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2
가장 아름다운 속초를 만날 수 있는 곳, 영랑호수윗길에 갑니다.
영랑호수윗길 주변에는 대형 주차장이 있어 대부분의 관광객은 거기서 부터 출발하지만,
해파랑길45구간을 걷던 끝이라서 '산불조심'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이 다리를 건너
호수윗길 데크로 접어들었습니다.
호수 저편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네요.
영랑호수윗길은, 속초시가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것인데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중 하나로 준공된 이 '영랑호수윗길'은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되며,
겨울철(11~2월)에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길은 2021년 11월 11일 개통했는데요,
정식 개통에 앞서 12일 오후에 시장과, 속초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사회단체 회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행사를 진행하고,
다음날인 2021년 11월 13일 오전 7시부터 일반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을 했답니다.
호수 물이 엄청 깨끗하네요.
바닥이 환히 들여다 보여요.
개통 직후 '영랑호 스윗(sweet)'이라는 별칭이 생긴 이 호수윗길은,
예상밖의 많은 인파가 몰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동해안의 대표적 석호인 영랑호는 원앙,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대표적 철새도래지라고 해요.
그래서 환경단체는, 이 호수에 부교를 설치함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풍이 세차게 불어서 강릉은 벚꽃이 다 져버렸는데
영북지역인 속초는 기온이 낮아서 벚꽃이 늦게 피어, 아직은 벚꽃이 많이 남아있는 편입니다.
이제는 꽃이 지려고 하지만요.
'저길 봐요. 벚굴이 엄청 커요!'
호수에 있는 굴은 엄청 커서 진짜 손바닥해요.
물밑의 돌맹이처럼 보이는 거 대부분은 굴입니다.
호수 둘레길은 예쁘게 조성해 놓았네요.
바람 쐬러 온 가족들은 이렇게 저렇게도 사진을 찍고...
잔잔한 물결이 일고있는 초록빛 호수
호수 둘레는 벚꽃이 어우러져 그림같군요!
바람이 불어오면서 꽃잎은 눈처럼 날려,
땅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어요.
한적한 봄날에 걸어보는 꽃길.
이 길따라 쭉 가면 범바위가 나오고, 호수를 한바퀴 돌아서 주차장까지 갑니다만,
가는 도중에 부교로 갈려고 해요.
호수둘레는 7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오늘은 조금만
적당히 걸을려구요. 해파랑길을 3시간 넘게 걸었더니 이젠 꾀가 나네요.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딸에게 뽀뽀를 하며
자신의 수염이 때로 독가시였음도 안다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화해한다
아름다운 어른이 된다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호수윗길에 다다랐습니다.
저길 건너 갈꺼에요.
여기는 범바위쪽 다리 입구.
호수윗길에서 범바위를 바라보고
다리밑에서 호수물은 찰랑댑니다.
덫에 걸린 호랑이를 구해 준 나그네와, 호랑이의 우정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 범바위는
속초 8경 중 2경에 속하는 명소라고 합니다.
그 범바위를 멀리서 바라봅니다.
울산바위가 ...
‘영랑호수윗길’은 총길이 400m, 폭 2.5m의 부교입니다.
부교 가운데 위치한 지름 30m의 원형광장
원형광장에는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몽돌의자 13개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줄 서서 사진찍는 곳
‘영랑호수윗길’은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들도 호수 한가운데 있는 원형광장까지 쉽게 갈 수 있구요.
호수 위를 걷지만 조금의 흔들림도 없어, 평지를 걷는 것 처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찰랑대는 물결을 바라보면서 장사항 방면쪽으로 건너왔습니다.
영랑호수윗길은, 범바위 방면과 장사항 방면 입구에 무인 계수기를 설치해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개통 15일 만에 5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할 정도로 북부권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대형주차장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영랑호를 바라보니, 범바위쪽으로 한바퀴 돌아서 왔더라면 좋았을껄
후회하는 마음이 살짝~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재즈 3
유 하
옛사랑이란 노래가 있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거야.....
때론 그렇게, 시보다 시적인 노래가 있지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들
세상은 왜 그만큼만 비유가 허용되는 걸까
내 맘보다 더 내 맘 같은 하늘
내 눈보다 더 내 눈 같은 별
내 노래보다 더 내 노래 같은 바람
돌아보면, 옛사랑
나는 개미처럼 절실했어
그래, 절망에 꿀을 입혀 꿀떡 삼킨 사랑
내가 사랑한 건 결국,
네가 아니라 그리움이었어난 막연한 니힐리스트가 아니야
그림자보다 더 그림자다운 나를 분명히 보았거든
그리고 턴테이블의 거듭 튀는 음반처럼
나 지금 생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어요
영랑호는 청초호와 같이 바다의 일부가 사주, 사취등이 만의 입구를 막아 바다와 분리되어 생긴 호수인데요, 신라시대 화랑도들의 순례지로 널리 알려져 있답니다.
영랑호라는 이름도 신라의 화랑 영랑(永郞)이, 이 호수의 경관에 매료되어 오래 머무르면서 풍류를 즐긴데서 유래했다고 해요.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호수 동쪽 작은 봉우리에 영랑 등이 놀며 구경하던 작은 정자터가 있다는 기록도 있다네요.
절반 밖에 걷지 않은 영랑호둘레길 트레킹도 여기서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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