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6
겨울날의 하루, 주문진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돌 아들바위공원에 들렸습니다.
주문진읍 주문6리 소돌마을.
소돌마을은 약 400년전에 생겨 난 마을이라는데요, 마을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소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그리고 보통 일반적인 해변은 모래사장이나 갯벌이지만, 소돌 아들바위해변은 바닷가에 ‘파식대’가 넓고 평평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파식대'는 바다에 있는 바위가 파도에 의해 평평하게 침식되어서, 흔히 말하는 마당바위처럼 넓게 형성된 곳을 말하는 것이고,
파도에 침식된 바위가 파식대 옆으로 세워진 절벽을 ‘해식애’라고 하죠.
소돌 아들바위공원의 이 '해식애'는 그 모습이 너무도 기묘해서, 이걸 보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아들공원주차장은 무료입니다.
주차장 한쪽에는 횟집들이 늘어서 있고, 횟집들 뒷편 항구에는 자연산 활어를 대야에 담아서 판매하는 노점상이 있습니다.
노점상에서 구입한 활어는 주차장에 있는 횟집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을 수 있어, 아들바위 주변을 한바퀴 돌아본 뒤에 싱싱한 생선회를 맛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방파제로 올라가 푸른 바다를 보고,
왼쪽 출입문으로 들어가봅니다.
여기는 군사작전지역이라 출입을 허용한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고, 사진도 아무곳이나 막 찍으면 안되는 곳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아들바위가 보입니다만, '파도' 노래비가 있는 쪽으로 먼저 가 봅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때문에 바다도 추위에 떨며 짙푸른색으로 출렁이고,
사람들은 바다가 좋아서, 조금이라도 더 바다 가까이 갈려고 하고
바위로 둘러쌓인 안쪽 바닷물은, 호수처럼 잔잔합니다.
마을 앞바다에는 소를 닮은 소바위(소돌,牛岩)를 비롯하여 다양한 바위가 있는데요,
이 바위들은 중생대 쥐라기 때 인 약 1억 5000만년 전, 바다밑에 있던 게 지각변동으로 인해 물위로 솟아 오른 거랍니다.
수면위로 올라온 그 바위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파여서 소, 코끼리, 거북 등 신기하고도 묘한 형상이 되었구요.
아들바위가 자꾸만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해요.
얼른 가 봐야겠는데요.?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웁니다.
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 맺을수도 있으련만,
밀리는 파도처럼 내 사랑은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을도네."
------------------- 29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배호의 ‘파도’ 가사를 새긴 노래비.
아들바위로 가 보겠습니다.
옛날, 한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여 아들을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는 아들바위.
이곳에는 동자상, 아들부부상 등의 여러 조형물과 함께, 바람과 파도에 깎인 절묘한 모습의 기암괴석이 있습니다.
아들바위입니다.
가운데가 뻥 뚫린 아들바위는 소원바위라고도 부릅니다.
가운데가 뻥 뚫린 아들바위 앞에서 자식이 없는 노부부가 100일 동안 정성스레 기도한 뒤 아들을 얻었다는 설화가 있는데요,
자식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나서, 아들을 낳았다 하여 아들바위라는 이름을 얻었구요,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해서 소원바위라고도 부른답니다.
신라시대 명주의 땅 소돌 바닷가 마을에, 어부 내외가 3대 독자인 아들과 함께 살면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 가고 있었대요.
그러다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쟁에서 싸우던 중 사망하였는데, 전사 통보를 받지 못한 어부의 집에서는 매일 매일 아들이 무사하기를 용왕께 빌었답니다.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 소돌바닷가 죽도에 있는 큰 바위가, 구멍이 뚫릴 때까지 소원을 빌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여서 어부의 아내는 매일 죽도 바위아래에서 싸움터에 나간 아들이 무사하기를 빌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죽도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나면서 아들의 모습이 보이고
아들이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져, 반가히 맞으러 나갔는데 깨고 보니 꿈이었다지 뭡니까.
그후 부인은 임신을 하였고 아기를 낳고보니 전쟁터에 나간 아들과 똑같은 모습의 사내아이였대요.
사람들은 용왕이 오직 한마음으로 극진히 기도한 부인의 정성에 감탄하여 아들을 환생시켰다고 말하였고,
아들은 자라서 부모에게 효도하면서 마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죽도의 큰 바위 밑에서 한 가지 소원을 빌며 기도하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는 전설이 있어
자식 없는 사람이 자식을 낳을 수 있기를 소원하면 자식을 낳았다고 하여 소원바위, 아들 낳기를 기도한 뒤에 아들을 낳았다고 하여 아들바위라 부르게 된 겁니다.
아들바위 가는 길에 있는 왼쪽의 바위는 코끼리바위이고 오른쪽은 힘센 숫소를 연상케 한다고 소바위라 합니다.
코끼리바위, 소바위는 기이하게 생긴 모습으로 인해, 사진작가들이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하죠.
위 2장의 사진은 '2020년도 강릉관광사진 전국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입니다.
멋지죠?
아들바위공원은 바위와 바위 사이에 돌로 길을 만들어놓아, 안전하게 다니면서 이 바위 저 바위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와서, 아들바위 주변 해안산책로를 걸어 보겠습니다.
산책로는 바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산책로에서 내려다 본 아들바위.
'파도' 노래비 방향.
소바위와 코끼리바위는 산책로 데크 바로 옆에 바짝 붙어있어서, 그 모습을 담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거 보세요. 아무곳이나 사진을 막 찍으면 안된다고 했죠?
도로에 내려서서 찍은 소바위와 코끼리바위.
서낭바위
탕건바위.
탕건같아 보이나요?
서낭당이라고도 불리는 '성황당'은 주문진6리 소돌마을 주민들이 무사고와 안녕을 기원하며 제(祭)를 올리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바다 쪽을 보면 신비스러운 기암괴석들이 즐비한데요,
서낭당 남쪽에 있는 바위는 큰 삼치바위로, 서낭바위에서 건너뛰기 좋을 만하게 생겼다고 해요.
작은 삼치바위는 큰 삼치바위 아래(남쪽)에 있구요.
큰 서낭바위와 작은 서낭바위를 합쳐서 서낭바위라고도 한대요.
그러니까 탕건바위 맞은 편에 있는 서낭바위는 서낭당이 있는 바위산 자체를 일컫는다는 군요.
탕건바위는 서낭당 남쪽에 육지와 붙어 있는 바위로, 탕건처럼 생겼다고 탕건바위라 부르고...
전망대로 가는 산책로에서 바라 본 바다.
바닷바람이 부는 추운날씨였는데도 아들바위공원을 찾은 관광객들.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전망대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가면 성황당이 있는데요,
일단은 전망대부터 먼저 들려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당겨 본 코끼리바위와 소바위.
전망대로 가는 계단아래에도 이런 기이한 모습의 바위들이 눈길을 끌고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찬바람 부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추워서 새파래진 입술만큼이나 바다도 추워서 시퍼렇네요.
바다전망대에 올라보면,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과 바다가 가슴이 탁 트이게 하죠.
이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좋아하나 봅니다.
전망대 바로 옆에는 성황당이 있습니다..
이 성황당은 현대적으로 정비했는데요, 주민들은 지금도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아들바위 전망대에서 내려와 성황당으로 갑니다.
계단끝 오른쪽에 성황당이 있는데,
성황당은 신성한 곳이라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한답니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 볼 수 없어 뒤돌아섰죠.
처음 그 자리, 공원주차장에 왔습니다.
아들바위공원은 1999년 사업비 8천5백만원을 들여서, 아들바위와 소돌항 정비사업을 추진해 기존의 물량장을 철거하고 3백60여 평의 주차장을 조성했답니다.
그래서 기도자(祈禱者)상, 반구(半球) 아기조형물, 파도 노래비 등의 조형물과 파도에 깎인 기암괴석들을,
주차 걱정없이 맘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죠.
아들바위공원에서 1km쯤 가면 주문진해수욕장이 있는데요, 거기를 가면 BTS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아시죠?
BTS의 '봄날'이 수록된 앨범 〈YOU NEVER WALK ALONE〉 재킷 사진을 이곳에서 촬영했기에 '아미'들은 성지 순례하듯이 찾아오는 곳.
이 버스정류장은 실제로 버스가 서는 정류장은 아니구요, 방문객을 위해 설치한 포토존입니다.
BTS 앨범사진 촬영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세트장이었기에 사진 촬영 후 철거했던 걸, 강릉시에서 다시 설치한 것이죠.
드라마 〈도깨비〉촬영지도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으니까, 주문진에 오면 두루 두루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아들바위 공원을 둘러보며 주절 주절했던 것은 여기서 이만 끝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세요.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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