란색 페인트는 칠하지 않았으면 더 좋겠다는 겁니다. 아무 색도 입히지 않고 그냥 나무 무늬가 드러나보이는 그대로 두었으면 옛스러우면서도 더 운치있는 건물이 되지 않겠나 하는 거죠. 파란색은 안어울리거든요. 그게 가정집이든, 사찰이든, 정자이든 하여튼 파란색은 좀 그렇습니다.

주위에 있는 울창한 송림과 저수지 물의 출렁거림을 그대로 표현한 송파정(松波亭).

내부에는 ‘송파정건임사록(松波亭建任司錄)’, ‘송파정기(松波亭記)’, ‘송파정상량문(松波亭上樑文)’ 등 모두 13개의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뒷편의 소나무와 좌우의 적단풍과 함께 어울린, 이름도 멋진 송파정을 쳐다보면서 둘레길 걷기도 이만 끝냅니다.

밭 가장자리의 빨간 컨테이너엔 음료자판기가 있드군요.

장현저수지둘레길을 한바퀴 돌아오면 거리 2km 가량,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장현저수지 둘레길은 참 걷기좋은 길입니다. 인위적으로 볼거리를 이것 저것 만들어 놓은 그런 길이 아닌,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면서 걷는 순하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오늘 걸으면서 조금 투덜거린 건 불편하고 아쉬운 게 있다면 개선을 하고 보완하면 더 좋겠다는 마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 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고요한 저수지 옆, 한적한 시골길을 걸었던 '장현저수지 둘레길'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