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두위봉으로 갑니다.
철쭉은 물론 야생화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산.
산림청 산하 187번째 명산으로 선정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철쭉 군락지.
매년 5월말이나 6월초에 철쭉제를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는 취소되었죠.
정선 신동읍 방제리의 단곡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코스를 한번 보고,
출발~
다리를 건너서
지느러미엉겅퀴
산으로 접어듭니다.
고광나무
단곡계곡에서 정상까지는 4km. 2시간 걸리겠죠?
감로수 샘터에서 목을 축입니다.
감로수라는 이름 그대로, 물이 어찌나 달고 시원하던지
'감로수' 인정...!
여기를 올라서니 왕복 4차선은 되어 보이는 넓디 넓은 임도가 나옵니다.
행사하기에 딱 좋은 장소 같더군요.
다시 등산로로 접어들고...
물참대가 새하얗게 피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의, 그 고르고 흰 - 깨끗한 치아를 보는 듯 해요.
산괴불주머니가 무리지어 핀 길
숨이 차 헥 헥 거리면서도 꽃을 보며 힘을 냅니다.
이 구간을 지나는 동안 너,댓번은 쉬었죠.
보라색 벌깨덩굴의 저 색감 좀 보세요.
그림을 보는 것 같아요.
풀솜대 이파리는 애기나리와 아주 비슷해요.
털쥐손이를 만났습니다.
백두산의 금강대협곡에서 본 후로 처음 봐요.
철쭉꽃 군락지가 시작되면서 부터 끝까~ 지,
길옆에는 온통 털쥐손이 천지네요.
털쥐손이를 여기서 이리도 많이 보게 될줄이야!
두위봉 철쭉은 수만평에 달하는 군락으로 이루어져,
철쭉꽃이 만개하는 5월말에서 6월초 사이에는 두위봉은 온통 연분홍 물결이라는데,
올해는 봄이 일찍 찾아온 탓이겠죠? 꽃들은 지고 있었습니다.
큰앵초꽃은 볼 수록 예뻐요.
예뻐도 너~무 예뻐서 자꾸만 돌아보게 됩니다.
숲은 연두색으로 물들어가고
철쭉꽃은 아주 연한 분홍색이라 눈에 확 띄질 않는군요.
황매산의 철쭉처럼 찐한 색깔이었음 더 예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연하고 발그레한 모습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어여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싫증나지 않아 자꾸만 보게 되는 꽃
하늘이 훤히 보이기에 정상에 다 왔구나 생각했는데,
그냥 자꾸만 올라가고
쥐오줌풀도 많이 피었어요.
이 산엔 야생화가 어쩌다 한, 두송이 피어있는게 아니라
그냥 무더기로 무리지어 핍니다.
그냥 푹 덮혔다니까요. 와 ~
미나리아재비
두위봉은 정선군 사북읍과 신동읍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산이 두리뭉실하다 하여 두리봉으로도 부른다네요.
산은 두리뭉실해요.
그러나 하산길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힘 빠져서 그런거겠죠?
제2샘터에서 도사곡휴양림까지는 대략 2.7km 거리라 크게 먼 것은 아니지만, 사북어린이집 이전 장소까지는 너덜길, 거기서 도사곡주차장까지는 포장길.
그래도 갖가지 야생화와 연분홍 철쭉을 보며 산행하던 기억만이 남아, 하산길의 지루함은 잊게됩니다.
두위봉 철쭉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정상인거죠.
두위봉 정상은 주능선의 1Km 거리에 세 개가 있는데요,
조금 있다 보게 될, 세번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정상이었는데, 여기가 경관이 더 좋아서 ,
1999년 5월30일 함백청년회의소에서 철쭉제를 계기로 이곳에 정상 표지석(철쭉기념비)을 세웠다고 합니다.
조망이 아주 시원스럽습니다.
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 보느라면,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왔던 것들을 싹 잊어버리게 되죠.
그 맛에 또 산행하는 거고...
여기까지 1시간 반이 걸렸네요.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여기도 두위봉 정상.
또, 가다가 보면
여기도 두위봉 정상입니다.
요강나물(선종덩굴)
박새 이파리는 크고 예쁘게 보여서 사람들은 호감을 갖고 봅니다만, 막 만지지 마세요.
이른 봄 어린 순이 날 때는 나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산마늘(명이나물)로 잘못 알고 먹기도 하는데요,
조심해야 합니다. 유독식물이거든요.
하산길은 대체로 평탄합니다.
가다보면 쬐끔 안 좋은 곳이 두,세군데 있긴 하지만 육산이라서 걷기 좋네요.
요강나물꽃
금강애기나리 - 이 꽃도 흔한 꽃은 아닙니다.
민들레도 있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두위봉을 다 내려갈 때 까지 큰앵초가 길가에 피어있어, 자꾸만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두루미꽃도 군락을 이루었더군요.
울릉도 성인봉 가는 길, 소백산 그리고 이 두위봉에서 이꽃을 봅니다.
전국 각지, 높은 산 숲속그늘에 사는 여러해살이풀.
벌깨덩굴 군락지.
참개별꽃
전망좋은 곳에 올라섰습니다.
떡깔나무 이파리 촉감이 너무 보드랍네요.
머지않아 이 연두색도 짙은 녹음으로 변하겠죠?
광대수염
요것은 얼레지 씨앗주머니입니다.
까만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개미가 먹이로 저장하려고 땅 속으로 물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얼레지는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혔어요.
이 쉼터에서 도사곡휴양지로 내려갑니다.
20미터쯤 가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주목 3그루를 보게 되죠.
천연기념물 433호, 두위봉 주목입니다.
세그루가 나란히 있는데요, 첫번째의 이 나무는 수령이 1,200년 되구요.
가운데의 주목은 1,400년
아래의 이 나무는 1,100년으로 추정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한 것이며 학술적 가치가 높아 이 세그루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합니다.
제1샘터입니다.
여기서 500m쯤 더 내려가면 제2샘터가 있대요.
여기가 포토존이라는 군요.
피나물
제2샘터에서 잠시 쉽니다.
제2샘터는 땅속에서 솟아 흘러내리는 물이 너무 콸콸 흘러 개울물같아요.
2샘터부터 너덜길의 시작입니다.
지쳐있는 상태로 하산하므로, 이런 길은 조심하며 또 조심히 걸어야 해요.
돌틈에 발이 끼일 수 있거든요.
울릉도와 남부 그리고 중부지방의 깊은 산 숲 그늘에 자라는 난.
감자란(蘭)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
몇년전, 산에 갔다가 이 난을 본 이후 처음 본 거죠.
그만큼 흔하지 않다는 건데 우연히 보게 되더라도 그냥 눈으로만 보고, 캐어 가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야생화이든 난이든 캐어 가서 집에서 키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생육환경이 맞지 않아 대부분 얼마 못 가 죽게 되거든요.
국수나무꽃.
자세히 보면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어요?
애기똥풀
산목련.
함박꽃이라고도 부릅니다.
꽃도 예쁘지만 그 향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향기롭죠.
도사곡주차장에 거의 다 왔네요.
오늘 산행도 여기서 끝냅니다.
산행코스: 단곡주차장-감로수샘터-철쭉군락지-두위봉정상-산쭉쉼터-주목군락지-도사곡유원지
(9.7km, 5시간)
두위봉(1,470m)은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리뭉실하여 주민들은 두리봉이라고도 부르는 산이다.
6월 초순이면 두위봉은 갑자기 화장을 시작하여 푸르른 신록을 허리에 두르고,
정상 근처의 연분홍 철쭉이 도시의 멋쟁이 처녀처럼 화사하게 치장을 한 듯한 분위기를 낸다.
맑은 날이면 투명한 햇살 아래 철쭉들이 눈부시게 화사한 모습을 보이며, 분홍 주단 같은 철쭉 위로 희뿌연 안개가 덮이거나 구름이 흐르는 장면은 마치 꿈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상 주변은 장군바위 등의 기암과, 희귀목인 아름드리 주목과 출쭉이 어울려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철쭉은 키 큰나무들 사이에서 연분홍으로 피지만, 두위봉의 철쭉은 주변에 커다란 나무들이 없고,
군데군데 커다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다른 곳의 철쭉보다 더 붉고 아름답다.
북서쪽 단곡계곡을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은 석항천을 이루고,
동북쪽 도사곡 계곡에는 정원휴양지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800여년 된 주목이 있다.
정상 주위에는 주목과 철쭉군락지가 있으며, 매년 6월 철쭉제에는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많이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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