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하는 길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
풀들이 무성한 길
잡목이 막 자라난 길
은근히 가파른 길
<삼다도>님은 그 귀한 노루궁뎅이를 저리도 많이 땄네요.
이런 풍경을 즐길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갑니다.
<등산로>임을 알리는 리본도 눈에 띄지 않고
이정표도 없는 길
도무지 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길.
오늘 해지기 전 까지는 산을 내려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내려가고
또 내려갑니다.
물병들은 거의 다 비어있는 상태라서 <사천황소>님은 "물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고 하고...
잣도 주워 먹고,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나무도 넘어가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다섯시간 가까이 산을 올라가고 내려가며 헤맨 끝에 내려가는 작은 길을 발견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니 마음이 놓입니다.
길가의 들꽃도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는 임도를 걷고 또 걷고
또 걷다가
강원생약연구원의 이영수대표님의 차를 얻어타고 큰길까지 내려왔습니다
왼쪽에서 세번째, 까만옷에 까만모자 쓰신 분이 이대표님입니다.
아마 승용차로 한 10분넘게 내려 왔을꺼예요.
그 분 아니었으면 한참 애먹었을텐데...
쉼터에서 세수도 하고 먼지도 털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와 두부를 깨끗이 비우고 난 뒤에도
한참이나 지나서 도착한 일행들과, 이산가족을 만난 듯 서로 반가워 야단법석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설악광장>에서 황태구이에 맛있는 된장찌개로 식사하면서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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