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동해 무릉계곡 산행

adam53 2020. 5. 29. 13:07

하늘도 파랗고 山도, 마음도 푸르른 날에 무릉계곡을 찾았습니다.

보통 무릉계곡 트레킹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계곡을 끼고 용추폭포까지 갔다가 되돌아서서, 신선봉, 하늘문, 관음사를 거쳐서 하산하지만, 오늘은 다른 곳으로 가 봅니다.

매표소를 지나고

신선교 다리를 건너고

 

조금만 더 걸어가서

작은무대 공연장 뒷편으로 갑니다.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는 중이라 다니지 말라고 해요.

특히, 베틀바위 암벽등반하다 추락사고라도 날까 봐 더 그러는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그 곳.

무릉계곡 트레킹보다 더 멋지다고 알음 알음 소문난 그 곳으로 가는 길. 가끔씩 보이는 리본을 보며 올라갑니다.

보기에는 이래 보여도 첨부터 꽤 빡센 길입니다.

들머리에서 10여분 정도 되었을까요?  벌써 숨이 찹니다. 땀도 나구요.

머지않아 이 길을 정비 다 하고 나면, 그땐 산행하는 게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겠죠.

힘들게 올라가면서도 가슴은 마냥 설레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는 이 길에는 어떤 멋진 풍경이 펼쳐질까?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무릉계곡]은 신선이 사는 곳처럼 아름답다 하여  무릉도원이라고도 불리고

또, 산수의 풍치가 절경을 이루어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는데,

1977년 3월 17일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명승지 37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무릉계곡은, 무릉반석에서부터 호암소, 선녀탕, 장군바위, 쌍폭포, 용추폭포까지

약 4km 정도가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데

그 아름다운 모습도 마다하고 선택한 베틀봉 코스.

한껏 기대를 하며 갑니다.

그러면서 나무의 리본따라 가고, 

새로 만든 길을 따라 걷고,   발길 흔적따라 힘겹게 힘겹게 올라간 끝에는

높디 높은 암벽.

베틀바위 릿지코스네요.

다시 내려왔죠. 여기서는 바위너머로 내려가는 길도 없더라구요.

이제 길 제대로 찾아갑니다.

요 귀엽게 생긴 바위를 보며 사진도 찍어보고...

계단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이렇게 멋진 모습이~

베틀바위입니다.

빨리 올라 가 봐야 겠어요.

베틀바위 전망대입니다.

촛대바위입니다.

작업 중인데, 인부들은 보이지 않네요.

와~ !!

이 모습을 보는 순간  힘들게 올라 왔던게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녹듯 사라집니다.

베틀바위 암벽등반하는 곳인가 봅니다. 

저리도 가파른 암벽을 타는 사람들은 얼마나 담대할까요?

5월에도 진달래가 있군요.

몇번을 쉬어가며 물마시고 간식을 먹고, 밥도 먹으며 올라간 그 곳은

베틀봉 정상(786m)

베틀봉에서 오른쪽길로 내려갑니다.

무릉계까지 1시간 20분 걸린다네요.

두타산성에 왔습니다.   두타산 중턱에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성벽.

1414년(태종 14)에 축성된 것으로, 천연적인 산의 험준함을 이용하여 부분적으로 성을 쌓았답니다.

이 성은 부분적으로는 자연지세를 그대로 이용하였고, 부분적으로는 석축하였기 때문에, 성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7일

정도 걸리는 매우 큰 성인데, 석재는 산돌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약간 다듬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성벽이 그리 견고하지는 않으나 천연의 요새지 였었답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에서, 함경도 안변에서 남쪽으로 후퇴하는 왜병의 주력부대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3일간의 혈전 끝에 함락되고 말았다고 해요.

전하는 이야기로는 빨래하던 할머니가 적병에게 비밀을 누설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며, 주변에는 [피수구비], [바굴다리], [대구리] 등 동네 이름과 다리 이름에 격전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李承休)가 전중시어(殿中侍御)로서 왕의 뜻을 거스른 죄로 파직되어 이 곳에 은거하면서 스스로를 동안거사(動安居士), 두타산거사(頭陀山居士)라 부르며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저술하였다고 합니다.

여기로 빠져나가야 해요.

이제 산을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백곰바위 이거든요.

사진 왼쪽바위가 백곰 궁둥이 모습,

삼화사를 잠시 들렸다가

금란계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반석도 들렸다가

금란정을 보고

조선전기 4대 명필가였던 봉래 양사언의 모형 석각을 보면서 오늘의 산행을 끝냅니다.

산행코스: 주차장 - 신선교 - 베틀바위 - 베틀봉 - 두타산성 - 백곰바위 - 삼화사 - 주차장(약6.5km, 4시간)