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0도 올라가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던 무더운 날에 정선 아라리촌을 방문했습니다.
아라리촌은 조선시대 정선의 옛 가옥을 재현해 놓은 마을인데요,
기와집, 초가집, 너와집, 돌집, 귀틀집, 저릅집 등 7종류의 집과 장승도 만들어져 있어 한국 전통가옥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곳이죠.
전에는 입장료가 3천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 상품권을 줘서 정선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요. 지금은 무료로 입장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들어가면서 오른쪽에는 커피집이 있어 시원한 음료한잔 마신 후, 육모정 방향으로 가요.
저기 보이는 '문화해설사의 집'에는 해설사가 있었는데........
산딸나무와 초롱꽃이 하얗게 핀 물레방앗간을 지나면,
넓은 공연장이 있어요.
너와집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봐 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정선의 이 소녀상은, 20년 1월부터 그해 7월 말일까지 전국의 시민들이 보내 온 건립기금으로 제작되었구요,
박미화 조각가의 작품이라 합니다.
이 정선의 소녀상은 소녀가 끌려갔다 돌아온 후의 모습 - 소녀가 겪었을 고통과 분노, 평화 그리고 정선아리랑 가락이 녹아있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으며,
전세계의 어떤 소녀상보다도,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나타낸 소녀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해요.
육각형의 정자 '육모정'입니다.
여기에서는 정선읍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데요,
바로 앞에 있는 조양강과 읍내 관공서 뒷편의 조양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휴식처입니다.
산밑에는 모 방송국의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그 길 - 터미널에서 부터 덕우리 마을 강변까지 '기안84'와 '헨리'가 걸어가던 길이 보입니다.
읍내를 감싸는 조양산의 우람한 모습도 보이구요.
육모정 옆에는 많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의 삼촌과 조카 (주니어와 손녀).
비누방울 놀이에 신나하는 동안에 마을을 돌아봅니다.
어렸을 때는 마차라고 불렀는데,
이건 소가 짐을 싣고 끌던 수레입니다.
문이 열린 초가집 안을 들여다 봅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사용하는 농기구들이 있군요.
연자방아가 있구요.
옛 전통가옥의 식당도 있어요.
관람객들은 여기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메뉴는 두어가지 뿐이지만 여기서 식사하면 꿀맛일 것 같았어요. 식대도 저렴하던데......ㅎ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주제로 한 양반전 동상도 볼거리입니다.
<양반전>은 정선을 배경으로 당시 양반 사회를 풍자한 소설로, 이야기 속 장면들을 동상으로 재현했죠.
각 동상들 옆에는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 이해를 돕는 설명문도 있어요.
정선 아라리촌은 눈이 많고 바람이 심한 강원도 산간의 굴피집과, 저릅집, 너와집 등의 주거 형태를 보여주는데요,
'굴피집'은 주로 화전민들이 살았던 집으로, 굴참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지붕을 이었으며,
저릅집은 짚 대신 대마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올린 집입니다.
너와집은 너와라고 부르는, 나뭇결이 바르고 잘 쪼개지는 적송, 전나무 등의 나무 줄기에서 밑둥치와 윗부분을 잘라낸 다음 토막을 내어, 기와처럼 지붕을 덮은 집인데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빛나는 집입니다.
아라리촌 울타리 바로 옆에는 '아리랑박물관'이 있습니다.
정선아리랑은 물론 우리나라 각 지역별 아리랑의 역사를 전시한 곳인데요,
아리랑에 대한 자료가 많아, 한번 가 볼만합니다.(본 블로그에도 게재했었죠)
물레방아
천연기념물 제556호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입니다.
이 암석은 퇴적암 중의 하나인 역암인데요,
역암을 이루고 있는 역(자갈)은 동글동글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이 쌓일 때 까지 서로 부딪히며 움직였다는 것인데,
이렇게 큰 역이 움직였다는 건, 과거에 아주 빠른 물이 흘렀다는 걸 추측케 하는데요,
이런 암석은 한반도 곳곳에 분포하지만,
정선지역의 역암은 물에 의해 단면이 마모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정을 받아
2019년 10월 2일자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합니다.
요것은 통방아입니다.
저기 물통에 물이 차면, 물통 앞머리가 내려가고
그러면 뒤가 번쩍 들렸다가 내려오면서, 공이가 확에 있는 곡식을 찧는 원리죠.
서낭당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정선에 가시거든 우리 조상들이 살던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정겨운 마을,
정선아라리촌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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