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행복한 순간들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장에서

adam53 2026. 4. 19. 14:41

2026. 4. 12

이 따뜻한 봄날,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옆지기와 둘이서 봄나들이 갑니다.

갑작스레 떠나서 찾아온 곳은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장입니다.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 축제는 4월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맹방, 봄으로 활짝 피다'를 주제로, 노란 유채꽃밭과 벚꽃길 그리고 인근에 있는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1. 2주차장 둘 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군요. 다행히 진행요원이 한자리가 있다고 알려줘서 간신히 주차를 합니다.

맹방 유채꽃축제는 22회랍니다. 2002년 처음 개최한 이후 올해로 22회를 맞는 삼척맹방유채꽃축제는 강원관광재단이 2026 강원 방문의 해, 4월 추천 방문지로 선정한 축제라죠.

포토존마다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유채꽃의 달큰한 향기와 풀내음이 섞인 냄새는 사방으로 퍼져갑니다.

유채꽃 너머 7번국도 4.2km구간 가로수길엔, 벚꽃이 이제나 저제나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쳐서 이제는 지고 있습니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4월 초순이었다면 벚꽃과 유채꽃이 어울린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을 텐데, 늦게 온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길가 풀숲에는 쬐끄만 봄까치꽃도 수줍게 피었습니다.

'개나리꽃'이나 '영춘화'같이 이른 봄에 피는 봄까치꽃은, 한때 국내 야생화 동호회를 중심으로 우리 들꽃에 순수한 우리말 이름을 지어주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생긴 이름으로, 봄까치꽃에는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꽃의 정식 명칭은 '큰개불알꽃'입니다. 큰개불알이라는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마키노'라는 이름의 일본인 식물학자가 붙인 것이라 하죠.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라 불리운 '마키노'는 꽃 씨방(열매)이 개의 고환을 닮았다고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하는데, 語感이 좋지않아 지금은 봄까치꽃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6.4ha(19,360평) 규모의 드넓은 유채꽃밭 곳곳에는 포토존이 있고, 꽃밭 사이로 길이 있어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그림이 됩니다.

유채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노란 유채꽃밭은 끝없이 펼쳐져 있고

유채꽃밭에 들어가노라면, 마음도 몸도 노랗게 물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돌아오자 맹방리 일대는 유채꽃으로 가득하고, 2만여 평의 노란꽃들은 한 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광활합니다.

축제장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 중에는, 神童이라 불렸던 트롯가수 양지원의 팬들도 축제장을 찾아 왔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광버스는 줄을 이어 들어오고

축제장은 버스가 풀어놓은 단체 관람객으로 가득합니다.

자연이 그린 이 공간속에서 사람들은 하나 둘 추억을 남기고

따뜻한 햇살은 사람들의 머리에 앉고 어깨에도 내려앉고, 유채꽃에도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이제 막 꽃이 지는 벚나무 옆 무대에는 버스킹 공연이 한창입니다.

그늘 하나없는 객석이지만, 무대아래에 마련한 의자에 앉아 버스킹 공연을 봅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로 익스(EX)의 '잘 부탁드립니다'를 부르는 이 가수는 '리리'랍니다.

4월의 푸른 하늘처럼 청아한 목소리는 축제장 멀리 멀리 퍼져가고, 노래소리에 이끌려 사람들도 하나 둘 모여듭니다.

이번에는 축제장 안쪽 부스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길 양쪽으로는 체험부스, 먹을거리, 푸드트럭 들.

부스 앞에는 쉴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 부스에서 구매한 주전부리들을 먹으면서 쉴 수 있습니다.

축제 홍보부스

여러가지 체험부스 들

부스 사이에는 외국인의 공연도 있습니다. 남미 안데스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면서 공연 팁도 받는 그런 것이긴 하지만...

축제장 향토음식점에서 먹는 국밥 한그릇도 별미입니다.

케밥을 팔면서 아이스크림도 판매하는 튀르키에 人.

현금이 없으면 계좌이체도 된다는 군요.

축제를 치르는 상맹방리 부녀회에서도 향토음식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主 축제장 윗쪽에도 추가로 꽃밭을 새로이 조성했습니다.

이쪽으로 오면 꼬마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꼬마기차를 타기 전에 사진부터 한 장 찍고

主 축제장 위에 새로 조성한 이 유채꽃밭에는, 키작은 꽃들을 모아심기를 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캐릭터 포토존에서는 차례로 사진을 찍고

유채꽃밭 윗쪽에 새로 조성한 꽃밭

천천히 유채꽃 사이로 달리는 기차는 너무도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장난감같은 꼬마기차는 애기처럼 마냥 사랑스럽게 보여요.

삼색제비꽃밭도 참 예쁩니다.

포토존에서는 사진을 찍어야 해요.

삼색제비꽃(팬지)와 노란 유채꽃과 벚꽃이 한데 어울려 멋진 풍경이 되거든요.

하늘은 마냥 푸르고,

한낮의 높은 기온에 사람들이 지칠까 봐, 바람이 불어댑니다.

그래도 좀....... 덥군요.

꼬마기차는 유채꽃밭을 돌고 또 돌아가고

삼척바닷가 작은 마을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축제장이 엄청 넓어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않게 보여 그렇지, 관광객들은 무척이나 많이도 찾아옵니다.

개인관람객 차량은 둘째로 치고,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줄을 이었습니다.

튤립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海風을 맞으며 돌아가는 바람개비 뒤에는 푸른 보리밭이 펼쳐지고

푸를 때도 멋진 보리밭은, 누렇게 익어갈 때 모습은 더 멋진 그림이 됩니다.

보리가 익을 무렵, 사진을 찍어보세요. 진짜 진짜 멋있습니다.

12시가 넘어가도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는 계속 옵니다.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와~

축제장에는 품바공연단도 자리했습니다.

신나는 노래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단원들

인기가수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노래합니다.

다시 체험부스 있는 거리를 지나서, 무대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무대에는 평창에 오면 만날 수 있다는 '듀엣 윤이랑'이 한낮의 햇살아래서 열심히 노래하고, 무대아래에는 다섯살 정도의 애기가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춥니다.

낯가림도 전혀 없이 춤추는 모습은 관람객 모두를 웃음짓게 하고

무대앞을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음악에 맞춰 춤추며 갑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이제는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

버스킹 공연은 오후에 다시 이어집니다.

오고 또 오고, 또 오는 관광버스들

지자체마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많은 축제를 합니다.

삼척 맹방의 유채꽃축제는, 강원도에서 펼쳐지는 지역행사를 넘어 최대의 '봄 축제'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5월에 펼쳐지는 '장미꽃 축제'에는 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까요?

지난 해 10월, 한달 가까이 내린 장맛비로 인해 유채파종지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올봄에 축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된 삼척 맹방유채꽃축제.

유채꽃 축제장을 둘러 본 관람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축제장 인근에 있는 덕봉산으로 갈려구요. 

삼척엔 갈 곳이 많습니다. 레일바이크도 타야지, 해상케이블카도 타야지, 초곡 용굴촛대바위도 가 봐야지, 해신당과 수로부인 공원, 새천년 도로도...

이거야 원, 다 돌아보기엔 하루해가 너무 짧은데요!

노란 유채꽃과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그려 낸 풍경을 한번 더 눈에 담으며, 이만 끝맺습니다.

 

한낮의 햇살은 여름날씨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