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겨울 산행 - 동네 뒷산같이 편안한 여주 '마감산'

adam53 2025. 12. 13. 15:16

2025. 12. 2

2022. 12월에 갔던 여주 마감산을 3년이 지난 후에 다시 찾아갑니다.

10시

여주학생야영장 인근의 큰 길에서 시작해, 보금산과 마감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산행길이 무척이나 추울꺼라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지만, 정작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그리 춥지 않습니다.

보금산 들머리

보금산은 800m 앞에 있습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등산로엔 고요함이 감돕니다.

요즘은 어느 산을 가도 참나무들이 산을 점령해버려서, 소나무들은 점점 더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쌓인 낙엽은 참나무잎 뿐이죠.

여주 마감산은 초보자도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산입니다.

나지막해도 산은 山이라 가끔씩 올라가고 내려가기도 하지만, 등산로는 육산이라 걷기 편합니다.

동네 뒷산을 걷는다 생각하면 딱 맞는 표현이죠. 거기에 계단도 이리 많이 설치를 했거든요.

이 목제 계단을 오를 때는 10시 25분.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만 서 있는 겨울 산은 썰렁해 보입니다.

보금산에 왔습니다.

헬기장이기도 하죠. 그래서 보금산은 헬기장이고 헬기장은 곧 보금산입니다.

364.3m의 보금산(寶金山)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퇴각할 때, 金을 이 山 깊숙한 곳에 묻어 두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말라버린 억새는 황량한 겨울 풍경에 쓸쓸함을 더 해 줍니다.

소나무 군락지에 왔습니다.

소나무는 우리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이고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소나무는 단일 산림 수종으로는 한반도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 전체 산림 6만2981㎦ 중 소나무림 면적은 2만3240㎦(36.9%)나 된다고 해요. 하지만 소나무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감소하는 이유로는 2000년대부터 산림 병해충과 산불, 기후변화 등으로 소나무 분포 면적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데 기인하구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열대 기후북상이 소나무 자생지 환경을 변화시켜 소나무 분포지역을 축소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또, 햇빛을 더 많이 받으려고 쭉쭉 자라는 참나무類에 밀려 사라지기도 합니다.

보금산의 명품소나무를 지납니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이 명품소나무를 보면, 이리저리 꺾여서 자란 모습에 놀라게 되고

척박한 산성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지만, 공해때문에 사라진다는 글을 보면 속이 아려옵니다.

솔잎은 거의 없고 산은 온통, 참나무잎만 빼곡히 쌓였습니다.

겨울 나무

         - 이재무 -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나무

장수폭포는 매번 그냥 지나칩니다.

한번쯤은 들려봐도 좋으련만 일행들과 함께 걷다보니 그냥 가게 되는 군요.

저기 산 아래에 금마교가 보입니다.

길이 30.92m, 교폭 2m, 높이 8m의 '금마교'

도로를 횡단하여 등산을 해야 했던 불편함,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에 위험이 따르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금마교.

여주시는 사업비 3억원을 투자하여 금마교를 비롯하여 마귀할멈바위의 철계단 등, 9개소의 목계단과 소교량 등 등산로 정비사업을 했고, 2007년 9월에 준공식을 가졌답니다.’

금마교를 건너 마감산으로 가는 나무계단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여주市는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그 후에도 여주시는, 여주지역 대표 등산로인 마감산 등산로의 일부 구간을 새롭게 정비하고 마감산 산행의 즐거움과 안전을 한층 강화했답니다.

경사가 급한 구간에는 나무계단과 난간을 교체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등산객의 휴식과 여유를 위해 등산로 중턱에 벤치도 설치했습니다.

또, 조선시대 단종이 유배지 영월로 갈 때 지나갔던 마감산 행치고개 주변도 데크계단으로 정비했구요, 이정표도 많이 세웠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합니다.

마감산은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에 있는 388m되는 산입니.

보금산의 남쪽 봉우리로 말감산이라고도 하는데, 말은 머리 두(頭)와 수(首)자에서 유래되었고, 감은 큰 대(大)자에서 유래되었다 해요.

제일 큰 산이라는 뜻이며 근방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여주군지>에는 북벌의 공을 세운 이완장군이 영월루에서 말을 풀어놓았더니 말이 이 산으로 갔다고 해서, 그때부터 이 산을 마감산(馬甘山)이라 했답니다.

11시 10분

마감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1시간 10분 걸렸군요.

정상 표지석은 2002년 3월 9일에 강천 푸른산악회에서 세운 것입니다.

이화石材 박광옥, 김대길 2분이 기증했구요.

옆으로 조금 가면 소나무옆에 조그마한 정상석이 또 하나 있죠.

2000년 2월 22일에 여주로타리클럽 등산동우회에서 세웠다는데, 글씨가 희미해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정자에 올라가도 조망은 시원치 못해서, 이내 도로 내려옵니다.

11시 15분

정자아래로 가파른 길로 일행이 내려가기에 따라가 봅니다. 그쪽길은 처음이라 궁금한 마음에 그리로 갔죠.

그 심히 가파른 길 끝에는 마귀할멈바위가 있습니다.

마감산 정상에서 8m 앞에 마귀할멈바위가 있는데, 아마도 이쪽으로는 약간 위험하다고 그 길을 냈는가 봅니다.

치마 입은 여인이 턱을 두 손에 괴고 앉아있는 모습같다는 '마귀할멈바위'

그 마귀할멈바위로 다시 올라갑니다.

짧은 철제계단을 오르고

작은 다리까지 건너갑니다.

여주시 조망은 여기가 좋거든요.

눈앞에 보이는 마귀할멈바위

옛날, 이 산에 마귀할멈이 살고 있었는데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려 괴롭히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을 빼앗기도 하여, 이 근방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북내면 석우리에는 마귀할멈의 지팡이로 전해지는 선돌(立石)이 있다고 해요.

다시 평탄한 길이 시작되고

일행들은 쉬지 않고 갑니다.

이런 길은 몇시간이고 걸을 수 있다는 듯이, 간식도 먹고 물도 마시면서 쉬어 가라고 설치한 平床도

벤치도 본체 만체 그냥 지나갑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추워지는 군요.

벗어 둔 옷들을 다시 꺼내입고

"우리, 햇살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갑시다. 12시에요."

그래서 자리잡고 앉아 점심밥을 먹고

밥 먹고나니 으슬 으슬 춥습니다.

태극바위를 만납니다.

태극바위의 태극문양은 바위 뒷편에서 봐야 하는데, 앞에서만 보고 왔으니 제대로 보일리가 있나요?

바보같군요. 으이구 ~

성주봉입니다. 해발 344.5m

성지지맥이 지나는 석량고개에 왔습니다. '고개'라고 하지만 고개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그런곳입니다.

성지지맥(聖地枝脈)은 한강기맥 금물산(775.3m)서쪽의 755m봉에서 서남쪽으로 분기해서, 섬강의 좌측 분수령을 이루면서 성지봉(787.4m), 도토머리봉(612.4m), 삼각산(538.3m), 풀목산(385.8m), 성주봉(343m), 뚜갈봉(218.7m), 자산(245.6m)을 지나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 섬강과 남한강 합수점 까지 이어진 도상거리 55.9km 되는 산줄기라고 합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 '여주온천' 까지는 1.6km 남았답니다. 거의 다 온 거나 마찬가지죠.

'돈키호테 마을'이라..... 흠.

여주 강천면의 돈키호테마을은 은퇴 후 행복한 전원생활을 위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깨끗하고 안전한 전원주택 단지랍니다.

45개 필지 규모로 조성된 대형 전원마 숲세권 환경에서 목공예, 정원 가꾸기 등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서울 접근성과 병원, 이마트 등 편의 시설과, 젊은 세대와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군요.

내려가는 맞은 편 산에는, 지네발처럼 길고도 긴 나무계단이 보입니다.

마감산을 올 때마다 보았고 또 걸었었던 계단이지만 오늘 처음으로 본 것같은 생각이 드는 건, 지금까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걸었기에 쉽게 잊혀졌던가 봅니다. 

여주시 동쪽에 있는 강천면은 본래 강원도 원주시 관할에 속한 지역이었죠.

여주시에서 강에 연접한 면적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강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강천면은 강원도의 산세와 닮아 풍광이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남한강과 섬강의 합류지(合流地)로 배(船)가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강천면으로 되었는데,

마감산에는 68ha규모의 전망대, 팔각정자, 체육시설 등을 갖춘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어, 평일이나 주말에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와 산림욕을 즐기고 있으며, 또한 삿갓봉의 여주온천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랍니다.

218.7m의 뚜갈봉에 왔습니다.

뚜갈봉의 뚜갈은 무슨 뜻일까요?

마감산 산행도 끝나갑니다.

산행 끝 무렵에 만난 소나무 군락지

반나절 동안 갈색 풍경만 보다가, 잎이 푸르른 소나무를 보니 무척이나 반가운 생각이 듭니다.

곳곳에 설치한 벤치는 겨울산의 풍경으로 남겨두고

바스락거리는 가랑잎을 밟으며 걸었던, 편안하고 정겨운 마감산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온천주차장에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보입니다.

13시

7.8km의 마감산 산행은 딱 3시간 걸렸습니다. 평균 2.6km 속도로 걸었구요.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삿갓봉 정상에 위치한 여주 온천은, 지하 800m 암반에서 용출하는 마실 수 있는 약수온천으로, 각종 광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악알칼리성 온천수랍니다.

1995년 온천이 발견되어 2005년에 온천공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스파만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스파는 여탕, 남탕에 각각 천연 옥 노천탕, 맥반석 사우나, 황토 사우나, 아로마 소금탕, 족욕 지압탕, 노천 황토방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산림욕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천연옥 노천탕과 야외 황토방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온천이며 요금도 저렴합니다.  성인 9천원.

산행코스: 마감산야영장 - 보금산 - 구름다리 - 마감산 - 마귀할멈바위 - 안부삼거리 - 성주봉 석량고개 - 큰고개 - 여주온천 (7.8Km,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