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소금산 출렁다리, 울렁다리를 건너 간현봉에 가다

adam53 2022. 3. 17. 07:28

2022. 3. 15

원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갑니다.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간현주차장에서 출발,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1km 정도,

한 10여분 걸어가야 합니다.

무인매표소는 출렁다리 입구까지 3개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3천원.

원주의 대표관광지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정식 개통을 했는데요,

2018.1.11 소금산 출렁다리를 개통한 이후, 소금산에 '잔도'와 '스카이타워' 그리고 '울렁다리'를 추가로 더 설치하면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그야말로 핫한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저 멀리 소금산잔도와 스카이타워가 보이네요.

과거의 소금산은 가볍게 산행하기 위해 찾는 산이었습니다.

동네뒷산을 찾듯 큰 부담없이 찾던 산이었죠.

예전의 사진 몇장을 한번 볼까요?

그때는 나무계단도 없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아 등산로도 좀 그랬죠.

그저 약간의 사람 손길이 닿은 길.

야트막한 언덕같은 정상.

소금산 산행의 백미는 이 철계단이었죠.

이 철계단 때문에 소금산 산행을 한다 할 정도로,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 재미에 소금산을 찾고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도 보곤 했었는데,

2018년에 출렁다리를 개통하면서 소금산은 아주, 엄청,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출렁다리를 조성한 첫해에는 185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해요.

간현주차장은 차량들로 넘쳐났고, 개울가에 임시 조성한 주차장도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인해 빤한 틈이 없었죠.

현재까지 방문객은 3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갑자기 불쑥 봄이 찾아와, 약간 덥네요.

다리주변이 조금 달라졌어요.  이정표도 새로 세우고, 

2번째 매표소입니다.

다리입구에는 못보던 조형물도 생겼군요.

이것은 손목에 둘러야 해요.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에 QR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리위에는 꼬마전구들을 잔뜩 설치했네요.

밤에 보면 엄청 예쁘겠어요.

이곳에서 스틱은 무용지물입니다.

데크가 망가질까봐 스틱을 사용하지 말라고, 검정우산을 쓴 안내원이 안내를 하고 있어요.

이 데크는 출렁다리를 조성하면서 만든겁니다.

578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죠.

'오늘만큼은 천천히' 걸으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서 그렇게 천천히 걷지를 못하고

모두 다 바쁘게 걸어갑니다.

손목에 찬 띠를, 기계에 대야만 여기를 통과합니다.

출렁다리 입구에요.

소금산 출렁다리는 섬강 100m 상공에 설치되어,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과 빼어난 절경이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했습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됐을 정도니까요.

파란 색깔의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 폭 1.5m, 높이 100m이며

몸무게 70kg인 성인1,285명이 동시에 건너도 안전하다고 해요.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고, 지름 40mm의 특수도금 케이블을 여덟겹으로 묶어 양쪽 아래위로 다리를 지탱하며 교량바닥은 격자모양 강철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김수현, 서예지의 T.V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 출렁다리는

2018.1.11일에 준공한 뒤 18일이 경과했을 때는 1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때는 대단했었어요.

그 후 각 지자체에서는 너도 나도 앞다투어 출렁다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잔도를 만들고 스카이워크를 만듬으로써, 이제는 출렁다리와 잔도길과 스카이워크가 딱히 새로울 것 없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되었습니다. 

걷기 좋은 길-둘레길도 마찬가지구요.

노란색의 울렁다리 아래 글램캠핑장이 보이네요.

울렁다리, 스카이타워, 잔도도 한결 가깝게 보이구요.

출렁 출렁하는 다리를 한번 돌아보고, 

데크산책길로 접어듭니다.

출렁다리 입구의 계단에서 시작해, 산책로, 잔도, 울렁다리 끝까지는 이렇게 데크길을 조성해 놓아서

등산스틱은 아무 소용이 없구요,  흙 밟을 일도 하나 없습니다.

이제 잔도를 걸어볼까요?

금산 정상부 높이 200m의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는, 길이가 363m되는데요,

중국의 잔도처럼 아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잔도는 이처럼 아주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어, 위험하다거나 겁난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건너편의 간현봉과 잔도 주변을 풍광을 둘러보며 걷는 재미는 있죠.

철제구조물로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든 잔도.

스카이타워가 보입니다.

상공 150m 높이의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는 소금산과 간현관광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죠.

스카이타워의 둥근 전망대는 손바닥을 쫙 편 모습도 볼 수 있구요,

그 끝에는 안전을 위해 붉은 줄을 쳐 놓았습니다.

전망대 끝까지 가면 위험하니까요.

조금전에 지나 온 잔도를 보고

아래로 내려가는 타워 중간에는 울렁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찍을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고...

안전하게 어깨 위까지 올라오는 철망 포토존. 

섬강과 출렁다리도 바라보면서

타워를 내려갑니다.

노란색의 울렁다리

2022년 1월20일 개통한 소금산 울렁다리는 길이 404m, 높이 100m의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고 합니다. 발 아래로 흐르는 섬강 위를 걸으면 짜릿함이 출렁다리의 2배가 된다고 해요.

다리를 건널 때 느끼는 아찔함으로 마음마저 울렁거린다고 해서 '울렁다리'라 명명했다지만,

지금까지 건너 본 출렁다리중에서는 제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조금의 흔들림도 느끼지 못합니다.

다리 중간에는 투명한 유리바닥도 만들어 놓았구요.

출렁다리는 파란색입니다.

울렁다리와 스카이타워, 소금산잔도 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간현봉으로 향합니다.

울렁다리를 건너오면, 임시로 만든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각을 고정한 이 구조물 뒤로 간현봉가는 길이 있구요.

간현봉 가는 등산로 입구는 줄을 쳐 놓아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금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듯이, 간현봉도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듯.

간현산도 야트막한 산이라, 산행하는 건 힘들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라, 날씨도 포근합니다.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비 온 다음날이라 땅은 촉촉하게 젖어있고

아침공기는 더할 나위없이 상쾌합니다.

저 숲에는 노루귀가 피고, 복수초도 피어있고 바람꽃도 피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금방이라도 비에 젖은 땅 속에서 쏘옥하고 하고 새싹들이 올라올 것만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 가물었어요.

조금만 더 일찍 비가 왔었다면 울진, 삼척과 강릉, 동해지역의 산불피해도 그리 크지 않았을텐데...

지난 4일 아침, 울진에서 시작한 산불이 삼척으로 번지면서 헬기 1,212대, 진화인력 7만명이 산불진화 작업에 투입되었지만 열흘 가까이 진화를 하지 못해서 약 9,060개의 축구장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처음 화재가 발생한지 213시간만에 진압된 이번 산불은,

2000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 191시간보다 더 많은,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되었다고 해요.

13일과 14일에 내린 단비로 산불걱정도 어느정도 한 시름 놓긴 했지만, 봄철만이 아니라 어느 때라도 우리들의 머리에는 산불조심을 잊지말고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 나무들과 이 산을 지켜야만 즐거운 산행도 할 수 있으니까요.

 

남으로 띄우는 편지

             고두현

 

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 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로

옷섶 한 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저만큼 살금 살금 걸어오던 봄이, 이제는 막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속에, 꽃향기가 묻어나는 것 같은 아침

봄은 이제 우리곁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 바위가 등산로에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길.

우리일행 셋 외엔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간간히 통나무계단이 놓여 있네요.

계단끝에 보이는 저 팻말.

간현봉에 도착했습니다.

386m이군요.

11시 밖에 안되어서 밥 먹기도 그렇고,

그냥 내려 가야겠어요. 

정상에는 행모의 시산제가 끝나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음복을 하던 회원들이 우리일행을 보고는, 시루떡과 곶감을 나눠주네요.

친절도 하셔라~ㅎ.

망태봉을 거쳐서 두몽폭포로 갑니다.

부드러운 흙길이라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내려오는 길 왼편에 보이는 '옥대산' 팻말.

간현산은 관리가 좀 소홀하다는 느낌이.....

헬기장을 지나

내려오면 

마주치는 갈림길.

왼쪽, 오른쪽 그리고 앞에 보이는 길 앞에서 어느길로 가야할 지 망설이다가 곧장 앞으로 갑니다.

이정표라도 있다면 참 좋은텐데...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

앞에 보이는 약간 오르막길.

그리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

앞으로 곧장 가는 길에는 '산불발생시 신고해달라'는....

길옆에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곳이 있어서, 여기가 혹시 망태봉이 아닐까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망태봉'표시.

위를 쳐다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망태봉.

간현봉에서 뒤늦게 합류했던 일행들은,

여기가 망태봉이라고 인증해야 한다고 ~ㅋㅋ

내리막길 내려오는 데 물소리가 들려요.

이젠 다 내려왔군요.

물소리는 시원스레 들리고

두몽폭포입니다.

아쉽네요. 

이 아담한 산길을 좀 더 걷고 싶었는데...

여기서 부터는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개울가에는 평상들이 쭉 놓여있구요,

꽤 넓게 자리하고 있는 걸 봐서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가 봅니다. 

음식점들이 끝나는 지점에 주차장이 있던데, 

조금 더 걸어가면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 무척이나 큰 대형주차장이 있네요.

산행코스: 간현유원지 주차장 - 출렁다리 - 소금잔도 - 스카이타워 - 울렁다리 - 간현봉 - 낙엽송숲 - 망태봉

             - 두몽폭포 - 주차장 (8.8km, 3시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