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12
삼척 근덕면 초곡길 236-11, 초곡항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용굴촛대바위길'은 초곡항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입구가 있습니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입니다. 동절기인 11월~2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입장 마감은 오후 4시까지이구요.

정기 휴무는 매주 월요일이며, 강풍과 풍랑,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입장이 통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용굴촛대바윗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덕봉산에서 불던 강풍은 초곡항에서도 쉬지않고 불어대기에, 강풍으로 출입통제를 하면 어쩌나 우려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개방을 하는군요

입장료는 없습니다.
아마도 데크길 512m, 출렁다리 56m를 포함해서 660m 길이라서 입장료가 없는가 봅니다.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 걷는 데크길 중에는 속초 '바다 향기로(香氣路)'가 있습니다. 외옹치 항구에서 해변까지 890m, 속초해수욕장 구간 850m가량을 포함해서 전체 길이가 대략 1.74km되는 짧은 거리라서 여기도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반면 강릉 '바다부채길'은 입장료를 징수합니다. 정동진과 심곡항까지의 해안단구탐방로인 '바다부채길'은 약 2.86km를 걷는데 1시간 가량 소요되죠.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과 군인 2,500원, 어린이는 2천원인데요,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약간의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데크를 걷는 내내 아름다운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입장료가 조금도 아깝지 않은 명품길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눈앞에 제1전망대가 보입니다. 바닷가의 커다란 암봉(巖峰)에 데크와 계단으로 조성한, 조망이 시원스런 곳입니다.
일단은 데크를 따라 갑니다. 제1전망대는 이따가 나오는 길에 올라가 보죠.


이내 제2전망대가 있습니다.

바다와 용을 형상화한 이 조형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람들은 사진을 찍습니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작은 고깃배가 드나들 수 있고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한 장소라는 전설을 갖고있는 초곡 용굴은, '해금강'이라는 愛稱을 갖고 있답니다. 또한 그 일대가 아름다운 바위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용굴 촛대바위는 깨끗한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고 안내합니다.

사실 이 길은 60여년간 군사지역으로 묶여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던 곳이었다가, 예산 93억원을 들여서 철조망을 걷어내고 해안 절벽을 따라 데크를 만들고 난 뒤, 2019년 7월 12일 이곳의 비경을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했습니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나 출렁다리 그리고 촛대처럼 바위가 솟아있는 촛대바위, 거북바위와 용굴, 사자바위 등 제각기 다른 다양한 바위를 탐방할 수 있는 해안산책로입니다. 초곡리의 용굴과 촛대바위는 이지역의 어부들도, 과거에는 바다에 나갈 때에나 부분적으로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고 하죠.

데크길 오른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우람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山입니다. 그리고 같은 바위인데도 색깔이 조금 다른데 오른쪽 암석은 마그마가 지하에서 천천히 굳어져 만들어진 화성암이고, 왼쪽은 퇴적암이 지각운동 과정에서 높은 압력과 열에 의해 변한 변성암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윗쪽의 갈색암석은 변성암이고 아래쪽 허옇게 보이는 암석은 화성암인데, 2개의 암석이 같이 있게 된 것은 변성암을 뚫고 올라 온 마그마가 굳어서 화성암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바위 하나가 2개의 색깔로 보이는 거랍니다.


출렁다리까지 왔습니다.

길이 56m의 이 출렁다리는, 걸을 때마다 출렁거림은 물론 다리 중앙부분에는 바다밑을 볼 수 있도록 유리를 깔았습니다. 호수나 산 위의 출렁다리는 많아도 해안산책로에 출렁다리가 있는 건 흔치 않죠.

(자료사진)

안그래도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출렁거리는데 바람까지 불어대어서 더 출렁대는 느낌이라, 다리를 건너면서 쫄아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출렁다리는 그리 심하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강한 바람이 불어서 더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산행을 하다가 암벽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 바위에서 사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그림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촛대바위길 암벽에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걸 봅니다. 저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건, 바위틈에 벌어진 곳으로 빗물이 들어가서 암석이 흙으로 변하고, 바위틈 내부의 흙은 물을 머금고 있어 나무뿌리가 물을 빨아들이려고 틈새로 들어가다보니, 바위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살게 되는 것이라 하죠.



바람에 날아갈까 봐 모자를 꽉 잡고 걷다가, 촛대바위에 왔습니다.

‘촛대바위’는 이 해안산책로의 백미입니다.
그래서 해안산책로 이름을 용굴과 촛대바위를 합쳐서 '용굴촛대바위'로 명명했습니다.


오른쪽 둥그스럼한 바위 왼쪽꼭대기 귀퉁이엔 거북이 한마리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거북바위인데, 용굴 쪽으로 다가가서 보면 삼각형으로 보여서 ‘피라미드바위’라고도 합디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 보인다는 군요.

이쪽에서 보면 거북이 같죠

촛대바위는 동해 '추암'에도 있습니다.
촛대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동해와 삼척 2곳의 촛대바위를 한번 비교해 볼까요?

삼척 초곡의 촛대바위.

동해 추암 바닷가의 촛대바위



날아갈 듯한 강풍속에서도 촛대바위를 찍으려는 사람들

아쉽게도 용굴가는 길은 오늘도 막혔습니다. 낙석위험이 있어 출입을 금한답니다.

데크 끝부분 둥그스럼한 바위아래에 용굴이 조금 보입니다.

작은 배는 용굴 사이로 드나들 수 있으며,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곳에 숨어 지냈다는 얘기도 전해오는 용굴.

되돌아 가면서 거북바위를

촛대바위를 한번 더 눈에 담아 봅니다.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된, 용굴쪽에서 찍은 촛대바위와 전망대 (자료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구렁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다는 용궁의 전설.
먼 옛날 바닷가 마을에 가난한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답니다. 죽은 구렁이가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었는데,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어부에게 '저 죽어있는 구렁이를 데리고 가서 근덕 초곡리에서 제사를 지내면 반드시 경사가 있을 것이니 기회를 놓치지 말라' 며 사라졌다고 해요.

이튿날 배를 타고 나가보니 죽은 구렁이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더라지 뭡니까?. 어부는 뜻밖의 일이라 몹시 당황했지만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되새기며 지금의 초곡 용굴에 끌고 와서 정성껏 제사를 지내주자, 갑자기 죽었던 구렁이가 살아서 움직이며 굴속으로 들어가더랍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죽었던 구렁이는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요. 이런 괴이한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 어부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답니다.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고기를 많이 잡게 되고, 그런 얼마 후에는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되돌아오는 길

촛대바위와 출렁다리를 촬영한 위 사진을 보면, 삼척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무척이나 멋진 곳입니다. (자료사진: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다리 중앙부분의 유리바닥을 내려다보면 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바람에 날린 먼지로 인해 뿌옇게만 보이네요.


바람은 정말 지독하게 불어댑니다.
그럴 염려는 없지만, 바람에 날려서 바다에 떨어지지나 않을 까 하는 생각으로 잔뜩 긴장하며 걷습니다.


2전망대까지 왔습니다.
탐방객들 모두가 사진찍기를 기다렸다가 찍은 포토존.

해를 닮은 둥그런 조형물은 그 크기가 얼마만한지 사진을 보면 짐작되시죠?

'용궁촛대바위길' 탐방도 이제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닷가 암봉(巖峰)에 조성한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계단은 붉은색이라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포토존과 출렁다리로 가는 해안탐방로에는 관람객들도 몇 안됩니다. 대부분이 바람에 떠 밀려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도 날씨가 좋아야 눈에 들어오지, 이 바람속에서는 구경이고 뭐고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습니다.

파도가 부딪혀서 하얗게 부서지는 작은 바위섬.
마지막 빙하기가 2만 여년전에 끝나고,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6천년 전에 지금보다 130m정도 낮았던 해수면(海水面)이 지금의 위치로 올라오게 되었답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다 쪽 대부분 지역은 물에 잠겼지만, 더 높은 부분은 현재의 섬이 되었구요.


전망대에서 바라 본 등대.
테트라포드에 둘러쌓인 방파제 끝에 있는 작은 등대는, 날씨가 좋고 바람 잔잔한 날이면 가 볼 수 있습니다만 오늘은 바람부니까 가지 말라고 길을 막았습니다.

몇해전에 찍었던, 초곡항 무인등대의 모습입니다.




삼척시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을 더 안전하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바꾸기 위해 통행구간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한답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낙석위험으로 인해 통행이 제한됐던 '용굴촛대바위길' 종점부 구간을 우회하는 보도교를 설치하는 것이라 해요.

三陟市는 관광객들이 더 안전하게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85억 원을 들여, 길이 80m의 보도현수교와 48m의 데크교를 새로 조성하고, 종점부 광장도 함께 정비하기에 지난해는 현수교 기초공사를 완료했으며, 금년 말에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합니다.

이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기존의 낙석위험 구간을 우회하는 안전한 보행 동선이 확보되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현수교와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교는, 동해안의 절경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게 되겠죠.

과거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던 촛대바위와 용굴과 거북바위를 보려고, 오늘 이 바람부는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탐방로 길이 길어지고 안전해지면, '용굴촛대바위길'은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겁니다.





눈 뜨기 힘들 정도로 불어대는 바람속에서도, 옆지기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찾아왔던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구경이고 뭐고 바람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는데도, 옆지기는 마냥 좋은 가 봅니다.
아무튼 두서없이 주절거린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얘기도 여기서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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