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 이것 저것.......

봄, 벚꽃은 피는데

adam53 2020. 4. 1. 15:41

강릉 남산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예년보다 더 일찍 피었습니다.

남산 뿐 아니라 온 사방 천지에 화사하게 피어 난 벚꽃이건만

상춘객하나 없는 쓸쓸한 공원입니다.


남산공원 벚꽃축제, 경포 벚꽃축제도 올해는 취소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때문이죠.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바이러스.

3월 마지막날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9,786명이나 된답니다.

절반이 넘은 5,408명이 완치 되었다고는 하지만,  좀처럼 감염자수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4월 6일로 미루었던 새학기 개학도 9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답니다.

손주놈들은 학교도 유치원도 못가고 밖에 나가 맘껏 뛰놀지도 못하고, 방에만 있으려니 갑갑해 죽을 지경인가 봅니다.

어디 아이들만 그러겠습니까?.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좀이 쑤셔대는 나날입니다.

언제쯤이면 자유롭게 활동하고,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지않아도 되는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 올까요?

강물은 찰랑대고, 강변의 잔디도 더 새파래졌는데

갈매기도 떼지어 날아다니는데,

언제쯤이면 모두가 이 바이러스 공포로 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평소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공원이 사람하나 없습니다. 

-------------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출입을 제한하는데다  사람들 마주 대하기도 꺼려지는 요즘에는,

별일도 없던 그저 그냥 평범한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195개의 계단이 있는 곳을 떠나서

반대편 남산공원으로 가 봅니다.

주차장과 테니스장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쪽,

매년 벚꽃축제를 열던 쪽이죠.

여기도 막아놓고서, 지키기 까지 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한 고육지책이기에,  멀리서 봅니다.

아이들 웃음소리, 사람들의 말 소리가 사라진 공원.

벚꽃만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눈발처럼 흩날리는 모습은 얼마나 멋진데....

무수히 핀 꽃들을 보면 마음은 또 얼마나 환해지는데요.

새봄이 오면,

좋은 일이 막 생길 것 같은 기대와 희망과 기쁨은 또 얼마나 많은데요.

일상을 엉망으로 만든 전염병때문에, 마음은 천근 만근 무겁기만 합니다.

이 봄이

쓸쓸하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