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길]을 한바퀴 돌다

adam53 2021. 4. 10. 17:28

2021년 4월 8일.

오늘은 "아는 사람만 간다"는 [보현사 낭원대사탑길]을 휘~ 돌아보기로 합니다.

일전에 '안보등산로'를 산행했을 때의 그 山友 2명과 같이 같이요.

강릉 성산면 소재의 보현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절 옆길로 갑니다.

보현사는 650년(진덕여왕 4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889년(진선여왕3년) 낭원대사(朗圓大師)에 의해, 지장선원(地藏禪院)이란 이름으로 크게 중창되면서 보현사가 제대로 된 사찰의 모습을 갖추고 번창하게 되었다고 해요.

길 오른쪽에 낭원대사탑비가 있네요.

보물 192호랍니다.

낭원대사(朗圓大師)는 사굴산문의 개산조(開山祖)이신, 범일국사(梵日國師)의 법맥을 이은 큰 스님이라고 합니다.

범일국사가 889년에 입적하자 부도와 비석을 세우고, 민규 알찬의 지원 아래 보현사에 주석하게 되었다고 해요. 보현산 보현사를 중수했다는 거죠.

 

보현사에는 대웅보전(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37호), 삼성각, 영산전이 예부터 전해오고 있으며,

대웅보전 내에 모셔진 아미타삼존불상은, 조선후기에 조성된 원만상으로 불교 신도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친근한 상을 갖추고 있어, 참배객들이 많다고 하네요.

 

대웅전을 비롯, 다른건물들은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으로, 영동 지방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해요.

또한 지장전, 금강루, 동정각, 보현당, 수선당, 지장선원(템플스테이), 목우당, 오관당 등의 전각들이 있다는 데요, 이따가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바퀴 돌아오는데 보통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까요.

요리로 올라가요.

가다가 뒤돌아 본 보현사는 소나무와 참 잘 어울려요.

그림 같군요.

山竹 사이로 난 길을 올라갑니다.

낭원대사 사리탑입니다.

보현사 입구의 낭원대사탑비가 940년 고려 태조23년에 세워졌으므로, 이 탑도 같은 시기에 세워졌을 거라고 해요.

무너져 있던 것을 보현사 입구에 복원했다가, 현재의 자리는 1991년에 이전했다고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그랬을까요?

경내 한쪽에 두어도 좋을텐데, 굳이 여기로 옮겨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탑은 보물 제191호인데요,

8각의 평면이 기본이 되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으로 기초부, 몸제 부분인 몸돌부, 꼭대기에 장식한 머리 장식부로 나뉘는데,

탑의 몸체를 받치는 기단(基壇)은 받침돌이 원래 3개였으나, 지금은 받침돌이 없어져서 밑받침돌 바로 위에 윗받침돌이 있습니다.

또, 지붕은 두껍고 경사가 급한 편이며

탑의 몸돌 한쪽면에 문 모양과 자물쇠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지붕돌에는 여덟곳의 귀퉁이마다 꽃 장식을 얹었던 흔적이 있다는데,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낭원대사탑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우리는 왼쪽길로 갑니다.

여기는 이제사 봄이 옵니다.

생강나무와 진달래꽃이 한창입니다.

사방에는 온통 생강나무꽃들.

지천 개락입니다.

살다 살다 생강나무꽃이 이리도 많은 건, 처음 봤어요.

쭉 쭉 곧게 자란 소나무도 볼 만 하구요.

미끈하게 잘 생긴 소나무와

연분홍 진달래와

노란 생강나무꽃에 마음을 다 빼앗겨서 갈 수가 없네요.

그냥 울긋 불긋 꽃동산이거든요.

어쩌다, 어쩌다 보이는 바위들.

이 산은 육산이라 발에 차이는 돌맹이 하나 없지만,

능선길도 없이 첨부터 끝도 없이 올라가야만 하는 게 좀 힘들어요.

오늘 아침 식전까지 비가 내려서, 공기는 서늘한데도 땀이 나는거 있죠?

계속 올라가기만 해요.

대공산성길과 만났네요.

좀 살 것 같군요.

저만큼 풍력발전기도 보여요.

거의 다왔나 봅니다.

이 길은 곤신봉 샘터길이구요.

바로 옆, 이 바위있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곤신봉으로 갈려구요.

아침에 내린 비에도 눈이 안 녹았어요.

삼양축산 목초지에 도착했습니다.

저기 선자령이 보입니다.

양쪽 풍력발전기 사이로 선자령의 백두대간 표지석이 보이죠?

둥실 둥실 떠 가는 구름은,

꼭 '비 개인 여름날 오후' 같네요.

너른 초지(草地)를 바라보니 바다를 볼 때와 같이 가슴이 탁 트인 것 같습니다.

왼쪽끝 선자령에서 내려오면, 풍력발전기 사이로 난 작을 길을 따라 오른쪽에 보이는 소나무 앞으로 해서

왼쪽의 까만나무쪽으로 직진하면, 샘터가 있고 그리로 내려가면 대공산성으로 갑니다.

이게 샘터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풀밭의 저 외로운 소나무는 그림같아서,

누구든 이 곳을 지날 때는 카메라에 담아 갑니다.

---------- 소나무 앞을 지나 이 길을 따라가면 목초지 언덕아래 샘물이 있죠.

그림같이 멋스러운 소나무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나무에게 '안녕' 합니다.

왼쪽 저만큼에 소나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비꽃들은 들에 사는데, 이 노랑제비꽃은 산에 가야 볼 수 있죠.

산이 좋아 산에 사는 노랑제비꽃.

구멍뚫린 나무를 보면 그 속을 들여다보네요.

새집이라도 있는 건가 궁금한가 봐요.

이제 막 봄이 오고있는 산길을 따라, 계속 내리막길을 갑니다.

머지않아 여기도 푸른물이 들꺼에요.

이 동그란 바위가 쉼터라 하는데,

이 아지매는 여기서 뭐하는 건지?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을까요.

아주 작은 괴불주머니 한 포기가 노란꽃을 피웠어요.

다시 보현사에 왔어요.

대웅전 법당 문은 굳게 닫혔어요.   코로나때문에.

그래서 부처님은 친견도 못하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석가탄신일 준비로 어수선합니다.

연등을 걸 수 있도록 작업중 인거죠.

산자수명한 곳을 찾아 다니며 심신을 단련하던 화랑들이 찾던 곳 중의 하나,

보현사를 떠납니다.

산행코스 : 보현사주차장 - 보현사 - 낭원대사탑 - 대공산성길을 만나 곤신봉방향으로 - 삼양축산 목초지 - 쉼터 - 보현사주차장 ( 6km,  3시간 5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