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6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경상남도 밀양시,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에 있는 산,
가지산으로 갑니다.
아침 6시, 강릉을 출발한 버스는, 7번국도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달리고 달려,
삼척 근덕을 지날 무렵에 먼동이 틉니다.
오늘 산행할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중의 한 봉우리인데요,
영남알프스는 밀양시와 울산시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 등 7개의 산군(山群)을 아우르고 있으며,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입니다.
또한, 산 줄기 곳곳에 넓은 평원을 갖고 있어 알프스의 고원지대를 닮아 있다하여 '영남알프스'라 부르죠.
산행 들머리는 '운문재'입니다.
해발 700m정도 되는 곳에서 부터 시작하니까, 산행하는 건 별로 힘들지 않겠죠?
정상까지 4.8km라 하네요.
환경감시초소를 지나고
억새가 핀 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오르막길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힘든 곳은 별로 없죠.
쌀바위까지는 임도를 걷거든요.
영남알프스는 가을에 많이 찾는 산이죠.
가을이 오면 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곳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억새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는 곳입니다.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약 60여만평의 평원,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 간월재에 약 10만여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여만평,
재약산과 천황산동쪽 사자평의 약 1백25만여 평이나 되는 억새밭길을 걷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과 근심걱정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렇지만, 오늘 산행하는 가지산은 억새와는 거리가 먼, 바위와 자갈길을 걷습니다.
그대신 가지산은 영남알프스 중 1,241m의 가장 높은 산이구요,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끝내주는 산이기도 하죠.
저기 귀바위가 보이네요.
와불의 귀를 닮았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그냥 커다랗고 잘생긴 바위로 보이는 군요.
길옆으로 단풍이 조금 들었어요.
오늘 산행은 운문재에서 쌀바위, 가지산, 중봉을 거쳐 석남터널로 내려갑니다.
운문재에서 출발했지만, 운문산도 들리지 않고 상운산도 가지 않습니다.
가을이라 해도 짧고, 집까지 5시간, 왕복 10시간 정도 걸리기에 짧게 산행을 하는겁니다.
쌀바위와 상운산 갈림길
600m를 가면 쌀바위가 있대요.
쌀바위 입구에는, 라면같은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구요,
가지산 정상 바위아래, 중봉과 석남터널 중간쯤에도 간이음식을 파는 산장이 있어
출출할 때 요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쌀바위에 도착했어요.
쌀바위에 대한 전설은 아래에........
데크끝에는 샘물이 있다 하던데...
쌀바위 오른쪽을 돌아 능선길을 걷다가 계단을 올라가면
평지가 나오고
요런 바윗길을 종종 만납니다.
살아갈수록 길은 낯설다.
뒤돌아보면 추억은 굽이진 몸을 숨기고 있다.
걸을 때마다 앞길은 자주 끊어져 있었고
끊어진 길을 잇다가 보면 뒷길도 끊어져 있었다.
문득 길의 끝이 바다에 묻힐 때
먼 수평선에 닿을 수 없는 길이 보였고
닿을 수 없는 길이 산에 밟혀 있을 때
깜깜한 동굴에 몸을 감추는 길의 옷깃이 보였다.
- 김문희 "낯선 길"
떡깔나무 이파리가 추위에 바짝 얼어버렸네요.
만지면 바사삭 부서질 것 같아요.
가지산에는 겨울이 일찍 찾아왔구요.
여름날의 그 푸르름은 사라진지 오래,
서늘한 바람이 부는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바윗길을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가지산은 원래 석남산(石南山)이었으나, 1674년에 석남사(石南寺)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화산(穿火山), 실혜산(實惠山), 석민산(石眠山) 등으로 불렸다고도 하는데요.
신라 흥덕왕 때, 전남 보림사에서 가지산서라는 스님이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하여 그리 부른 것이라고 합니다만,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 있죠?
대개는 그 산밑에 유명한 절이 있으면, 산이름도 그 절이름을 따라 바뀌거든요.
예를 들면 '가지산에서 석남산'으로,
그런데 이건 석남산에서 가지산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
앞서 얘기한 가지산 산장이 저 아래에 보입니다.
주변의 멋진 경관을 둘러보고 또 보고,
하산하는 길은 조심해야 합니다.
온통 자갈길이라 미끄러지고 다치기 쉽거든요.
오늘 날머리는 석남사 주차장쪽이 아니라,
석남터널입니다.
파란 하늘에는 솜털같은 구름이 떠 가는 가을날.
가지산 산행도 끝나갑니다.
멀리까지 와서 3시간 반 정도 걷는다는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돌아갈 길이 머니까요.
계단을 내려오면 석남재대피소(매점)이 있구요.
아무튼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석남터널이구요,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냅니다~ .
산행코스 : 운문재 - 귀바위 - 쌀바위 - 가지산 - 밀양고개 - 석남재 - 석남터널 주차장
(8.4Km, 3시간 30분)
가지산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및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 1,240.9m. 석남산이라고도 한다.
산세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아름다우며, 석남사·통도사 등 문화유적이 많아 이 산 일대와 통도사, 내원사를 포함한 지역이 1979년 11월에 가지산 도립공원(면적 106.07㎢)으로 지정되었다.
석남사는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있으며, 경내에는 석남사부도(보물 제369호)·3층석탑 등이 있다.
운문사, 대비사와 함께 비구니 전문 수도장으로 유명하며,
노송과 단풍의 울창한 숲은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취서산 남쪽 기슭에 있는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로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
경내에는 대웅전·금강계단(국보 제290호)·관음전·대광명전·국장생석표봉발탑 등이 있으며,
금강계단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비구니의 수도장으로 유명한 내원사는 원효산·천성산의 각 사면이 맞닿은 깊은 골짜기에 있다.
남쪽의 산내천 곡지에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초여름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처서가 지난 뒤에야 녹는
시례빙곡(時禮氷谷, 속칭 얼음골)인 밀양 남명리얼음골이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부근에 있는 구연폭포(九淵瀑布) 및 호박소와 더불어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가지산 일대의 철쭉나무 군락지는 2005년 8월 19일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되었다.
군락지 면적 총 98만 1850㎡에 있는 노거수 44그루의 추정 수령이 약 116∼485년이며, 총 21만 9826그루의 철쭉나무가 있다.
근래에는 가지산 일대의 좁은 지역에 험준한 준봉이 밀집해 있고, 가파른 암벽이 많아 등산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귀바위, 쌀바위, 가지산의 능선에 눈이 쌓이면 마치 알프스의 어느 경관을 보는 듯 하다고 하여
이 일대를 영남알프스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 귀바위 암벽은 암벽 등반의 최적지로 전국에서 많은 등반객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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