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다 가는 아침, 선자령을 갑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상행휴게소에 주차하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 데, 왼쪽길은 양떼목장 가는 길이고 직진
하면 선자령으로 가는거죠.
길 모르는 사람들은 오른쪽 포장도로로 갑니다만, 아시잖아요? 포장도로를 걷는 건 발이 너무 아프다는 거.
그래서 왼쪽으로 접어듭니다.
이 길은 숲속길을 걷는 길입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을 염려 없구요.
해발이 높아서 겨울이 빨리 왔어요.
나뭇잎이 다 떨어져 수북히 쌓였네요.
습지식물 <속새>가 무리 지어 자라고 있군요.
이 계단을 올라가면 양떼목장이 보이죠.
너른 초원에서 뛰어노는 양떼들이 그림같아서 많이도 찾아오는 양떼목장.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풍경.
울타리길을 지나고 전나무숲길을 지나
이 키작은 소나무길을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국사성황사와 산신각이 있구요,
-------------------- 여기에서는 왼쪽으로 갑니다.
이 쭉쭉 뻗은 낙엽송길은 누구나 좋아하는 길입니다.
왼쪽 소롯길은 재궁골, 대관령 국민의 숲길로 가는 길입니다 (6월 13일자 '대관령바우길 국민의 숲길' 참조.)
-------------- 그냥 직진합니다.
이제부터는 개울을 끼고 걷죠.
겨울이 오고있지만, 졸졸거리며 흐르는 물소리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버섯이 꽃처럼 자랐네요.
한발자욱 가까이 다가 가 볼까요?
한걸음 더 가까이~
선자령까지 3킬로미터 남았어요.
인기척 하나 없는 호젓한 길을 걸어갑니다.
빨간열매가 떨어져 있어 위를 쳐다보니
나무에 가득 열매가 달려있네요.
무슨 나무일까 하고 당겨서 봅니다.
그래도 모르겠어요. 무슨 나무열매인지...
임도(林道)에 올라섰어요.
이젠 다 온거죠.
세갈래 길이 나오죠?
왼쪽은 한일목장 가는 길,
오른쪽은 순환등산로 (이쪽으로 가도 선자령으로 갑니다)
--------------- 여기서는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방향으로 갑니다..
평평한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직진.....
쉬이익, 쉬이익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발전기의 날개가 겁나네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선자령.
선자령가는 길은 동네뒷산 같습니다.
험하지도 않고, 심하게 오르내리는 것도 없고
또 해발 1,157m라 해도 들머리 휴게소가 832m이니까, 300m도 채 안되는 높이가 되는 거죠.
깨금발로 뛰어도 됩니다 ......... ㅎ
진짜 다 왔어요.
사방이 탁 트여서 너무 좋아요.
넓은 초지(草地)와 풍력발전기가 있어 이국적인 곳.
선자령입니다.
여기서 초막골로, 보현사로 또는 곤신봉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그냥 올 때와 다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휴게소에 차를 주차했거든요.
여기서 날머리까지는 5km. 1시간 거리죠.
올라올 때 거리는 5.8km. 에너지바 1개 먹고, 물마시면서 5분간 쉬었는데 1시간 20분 걸렸었구요.
혼자라서 시간이 많이 안 걸렸겠지만,
선자령은 3시간 남짓이면 한바퀴 휘 돌아옵니다. 비교적 평탄하고 쉬운 길이니까요.
초지(草地) 한쪽으로 난 길로 내려갑니다.
이제부터는 암말 않고 경치만 구경하며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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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센 곳이라 나무도, 풀도 누웠어요.
강풍에 서 있기가 너무도 힘들어서.....
포장도로로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 아저씨들은 올라갈 때도 이 길.
내려갈 때도 이 길로 내려갑니다.
대부분은 제가 갔던 양떼목장길로 올라가서 그 길로 다시 내려가는데,
이 아저씨들은 길을 잘 몰라서 포장도로길로 올라가고 내려가는거죠.
여기서 국사성황사 쪽으로 빠집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왼쪽은 국사성황사 방향, 오른쪽은 kt송신소 방향.
오늘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군요.
선자령은 다 좋은 데, 산행하는 곳 어디에도 화장실이 없다는 흠이 있어요.
거리가 짧다는 이유 때문이겠죠.
휴게소에는 이리도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데....
산행코스: 대관령 구)상행휴게소 - 양떼목장 울타리 - 국사성황사 갈림길 - 임도 - 선자령 - 송신탑 - 국사성황사 - 상행휴게소
(원점회귀 10.8km, 3시간 - 실 운동시간: 2시간 20분)
선자령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선자령은 해발 840m인 대관령의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선자(仙子)란 곧 신선, 혹은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말한다.
선자령의 능선의 굴곡이 아름다워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 높낮이를 구분키 어려운 구릉의
연속이다.
대관령-선자령-곤신봉으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겨울이면 인기가 급상승하는 곳.
선자령 특유의 바람과 풍부한 적설량.
그 바람이 빚은 눈꽃 상고대.
산행 또한 800m대에서 시작하기에 거산의 장대함도 쉽게 맛볼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동해안이 훤히 보이고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겨울산행의 최적지로 꼽는 이유일것이다 .
그러나 선자령으로 가는 길은 북풍을 정면으로 맞아야 하기때문에 방풍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대관령과 선자령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이루는 대관령 주변은 일단 눈이 쌓이면, 겨울 내내
아름다운 설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눈세상이다.
소나 양을 기르는 목초지가 많은 곳이어서 드넓게 펼쳐진 눈밭을 감상하기에 좋다.
부드러운 구릉과 낙엽송 무리의 어울림은 그림처럼 다가온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10분 거리에 양떼목장이 있고, 횡계리 하이랜드 네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소를 대규모로 방목해 기르는 삼양목장이 있다.
지금은 지방도로로 격하된 구)영동고속도로 상행 휴게소가 산행 기점이다.
상하행 휴게소를 잇는 고가도로끝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데 그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접어든다 . 200m 쯤 가서 왼쪽 직각 방향의 갈림길로 접어들어 1km 남짓 가면 성황당 앞 주차장이다.
이 서낭당의 산신각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 콘크리트 포장이 나온다.
이 포장도로를 따라 100m쯤 올라가면 우주선 날개처럼 둥근 모양의 시설이 보인다. 이 시설물 정문 아래 약 100m 지점에 왼쪽으로 선자령 팻말과 길이 잘 나있다.
높낮이를 구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릉지의 연속이지만 가끔 높은 구릉도 있다
등산코스
1.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왕복 (약 9km 약3 ~ 3시간30분 정도 소요)
2. 대관령 - 선자령 - 낮은목 - 보현사
3. 대관령 - 선자령 - 초막골 - 초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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