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1
새해 두번째 산행은 강릉 [제왕산]입니다.
들머리는 구)영동고속도로 하행휴게소이구요.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어대는 대관령이지만,
춥다고 산행을 안할 수는 없어, 오늘은 짧은 산행을 합니다.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대관령은,
구)휴게소를 기점으로 하여 [대관령]표지석 아래는 강릉시, 윗쪽은 평창군으로 갈라지고
저 앞으로 몇발짝 걸어가면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이지만
몸속으로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지 못해, 조망은 포기하고 그냥 갑니다.
대관령은 해발 832m라 여느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많이 춥거든요.
한국의 고속국도 제50호.
1971년 개통한 영동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던, 고속도로준공기념비 앞을 지나고
고개를 돌려 바라 본 휴게소 주차장에는, 바람개비처럼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네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사업의 일부이자, 국토의 동서를 횡단하는 고속도로로 건설된 영동고속도로는 원주·횡성·평창·강릉 등 강원도의 주요 도시와, 경기도 용인·이천·여주를 지나 인천광역시와 연결되는데요,
이 노선의 건설계획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부존자원이 풍부한 태백권의 개발 문제가 논의되면서 검토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68년 7월부터 국제개발협회(IDA)의 차관사업으로, 신갈,용인,이천,여주,원주,횡성,강릉을 경유하도록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차관도입이 지연됨에 따라 1차로 신갈에서 새말 간 104㎞를 국내자본으로 건설하게 되었구요.
1971년 3월에 착공하여 그해 11월말에 완공되어, 12월 1일 개통되었다고 해요.
이후 새말 나들목을 기점으로 둔내,장평,속사리,하진부,횡계,대관령을 지나 강릉으로 이어지는 97㎞의 2차 건설구간은 1974년 3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10월 준공되었답니다.
현재 영동고속도로는 모든 구간이 4 ~ 8차로로 바뀌었지만,
주말과 명절, 휴가철에는 교통 정체가 심하게 발생하므로써 교통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2011년 11월 11일에 경기도 광주시에서 원주시를 연결하는 광주원주고속도로가 착공되어 2016년 11월 11일 개통되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서, 2016.3.15일에 여주분기점에서 강릉분기점까지의 시설개량공사를 착공하여 2017.12.22일에 완공함으로써,
교통체증도 많이 줄어들었을 뿐만아니라 멀미하면서 넘던 구불구불한 고갯길도, 이젠 곧게 쭉 뻗은 직선도로로 바뀌었습니다.
능경봉쪽으로 갑니다.
눈이 살짝 왔어요.
벌거벗은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을씨년스러워요.
눈에 덮힌 낙엽은 바짝 얼어붙었구요.
새해가 시작되었는가 했는데,
어느 새
벌써
눈깜짝할 사이에 열흘이 넘게 지나갔군요.
쏜 살 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임도와 마주합니다.
여기서 왼쪽방향으로 가요.
저기 바리케이트쪽으로 직진합니다.
산불감시초소 옆은 능경봉으로 가는 산행들머리이구요.
바람은 어깨를 움추려들게 만들고
갈림길입니다.
'이까짓 추위쯤이야'하는 사람은 왼쪽길로 가고
'난 추운게 싫어'하는 사람은 임도를 계속 걷습니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다 녹았어요.
임도를 걷다가 이 계단을 올라갑니다.
제왕산으로 갈려구요.
쉼터에 왔습니다만, 추워서 그냥 지나갑니다.
아마도 오늘도 역시 한번 쉬어보지 못하고 걸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내가 죽어 하느님 앞에 설때
여기 세상에서 한일이 무엇이냐
한사람 한사람 붙들고 물으시면
나는 맨끝에 가 설거야.
내차례가 오면
나는 슬그머니 다시
끝줄로 돌아가 설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일 없어
끝줄로 가 서있다가
어쩔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
정말 한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시면
마지못해 울면서 대답할거야.
하느님.
길가의 돌하나 주워
신작로 끝에 옮겨 놓은것 밖에
한일이 없습니다
정종수의 '길가의 돌' 앞 부분.
'제왕솟대바위'
제왕산에 거의 다 왔어요.
이 돌맹이들은 제왕산성 흔적이죠.
고려말의 우왕이 이성계 위화도 회군으로 인하여 여기, 강릉 왕산면 으로 유배되어
이곳 제왕산에 성곽과 헌제단을 만들고 왕의 복귀를 기원 하였다고 하는 제왕산.
고사목이지만 아주 멋집니다.
해발 841m의 [제왕산] 정상
정상석은 몇발짝 더 가면 있습니다.
여기는 해발 840m 입니다.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산1번지의 제왕산.
이제 또 내려가 볼까요?
좀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전망대가 있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네요.
그래도 이 전망대를 둘러싸고 진달래가 활짝 피면 그리도 예쁠 수가 없죠!
머지않아 진달래꽃 피는 봄이 돌아 올꺼에요.
줄지어 선 풍력발전기는, 차렷자세로 바람을 맞고 있군요.
살짝 언 눈길을 조심 조심 내려오고...
여기에서도 쉬지 못하고 또 그냥 지나칩니다.
엉덩이가 차가워 앉을 수가 없어요.
찬바람 부는 날의 산행은,
쉼없이 걷기만 해요.
지나 온 제왕산을 돌아보면서, 발길을 재촉합니다.
임도까지는 계속 내리막이에요.
아니 옛길을 만날 때 까지는 내리막길이죠.
임도가 보이네요.
임도에 내려서면, 대관령박물관 방향으로 접어들고요.
삭막한 산길을 내려갑니다.
발밑에서는 가랑잎들이 바스락거립니다.
'추워요, 너무 추워요'
'제왕산 가기전 마지막 쉼터'
대관령옛길에서 올라 올 때, 제왕산 가기 전 마지막 쉼터라는 거죠.
참나무가 빼곡히 들어 선 숲에는
휘파람을 불며 바람이 휭하니 지나가고,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납니다.
옛길 갈림길에 왔습니다.
왼쪽으로 가야죠.
직진하면 오봉산으로 가니까요.
옛길 주막 방향으로 ~
제왕폭포는 꽝꽝 얼었어요.
대관령옛길과 만났습니다.
지금부터는 평지를 걷지요.
얼음장밑으로 흐르는 물은,
봄이 오고 있다고 졸졸졸 흐릅니다.
옛길 입구에 도착하고,
구)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작한 제왕산 산행도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오늘은 8.6km를 걸었구요,
2시간 15분을 소요했습니다.
산행코스 : 구)고속도로 하행휴게소 - 능경봉삼거리 - 임도 - 목책계단 - 제왕산 - 임도 - 옛길삼거리 - 옛길 숲 안내센터 - 만나가든 - 대관령박물관주차장 (8.6km, 2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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