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1월, [태백산]에 가다

adam53 2022. 1. 20. 15:56

2022. 1. 18

새해가 되면 찾는 산, 겨울산행지로 인기높은 태백산에 갑니다.

오늘은 당골에서 올라 갈꺼에요.

태백산 산행은 몇개 코스가 있는데요,

* 유일사에서 장군봉을 거쳐 천제단으로 가는 것 (4km, 2시간)

* 사길령에서 유일사 쉼터를 거쳐 장군봉, 천제단 (4.1km, 2시간 40분)

* 백단사에서 반재, 망경사를 거쳐서 천제단 (4km, 2시간)

* 당골광장에서 제당골과 소문수봉, 문수봉을 지나 천제단 (7km, 3시간 30분)

그리고 당골광장에서 반재와 망경사를 지나 천제단 (4.4km, 2시간 30분) 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개인산행을 한다면 당골광장에서 올라가고,

단체산행일 경우엔 유일사 또는 사길령에서 시작하죠.

단체산행을 한다면 사길령에서 주목군락지, 장군봉, 천제단, 망경사, 반재,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유일사도 같은 길이니까 그것도 좋구요.

태백산은 장군봉이 1,567m, 천제단은 1,560,6m, 문수봉은 1,517m로 봉우리들 대부분이 고도가 높아 

눈이 많이 내리므로써 설경이 빼어난 산이죠.

등산로 마저 완만해서 산행 초보자도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그런 산입니다.

푸근하고 듬직한 아버지 같은 산.

제당골 방향으로 갑니다.

소문수봉, 문수봉, 부쇠봉을 거쳐 천제단까지 갔다가 망경사, 반재를 지나 당골광장으로 내려올려구요.

낙엽송이 빼곡히 서 있는 숲길을 지나

천제단 옆 길

호젓한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햇빛을 받은 흰눈은 유리조각처럼 반짝이고.

태백산에는 며칠 전에 눈이 내렸었나봐요.

너덜지대

흰눈은 내려서 포근하게 낙엽을 덮어주고

삐죽 삐죽한 돌맹이를 덮고

흙먼지 날리는 산길을 살포시 덮었습니다.

갈림길에 왔어요.

왼쪽은 소문수봉, 문수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곧바로 문수봉으로 .......가죠.

소문수봉쪽으로 갑니다.

산행을 제대로 한다면 소문수봉으로 가야죠.

뽀득 뽀득, 

뽀드득 뽀드득,

발밑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 들립니다.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생각이...

소문수봉에 왔습니다.

해발 1,465m.

소문수봉은 온통 바위투성이라 발 디딜곳도 마땅찮습니다.

그래도 조망은 좋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이렇게 멋진 산을 볼 수 있어요.

대기중의 먼지를 모두 안고서 내린 눈(雪)때문에,

하늘은 더 할 나위없이 파랗구요.

이제 문수봉으로 갑니다.

소문수봉에서 문수봉까지 거리는 500m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에 있죠.

햇살이 환하게 부셔져 내리지만, 겨울 산이라 춥군요.

손이 엄청 시려요. 

돌탑이 보입니다.

-----------------------  문수봉에 왔어요.

문수봉도 사방이 탁 트여서 좋습니다.

멀리 있는 망경사를 당겨 보고,

돌탑에서 웅성 웅성.

가까이 가니 밥먹고 가재요.

천제단에 가면 추워서 못 먹을 수도 있다구요.

12시네요. 

여기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군요.

문수봉도 커다란 바위들로 쌓여 있어서, 편편치 못합니다.

사방이 뻥 뚫린 대신, 바람을 막아 줄 그런게 없어 말도 못하게 춥군요.

쿨럭.

점심이고 뭐고, 먹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문수봉에서 천제단까지는 3km.

자연석으로 된 쉼터인가 봐요.

추워서 그냥 패스~ 합니다.

낮으막한 참나무 밑은 산죽으로 뒤덮혔어요.

우리나라 어느 산 어디를 가든 온통 산죽, 산죽들.

 

헐거워짐에 대하여

                  - 박상천

 

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싸이즈에 맞는

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 종일

발이 그렇게 불편할 수 없어요, 맞지 않아요.

맞는다는 것은 사이즈가 같음을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어제까지 신었던 신발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맞는다는 것은

조금 헐거워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서로 조금 헐거워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해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는 게지요.

이제, 나도 헐거워지고 싶어요.

헌 신발처럼 낡음의 평화를 갖고 싶어요.

발을 구부리면 함께 구부러지는

헐거운 신발이 되고 싶어요.

흰 눈밭에 햇빛이 내려앉으면서 추위가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해졌어요.

부쇠봉은 들리지 못하고 그냥 갑니다.

어쩌다 보니 혼자가 되었거든요.

단지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에 잠겨 걷고 있었을 뿐인데.....

[주목]이 간간히 눈에 띕니다.

사길령이나 유일사에서 올라오면, 주목나무 군락지의 오래된 주목들, 멋진 수형(樹形)의 주목을 보게되지만

이쪽 길은 작은 나무 서,너그루만 보이는 군요.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는 고산지대라서 나무들은 쭉 쭉 곧게 자라지 못하고,

구불구불하게 옆으로 누으면서 잔 가지를 많이 쳤어요.

뽀득 뽀득

뽀드득,

뽀드득

저기 천제단이 보입니다.

천제단은 태백산(太白山)에 있는 천제를 지내는 제단으로,

1991년 10월 23일 국가민속문화재 228호로 지정받았다고 해요.

멀리서 바라 본 천제단.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완만한 능선길.

소문수봉과 문수봉에서는 그렇게도 엄청 춥더니,

여기는 봄날처럼 포근합니다.

500m 정도 더 가면, 천제단이 있대요.

거의 다 왔네요.  룰루 랄라 ~

유적(流謫)

            조용미

 

오늘밤은 그믐달이 나무 아래

귀고리처럼 낮게 걸렸습니다

은사시나무 껍질을 만지며 당신을 생각했죠.

아그배나무 껍질을 쓰다듬으면서도

신을 그렸죠 기다림도 지치면 노여움이 될까요?

저물녘, 지친 마음에 꽃 다 떨구어버린 저 나무는

제 마음 다스리지 못한 벌로

껍질 더 파래집니다.

멍든 푸른 수피를 두르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벽오동은 당신이 그 아래 지날 때,

꽃 떨군 자리에 다시 제 넓은 잎사귀를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당신의 어깨를 만지며 떨어져 내린 잎이

무얼 말하고 싶은지

당신이 지금 와서 안다고 한들,

그리움도 지치면 서러움이 될까요?

하늘이 우물 속 같이 어둡습니다.

 

流謫 : 죄인(罪人)을 섬으로 귀양 보내고 그곳에 있게 하던 형벌(刑罰)의 한 가지

이 작은 천제단의 양지바른 곳에 앉아 잠시 쉬어봅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거든요.

천제단 앞 키 작은 나무에 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쬡니다.

천제단 뒷편에는 눈이 남아있구요.

이것은 산불감시용으로 설치한 카메라겠죠?

다 왔습니다.

평평하고 너른 천제단 주변.

따뜻해서 마음도 푸근해지는 것 같습니다. 

태고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은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 제단인데요,

삼국사기에는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가운데 하나 인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했답니다.

천제단(천왕단)은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제단으로,

그 위에 4각 자연석 제단과,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한배검”이라고 쓴 비석이 있구요. 

'한배검'은 단군 왕검을 높혀부르는 이름이라고 ...

옛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던 태백산의 제단은, 단군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라고 합니다.

신라초기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그 후 일성왕이 친히 북순하여 천제를 올렸으며, 기림왕은 춘천에서 망제(望祭)를 올렸다고 해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에는 방백수령(方伯守令)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으며 구한말에는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고,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으며,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제단이라고 해요.

지금은 태백시에서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면서 천제를 올린다 합니다.

장군단은 남쪽에 계단이 있는 석단으로 내부에 제단이 있으며, 그 위에 자연석을 비석처럼 세워 놓았구요.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에 장군봉 표지석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줌으로 당겨봅니다.

희미하지만 돌탑이 보이죠?

아까 지나 온 문수봉입니다.

눈이 많이 쌓였다던가 상고대가 피었다면, 더 멋있고 아름다웠을 태백산을

내려갑--------- 니다.

당골까지 4.4km라,   

흠.

당골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아이젠을 장착하고

아무리 바빠도 단종비각은 들려야겠죠?

태백산(太白山) 정상에서 300여미터 아래에 자리한 단종비각은, 단종을 추모하는 시설 중 하나인데요,

영월에서 세상을 떠난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어요.

현재의 비각은 1955년 망경사(望鏡寺)의 박묵암 스님이 건립하였으며,

비각 안에는 '조선국 태백산단종대왕지비(朝蘚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문(碑文)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비문과 현판(懸板)글씨는 오대산 월정사(月精寺) 탄허스님의 친필(親筆)이구요.

망경사 부속건물이 조금 보이네요.

태백산 망경사입니다.

망경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慈藏)율사가 창건하였다고 해요.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답니다.

조금 경사진 눈길을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저 앞에 처음보는 이상하게 생긴 차(車)가 와요.

옆을 지날 때 보니까 '긴급구조'라고 써 있네요.

누가 다쳐서 구조요청을 했나봅니다.

반재에 도착했어요.

갈림길에서 왼쪽은 백단사 방향,

오른쪽 내리막길은 당골방향.

당골방향으로 갑니다.

길 왼편에 호식총이 보입니다.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사람의 돌무덤이죠.

 

저 다리를 건너면 당골광장까지는 평탄한 길입니다.

개울건너 저 편에 장군바위가...

단군성전은 당골광장 직전에 있습니다.

여기도 안들려 볼 수 없죠 ~ ?

인자한 모습의 '국조 단군상'

우리 민족의 기원과 관련된 단군 신화는 다들 아시죠?

천제(天帝)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무리 3,000명을 이끌고 내려와 신시(神市)를 세워 나라를 다스릴 때,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면서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말고 동굴 속에서 생활하라고 하였으나, 호랑이는 이 시련을 참지 못하여 나가고,

곰은 웅녀가 되어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고, 그 단군은 고조선을 세웠다는 신화.

이 설화는 삼국유사, 제왕운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과 같은 여러 책에 실려 전한답니다.

             단군성전 안에는 단군할아버지의 영정과 함께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요,

             사진을 찍는게 조심스러워서, 왠지 사진을 찍으면 안될 것 같아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이 2장의 사진은 다른사람의 사진을 빌려 왔구요.

             그래서 사진크기도 작네요.

해마다 1월이면 눈꽃축제를 하는 당골광장이건만,

코로나로 인해 축제를 취소함으로써, 관광객 하나 없는 광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을씨년스러워요.

당골광장까지 왔다면 다 내려온 거죠.

버스가 있는 제2주차장까지 한참을 걸어야겠네요.

오늘 산행도 여기서 이만 마칩니다.

태백산,

안녕~ 

산행코스: 당골광장 - 제당골 - 갈림길 - 소문수봉 - 문수봉 - 부쇠봉(생략) - 천제단 - 반재 - 당골광장-

제2주차장 (원점회귀   12.3km,   4시간40분)

 

 

태백산(太白山 1,567m)

 

태백산의 최고봉은 장군봉(將軍峰)이며, 산정상부에는 고산식물이 많이 자생한다.

이 산에서 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니 국토의 종산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이다.

특히 국내의 대표적 주목 군락지로 유명하며, 6월 초순 무렵의 철쭉과 일출 역시 명승으로 꼽힌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靈峰 1,560.6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裝軍峰 1,567m)동쪽에 문수봉(文綬峰1,514.9m),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扶蘇峰 1,546.5m)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밖에도 최고높은 곳에 위치한 한국 명수 중 으뜸수 용정, 용담이 있다.

태백산은 우리나라 3 신산 중의 하나로 산정상에는 태고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있고

이곳에서의 일출장면이 장관으로 매년 연말 연시에는 매우 붐비는 산이다.

당골계곡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다.

사찰로는 망경사, 백단사, 유일사, 만덕사, 청원사 등이 있으며,산 정상밑 해발 1,500m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한국명수100선 중 으뜸인 용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속의 설경이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인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매년 1월중순에서 하순 사이 눈축제가 열린다. 또한 태백산은 일출산행으로 인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