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가을 오는 파주 '감악산'에 안개가 끼고

adam53 2025. 9. 18. 09:37

2025.9.16

선선한 날씨가 산행하기에 딱 좋은 아침, 오늘은 조금 멀리 파주의 감악산으로 갑니다.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다는데, 산행을 마칠 때까지는 오지 말았으면 하고 속으로 바래봅니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늘은 잔뜩 흐리고

안개까지 끼어서 차창 밖은 뿌였습니다.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도로 접어들었을 때는 하늘이 훤하게 드러나고

늘 보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을 보며 갑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설마천로' 안내판이 보여요.

10시 15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주차장에서 하차합니다.

우리는 오늘  

대형주차장→출렁다리→청산계곡길→감악능선계곡길→악귀봉→장군봉→임꺽정봉→감악산→팔각정→까치봉→묵은밭→범륜사→운계전망대→출렁다리→주차장(원점) 이렇게 걸을 예정인데요,

일단은 '출렁다리 입구' 표시를 따라 갑니다.

출렁다리로 가는 계단입구는 많이 변했습니다. 2017년 3월에 왔을 땐 아무것도 없던 곳에 카페와 식당, 편의점들이 들어섰습니다. 화장실도 있군요.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은 알록달록 예쁘게 해 장식해 놓았습니다.

계단이 끝나면 폭신한 야자매트가 깔린 길이 나오고 길 옆에는 사슴, 토끼같은 동물모양 조형물이.

감악산 출렁다리는 개장 당시 100일만에 36만명이 방문, 2017년 67만명, 2018년 55만명, 2019년 38만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7월에 출렁다리 입구부터 운계폭포까지 약 1km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저녁시간 출렁다리는 입장료(5천원)을 내야 관람할 수 있으며, 야간에 이 조형물에는 불빛이 들어와서 길 주변을 예쁘게 만든답니다.

요즘은 등산로에 야자매트를 깔아놓은 걸 많이 봅니다. 

비나 눈이 올 때도 미끄러지지 않아 안전사고 예방에도 좋은 야자매트는, 코코넛껍질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이기 때문에 친환경소재라 더욱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베트남에서 수입한다고 하는데 이 야자매트(coconut fiber mat)를 걸을 때는 발이 편해서, 매트를 깐 이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10여분 걸려서 출렁다리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 브리지스가 있어서 그런가, 감악산 출렁다리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길이 150m, 1.5m의 무주(無柱)탑 현수교로 감악산힐링파크 뒷산에서 운계폭포로 횡단하는 구간에 설치했는데, 2016.10.22일 개장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로 이름을 알리며 전국의 출렁다리 열풍을 일으켰다고 하죠.

현수교를 지탱하는 케이블은 1개당 40강선을 4겹으로 만들어 초속 3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해요현수교의 하중 능력은 63,000kg으로 70kg의 성인 9백여명의 동시 통행도 가능할 정도로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합니다.

저 멀리 범륜사 백옥석 관음상이 하얗게 보입니다.

10시 30분

출렁다리를 건너와 계단을 올라갑니다.

그리곤 '흙먼지 털이기' 표시가 있는 쪽으로 우회전을 하고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이 길따라 가면 범륜사 옆 등산로가 있습니다.

몇년전에 찾아왔을 때는 이리로 갔었죠. 출렁다리 - 법륜사 - 장군봉 - 임꺽정봉 - 감악산정상 - 까치봉 - 출령다리  그렇게 6.8km를 3시간 30분 정도 걸었댔습니다.

오늘은 포장도로 오른편의 '청산계곡길' 계단으로 갑니다.

계곡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계곡은 바짝 말랐습니다.

8월 내내 이쪽 지역은 비가 많이 온 줄 알았는데, 계곡 물이 하나도 없다는 건 산이 높지 않고 골이 깊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매미소리가 들립니다. 한,두마리만이 이젠 여름도 다 갔다고 울어대는 군요.

하늘은 흐리고 기온도 높지않아 산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그러나 숲에는 바람이 불지않고 습도가 높아서, 30분 남짓 걸었을 뿐인데도 더워서 헉헉합니다.

땀으로 목욕하던 계절은 다 지나갔다고 그래서 땀 흘리지 않고 산행할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웬걸, 벌써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메마른 길가에 물봉선이 피었습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앞서 가던 사람들이 쉬고 있군요.

덥지않은 듯 하면서도 더운 이 찜통같은 날씨는, 건장한 사내들도 견디기 힘든가 봅니다.

감악산은 파주에도 있고 원주에도 있고, 경남 거창에도 있습니다.

오늘 찾아 온 파주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적성현에 속했다 합니다.

파주 감악산은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고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써 신라 시대부터 무속신앙에서 영산(靈山)으로 여겨, 국가적으로 소사(小祀)의 격으로 제사를 올렸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감박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무속인들 사이에선 '령신산' 혹은 '영신산'으로도 지칭되기도 한다는 이 산은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산으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구요.

11시 10분

"아고, 힘들어~ " 

그래서 잠서 쉬어갑니다.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보인다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바위산이라 불렀다는 이 산은, 한국전쟁 당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군사지역으로 묶이면서 한동안 출입이 제한되었었답니다. 지금은 완전히 개방되어 누구나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요.

보리암 갈림길에 왔습니다.

돌탑이 있다는데 보고 가야죠. 멀리 파주까지 왔는데 등산로 주변에 볼거리가 있다면 안보고 갈 수는 없습니다.

돌탑으로 가는 길에 보리암 용궁당이 있습니다.

용궁당 내부 기도처에 들어가려면 출입문에 적힌 전화번호(010 - 5037 - 0068)로 전화를 해야만 합니다. 

산신당앞에는 3개의 돌탑이 미끈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山神께 삼배를 한 후 돌탑으로 향하는데, 자그마한 강아지 한마리가 얼마나 시끄럽게 짖어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사찰에 있는 강아지는 대부분이 순하디 순한데 이 놈은 어찌나 앙칼지게 짖는지, 줄에 매어있지 않다면 사람을 물어뜯을 것 같은 기세입니다.   어우, 시끄러워 !

돌탑 입구는 禁줄을 쳐 놓아 들어갈 수 없게 했습니다. 그래서 멀찍히 서서 봅니다.

돌탑들 앞에는 '감악산 돌할배'도 있습니다.

간절히 소원을 빈 다음, 동그란 돌을 들었을 때 그 돌이 들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만약에 돌이 들려지지 않으면 다시 소원을 빌고서 들어 올리랍니다. 그렇게 친절히 '기도하는 순서'를 써 놓았습니다.

보리암의 돌탑들은 높은 산모양으로 뾰죽하게 쌓았습니다.

뫼 산(山)字로 보이는 돌탑도 있고

그 중에는 특이하게 생긴 돌탑이 있어 당겨봤습니다.

이 탑은 '통일기원 소원 돌탑'이라 하는데, 돌탑 주인 강성욱님이 탑 꼭대기 속으로 들어간 탑이라는 군요.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강아지는 여전히 사납게 짖어댑니다. 산신당을 지나고 용궁당에 왔을 때 쯤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뭔 놈의 강아지가 그리도 영악스러운지...

다시 보리암 용궁당을 지나면서, 내부가 궁금해서 다른 이의 사진을 가져와 봤습니다.

용궁당 내부는 이렇네요.

감악산은 674.9m의 높지않은 산입니다. 따라서 등산로도 그리 험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가지않은 흙길을 걷다가, 자연 그대로의 돌길을 걷습니다. 산행하는 느낌을 제대로 가져보라고 등산로 정비는 거의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은근하게 쪄대는 이런 날씨만 아니라면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는 山인데

감악산은 이리저리 여러 갈래의 길이 많아서 길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길 안내이정표는 많이 세워뒀습니다.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보다, 등산로 안내표지가 더 많아 보입니다.

감악산의 봉우리들은 모두 남쪽과 동쪽으로만 바위 절벽을 드러내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출렁다리 방향에서 오르면 평범한 육산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쁘면서도 산행하기 참 좋은 쉬운 산"이라고, 감악산을 처음 온 일행들은 말합니다. 

등산로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계단

계단이 있다는 건, 여태까지의 길 보다 더 험하다는 말이죠.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오후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 했는데, 아무래도 하산하는 도중에 비를 맞을 것 같습니다.

100m 더 가면 악귀봉이 있다고 해요.

2개의 계단, 직진 방향과 오른쪽 방향의 계단을 만나면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온통 바위로 된 봉우리, 악귀봉(616m)입니다.

11시 30분. 

여기까지 2시간 15분이 걸렸습니다.

구름과 안개가 섞여서 그저 뿌옇게만 보이는 주변 풍경들.

어쩌면 가는 도중에 비를 맞을지도 몰라, 쉬는 셈치고 악귀봉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갑니다.

악귀봉에서 내려다 본 장군봉 가는 방향의 바위들

천둥소리는 연이어 들려오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하산할 때 까지는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통천문이 있다는 군요. 당연히 들려보고 가야죠.

뒤돌아 본 악귀봉

후미팀들도 악귀봉에서 점심을 먹나 봅니다.

통천문입니다. 하늘로 통하는 높은 문

통천문 끝으로 가면 길은 없고, 발 밑으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군요.

장군봉을 거쳐서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

안개속의 산봉우리는 수묵화 그림 한점입니다.

안개는 차츰 차츰 가까워져 오고

'파주 감악산' 하면, 이 안개낀 풍경만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장군봉이 있다죠.

장군봉도 바위로 이루어진 거친 봉우리입니다.

바위가 미끄러울까봐 스태플러 침도 박아놓았습니다.

장군봉 앞은 낭떠러지라서 쇠울타리를 박았고

암벽에는 '사고위험 안내표지판'을 붙였습니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암벽과 낭떠러지가 있어, 등산로를 이탈하면 안됩니다.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길

능선길에는 '배낭걸이대'가 있습니다만, 느긋하게 쉴 때가 아닙니다.

멀리서 들리던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거든요.

떨어지던 빗방울은 멈칫한 상태라서 다행이긴 합니다.

임꺽정봉이 100m 앞에 있다는데요,

임꺽정봉은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놓았습니다. 하늘길 데크 보수공사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막았다 하는데, 저길 올라가 볼까 아니면 그냥 감악산으로 갈까 머뭇 머뭇하는 중에, 공사관계자인 듯한 이가 빨리 갔다고 오랍니다.  앗싸~

계단을 올라서자 바로 정상석이 보입니다.

해발 676,3m라니 감악산(674.9m)보다 더 높은데요?

앞으로 더 나아가면 추락위험 표지판이 있어 뒤돌아 섭니다. 그리로 가면 하늘길로 내려가는데, 보수공사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는 가 봅니다.

2021년 양주시에서도 감악산 코스를 만들었었죠.

신암저수지에서 선일재를 거쳐 임꺽정봉의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길 데크"라는 튼튼한 잔도길을 설치했는데, 임꺽정봉을 직벽하는 이 '하늘길 잔도 데크'길은 파주 쪽 출렁다리 코스보다 훨씬 조망이 좋고, 절벽을 걸어 올라간다는 색다른 느낌이 좋아 인기를 끄는 코스라고 하는데, 그 '잔도 데크'를 보수하는 모양입니다.

임꺽정봉 밑에는 임꺽정굴이 있다고 합니다.

설인귀굴로 알려진 이곳은 일제 초기의 문헌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조선지리(1918)'에서는 봉암사를 소개하면서 이 절은 바위로 이루어진 굴 속에 있는데, 중국 당나라 장수인 설인귀가 머물던 곳으로 전해진다고 했답니다. 新羅를 도와 고구려를 정벌(征伐)하러 온 唐나라 장수 薛仁貴(613~683)가 여기에 陳을 쳤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설인귀는 고구려 정벌에 공을 세웠으며 안동도호부의 도호(都護)로서 한반도 침략정책을 총지휘한 인물이라 합니다.

이 봉우리 아래에 있는 굴은 고려말 충신 남을진(南乙珍) 선생이 은거한 남선굴(南仙窟)이라고도 하고, 林巨正窟이라고도 한답니다.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있었다고 그리 부르는데, 경기도 양주 고을에서 백정의 신분으로 태어난 임꺽정은 '왕후장상영유종호(王侯將相寧有種乎) 즉, "왕과 제후, 장수와 정승의 씨가 따로 있겠느냐"면서 신분의 자유를 외치며 義戝이 되었다 해요.

임꺽정봉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입구

임꺽정봉에서 계단 맞은편에 보이는 바위

이 바위 오른쪽에 감악산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바위를 지나면서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 길이 맞나 긴가민가 하면서 자꾸 자꾸 내려가다가

어느 정도 내려가면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짧은 계단을 올라가자 정자가 보입니다.

정자에 올라가 봐도 오늘은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비가 올 듯한 날의 안개는, 우리 옷 속으로 살그머니 스며듭니다.

안그래도 땀에 완전 젖어버렸는데, 안개에 젖으니 더 축축합니다. 

감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석이 또 하나 생겼네요.

BAC 100대 명산이라 일단은 인증사진부터 찍고

원래의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가 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흐릿한 속에서 그냥 셔터를 눌렀는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의외로 선명하게 잘 찍혔네요.

산 정상의 감악산비(파주시 향토유적).

이 비는 글자가 마모되어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 사적비 등으로 불리는데, 비의 형태가 서울 북한산 신라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여 진흥왕순수비로 추정하기도 한답니다.

경기도 양주시와 파주시 적성면, 연천군 금곡면의 세 군 행정구역에 걸쳐 있는 높이 675m의 이 비의  비신(碑身)은 높이 170㎝, 두께 15∼19㎝, 너비 77∼79㎝이며 허리부분의 너비는 70㎝랍니다. 자연석을 장방형으로 잘라 표면을 곱게 다듬어 각자(刻字)한 것 같다고 해요.

감악산 碑에 대한 안내문

이 비석이 감악산 정상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감악산 비는 원래 양주시 남면 황방리(초록지기마을)입구 간파고개 도로변에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에는 말을 타고 가면서 비석에게 절을 하고 지나가야 무사히 고개를 넘었는데, 이걸 모르고 그냥 지나가던 타지의 행인이 말을 탄 채로 지나가려고 하자 말발굽이 붙은 듯 도무지 움직이질 않았다고 해요. 그러자 말 주인은 분노해서 칼로 말을 베어 죽였는데, 이 피가 튀어서 비석에 묻었답니다. 비석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 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주민들은 감악산 산신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祭를 올리게 되었답니다. 어느 날 이 근방의 주민들이 같은 꿈을 꾸었는데, 감악산 산신령이 나타나 소를 빌려달라고 하기에 이틑날 일어나 보니, 꿈속에서 빌려주겠다고 한 주민들의 소는 밤새도록 힘써 일한 듯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거절한 주민의 소는 모두 죽어있더랍니다. 그런데 산모퉁이에 있던 비석이 어느새 감악산 정상으로 옮겨져 있었다지 뭡니까. 이 소문이 퍼지면서 감악산 신령님이 한 행동이라 여기고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줄을 있게 되었고, 지금도 감악산에는 영험이 있다 하여 감악산 자락에 제당을 지어놓고 주민들이 매년 제를 지낸다 해요.

연천군의 상징물 고롱이와 미롱이

"고롱이" 는 고대, 구석기, 고인돌등 과거를 상징하는 "고"자를 의미하며 "미롱이" 는 미래지향적, 미래발전등을 상징하는 "미"자를 의미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상징 캐릭터를 의미한 것이라 합니다.

감악산 정상에서는 북쪽 방면에 있는 임진강 건너편으로 휴전선 일대가 보이며, 날이 맑으면 개성의 송악산까지도 희미하게나마 보이곤 한다 합니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은 금강산 비로봉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송악산도 비로봉도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미국쑥부쟁이는 감악산 정상까지 와서 뿌리를 내렸네요.

안개속의 강우레이더관측소는 시간이 지날 수록 안개에 묻혀갑니다.

안개는 점점 더 짙어옵니다. 아무래도 얼른 내려가야겠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올라왔던 그 길로 도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러면 더 빨리가겠지요.

원래는 정상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까치봉으로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당초의 계획을 변경합니다.

거기에다가 2025.8.27에서 9.30일까지는 데크 설치작업으로 인해, 까치봉으로 가는 길을 통제한다고도 해요. 그러니까 더 더구나 왔던 길로 내려갈 수 밖에요.

천둥은 계속 칩니다.

12시 40분

한,두마리 울던 매미도 이젠 울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쏟아지려나 봐요.

지나왔던 장군봉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

발걸음을 점점 빨리합니다. 약하게 비가 오고 있습니다.

숯가마터를 지나 개울을 건넙니다.

개울로 가는 길은 엉망입니다.

이런 돌맹이를 딛어가면서 간신히 내려오는데, 빠지직 굉음을 내며 머리 바로 위에서 벼락치는 소리에 자지러집니다. 하늘이 빠개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곤 기여코 비를 뿌리는 군요.

부랴 부랴 비옷을 꺼내입고서 가는 길가에는 우산을 쓴 것 같은 노랑 망태버섯이, 안녕하며 인사합니다.

범륜사에 왔습니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비, 해상용왕을 타고 계시는 관음보살상, 해상용왕을 탄 남순동자상이 먼저 눈에 띕니다.

대한불교 태고종 梵輪寺에는 1993년 발굴된 고려 때의 탑으로 추정되는 운계사 삼층석탑이 있는데,

동양 최초의 백옥으로 만든 관음상도 있는데, 요사채 뒷편엔 12지상도 있다는데

빗발이 점점 굵어지고 있어 제대로 보기도 힘들군요.  그냥 가야겠습니다.

대웅전 앞 삼층다보탑

범종각

사천왕들은 집도 없이, 길가에 서서 비를 맞고 있습니다.

감악산에는 범륜사, 운계사, 운림사, 감악사 의 4개 사찰이 있었으나 모두 소실되고, 지금의 범륜사는 1970년 옛 운계사 터에 다시 세운 것이랍니다. 범륜사의 창건 시기는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하며, 1481년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에 범륜사가 기록되어 있지만 1799년 정조 23년에 편찬한 범우고에서는 폐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해요.

감악산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길가에 매단 산악회 리본들

포장도로를 따라 출렁다리쪽으로 갑니다. 

출렁다리를 가기 전에  운계폭포를 들려보고 가려는데, 이 길 또한 출입을 통제합니다.

그런데도 이 폭포를 갔다 온 사람이 있어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운계폭포는 수량이 풍부해서 절벽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감악산은 휴전선에 인접해 있어 오랫동안 입산금지구역이었던 때문에 운계폭포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 통제가 완화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감악산과 함께 운계폭포도 유명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물이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빙벽 훈련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는 군요.

비룡폭포라고도 불린다는 운계폭포는, 사진을 보는 바와 같이 수량이 많지 않아 그 명성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출렁다리입니다.

이름 그대로 출렁다리는 많이 흔들립니다.

감악산 전망대와 운계 전망대를 연결하는 이 출렁다리를, 파주시는 6.25 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진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고 합니다.

설마리 전투에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싸우다가 산화한 영국군 장병의 넋을 위로하고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설마리 고지 아래 암석에 건립한 영국군 설마리전투비는 국가등록 문화유산입니다.

1951년 4월 22일 설마리 고지에 주둔하던 영국군 글로스터셔 연대 제1 대대소속 2개 중대는 1개 사단 규모의 중공군과 3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분패하였다고 해요.

영국군 글로스터셔 장병들은 이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위돼 59명이 전사하고 1백 80명이 부상했으며 5백 20여명이 포로로 북한에 끌려 갔었답니다. 당시 이 전투는 한국전쟁 중 영국군의 희생이 가장 컸던 전투였지만, 영국군 6백 50여명의 병력으로 2만 5천명의 중공군과 3일간 맞서 싸워줌으로써 유엔군이 중공군의 서울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병력을 재배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었다고 해요.

특히 이 설마리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이 치른 대표적인 전투 중의 하나로, 고립방어의 대표적인 전투로 기록되는 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1957년 6월 29일에 추모비가 건립된 이후로 매년 합동추모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영국여왕도 자유를 위해 싸우다 간 자국의 장병을 추모하기 위하여 직접 설마리전투비를 다녀갔다고 합니다.

파주 영국군 설마리전투비는 적성면 마지리 산 2-2번지에 있구요.

계단을 내려올 때 비는 점점 더 세차게 내립니다.

저 앞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군요.

비는 점점 더 거세어져 장대같이 내리퍼붇고,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금강산을 향해 달리다가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

그 한북정맥 양주에서 갈라져 적성쪽으로 뻗어간 산줄기인 검푸른 바위산 감악산은, 신라 때부터 명산이며 무속의 신산의 하나로 "태조실록"에 조선시대 궁중에서 이 산에 春秋로 별기온을 지냈다고 하는 감악산.

전국에서 가장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다는 충남의 계룡산에 이어, 두 번째로 음기(陰氣)가 강한 파주 감악산 산행도 여기서 서둘러 끝냅니다.

13시 50분

원점회귀였기에 오늘은 6.7km를 걸었습니다. 3시간 40분이 걸렸구요, 1.8km의 속도로 걸었답니다.

산행코스: 대형주차장출렁다리청산계곡길감악능선계곡길악귀봉장군봉임꺽정봉감악산→역순(6.7km, 3시간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