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8
'호남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대둔산'.
1,000여 개의 암봉이 6㎞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 산행을, 수락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11시 10분.
오늘도 4시간 넘게 걸려서,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 수락주차장에 도착했지요.
가을이 한창입니다. 빨갛게 단풍이 들었어요.
빨간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예쁜길을 걷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이 길 저 끝까지 가면, 온몸이 빨갛게 물들 것 같아요.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길은 고운 길.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노래부르며
산 넘어 물 건너 가는길
가을길은 비단 길.
'가을길' 동요를 부르며 갑니다.
수락쉼터의 나무도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등산안내도를 보면서 선녀폭포, 꼬깔바위, 수락폭포가 있는 계곡길로 갈 것인지,
아님 석천암 방향으로 갈껀지 의논을 하고...
충남경찰청에서 세운 '대둔산 승전탑'은 그냥 지나갑니다.
저 위까지 갔다가 오면, 바삐 걷는 일행들과 보조를 맞출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대둔산 마천대로 올라가는 길은 몇개가 있죠.
오늘처럼 수락주차장을 산행기점으로 하기도 하고,
배티재를 들머리로,
또, 용문골에서 올라가기도 합니다만,
대개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기동주차장에서 산행시작합니다.
등산안내판에서 몇분 정도 걸으면,
계곡길과 석천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대다수는 석천암 방향으로 가요.
늦가을 답지않게 오늘은 너무 덥군요.
20도까지 올라가는 기온으로 인해,
걸은게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땀에 젖어갑니다.
산중턱에 '독수리봉'이라는 팻말이 보여서 의아한 생각이 드는거 있죠?
이런건 대개 산봉우리에 세우지 않나요? 여기는 00봉, XX봉이라고...
조릿대가 무성한 길을 지나고
낙엽쌓인 길도 지나고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올라갔을 때에 보았습니다.
길 오른편 커다란 바위위에 삼층석탑이 세워져있는 것을.
석탑에서 사방을 한번 둘러봅니다.
삼층석탑은 바위끝에 세웠어요.
무척 위험해 보였는데 어떻게 저기 위태로운 곳에 탑을 세웠을까요?.
탑에서 내려오는데 아뿔싸!
위험하다고, 제발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있군요.
탑으로 갈 때는 못 보았습니다. 위로 좀 더 올라오니까 눈에 띄던걸요.
저 위에 또 계단이 있네요.
그나 저나 석천암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는군요.
아마도 석탑이 있는 그 근방에 있을 것 같은데 안보입니다.
검게 보이는 산봉우리에 개척탑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조금 당겨봤습니다.
개척탑이 맞지요?
논산시에서는 현재의 위치가 어디라는 걸, 눈에 잘 띄도록 커다란 스텐레스제품으로 현재의 산행지점을 알려주네요.
낙조대까지 가는 길목 길목마다 세웠드군요.
보통은 나무목을 세워서 알려주는데....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져
칠성봉, 장군봉 등 멋진 암봉을 이루고,
삼선바위, 용문굴, 금강문 등 사방으로 기암괴석과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수려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어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데요,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전북과 충남의 경계에 있어서 그리한 거죠.
즉, 남으로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는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기에 그런 겁니다.
가다가 뒤돌아보면, 멋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음 빼앗기면 발길이 너무 더디어져 앞으로 나가기 힘드니까요.
떠나가는 가을 / 송영아
가을이 내게 인사를 하네요.
이제는 떠나야 한다고,
가을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슬픈 미소지며 안녕을 고하고 있네요.
웃으며 잘가라 인사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고,
가는 세월을 잡을 수가 없는 거라고
그대 가는 길을 어느 누가 붙잡을 수 있나요.
뒤돌아 보며 걸음을 제촉하네요.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한숨지며,
쓸쓸함을 잡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떨어지는 낙엽이 내품에 안겨 이별을 말합니다.
대둔산(大芚山)은 '한듬산'을 한자화한 이름으로 한은 크다는 뜻이며,
듬은 두메, 더미 덩이의 뜻을 일러 큰두메산, 큰덩이의 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말하자면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비는 도립공원으로 변했지만...
조망이 좋은 바위위에 올라가 봅니다.
조금전 지나 온 곳도,
눈앞에 보이는 암봉도
그냥 그림입니다.
그 경치에 반해, 연신 셔터를 눌러대구요.
하늘에만 별이 있을까요
새파랗게 풀 돋아오릅니다
처음엔 어린 풀
총총 검은 땅에 박힙니다
떨립니다 열립니다 일어섭니다
하늘에만 별이 흔들릴까요
새파랗게 풀 흔들립니다
큰 별 작은 별 물결칩니다
빛 부서집니다 흘러갑니다
하늘에만 별이 영원할까요
풀은 발아래 영원한 별
죽어도 다시 사는 초록의 별입니다.
초록의 반지, 약속의 노래입니다.
풀 하나 나 하나
풀 둘 나 둘
----------- 이진명 詩 풀은 별이에요.
이 계단을 내려가면,
이 바위 가운데로 가야하는데요,
사람하나 지나갈 정도의 좁은곳으로 나와야 해요.
배낭이 걸려서 억지로 빠져 나왔다니까요.
좁은 곳을 간신히 나오면서도 즐겁고 재미있대요.
두번째바위 사이로 가는 길은 그나마 좀 여유가 있구요.
계단을 올라가 능선길을 걸을 때는 조금 살피며 가야합니다.
길 왼쪽에 마천대가 얼마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이정표 뒤편으로 바위전망대가는 길 같은게 보이거든 그리로 가야해요.
바위전망대겠지 여기고 그냥 가면은 그 유명한 낙조대를 보지못합니다.
'낙조대' 푯말이 없어서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이게 낙조대에요.
밑에서 보면 헬기장느낌이 나지만,
올라가 보면 넓고 사방이 확 트인 멋진 곳입니다.
이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 그리고 서해로 지는 일몰이 일품이라고,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답니다.
둘러앉아 함께 점심을 먹고,
추억으로 남을 사진도 한장 찍고,
사방도 한번 쓰윽 둘러보고,
마천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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