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4
새해 첫 산행은 울진 [응봉산]입니다.
연초(年初)에 찾는 산이기도 하죠.
들머리는 덕구온천 뒷편 산불감시초소.
예나 지금이나 등산로는 그냥 그대로, 조금의 변화도 없군요.
계단을 올라서면 능선길을 걷습니다.
눈이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여기는 눈이 오질 않았네요.
열흘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해안에는 최대 50cm의 폭설이 내렸었는데,
울진에는 눈이 전혀 안왔었나 봅니다.
모랫재에 왔어요.
올라오면서 왼쪽으로 가면 원탕으로 가고,
오른쪽 방향은 정상으로 가는데,
일행 대부분은 원탕쪽으로 갑니다.
참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
비도, 눈도 오지않아 건조한 등산로에는 흙먼지만 날립니다.
과거의 울진군은 강원도 땅이었죠.
신라 시대에는 명주, 고려 시대에는 동계,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1962년)까지 1000년이 넘도록 강원도 관할이었는데,
도청이 멀어서 도청에 한번 갈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춘천보다 대구가 더 가깝기도 했고,
경제활동도 대구와 포항에 의존하고 있어 지역유지들이 경상도에 편입하기를 강력히 요구해
1963년 1월 1일. 행정구역의 개편으로 경상북도로 편입되었답니다.
'울진'하면 대게와 성류굴, 원자력발전소로 유명하지만,
금강송도 빠질 수 없죠.
울진소나무는 '적송'으로도 불리는데,
1865년 고종2년 이래 경복궁의 중건 재목은 소광리 국유림 적송을 사용하였으며,
특히 경복궁 중건에 대들보 재목감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응봉산을 산행하다 보면 이 소나무(적송)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는 꼬리진달래.
강원도와 인접한 울진에서 봅니다.
응봉산 산행은 대체로 평탄한 길을 걷기에 그리 힘들지 않구요.
암릉도 없죠.
여기 이 아주 짧은 암릉구간 이외에는.....
그것도 위험하지 않다는 ~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는 응봉산은 낙동정맥의 한 지류로서
울진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응봉산)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얘기로는,
옛날 조씨(趙氏)가 매사냥을 하다가 매를 잃어버렸는데, 산봉우리에서 매를 찾아 이곳을 응봉산(鷹峯山)이라 부르고, 매봉산이라 부르기도 한다네요.
덕구온천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응봉산.
덕구 및 구수곡계곡의 상단부에는 금강송 천연림이 있고,
동남쪽 계곡절벽 등에는 천년기념물인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는 응봉산.
제2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서로 경쟁을 하고있는 사잇길을 ....
정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300미터 남짓거리에 있다네요.
완만한 길을 오르고 올라
정상에 다 다랐어요.
헬기장에서 바라 본 앞산.
일단은 정상석부터 만나봐야죠.
늠름한 바위도 멋지고 , 글씨도 멋집니다.
정상석 뒷편길로 내려가면 삼척시 가곡면 덕풍마을로 내려가는데요,
덕풍계곡은 플라이낚시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행이 있는 헬기장으로 내려갑니다.
헬기장에서 다시 보는 앞산 풍경
그리고 동해바다.
헬기장 오른쪽 귀퉁이에 원탕으로 가는 계단이 보이죠?
조금 있다가 저리로 내려 갈 꺼에요.
이제 발걸음을 또 내딛습니다.
덕구계곡으로 가는 이 하산길은 조심해야 하는 곳입니다.
계곡에 닿기 전까지는, 계속 가파른 산길을 가야하는데
등산로에는 돌맹이도 많아 진짜 조심 또 조심해야 하구요,
서두르면 안되는 여유롭게 가야하는 그런 길입니다.
그래도 굳이 이 길을 택하는 것은,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본 떠서 만든 13개의 다리를 보기 위해서이죠.
여기까지 왔다면 계곡이 멀지 않았어요.
이 계단끝에는 13번째의 다리 '포스교'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서 계곡길을 걷습니다.
13번째 다리가 보이네요.
계곡길은 재미나는 길입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다리, 조금 걷다보면 또 다리가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죠.
산신각 앞 개울을 건너면
노천온천 '원탕'이 기다리고 있구요.
이 원탕에서는 42.4°C의 온천수가 하루 300t씩 용출된다고 해요.
전해오는 얘기로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전 고려말기 활과 창의 명수라는 전모라는 사람이, 20여명의 사냥꾼과 멧돼지를 쫓았다고 해요. 그런데 상처를 입고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가에서 쏜살같이 몸을 씻고 도망가기에 이상하게 여긴 전씨와 사람들이 그 곳을 살펴보았더니,
그 계곡에서 자연으로 용출되는 온천수를 발견하였다는 그런 전설이....
효자샘에는 한겨울에도 얼지않고 물이 졸졸 흐르고...
덕구계곡의 연리지에요.
쉼터이구요.
모랫재에서 내려오면, 여기서 만나게 되죠.
덕구계곡의 13개 다리 사진은 본 블로그에 별도로 올려놓았습니다.
( '울진 덕구계곡의 다리 들')을 검색하면 됩니다.
꽁꽁 언 얼음장밑에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응봉산 산행도 여기서 마칩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온천탕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싹 풀리겠죠?
덕구온천 스파월드건물이 보이니까 발걸음이 더 빨라지는군요.
덕구온천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용출천(지상으로 온천수가 솟구치는 온천)입니다.
덕구온천스파월드에서 사용되는 물이 100% 온천수이구요.
산행코스: 산불감시초소 - 원탕 갈림길 - 응봉산 - 원탕 - 덕구온천호텔주차장 (12km, 3시간 15분)
응봉산 (998.5m)
백두대간 낙동정맥으로 동해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어 산세가 험준하고 변화스럽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조씨(趙氏)가 매사냥을 하다가 매를 잃어버렸는데,
산봉우리에서 매를 쫓아 이곳을 응봉(鷹峯)이라 부르고 그래서 속칭 매봉산이라 부른다.
높이는 998.5 이며, 산맥이 남서쪽 통고산으로 흐르고,
동쪽 기슭에는 덕구계곡이 있고 그 너머 남동쪽에는 구수곡계곡이 있어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있다.
특히 덕구 및 구수곡계곡의 상단부에는 울진금강송 천연림이 있으며,
동남쪽 계곡절벽 등에는 천년기념물인 산양이 서식한다.
서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가곡리에 면해 있다.
응봉산 정상에서 동해바다가 보이며 등산로가 있어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주변 관광지로 덕구계곡, 덕구온천, 구수곡자연휴양림이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 죽변항구가 있어 산림욕, 온천욕, 해수욕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웰빙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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